섬강 자작나무 둘레길(原州)
원주시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에서 시작하는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을 찾았다. 섬강 자작나무숲 둘레길은 수령이 30년 이상 되는 자작나무 숲속에 둘레둘레 길을 만들어 데크길과 휴게공간 등을 조성한 길이며, 4.5km의 섬강을 따라 걷는 데크 길에서는 들판과 강이 어우러진 풍광을 만끽하고 잣나무숲을 지나 자작나무숲으로 들어가면 신비스러우면서 아름다운 하얀 자작나무의 풍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명품 둘레길이다.
이곳은 원주지역에 뿌리내려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살아오고 있는 원주이씨 시조 이춘계 고려조 안일호장공 후손의 종중 소요 약 165,000평의 임야 중 자작나무 중점 서식지 약 3만평에 조성된 원주에서 유일한 섬강 자작나무 둘레길이며, 원주시청에서 우리 국민의 정서 함양과 건강 증진 등 심신의 휴식 치유를 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조성하고자 공식적으로 요청하여, 원주이씨 문중과 약조 협의하에 만들어 놓은 유일한 섬강 자작나무 둘레길이라는 안내표지판이 2022.1.19 원주 이씨 대종회장의 이름으로 둘레길 입구에 있어서, 사유지를 내어주신 분들에게 먼저 감사함부터 드리고 출발한다.
둘레길은 데크 로드 위주로 설치해 관광객 접근성을 높이고 야산 옆을 흐르는 섬강을 한눈에 조망하도록 조성했다. 또 자작나무를 추가로 심고 곳곳에 휴게 공간도 만들어서, 이곳에 자작나무숲을 테마로 하는 수목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중 수목원 조성을 위해 문화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을 결정하고, 토지 보상에 나서기로 했단다.
섬강(蟾江)은 강원도 남서부 지역을 흐르는 한강의 제1지류이다. 태기산 자락에서 발원한 계천이 횡성군 공근면 부근에서 금계천과 만나 '섬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횡성읍과 원주시를 지나 여주시 강천면에서 남한강과 만난다.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자작나무 숲이 우거져 있어서 TV에 자주 등장하면서 유명 관광지가 되었으며, 이곳을 원주시에서 벤치마킹 했단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힐링코스로 적격이다. 다만 입산금지 기간이 있기 때문에 날짜를 잘 보고 가야 한다. 이곳은 수령이 30년 넘은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야산 11.8㏊에 자작나무 5만3천400그루를 심어, 현재 심은 나무 중 일부는 고사하고 약 7㏊ 규모에 분포해 있다.
횡성읍을 양쪽으로 가로질러 가는 하천 중에 춘천 서울 방향으로 가다보면 횡성교(뒷내교)가 나오는데, 이 횡성교 밑으로 흐르는 강이 바로 섬강이다. 태기산이 발원지인 섬강은 원주로 이어져 남한강과 합수가 된다. 섬강에는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흘러내려 여름철에는 섬강을 찾는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많이 찾고 있다. 이곳 강가에는 송림 속에 고색 창연한 운암정을 필두로 2㎞ 남짓, 때묻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강을 따라 펼쳐져 있다.
자작나무(중부) / 봇나무(북부)는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의 큰키나무 활엽수로 위도가 높은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시베리아나 북유럽, 동아시아 북부, 북아메리카 북부 숲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하얗고 벗기면 종이처럼 벗겨지는 수피, 목재는 아주 단단하고 곧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많은 민족이 영험한 나무라고 여기며 신성시하였다.
한반도에는 함경북도에 만주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Siberian Silver Birch), 북부에서 중부지방에 걸쳐 자작나무(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Japanese White Birch)의 두 아종이 분포한다. 자작나무의 근연종들은 영어로 birch, 러시아어로로 Берёза로 불린다.
자작나무속에 속하는 것 중에서 한반도에 자생하는 종류로는 박달나무(B. schmidtii), 개박달나무(B. chinensis) 등등이 있다. 다만 아종이라고 하더라도 외관은 꽤 달라 하얗고 부분적으로 검은 외관의 자작나무와 달리 박달나무는 어두운 표면의 일반적인 나무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 외 북유럽, 동유럽에서는 B. pendula와 B. pubscens종을 자주 볼 수 있고 툰드라 지대에서는 아예 관목 수준으로 자라는 B. nana종도 존재한다.
북·동유럽에서는 일본의 삼나무처럼 애증의 관계이다. 관상적·실용적인 가치 때문에 사랑받기도 하지만, 꽃가루 알러지의 주범으로 지목받기 때문이다. 핀란드나 러시아에서는 사우나 속에서 이 나무의 가지(잎이 달린 것)를 자기 몸에 툭툭 치는 것으로 술기운을 없앤다고 하며 20세기 후반 이후로 자일리톨 성분을 추출하여 천연 감미료로 사용하고 있다. 가공하지 않고 자작나무 수액을 그냥 주스처럼 마시는 경우도 많다. 나도 역시 자일리톨 껌을 즐겨 씹는 편이다.
자작나무의 수피는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습기에 강하고 불에 잘탄다. 때문에 옛날 결혼식때 신방을 밝히는 촛불의 재료로 사용되었기에 흔히 결혼식 첫날밤을 '화촉(樺燭)을 밝히다'라고 한다. 방수성이 우수하므로 북미지역 원주민들이 카누를 만들거나, 여진족들이 배를 비롯한 각종 생활 용구의 재료로도 사용하였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에서는 이 나무를 이용해 공예품을 만든다. 껍질로 그림을 만들거나 팔찌나 모자, 장신구들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고구려나 신라에서 종이 대용품으로 사용되었는데, 천마총의 천마도 그림도 이 자작나무 수피로 만든 것이다. 이 자작나무의 국명도 불과 관련이 있는데 불에 탈 때 ‘자작 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불렸다는 설이 있다.
나무껍질(수피)에 betulinic acid(triterpene)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데, 진해, 거담, 항균작용을 한다. 어느 때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수도권 곳곳에서도 가로수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수도권도 역시 냉대기후이기 때문에 식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전 이남에서 심으면 기후가 맞지 않아 대부분 오래 가지 못하고 말라죽는 것을 볼 수 있다.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을 벗어나면 숲을 이루지 못하는 대나무나 귤나무와 정반대의 위치와 포지션이다. 인제군에서는 자작나무의 수피도 처음에는 다른 보통 나무처럼 갈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갈색 껍질은 벗겨지고, 수피에 함유되어 있는 '베툴린산(betulinic acid)'이라는 물질이 빛을 반사해서 하얀색 빛깔로 보인다고 한다. 자작나무 숲 말고도 요즘은 산의 풍경 곳곳에서 소규모의 자작나무 군락들을 볼 수 있다.
자작나무는 나무 껍질로 아주 유명하다.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진다. 예전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다. 또,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도 썼다. 자작나무 목재는 박달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주 단단하고 치밀하고 결이 고와서 가구도 만들고 조각도 한다. 게다가 벌레도 거의 잘 먹지 않아서 오래간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경판 일부도 자작나무가 재료이다.
이곳 저곳 지방마다 경쟁하듯 둘레길이 조성된 곳이 많아서, 주말이면 가까운 수도권 근교를 많이도 찾아 걸었지만, 여기처럼 눈에 화악 뜨이게끔 만들어 놓은 둘레길은 처음이다. 아마도 자작나무 숲길을 즐겁게 걸으면서 힐링하도록 그렇게 둘레둘레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여기는 자작나무 숲길을 둘레둘레 걷는 둘레길이 정말 확실하다.
걷는 길 중간에 육각정 쉼터도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어서, 송강 정철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후 쓴 관동별곡에 ‘섬강이 어듸메뇨 치악(치악산)이 여기로다’ 구절에서 섬강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것으로 봐서도 옛날부터 섬강이라는 이름이 쓰였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정자에 걸터 앉아서 합죽선으로 부채질하며 여유롭게 그렇게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용의 모습을 닮은 용바위 주변의 기암괴석 주변에는 봄이면 요염하기만한 진홍색 철쭉꽃이 만개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또한 섬강에는 둔치와 체육시설 등이 설치되었으며, 종합운동장이 옆에 있어 체육활동을 하기에 적지이다. 이곳은 수려한 경관도 일품이지만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메기, 꺽지, 피라미, 잉어, 붕어 등 민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해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천렵지로 이곳을 찾고 있다.
맑은 냇물이 유리알처럼 흐르는 징검다리를 조심조심 건너고, 키 높이만큼 서늘하게 자란 갈대 숲을 지나며 철없이 뛰어놀던 유년시절을 떠 올리게 만들어 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저 먼 기억속의 아름다운 시절이 그립다면, 요즈음 유행하는 말처럼, 내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맘으로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건강하게 즐김을 무한 감사하게 된다.
섬강둘레길이다. 시멘트로 곧게 포장된 길이 그냥 걷고 싶게 만들어 준다. 남한강 합수부부터 간현유원지를 지나 횡성호 전까지 약 50km의 간헐적인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로 라이딩 할 거라면, 간현 유원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식당이나 화장실이 없는 무한 평지코스이니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강원 원주시 호저면 섬강 매향골권역이 전국적인 농촌관광 명소로, 흥업면 소재지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녹색지대로 육성되었다. 원주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에 선정된 ‘호저면 섬강 매향골권역 농촌마을 종합정비사업’과 ‘흥업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에 권역별로 70억원씩 총 140억원(국비 98억원)을 지원받아서, 이를 통해 섬강 매향골권역은 친환경농업단지와 레저·휴양·체험이 어우러진 농촌체험관광권역으로 연간 25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전국적인 농촌관광 명소로 육성되었단다.
섬강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산으로 둘러 싸인 아늑한 마을, 웅장하게 솟아있는 칠봉산의 정기를 받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마을 주민들의 생활은 늘 활기차고 행복하다. 그러한 칠봉산을 상징하는 일곱 개의 봉우리와 그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에 걸려있는 뭉게 구름이 아름답고 웅장함을 보여 주며 이 마을을 대표하는 조형물로 표현되었다.
원주지역에 자작나무숲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명소가 조성돼 관심을 끈다. 섬강매향골권역은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매호리, 산현리, 용곡리 4개의 법정리를 말하고, 원주시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권역이 속해있는 호저면은 횡성군, 경기도, 양평군과 인접해 있다. 권역의 남쪽으로는 신평리, 동쪽으로는 주산리와 옥산리, 고산리, 북쪽과 서쪽으로는 양평군 서원면의 압곡리, 옥계리와 인접해 있다. 섬강매향골권역은 치악산과 소금산 그리고 원주 섬강에 둘러 싸여 풍요로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사계절 모두 놓칠 수 없는 최고의 마을이다. 또한 자연과 하나 되어 즐기는 다양한 농촌체험프로그램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마을이다. 그리고 새콤달콤 향긋한 매실, 속이 노란 밤고구마, 양파, 연근 등 원주의 자연이 소중히 품어낸 건강한 먹거리의 고장이다. 아울러, 봄바람을 타고 맑고 그윽한 매화향이 풍겨 오는 마을, 아름다운 농촌의 향기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