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염치지(牙山)

영대디강 2020. 12. 27. 05:24

염치저수지(鹽峙貯水池)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동정리에 있는 농업 관개용 저수지로 삽교천 수계인 음봉천 상류에 존형 필댐(Zoned Filldam)[다양한 토석 재료를 완만한 기울기로 쌓아올려 만든 제방의 무게로 저수(貯水) 하중을 지탱하는 ] 형식으로 축조한 농업용 인공저수지이다. 전국 민물낚시터의 메카라는 안내판이 조금은 염치없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염치(厭恥)는 조촐하고 깨끗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 한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도...ㅎㅎ

‘동정리저수지’라고도 하며 한국농어촌공사 정식 명칭은 ‘가혜저수지’이다. 염치지구 농업용수 개발 사업으로 설립된 염치수리조합이 1946 1 1일에 착공, 1950 3 30일에 준공하였다. 준공식에 당시 이시영 부통령이 직접 방문해 저수지의 이름을 ‘가혜’라고 지었다고 한다.

가혜지는 호수 남쪽에 산책도로가 개설돼 있어 편하고 한가롭게 산책을 즐길 있다. 45 국도와 더불어 연결된 농로를 따라 순환도로 개념의 도로도 개설돼 있어 저수지를 바퀴 돌아보는 드라이브도 가능하다. 물론 나는 걸어서 둘레길로 온전하게 한바퀴를 돌았다.

겨울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닐수 있는 저수지의 풍경이 매우 정겹다. 12월의 겨울바람이 조금 차겁긴 했어도 사람의 발자욱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한적함에서, 코로나시대의 산책으로는 거리두기2.5를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저수지 주면에는 3곳의 식당이 있어 저마다의 자랑을 한다. 자라와 잉어를 넣고 조리하는 보양식인 용봉탕 전문점이 있고, 닭매운탕 전문점도 있다. 물론 저수지에서 생산되는 민물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매운탕집도 있다. 독징이라는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마을이름으로 광고하는 캠핑장의 안내판도 참으로 독특하다.

가혜지는 합법적으로 낚시를 있는 저수지로 좌대가 15 설치돼 있어 이용이 가능하다. 가혜지는 붕어와 배스 낚시를 모두 즐길 있는 곳이다특히 배스터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루어낚시 동호인들의 발걸음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유별나게 배스 낚시를 즐기는 이라면 가혜지에 번쯤은 다녀갔을 정도다.

염치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1950 준공된 45 이상 경과된 노후 저수지로 그동안 개·보수 공사가 진행되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진행된 개·보수 공사로는 제방 1m 높이기, 65공의 여수토(餘水吐)[펌프로 준설한 토사를 물과 함께 배사관을 통하여 사토장으로 보내는 출구] 누수 방지 처리, 65m 여수토 보강, 취수 시설의 28m 통관의 73 누수 방지 처리 등이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여수토를 월류형에서 2개의 수문형 게이트로 변경하는 공사가 진행 되었다.

공급을 받는 수혜지는 저수지 좌측과 우측으로 나뉜다. 좌측 수혜지는 염성리, 곡교리, 석두리, 중방리, 강청리 등이고 우측 수혜지는 석정리, 송곡리, 백암리 등으로 이들은 석정평야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염치저수지 유효 저수량은 3,493.7㎥로 저수량과 용수 공급량이 많지 않아 사통형 취수 형식[제체 사면에 관로를 경사지게 설치하고 여기에 적당한 간격으로 취수공을 설치하여 취수하는 구조물] 취하고 있으며 제방 동쪽 끝에 있다. 방수로의 길이는 21m, 바닥 평균 21m, 옹벽 평균 높이는 3.5m이다. 부속시설로 백암양수장이 있다.

아산시가지 정북방향으로 아산에서 평택으로 연결되는 45 국도 좌측에 위치한 가혜지는 무명산과 둔덕산, 국사봉 일대를 유역으로 한다. 염치읍 동정리, 방현리, 석두리와 음봉면 동천리, 삼거리, 산정리, 신수리 등지가 유역으로 분류된다.
저수지 밑으로는 곡교천이 좌우 방향으로 길게 형성돼 있어 하천 방향과 나란히 용수로가 개설돼 있다.
곡교천 북쪽에 발달된 곡창지대가 모두 가혜지 물을 공급받고 있다.

염치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이며 한국농어촌공사 아산지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8 6월부터 2023 6월까지 가혜 내수면 어업계가 낚시터 임대 사용자로 지정되어 개인사업자와 재계약하에 낚시터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지 않으나 제방 남쪽부터 분당골산을 끼고 돌아 염치읍 방현리로 나가는 곳까지 한적한 산길과 중간에 팔각정이 있어 저수지 조망이 가능하다.

뒤로는 무명산, 앞으로는 염치저수지가 있어 교통이 불편해진 동정리는 염치저수지가 낚시터로 유명해지면서 관련업 종사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저수지 조망이 좋은 곳에는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국도 45호선 충무로에서 동정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훼미리랜드 충무풀장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현충사를 다녀간 이순신 장군의 칭호를 따라 ‘충무유원지’라고 했다가 ‘훼미리랜드 충무풀장’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현재는 여름 성수기에만 풀장이 운영되고 있다.

아산 곳곳이 산업단지와 택지로 매년 개발되고 있지만 가혜지 주변은 차분한 전원마을의 모습을 지켜가고 있다. 현충사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조화로운 경치를 빚어내는 가혜지는 아산의 명물이다.
아산 북부지역의 넓은 뜰에 젖처럼 생명수를 공급하는 가혜지는 명품 저수지다.

가혜지의 인접한 곳에는 가혜면이나 가혜리 등의 지명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혜지라고 불리는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은 "과거에 자연부락 이름이 '가혜'였던 곳이 있었다" 전한다.
'
가혜' 기억하는 주민들과 함께 '가예'라는 이름으로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가혜' 수몰된 지역으로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아산은 유명한 것이 많은 지역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라는 국내 최대기업이 기업 활동을 벌이고 있어 전국에서 손꼽히는 기업도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이 형성돼 있어 전통적으로 온천관광지라는 이미지도 강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물로 지목되는 충무공과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산재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현충사는 수학여행의 필수코스였고, 국가적 성지로 이름을 알렸다. 윤보선 대한민국 2 대통령도 아산 출신이어서 역시 많은 사적이 있다온양온천과 아산온천, 현충사, 이순신 장군 생가지와 묘지,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지와 묘지 등등이 모두 가혜지와 10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온양온천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아산시가지에서 5분이면 가혜지에 다다를 있다. 최근 인기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산온천에서도 10분이면 가혜지에 도착할 있다. 이순신 장군과 윤보선 대통령의 생가지와 묘소도 모두 가혜지와는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명품 가로수로 전국에 알려진 곡교천변 은행나무길도 가혜지에서 아주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