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농업인농산물직판장에서두릅이며고사리김부각등추억의먹거리를두어보따리사서 들고 걸으면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내게 허락하신 창조주에게 오로지 감사한다. 한 주일간의 업무에서 쌓인 피로를 말끔이 씻어주는 이 주말의 나들이가 너무 감사해서 비릿한 다른 용어는 떠 오르지도 않는다.
결코 짧지않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더 이상의 바램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부질없는 욕심이리라.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 매 주말이면 내게 찾아온다.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가 희뿌연 토욜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그냥 이렇게 길을 나설 수 있도록 코로나 핑게삼아 마스크까지 철저히 준비하게 해 주신 그 분에게 감사한다. 하늘빛이 희멀죽하면 어떤가? 자연이 주는 세상 공기가 이렇게도 맛있는데.....
안성8미 대표맛집이라고 호숫가에 큼지막하게 간판을 걸어놓은 음식점이 보여서 들어갔다. 주차장이 꽉 찰만큼 손님도 많았고 나물 중심의 산채정식 십칠첩에 간장게장까지 추가하여 푸짐하고 맛갈스레 또 한끼니 배부름을 느끼고, 그 집 정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시며 마둔호수를 내려다보니 참으로 여유로운 내 삶이 스스로 생각해도 그저 좋아서 감사! 감사! 감사이다.
서운산(瑞雲山)은 해발 547m의 육산(肉山)으로 경기도와 충정북도의 경계에 있다. 안성의 산지는 속리산과 이어지며 진천군과 접경인 덕성산(德成山)에서 세 가지로 나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서운산으로 안성시에서 남쪽으로 직선거리 약 12㎞가량 떨어져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끼리 산행하기 적합하다.
서운산에는 석남사와 청룡사, 좌성사, 토굴암 등의 사찰이 있고 해발 542m 부근에 서운산성이 남아 있으며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청룡저수지와 마둔저수지 등으로 모여든다. 서운산성 부근에 있는 최고봉 탕흉대는 주변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안성은 물론 평택과 성환, 천안까지 살필 수 있다.
물속에잠긴나무들을보면서그유명한경북청송의주산지를생각해내고싶었는데도무지그곳이름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질않는다. 혼자서마음속으로만 허허롭게웃으면서이건절대로내탓이아니고세월탓이라며그렇게우기고싶었다. 예전에 "죽으면 늙어야 한다"는 외할머니 말씀이 자꾸만 머리를 감싸고 돈다.
세종-포천고속도로건설이한창이다. 조성된 둘레길이 이곳에서 잠시 막혀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