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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송상현광장(釜山鎭)

영대디강 2024. 9. 1. 04:29

송상현광장(宋象賢廣場)은 부산광역시 동성로112번길 121-1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대의 도심광장(公園)이다. 서면에서 부산광역시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삼전교차로에서 송공삼거리까지 34,740m²의 부지에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임진왜란의 동래성 전투를 이끌었던 송상현(宋象賢)장군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 2010년 공모 및 설계를 시작하여 2013 10월까지 도로확장 완료 후, 2014년 6월에 완공하였다. '충렬공송상현선생상'사진 속 송상현 동상은 서면에서 양정 방향의 송공삼거리에 세워져 있다.

송상현 광장은 문화 마당, 다이나믹 부산 마당, 역사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화 마당은 공연 및 이벤트 공간으로 10.070㎡의 면적에 야외 공연, 카페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선큰 광장, 잔디 스탠드, 편의 및 판매 시설이 있다. 다이나믹 부산 마당은 동적 활동 공간으로 15,750㎡의 면적에 거리 응원, 시민 행사, 축제 등을 위한 활동 공간으로, 잔디 광장, 포장 광장, 실개천, 산책로가 있다. 역사 마당은 역사 체험 및 기념 공간으로 8,920㎡의 면적에 송상현 동래 부사, 모너머 고개 등의 다양한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송상현 동상 기념 광장, 역사의 숲, 고지도 바닥분수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예부터 모너머 고개라 불렸다. 지금은 고개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평지가 되었지만, 과거에는 이곳을 경계로 부산의 안과 밖이 나뉘었다. 육지와 바다, 동래부와 부산부, 금관가야로부터 이어져 온 꼿꼿한 선비정신과 바다를 향한 거침없는 개척정신이 이곳을 중심으로 갈리었다. 그래서 이곳은 부산의 다양한 정체성이 나뉘는 경계지점이자, 다시 하나로 모여드는 중심이었던 곳이다. 1978년 송상현 공의 동상을 이자리에 모신것도 이러한 역사성을 감안한 것이다.

이곳의 역사성을 짚어보자면, 임진왜란을 일으킨 왜군은 1592 414일 부산진성을 함락후 동래읍성으로 진군하였고, 성을 공격하기에 앞서 왜군은 취병장(吹兵場, 현 동래경찰서)에 군사들을 집결 시킨 후 백여명의 군졸들을 시켜서 동래읍성 남문으로 보내어 목패에다가 싸우려면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길을 비켜달라(戰則戰矣 不戰則假道)"는 글을 써서 남문 밖에 세워두고 돌아갔다

이에 동래부사 송상현은 싸워서 죽는 것은 쉽지만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戰死易 假道難)라고 써서 적진에 던져 결사항전을 표명하였다. 1592 4 15일 왜군은 동래읍성을 포위하고 전투를 시작하였으며, 동래부사 송상현은 군사를 이끌고 항전하였으나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성이 함락되자 갑옷 위에 조복(朝服, 관원이 조정에 갈 때 입는 예복)을 받쳐입고 장렬히 전사하였다. 이에 왜군은 송상현 동래부사의 충절을 기려 동문밖에 장사를 지내 주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송상현광장은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알아야 새것을 안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이 땅의 역사를 후손에게 알려서 더 밝은 미래를 이루어가는 공간으로 탄생시키고자 하였다. 광장의 조성 내용을 보면 송상현 공과 모너머 고개에 얽힌 역사성을 체험하고 기념하는 역사마당으로, 시민들이 풍요로운 문화를 즐기며 삶의 품격을 누릴 수 있는 장소로 그렇게 조성하였다고 한다.

이곳은 1972년에는 도시시설 확충을 대비하여 약 100미터 폭의 도시계획시설(도로/광장)로 결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은 이곳이 자동차를 위한 도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열망하였다. 이러한 시민적 염원을 부산시가 수렴하여 2010 8월 이 땅을 광장으로 조성키로 결정하고, 명칭과 설계를 공모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공원으로,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송상현광장이라는 이곳 명칭은 시민공모를 통해 결정되었다. 2012 4월에 시민공모를 통해 569개의 명칭을 접수하였고, 전문가가 참여한 명칭선정위원회에서 '송상현광장, 모너머광장, 시민의 뜰' 3개로 압축했다가 2012 11 5일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송상현광장으로 최종 결정하였다. 왜적의 침입에 맞서 결사 의지로 항전한 송상현 동래부사의 애국심을 기리는 차원에서 결정되었으며, 특히 광장에 송상현 선생 동상이 세워져 있는 것도 고려되었다

현재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공원으로, 이곳을 들르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 넓은 공간으로 모임, 야외공연, 전시, 산책,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공원 전용 주차장이 있지만 협소하여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근처 시민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산의 도심 한가운데서 역사적 의미와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껴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이곳은 밤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다. 역사마당은 바닥 분수, 역사의 숲 등이 조성되어 다양한 역사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광장은 완성형의 광장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진행형 광장이다. 이 광장의 주인은 오로지 부산시민이다. 시민적 염원에서 시작되어 시민들의 희망을 담을 수 있는 광장으로 탄생되었기에, 이제 부산시민들이 주인되어 송상현광장을 담을 수 있는 시민광장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요즘에는 너무 더워서 그런지 밤에도 이곳 송상현광장에는 이용객들이 많다. 여름 오후에는 각종 행사나, 운동하는 사람들 덕분에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 보일 뿐이지만, 송상현광장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나무가 너무 적다 보니 그늘이 없어서, 그늘막으로 만들어 놓은 곳에서 휴식하기에는 밤이 좋다. 그런 이유로도 저녁에는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분수놀이를 즐기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그제서야 조금 바글바글한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바로 옆길로 들어서니 '양정라이온스 공원'이다. 제95차 아이온스 세계대회 기념 조형물이 보인다. "라이온스 클럽은 1917년 멜빈죤스씨에 의해 창설되었다. 최초 창설목적은 지역사회 봉사에 초점을 두었으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의 모토하에 이 양정라이온스 공원은 제95차 라이온스 세계대회가 등록자 수 55천여명의 신기록을 이룩하였으며, 지금까지 세계대회 사상 가장 성공적인 세계대회를 기념하기 위하여 부산시가 공원부지를 제공하고 8 5천여명의 한국 라이온들의 뜻을아 이 공원을 건립하게 되었다. 현재 전세계 라이온스 가맹국가는 207개국 137만여명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지역사회에 헌신 봉사하고 있다"고 가맹국가의 국기와 함께 쓰여 있다.

공원 안에는 '육군군수사령부 창설지'라는 기념비가 서 있다. "이곳은 1960 115일 육군군수기지사령부가 창설된 장소로서 초대사령관은 박정희 소장(5 ~ 9대 대통령). 1970 12 15일 군수사령부로 개편되었으며 그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창설기념표지석을 설치하다."고 쓰여져 있다. 

일주일간 부산 출장에서도 평소 습관대로 새벽이면 만보걷기 버릇을 이곳에서도 거르지 않았다. 매일 아침마다 '양정리터"를 만나며 이 곳이 뭘까를 생각해 본다. 아마도 '노인들의 놀이터'를 줄여서 이렇게 표현했다고 짐작한다. 이 일대는 애초부터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오래전 중앙대로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군부대와 소규모 공장 및 부품상가가 밀집해 있었고, 서쪽으로는 동해선이 가로막혀 소규모 부품상가가 있었던 곳이었단다. 이 때문에 평소에도 삼전교차로 ~ 송공삼거리 구간으로 걸어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외지인 나는 이 광장길을 매일 즐겁게 걸었다.

이곳을 찾아 운동하는 나이든 사람들이 보인다면 대부분 연산동 및 양정에서 부전동 및 서면으로 운동삼아 지나가는 사람들뿐이란다. 휴식 공간으로서의 광장의 매력을 거의 살리지 못하는 등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보니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광장 바로 근처에 있는 부산시민공원 녹지가 펼쳐지고 이런저런 시설이 많아 사람들의 휴식장소로는 훨씬 나아서 비교되는 것도 있단다. 만약 송상현광장을 부산에서 가봐야 할 필수코스로 알려줬다면 그 사람은 나처럼 부산 사람이 아니거나, 송상현광장을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이다라고 그렇게 이야기 한단다.

숙소인 호텔에서 이곳 송상현광장까지 걸어오는 길도 이렇게 숲길이라서 너무 좋다. 다만 이곳은 사실상 도보로 접근 가능한 근처 시민들만 이용하는 휴식용 공터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게다가 근래에 완공된 부전역 쪽의 두채의 고층아파트 때문에 오후 3시경부터는 광장의 3분의 1가량이 그늘로 가려진다고 한다. 암튼 2024년 8월의 마지막 주에 부산 서면에서 보낸 한주일 동안, 매일 아침마다 송상현광장에서 만보걷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 시간이 내게 주는 부산의 선물이었기에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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