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흥시밭뒤길 32 (매화동)에 경기도 등록 제3호인 용도수목원이 2013년 11월22일 경기도 지사의 개장 허가를 받아 등록된 사설수목원이다. 올 추석 연휴가 6일 동안으로 너무 길어서 어디로 걸을까 인터넷 지도검색으로 걷기좋은 곳을 찾다가 가까운 이곳으로 왔다. 올 추석에는 직계가족만 열여섯의 대가족인 식구들에게 음식준비를 위해 수고하는 엄마를 이제는 편하게 해드리겠다며, 아이들이 1박2일로 호캉스를 준비해서 호텔앤리조트에서 손주들과 수영하며 그렇게 달라진 한가위를 보냈다.
이곳은 사설수목원으로 용도수목원의 운영시간은 연중무휴이나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09시 30분 개장하고 오후 6시에 폐장이며, 동절기(11월-2월)에는 개장시간은 같고 폐장시간이 오후 5시이다. 입장료는 성수기(4월 ~ 11월)에는 6,000원 비성수기(12월 ~ 3월)에는 5,000원이며, 소아(만4세~ 만12세)는 성수기 4,000원 비성수기 3,000원이다. 무료/할인은만24개월 이하, 만 75세이상, 장애인 1~3급(반드시 신분증 및 증빙서류지참)이다. 신분증과 유공자증을 제출하니 6천원인 입장료를 5,000원으로 1,000원 할인해 준다.
영수증을 받아들고 갑자기 송강 정철(鄭澈,1536.12.8 ~ 1594.2.7) 의 시조가 머릿속에 떠 오른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의 마지막 연이 "늙기도 설워라커든 조롱까지 당하실까"로 바뀌어서 머릿속을 맴돈다. 일찍 이곳에 도착하여 9시30분 개장시간에 맞춰서 우리가 맨먼저 입장하게되면, 첫 손님부터 무료 관람객이라면 매표원이 행여라도 기분 상할까봐서 베네지아 체험학습장 허브마을 쪽으로 발길을 돌려 십여분 동안을 아랫 동네 비포장 흙길을 걸었던 그 마음이 통째로 조롱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
매표소를 지나서 입장하자마자 식물원을 거쳐 바로 만나게 되는 매장과 식당 등의 유료 시설이다. 금잉어 떼들이 먹이를 달라고 몰려드는 이 곳에도 물고기 먹이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맨먼저 눈에 들어 온다. 유치원 애기들처럼 이렇게 이쁜 잉어들이 무리지어 우리들 옆으로 헤엄쳐 달려오면서 입을 벙긋거리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는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용도수목원은 설립자인 '김용상' 부인 '유도희'의 이름 가운데 '용'자와 '도'자를 따서 용도수목원이라 이름하였다.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삼십여년 동안 부부가 새벽 먼동이 트면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가꾼 꽃과 나무들은 이제는 이렇게 한울안에서 한곳에 어우러져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만들어 졌다.
우리는 자연속에 살면서도 자연을 잊고 살아간다. 삭막한 도시의 아파트 문명생활 속에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수많은 추억속에 잊지 못하는 것은 어릴적 고향 산천 자연의 모습과 그 기억일 것이다. 이렇게 그때 그시절의 추억속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자연속 체험장이 바로 용도수목원이다."라고 커다란 비석에 안내말로 두분의 사진과 함께 쓰여 있다.
긴 삼각형으로 솟아오른 측백나무 사이로 시흥 시가지의 아파트 촌이 보인다. 매일 만보걷기의 일상화로 오늘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만보걷기를 목적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이리저리 둘러보고 오솔길로 돌아보며 보고 또 봐도 맘에 감동을 주는 볼거리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산 중턱쯤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발길을 멈추어 멀리로 내다보이는 시흥 시내의 아파트 촌이 초록일색인 나뭇사이로 회색을 드러내며 멋지게 보인다.
어린시절에 논두렁을 거니는 왜가리의 모습을 많이 봤는데, 만든 작품이 한쌍의 실물같다. 우리나라의하천과논바닥을지배하고있는 왜가리는 조류로서두루미, 황새, 따오기등왜가리과에속하는물새의일종이다. 좁은의미로는 'Ardea cinerea' 종을일컽는다. 몸길이 80~100cm, 날개폭 155~195cm, 몸무게 1.1~2kg 정도의중대형조류이다. 회색등과긴목이특징으로단독내지소규모무리생활을한다. 우리나라와일본, 중국, 몽골등동남아시아일대와미얀마등의하천이나습지등물가에분포한다.
이곳은 100여 종의 식물과 300여종의 야생화원, 500여종의 다육식물원, 허브가 자라나는 허브식물원, 아름다운 테마정원,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춘 물놀이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 양, 오리, 공작, 꿩, 염소 등 소동물원 우리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생활전통 민속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썰매장이 있으며,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에게는 체험의 학습장이 되어 온 가족이 함께 부담없이 자연의 소중함을 함께하며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휴식처를 만들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란다.
토피어리(Topiary)는 나무이발술, 나무석공술, 관엽조각술로 표현되는 조경기술이다. 토피어리 정원(Topiary park)은 동서양정원의 주요 포인트를 볼 수 있고, 특히 수생정원은 무늬버들로 토피어리를 만들어서 봄이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잎이 두꺼운 상록관목에 자주 쓰이며 가장 좋은 나무는 회양목속·사이프러스·주목 등이고, 그밖에 로즈메리·감탕나무 등도 토피어리에 좋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한 친구가 발명했다고 하며 1세기부터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의 토피어리는 키작은 회양목의 가장자리를 단순하게 손질했으며, 이후 원뿔형·원주형·나선형 등으로 회양목을 다듬어 정원 조경에 특색을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야생화농원, 원추리원, 허브식물원, 관엽식물원, 어린이 놀이터, 고목전시원, 무궁화원, 관목전시원, 산수유원, 용도교와 폭포수, 약수터, 조류원, 다람쥐놀이터, 잔디광장, 꽃마차, 조각공원, 난타장, 족구장, 초본식물원, 초가집, 전통놀이터, 수생식물전시관, 대나무 숲, 레크레이션 장, 잣나무 숲을 모두 돌아보고 매장에서 커피를 사들고 고갯길을 올라보니 전망대란다. 이곳 식물원의 정상부에 위치한 곳에는 이런 표지판이 서있다. 무슨 의미일까? 뭐라고 써 놓았던 것일까? 곳곳에 찢어지고 색바랜채 헝클어진 이런 표지판이 그냥 방치되어 있다. 더더욱 많은 관람객이 이곳을 찾아줘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소망으로 바뀐다.
테마정원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테마로 꽃들과 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을 일컫는다. 테마의 주제는 생태정원, 대나무정원, 계절정원, 수생정원, 참여정원, 무궁화정원, 기타 녹지 등과같은시설이있다. 이곳에는 특히 주라기파크가 있으며, 각종공룡들의 모형이 설치되어 있어서 공룡을 공부하는 어린이들의 학습시설로 최고의 장소이다.
이 수목원의 설립자인 김용상의 묘소이다. 부부가 한평생을 일구어 놓은 이 수목원에서 고이 잠들었다. 수목원을 이리저리로 산책삼아서 몇바퀴 돌았어도 만보계의 숫자가 오천보에 미달하여, 이 정도 규모의 수목원이라면 여러곳의 수목원을 많이 다녀 본 내 경험으로 볼때는 가든식당 정도의 규모라는 생각이다. 사설 수목원이지만, 입장료를 받고 관람객을 유치하는 그런 규모는 아닌거 같다는 부질없는 생각 끝에 문득, 그렇다면 나는 과연 다음 세대를 위하여 무엇을 했는지 반성하게 만들어 준다.
뭔지모를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는 수목원의 입구에 위치한 매화1체육공원이다. 당초 목표걷기인 만보를 채우기 위해 계획하지 않은 이곳으로 왔다. 체육공원에는조경시설, 휴양시설(경로당및노인복지관을제외), 유희시설, 운동시설, 교양시설(고분·성터·고옥그밖의유적등을복원한것으로서역사적·학술적가치가높은시설, 공연장, 과학관, 미술관, 박물관및문화회관에한한다) 및편익시설을설치할수있고, 이경우운동시설에는체력단련시설을포함한 3종목이상의시설을필수적으로설치하여야하며, 도로·광장및공원관리시설은필수시설로한단다.
이곳 체육공원(體育公園/ Sports Park)은주로운동경기나야외활동등체육활동을통하여건전한신체와정신을배양함을목적으로설치하는공원이다.체육공원은운동경기나야외활동등체육활동을목적으로하는공원이다. 체육공원의설치기준은 공원의기능을충분히발휘할수있는장소에설치하여야 하며, 유치거리에제한을받지아니하나, 면적은 1만㎡이상으로 하고, 건폐율은당해공원면적에따라 규정된비율( 3만㎡미만인경우 : 20/100, 3만㎡이상 10만㎡미만인경우 : 15/100, 10만㎡이상인경우 : 10/100)을초과하여서는 안되며, 공원시설부지면적은당해공원면적의 50% 이하로 한다.
이곳은시흥시가안정적인 주택공급으로 도시의 균형 발전을 이루고자 설계 중인 ‘시흥 매화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마련된 곳이란다. 시흥시는 ‘시흥매화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현재 약 78개의 중소지역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와 연계한 배후 주거지 조성을 위해 ‘시흥 매화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공공사업으로 본격 전개하고 있단다.
이곳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세바퀴 돌았더니 오천보에 육박한다. 당초 계획했던 만보계의 목표량을 찍었기에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다. 그런저런 이유로 사진모델들이 흔히 취하는 멋진 장면을 흉내 내보려 손바닥을 나무 밑둥지에 들이댔는데 공교롭게도 그 손이 중간에 머물고 말았다. 역시 사진모델도 그렇고, 예술가인 사진작가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걸 다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추석명절은 세월이 흐르면서 세태도 아주 많이 변했다. 나때는 그 먼길을 하루꼬박 고향으로 달려내려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상님께 성묘도 하며, 가족들이 둘러앉아 송편빚기, 마당에 펴놓은 멍석위에서 윷놀이 하기, 친구들과 깡통에 구멍내어 숯불로 돌리는 쥐불놀이 하기 등등 그리운 모습들이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버지는 조상님께 정성으로 올리는 추석차례상에 반드시 올해 농사로 지은 햅쌀이어야 하는 법이라면서 설익은 나락을 베어 제사밥에 얹으시던 그 시절이 모두 지나가고, 지금은 부모된 우리들도 명절에 대한 부담이 손톱만큼도 없이 이렇게 편안하게 즐기면서 놀러다니는 명절로, 예전의 조상과 어른중심에서 이제는 그냥 사람중심의 세상으로 따라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