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심산책길(安養)

영대디강 2022. 1. 30. 05:34

안양천은 경기도 의왕시·군포시·안양시·광명시·부천시와 서울특별시 남서부 일대를 북쪽으로 흐르는 강으로 길이 34.75km인 한강의 제1지류이다. 과천시 동부에 솟은 청계산의 남서계곡에서 발원하여 청계사천·학의천이라 불리다가 맑은내·석수천·수암천과 합류하면서 안양시를 관류한다. 하류부근에서 목감천·마장천을 합친 뒤 계속 북류하여 서울특별시 양천구와 영등포구 사이에서 한강으로 흘러든다.

안양천의 지명은 하천이 안양 시가지 앞을 지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금천현」 편에는 "대천(大川)이 현의 서쪽 4리에 있으며, 과천현의  관악산과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흘러 양천현의 철곶포(鐵串浦)로 흘러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고, 만안교(萬安橋)는 "남쪽으로 10리에 있는데, 안양천에서 수원(水原)으로 통하는 대로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이를 통해 안양천의 지명을 확인할 수 있다. 안양을 중심으로 그 뒤로는 수암천이 지나고 앞으로는 안양천이 흐르기 때문에 안양천을 '앞개울'이라 하고, 수암천을 '뒷개울'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양평동 근처에서는 내의 모양이 오목하다 하여 '오목내'라고도 하며, '갈천(葛川)'은 안양천의 옛 이름으로 전해진다. 『여지도서』 「과천현」 산천 항목에 안양천(安陽川)이라 기록되어 있고, "과천현 서쪽 20리에 있다. 하나의 근원이 사근천(沙斤川)이고, 또 하나의 근원은 인덕원천(仁德院川)인데, 합해져서 금천현의 염천(塩川)으로 흘러간다."라고 나온다. 오늘날 쓰는 안양천(安養川)의 한자와 다르게 표기하였음을 볼 수 있다.

1941년 안양시 지역이 안양면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옛 기록을 보면 과천현 시절에 안양천이 과천현의 서쪽 20리에 위치해 있다는 기록이 있다. 과천현의 중심지에서 서쪽 20리(약 8km)는 옛 안양사가 위치한 곳과 유사하다. 따라서 고려 태조 왕건에 의해 안양사가 만들어지고 그 주변을 흐르는 하천을 안양천이라 하고, 안양천이 흐르는 지역(구 서이면)을 안양시(개칭 당시엔 안양면)라 한 것으로 보인다(역사적 사실이 아닌 구전이다).

옛날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하천을 부르는 이름은 구역마다 달랐다. 안양천도 구역마다 이름이 달랐는데 한강과 만나는 하구인 양천에서는 철곶포라 불리고, 양천과 영등포사이의 오목교 부근에서는 오목내, 금천·광명에서는 염천, 대천/한천/한내, 안양사 부근 안양에서는 안양천, 갈천, 상류지역인 지금의 학의천은 인덕원천, 학의천과 만나기 전의 안양천은 사근천, 군포천이라고도 불렸다. 지류를 제외한 지금의 안양천만 보면 한강 - 철곶포 - 오목내 - 염천 or 대천 - 안양천 or 갈천 - 군포천 or 사근천이라고 불린 것 같다. 동네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렀으므로 더 많은 이름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여러 이름은 일제에 의해 안양천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었다.

안양천의 유역면적은 286㎢, 하천연장이 32.5㎞ 로 비교적 큰 규모이며,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등 대소 지천이 있다. 안양천 유역에는 경기도 7개시(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광명시, 시흥시, 과천시, 부천시)와 서울시 7개구(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의 총 14개 기초자치단체들이 안양천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유역 내 인구는 약 350만 명이다.(2010년 기준) 유역의 연평균 강우량은 1203㎜이고, 연평균 기온은 11.8℃의 우리나라 평균적인 기후특성을 가지고 있다. 토양은 사질양토로 비교적 비옥한 편이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는 두 가지인데 지방하천이 대부분인 군포시 또는 지하철 4호선의 인덕원역 ~ 안양시 석수동까지와, 국가하천인 금천구청역 ~ 한강 본류로 나뉜다. 일단 군포~안양 구간은 주 관리시인 안양시에서 팜플랫도 만들고 생태학습관까지 만들 정도로 관광지화에 온 신경을 쓰고있어 전체적으로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석수동을 지나 서울과 광명이 만나는 일대부터, 금천구청까지는 작은 주택가밖에 없는 주변 환경에 더해 관리주체인 금천구의 재정상태로 인해 관리가 허술했던 적이 있었으나 2018년 시점에서는 많이 나아졌다. 경치도 허허벌판에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들이 전부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울시 구간과 경기도 구간으로 서로 따로 떨어져서 형성되었다. 특히 기아대교부터 하류 방향 약 7km지점까지는 안양천 둔치에 축구장 등 체육 시설 빼고는 별다른 시설물이 나볼 것이 없고, 강 오른편으로는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탓에 둑 건너편 주거 지역과 격리되어 있어서 광명시-목동을 낀 건너편에 비해 황량할 수밖에 없다.

안양천 자전거 도로는 강둑 아래 안쪽에 있는데, 일부 구간은 강둑 위에도 있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의 금천구청역 부근 뚝방 위쪽 자전거-보행자 겸용 도로는 양 옆의 벚나무가 많이 자라서 봄철에는 벚꽃이 아주 보기 좋다. 강 건너 일부 구간도 밪나무가 잘 자란 곳이 있는데, 석수동 쪽 뚝방엔 봄철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벚나무 아래 자리 깔고 꽃 보러 나오기도 한다.

예전에는 안양천 오염문제가 심했다. 과거에는 하수처리시설이 미약하여 영등포, 광명, 안양, 군포, 부천 역곡 등 안양천 유역에서 배출된 생활하수와 공업폐수가 그대로 안양천에 유입되었기 때문. 영등포, 안양 토박이들의 경우 아직도 똥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러한 문제는 1987년 서울특별시 안양하수처리장(현 서남물재생센터) (서울 서남권은 1987년 3월에, 광명시는 1988년 9월부터 하수처리), 1992년 안양시 박달하수처리장 준공 등으로 점차 개선되었다. 2005년까지만 해도 안양천 바닥(특히 하류)에 까만 퇴적물이 덮였지만 부천 역곡하수처리장이 준공된 2006년 이후로 현재는 많이 씻겨나간 상태다.

어린시절에 이런 개울을 건넜던 징검다리의 추억이 새롭다. 누군가를 등에 업고 건너야했던 아름다운 추억으로 인하여 인연의  끈을 만들기도 했었던 그 이야기가 재잘재잘 개울물에 흐른다.

안양천은  학의천, 양재천, 탄천, 한강 본류와 함께 자전거/인라인 하트코스의 일부를 구성한다. 특히 인덕원의 청계산에서 시작되는 학의천쪽에서 출발한다면 비산동 쌍개울에서 이쪽을 통해 한강 본류로 들어간다. 한강 본류(서울시 구간)를 제외하고는, 자전거길의 경부선이라 불릴 정도로 통행량도 많은데다, 실제 경부선과도 선형이 거의 비슷하다. 어떨 때는 한강보다 통행량이 많다. 이 길이 티타늄 MTB 할아버지로도 유명하며 전체적으로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겨울철에는 오리나 백로 등 철새들이 찾아온다. 민물가마우지와 흰뺨검둥오리는 텃새로 변해 여름에도 많고, 잉어가 보이는 등 꽤 생태가 살아있는 듯 하다. 고도 차이가 심하지 않아 유속이 느린 편이라 수심도 얕고 해서 매년 퇴적섬이 생기고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봄철 잉어 산란기에는 어른 팔뚝 크기보다 큰 잉어가 본류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곳까지 올라와서 무릎 깊이 물에서도 떼지어 다니고 있다. 이렇게 잉어가 많이 보이는 이유는 한강 본류가 강안 준설 및 축대로 포장하는 공사와 직선화로 수초대가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지면서, 수초에 알을 붙여 넣는 습성이 있는 잉어, 붕어의 산란할 곳이 없어진 탓에 알을 낳으러 수초와 여울이 많은 안양천을 거슬러 오르기 때문이다. 안양예술공원을 지나가는 지류 삼성천에도 잉어를 비롯한 물고기가 산다. 기수역에 사는 어종인 숭어도 안양천을 산란장으로 쓴다고 한다.

안양천이 가시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던 것은 2000년대 중반이었다. 2000년부터 안양천 유역의 시민단체·자치단체 등이 모인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 활동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도의 14개 지자체들은 별도로 안양천수질개선협의회를 구성했다. 국토부에서도 안양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예산을 배정하면서 안양천 살리기 운동은 탄력을 받았다.

안양천 수질이 가장 나쁠 때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180ppm이었다. 이는 안양천의 상태가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 기준보다 무려 9배나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시 안양천 곳곳에서는 각종 생활 쓰레기 및 건축 폐기물 등이 버려져 있었다. 심지어 물속에도 폐타이어·냉장고·자전거 등 각종 생활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다. 버려진 쓰레기들은 무단 소각으로 이어졌는데, 비가 오면 독성 강한 소각재가 하천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이러한 물질과 상류지역 공장에서 나온 폐수, 안양천변 주차장 및 도로 등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때문에 안양천은 중금속 오염도 심각했다. 2003년 안양천 어류의 중금속 농도를 측정했더니, 납(Pb) 기준치의 4배가 넘는 8.01ppm이 검출되기도 했다.

2003년 여름, 큰 비가 온 뒤라 안양천의 물빛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 무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건너편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옆에서는 수질 오염의 지표종인 실지렁들이 물결에 따라 이리저리 일렁이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멱 감을 수 있는 하천과는 거리라 멀었던 게 바로 안양천이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안양천은 변하기 시작했다.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감시 활동으로 하천변 쓰레기 투기 및 불법소각이 잦아들었다. 행정기관은 하천변에 주차장이 하나둘 폐쇄되기 시작했다. 안양천으로 하수가 직접 유입되는 것을 차단, 고도 처리한 하수와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 등을 안양천 유지용수로 사용하면서 수량 증가와 함께 수질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안양시나 군포시, 혹은 발원지인 의왕시에서 한강 본류를 찍고 오는 것이 자전거 동호회원들이나 매니아들에게는 일종의 도전과제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이 지역에 있는 자전거 동호회나 매니아층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은 다녀왔다고 하며, 심지어 이 일대의 학생들도 한강 찍고 오는 걸 일종의 자랑거리로 삼을 정도. 일단 거리가 금정역 기준 한강까지 편도 28km 정도고, 그 구간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높낮이도 매우 완만하고 자전거도로도 잘 포장되어 있어 청소년이나 일반인이라도 체력만 된다면 반나절만에 대부분의 구간을 완주가 가능하다. 여의도를 지나는 한강 본류와 성남시를 지나는 탄천을 거쳐 과천, 안양으로 돌아오는 하트코스로 밥 먹고 쉬어가며 크게 돌아도 어느 계절이나 해 떠 있는 동안에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정도이다.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따라가면 북쪽으로는 한강까지, 남쪽으로는 학의천을 따라서 백운호수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야만 즐길 수 있는 경관이나 풍경이 이렇게 많으니 다음엔 자전거로 한번 일주를 해야겠다. 

하천변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만들어졌고, 체육시설 및 공원 등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안양천 상류 학의천 등에서는 생태하천으로 변화가 테스트됐고, 안양천 본류 구간에도 일부 적용됐다. 안양천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것은 생물종의 변화였다. 버들치·참게·숭어 등과 함께 물총새·원앙 등의 새들도 안양천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현재 안양천에서 가장 많이 눈에 뛰는 새는 흰빰검둥오리다.  SBS <물은 생명이다> 촬영을 위해 안양천을 찾았을 때 이 촬영팀들이 확인했다. 어린 흰뺨검둥오리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점들로 인하여 "안양이 고향인 새들"이라고 우기기도 한다. 하천변에 우거진 풀들은 새들이 휴식 및 산란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안양천은 오염으로 악명높은 하천이었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그만큼 수질 개선 전과 후의 BOD 차이가 드라마틱해서 고등학교 지구과학I의 환경오염 파트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불명예스런 소개를 얻기도 했었다. 1987년과 1990년에 안양천 대홍수 때 안양천 제방을 넘어서까지 물이 흘러 넘쳤다고 한다. 당시에 안양천 고수부지에 차량이 좀 주차되어 있었는데, 그 차들이 모두 물에 쓸려내려가서 뱀수다리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배수로의 자동개폐기인듯. 목욕탕의 옷장을 보는듯 깔금하게 정리된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홍수때에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자연의 생명력은 위대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온통 회색빛인 시멘트 틈사이를 비집고 살아나온 생명이 푸른 생명력을 뽐내며 도로위 교량으로 어둠을 뚫고 솟아난 모습이 새삼스레 감동으로 다가온다. 산다는 것은 식물이든지 동물이든지 어떤 생명력을 가진 삶이든지 정말로 위대함을 다시금 느낀다.

안양시 관내의 공단을 관통하는 안양천은 콘크리트로 도배된 삭막한 곳이었다. 현재는 곳곳에서 제법 굵은 버드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만들고 있으며,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을 즐기는 이들을 빈번하게 만난다. 이러한 변화는 안양천이 도심 속 하천으로서 시민들에게 자리를 잡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안양시는 '안양천 관리팀'이란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특정 하천을 전담하는 부서를 두는 지자체는 별로 없을 듯하다. 그 덕분에 안양천의 버드나무를 지킬 수 있었다. 치수를 중요시 하는 이들에게 버드나무는 홍수 시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논리에 맞서서 안양천의 생태성 확보를 위해 버드나무를 지켜냈던 이들이 바로 '안양천 관리팀'이다.

어마무시하게 높은 교량이 하천위를 지난다. 아마도 십여층 높이의 건물보다 훨씬 더 높은 곳이 아닐까 싶다. 수도1순환고속도로... 그 아래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흔적이 너무 작아 보인다. 수도1순환고속도로 (首都圈第一循環高速道路, 고속국도 제100호선)는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 분기점을 기종점으로 하여 서울특별시, 하남시, 구리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양주시, 고양시, 김포시, 인천광역시, 부천시, 시흥시, 안산시, 군포시, 안양시, 의왕시, 성남시 등을 순환하는 대한민국의 고속도로이다.

멀리로 군포 수리산이 보인다. 아마도 관모봉인듯. 안양천 및 지류 전역은 낚시 금지 구역이므로, 잉어 같은 물고기가 보여도 잡으면 안 된다. 적발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다만 안양천에도 서식하는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배스 같은 유해종으로 지정된 동물은 사전 포획 허락을 받으면 잡을수 있겠으나, 낚싯대나 족대 들고 설치다간 벌금 맞으니 해당 지자체에 확인을 받아 무슨 증명서라도 갖고 다닐 필요가 있다. 실은 사람이 잡기 전에 왜가리, 백로, 청둥오리 같은 철새와 텃새화한 새들이 개구리알, 새끼 거북, 배스 새끼부터 큰 놈들까지 널름널름 먹어치워 버리고 있어서, 의외로 외래종들은 안양천에서 눈에 뜨이지 않는 편이라 물고기 중 우점종은 잉어류이니 지자체에선 외래종 퇴치에 관심없다.

공중화장실이다. 곳곳에 설치된 화장실 덕택에 걷는 사람이나 자전거 라이딩족들의 생리적 불편함은 없을듯 하다. 다만, 공중화장실...아무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화장실을 뜻하는 용어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공중에 매달려있는 곳인가 싶을 만큼 높은곳에 매달듯 설치된 곳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공중화장실이란 용어를 생각하며 혼자 웃었다. 

금정역에 새로 조성되는 아파트 단지이다. 안양천의 본류는 경기도 안양시, 군포시(대야동 제외, 부곡동 제외), 의왕시(부곡동 제외), 광명시, 서울특별시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염창동)의 9개 기초자치단체에 걸쳐 있으며, 지류를 포함한 유역권에는 과천시(갈현동), 시흥시(과림동, 무지내동, 목감동 일부), 부천시(역곡동, 괴안동, 범박동), 관악구(남현동 제외), 동작구(상도동, 대방동 남부, 신대방동)도 들어간다. 발원지는 의왕시와 수원시의 경계인 광교산이다.

사근천은 현재의 안양천 상류에 있는 의왕시 고천리의 골사그내이며, 인덕원천은 현재의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이다. 조선 시대에는 현재와 달리 하천의 구간마다 이름을 다르게 불렀다. 안양천 상류는 사근천이라고, 안양사와 안양교 부근만을 안양천(安陽川)이라 불렀기 때문에 "과천현 서쪽 20리에 있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금천현 구간을 염천이라 했기 때문에 "금천현의 염천으로 흘러간다."고 기록한 것이다. 『해동지도』 「과천현지도」에도 안양천 상류에 사근천이, 금천현과의 경계선인 안양사와 안양교 부근에 안양천이 기록되어 있다. 『1872년지방지도』 「과천현」 편에는 안양천 상류가 군포천(軍浦川)으로 기록되었다. 『대동여지도』에는 기탄(岐灘)으로 표기되어 있다. 『광여도』 「금천현」에 읍치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하천이 지금의 안양천임을 알 수 있고, 이 하천 주위는 지금의 구로공단과 광명시 아파트단지가 있는 광활한 평지로, 지도에도 표현되어 있다. 이곳 안양천과 같은 하천은 도심에서 생명과 교감할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이다. 따라서 하천의 생태성을 높이는 것이 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양천 살리기는 앞으로도 계속 돼야 한다. 맑은 물이 흐르고 예술작품이 전시된 이곳은 안심산책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