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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바람길숲(平澤)

영대디강 2024. 8. 25. 04:48

입추, 말복, 처서로 절기가 바뀌고 세월은 흐르는데도 올해는 찜통더위가 도무지 물러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서, 8월의 네번째 주말에는 경기도 평택시 통복천의 바람길숲 6.4 ㎞를 걷기로 했다. 2018년 기획재정부와 산림청에서 국민 삶의 질 개선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비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하여 총사업비 200억원으로  2021년까지 통복천 3.2㎞ 구간에 '바람길숲'을 조성하였다.

사단법인 국제피플투피플(PTPI) 한국본부 기념비를 만난다. "국제 민간외교단체인 PTPI는 상호이해를 통한 세계평화구현을 기본이념으로, 1956년 미국의 제34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창시하였다. 1972 5 8일 문체부의 설립허가로 사단법인 PTPI 한국본부가 창설되었으며, 이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평화 구현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있다. 여기에 그 뜻을 기리고자 우리의 염원을 모아 PTPI 공원 세계평화숲 조성에 즈음하여 한국본부 반세기 기념비를 건립한다. 2012 6 12일 한국본부 제26대 총재 김진수."

평택을 흐르고 흘러서 힘차게 달리는 통복천(通伏川)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에서 시작하여 칠곡저수지를 거쳐 남서방향으로 흘러 안성천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안성천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안성천의 제1지류이다. 하천 수계는 본류와 7개의 소하천인 이곡천, 청룡천, 수촌천, 강문천, 신기천, 지문천, 독정천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청룡천, 통복천, 안성천, 진위천이 평택 도심지를 관통하여 흐른다. 하천연장은 10.54km, 유로연장 13.93km, 유역면적 39.2㎢이다.

'인물의 숲'이다. 평택과 연고가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원효대사는 불교대중화에 힘쓴 스님(617~ 686 330)으로 이렇게 쓰여 있다.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원효, 당나라 유학길에 토굴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게 됨. 수도사(전통사찰) 평택시 포승읍 호암길 58". 원효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정도전, 신숙주, 최유림, 오달제, 안재홍, 원심창, 지영희, 조광조, 원균, 이대원, 김욱 등의 조각상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산림청에서는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도시숲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8년 4월에 국민 3,062명과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916개 도시숲 가운데 심사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을 최종 선정했다. 이곳 평택 통복천 바람길숲은 ‘아름다운 도시숲 50에 선정돼 전국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그런 자부심으로 평택시민과 경기도민들의 쉼터가 돼주고 유용한 산림자산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도시숲의 보존과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문화의 숲 소나무길'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금강소나무길이 시작되고 있다. 소나무 길을 걸으면서 왼쪽에는 통복천이 흐르는 모습이다. 소나무라는 낱말은 '', '나무'의 합성어로 ''이 탈락되어 생긴 것이다. ''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으나, 삼국시대의 고대 한국어 관련 기록에 초성에 ㅂ이 첨가된 어형으로 풀이할 수 있는 사례가 존재하며, 따라서 'ᄡᆞᆯ'로 시작되는 단어였을 가능성이 있다. 솔방울', '솔잎'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순수 한국어로 소나무는 ''로 불리었다. 일부 학자는 나무 중에 우두머리란 뜻인 수리(독수리할 때의 그 '수리')에서 시작되어, 이후 솔로 변형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통복천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만난다. 과거에는 시골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었으며 지금도 일부 시골에는 남아 있다. 과거에는 주로 걸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목적지와 목적지 사이의 가장 가까운 여울목에 징검다리를 놓고 거기로 건너다니는 게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징검다리는 건너기에 충분한 크기의 돌을 여러 개 배치시키기 위해선 어느 정도 이상의 완력이 필요하다. 이곳처럼 수심이 깊어서 인력으로 옮기기엔 지나치게 큰 돌이 필요하거나 공공시설이라던지 크게 다듬을 돌을 필요로 할 경우 기계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개울가에 우뚝 서서 외롭게 기상을 뽐내는 금강 소나무의 모습이다. 내 어린시절에는 솔나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의연한 이 모습이 소나무는 한자로는 (소나무 송)을 쓰는데,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과 소리를 나타내는 '(함께 공)'을 합친 형성자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일부 학자는 나무 중에서도 최고의 작위(: 公爵)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만든 회의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단풍나무 연리지(連理枝)의 모습이다. 영원한 사랑나무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하여 살아나도록 도와주는 연리지는 예로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연리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하여 부부의 영원한 사랑을 비유하며, 자녀의 지극한 효성과 친구의 돈독한 우정, 그리고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

대나무 숲을 만난다. 대나무는 세계적으로 1,200여 종이나 되고, 우리나라에는 14종이 있는데 대나무의 종류마다 대체적으로 다르게 쓰여진다. 2차 대전의 히로시마 원폭 피해에서도 유일하게 대나무만 생존했을 정도로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대나무의 번식은 지하경에 붙은 모죽으로 하는데 아주 잘 된다.

'시인의 숲 대나무 길'이다.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고기가 없는 식사는 할 수 있지만 대나무 없는 생활은 할 수 없으며, 고기를 안 먹으면 몸이 수척하지만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저속해진다고 했다. 이와 같이 대나무가 맑고 절개가 굳으며 마음을 비우고 천지의 도를 행할 군자가 본받을 품성을 모두 지녔다 하여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대나무를 좋아하였다.

대나무 길에는 '평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라고 하얗고도 커다랗게 서 있는 한글 입간판을 지나며, 대나무 숲 사이에 옛 시인들의 한시(漢詩)작품들이 줄줄이 소개되어 있다. 유리판에 한자로 쓰여진 시들이 햇볕에 반사되어 잘 보이지도 않고, 그 뜻을 음미하기에는 한자세대인 나에게도 솔직히 너무 어렵다.   

無窮會合豈秋思/ 不比浮生有離別/ 天上却成朝暮會/ 人間漫作一年期 (끊없이 만나니 어찌 가을 수심 있을까/ 덧없는 인간의 이별과 견줄 수가 없도다/ 하늘에는 도리어 아침저녁 만나는데/ 사람들은 부질없이 일 년만에 만다하네). 칠석(七夕)이라는 이옥봉(李玉峯) 시인의 작품이다. 이옥봉은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으로 중국에도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맑고 씩씩함이 느껴지는 시를 남겼다. 중국과 조선에서 출간된 시집에 허난설헌의 시와 함께 이 시가 실려 있다.

개울가를 따라서 지루하게 걷던 길에서 눈에 번쩍 뜨이는 '맑은 숨 행복 숲' 이라는 노오란 조형물을 만난다. 노오란 단풍나무를 표현한 작품인 것 같다. 단풍나무는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이다. 가을에 붉은색으로 변하는 데서 생긴 이름이지만, 변하지 않는 종류도 있다. 산지에서도 자라지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수액(樹液)은 당분이 높아서 음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단풍숲 단풍나무길'을 만난다. 단풍나무는 천연적으로 결실이 잘 되며 천연발아가 잘 되어 다람쥐 같은 조수에 의하여 이곳저곳으로 전파된다. 따라서, 순계(純系)를 형성하지 못하고 잡종 출현율이 높게 나타난다야촌단풍이 여러 종류의 개체가 나타나서 어떤 것은 붉게 나타나고 어떠한 것은 청색으로 나타나는 것도 이러한 천연수정 발아가 된 데서 기인한 것이다단풍나무의 번식은 가을에 익은 종자를 채종하여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다량의 묘목을 얻을 수 있으며, 봄에 절접에 의하여 우수품종을 얻을 수 있고 목재는 단단하다.

마사토길로 길게 조성된 맨발걷기 길이다. 맨발 걷기는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보다 운동 효과가 2배나 좋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맨발 건기는 발바닥의 지압점과 연결된 장기들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현대인은 부도체의 신발을 신으며 땅과 절연된 채 살아가는데, 사람이 땅과의 접지가 차단되면 신체의 양(+)전하 또는 활성산소가 축적되면서 정상적인 면역반응과 세포들의 면역체계를 방해할 수 있단다.

'삼성전자 바람길 숲 정원 안내도'에 쓰여져 있는 내용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평택캠퍼스는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도시숲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통복천 시민참여의 숲 조성에 참여하였습니다. 평택시 친환경 시민참여 도시숲 조성을 삼성전자가 응원하겠습니다." 바람길 소리정원에서 숲정원까지 삼성전자가 참여한 곳을 그림으로 함께 안내하고 있다.

너울수변공원 안내도를 만난다. 너울수변공원은 통복천 옆으로 개울길따라 길게 조성된 공원이다. 통복천 좌우로는 동부21호 공원, 동부 61호 공원, 소사벌2호 공원, 소사벌1호 공원이 있다. 이곳 평택의 소사벌 지구 아파트 숲 사이로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수변 공원'은 도심속 자연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양지은 또뜻정원'에 앉았다. 양지은 가수는 미스트롯2다. 제주출신의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로 제13회 서울썩세스어워드 트로트가수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또뜻은 제주어로 따뜻하다는 의미이며, 양지은의 선한 영향력을 함께 실천하는 '공식팬카페 미소지은'이 '사는 맛나는 세상 만들기'로 기부하였단다. 이곳은 탄소중립을 위한 정원 조성 기부로 2022.04.10에 만들었다고 한다. 

'참여의 숲 함께 가꾸는 나무길'을 만나다. 화살나무(Winged spindle)는 한국이 원산으로 일본, 중국, 만주, 우수지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흔히 전국의 표고 1,700m 이하의 산지에서 자라며 내건성과 내한성 등이 강해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잎은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든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취산화서에 황록색의 꽃이 2~3개가 모여 달린다.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각각 4개이다. 열매는 10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헛씨껍질이 벌어져 주홍색의 종자가 나온다.

우람한 단풍나무 아래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갖는다. 얼마나 걸었는지 궁금하여 만보계를 바라보니 벌써 일만보를 넘겼다. 이렇게 한적하고 여유로운 바람길숲을 길고도 멀리 오래 걷다보면 화장실이 필요하여 찾을 수도 있다. 이곳에서는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에서도 공중화장실의 위치를 찾을 수 없어서 아파트 주민에게 물어봐서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조금 있었다.

'참여의 숲'나무 모습이다. 참여의 숲에는 이곳 아름다운 숲을 가꾸기 위해 참여한 기관과 기업들의 이름이 하트잎에 매달려 있다. 훑어보니 삼성전자, NH농협, 한국서부발전, 영남향우회, 충청향우회, 호남향우회, 로타리클럽, 평택시 새마을회, 가수 양지은 팬카페 등 눈에 익은 이름들이 많이 보여지고, 아직은 참여를 기다리며 이름이 비어 있는 나뭇잎도 보인다. 지구온난화의 주역인 탄소중립을 위하여 나무와 숲가꾸기에 동참하는 단체인 이 분들의 노력에 마음속 깊은 감사를 거듭 거듭 드린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서 티셔츠의 색갈이 변하여 있음에도, 길가에서 연분홍 백일홍 군락을 만나니 나도 모르게 발길이 멈추어 진다. 꽃은 언제 어디서 보아도 이쁘고 아름답다. 이렇게 꽃이 예쁘다고 느끼는 남정네는 이미 노인이라는데, 확실히 나는 꼰대가 맞다.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노인의 기준이 되는 계열에 들어선지도 벌써 십년이 훨씬 넘었으니 어쩌겠는가? 세월을 이기는 사람이 없는데....

소풍정원 앞에서 평택시 관광안내도를 만난다. 평택 8경은 농업생태원, 배다리생태공원, 소풍정원, 오성강변, 원평나루 갈대숲, 진위천유원지, 평택항, 평택호 관광단지 등이다. 평택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은 관광지를 평택8경으로 선정된 이곳을 아직도 두어곳은 못 찾아 갔으니, 내 두다리로 당당하게 걸을수 있는 그 시간까지 열심히 찾아 다니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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