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조산(天安)

영대디강 2022. 8. 7. 05:08

충남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과 목천읍 덕전리에 위치한 산으로 421.5m의 아담하고 조용한 산으로, 고려 태조(왕건)가 이 산의 서록에 주둔함으로써 칭명케 되었다고 전해오는 태조산은 유량천, 산방천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고 정상에 오르면 천안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최근에는 건강을 위한 그룹 단위의 산행인이 계속 증가 추세에 있고 특히 산이 완만하여 어린이와 여성 산행인들도 즐겨찾는 곳이다.

주차장이 있는 태조산 공원관리사업소에서 출발하여 오룡정을 거쳐 오른 태조산 등산 코스는 약 1.8㎞로 50분이 소요되며,  다른 코스인  유량동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성불사 능선을 타고 오르는 태조산 등산코스는 약 2.8㎞로 1시간10분이 소요되고, 제3코스인 각원사관광지주차장에서 유왕골고개를 거쳐 태조산에 오르는 코스는 약 3.4㎞로 1시간20분정도 소요된다.

태조산 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선택하였다. 태조산공원주차장에서 무장애나눔길로 올라가서 태조산 와글와글숲을 지나 등산로를 타고 올랐으며 태조산 정상까지 별로 힘들이지 않게 단숨에 오르긴 했지만, 역시 세월은 그 흔적을 내 몸에 남기고 지나갔음을 느낀다. 목에 건 얼음주머니가 땀에 범벅되어 여러번 계곡물에 적셔 다시 목에 감아도 역시 별로 시원하다는 흔적이 없다. 산행거리는 왕복으로 약 5.3Km이고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처음 시작은 평탄한 길인 무장애 나눔길로 다가간다. 무장애 나눔길이란 교통약자층(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이용하고, 마주치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데크길로 평탄하게 만들어 놓은 휴식공간이다.  

처음에는 무슨 설치미술로 예술작품인가 싶은 그런 생각이 들만큼 흡사 예술적으로 아름답게 꾸며놓은 공간이었다. 오르락 내리락 층층이 쌓아올린 데크길이 그늘진 숲속에 마련되어 있으니, 한여름의 찌는듯한 무더위속에서도 숲길을 걸으면서도 숲속에서 우짖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친구삼아 조용하게 힐링할 수 있음에 그저 한마음으로 감사하며 걷는다.

데크길을 조용하게 올라가서 소담스럽게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한눈으로 내려다 보는 그 데크길이 더더욱 아름답다. 흡사 어느 높은 산에 길을내어 아흔아홉 고갯길을 돌아돌아 정상에 오른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흐르는 땀방울이 그냥 보람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태조산 산림레포츠 시설 조성사업의 팻말을 보니까 공사기간이 금년 3월인데 아마도 최근까지 이곳에서 데크길이 만들어졌나 보다. 이 아름다운 숲속에서 휴식하고 운동하며 즐길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레포츠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등산길에 오르다보니 오늘도 현장에서는 건설기계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걸 보니 지금도 공사중인 시설인것 같다. 

"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노릇을 해야 사람이지" 라는 조소영이라는 분이 기증한 바위에 새긴 글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을 한다.  바로 내 이야기를 여기에 써 놓은것 같다. 이제껏 내 삶은 그저 주변사람들에게서 받기만하고 살아온 이기적인 그런 삶이 바로 내 삶이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받은 사랑에 보답하며 사람 노릇을 하면서 이웃과 함께 더불어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또 한번 다짐을 해 본다.   

등산로 숲길에 설치된 계단형 오르막길이다. 삼복더위가 한줄기도 나타날 수 없도록 촘촘하게 드리워진 숲그늘 사이로 한발한발 내 딛으며 신선한 천안의 공기를 마신다. 이 땅에 하늘이 내려주신 몸과 마음의 평안이 바로 천안(天安)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숲길을 걷는다.

갈림길에는 또 이렇게 방향표시와 거리까지 표시하여 잘 만들어 놓았다. 마음 같아선 그냥 성거산 정상까지 걷고 싶은데 나이가 또 발목을 잡는다. 친구들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60대엔 해마다 몸이 다르지만 70대는 매 달마다 늙어간다는 그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작년에만해도 이렇게까지 산행의 오르막길이 힘들고 어렵진 않았는데 그런 생각을하며, 마주치는 산행객들을 눈여겨 바라보니 코로나 마스크를 얼굴에 가린사람도 전혀 없고, 무장애길을 제외하곤 역시나 내 또래는 거의 한사람도 안보이는걸 어쩌랴.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다. 이 산에는 태조가 산신제를 지냈다는 제단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왕이 머물렀다는 유왕골(留王谷)·유려왕사(留麗王寺) 등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한다. 산 중턱에 천년고찰 성불사(成佛寺)가 자리하고 있으며, 또한 최근에 이르러 태조산야영장이 개설되어 청소년의 심신 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기 936년 9월. 유량촌 일대 황금들판 사이로 수천명 병사가 들어섰다. "황상 폐하 납시오!" 전투식량 비축이 한창이었던 백성과 병사들에게 왕건은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인다. 뒤따르는 견훤과 유금필, 호위무사들의 표정이 결연하다. 

태조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각 지점별로 위치표시와 신고전화번호 등이 노오란 색으로 눈에 잘 띄게 설치되어 있어서 초보자라도 안심하게 산행을 할 수 있음을 잘 나타내어 주는 것 같다. 

높이 425M. 태조산 정상. 태조산은 천안시 안서동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으로 경주 불국사이래 대사찰이라는 각원사를 둥그스름하게 감싸안은 연꽃이 핀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는 천안의 명산이다. 산은 비록 낮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보기드문 규모의 대사찰 각원사를 구경하고 나서 가볍게 산행하며 휴식을 즐기기에는 적당한 산이란다.

일리천 전투에서 고려가 후백제를 꺾고 삼국을 통일했다는 소식은 빠르게 펴져 나갔다. 왕건을 비롯한 승리의 주역들은 천안을 향해 나아갔다. 고려 군대의 끝없는 행렬이 보이자 백성들은 "폐하게서는 역시 하늘이 정해주신 우리의 왕이시옵니다 !" 외치며 한참 동안 만세를 불렀다. 

전망대에 앉아 잠시 땀을 식힌다. 멀리로 천안시가지가 조금 내려다 보이긴 하지만 숲이 우거진 계절에는 전망대의 구실을 완전하게 할 수 없나보다. 사방을 전망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못 미쳐서 조금은 아쉽다는 맘이 들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흐르는 땀을 식히기엔 서늘한 바람결이 불어와 긴장풀린 몸을 맡겨놓기에는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줄기차게 내려온 백두대간이 용틀임에 속리산에서 분기 서진하여 금북정맥을 만들고 돌연 남쪽으로 멀리돌려 힘을 모아 일으킨 산이 이곳 태조산이다. 고려 건국 이전에는 동서도솔로 불리었는데 서기 930년 고려태조 왕건이 천안의 진산인 이곳 태조산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고 오룡쟁주지세로 군사적 요충임을 판단하고 천안에 천안도독부를 두고 만호와 군사를 상주케 함으로써 천안과 태조산의 지명이 유래되었다.

출발지인 태조산 입구의 천안보훈공원은 태조산 공원 내 천안인의 상과 잔디광장 주변 6,023㎡ 규모로 조성돼 천안삼거리 공원 내에 있던 참전기념비, 광복회원기념비 등 현충시설물 2점을 이전하고 표지석을 설치하는 등 총 10개의 시설물을 갖추고 있다.

탑은 1946 29 천안의용소방대에서 광복 청년회원이 봉기하여 천안점거를 기도한 좌익세력을 사전 분쇄하여고장을 지켜주신 의로운 님들의 업적을 기념하는 탑이다. 1946년부터 천안의 안전과 치안을 위하며 장렬히 희생한 의용소방대원의 넋을 위로하고, 호국정신을 함양하고자 천안여자상업고등학교 이사장인 문성규(文性珪)씨가 추진위원장이 되어 1992623 세웠다.

천안인의 상에는 남산 충령사와 성거산 충혼탑에 모셔졌던 천안출신 6.25전사자 호국 영령 943(951위?)의 위패가 이곳으로 옮겨 모셔진 곳이다.  시민휴식의 공간으로 공원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나라사랑정신을 일깨워줄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뜻으로 조성된 곳이라서, 서해상에서 침몰한 772함 천안함의 조형물 앞에서 묵념으로 그분들의 헌신을 기렸다.  

천안보훈공원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예우와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2017년 추진됐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태조산 공원 내에 천안보훈공원을 조성하였다.

산 기슭에 남아 있는 훈련장에는 고려 태조가 이곳에서 군사를 양병했다는 구전이 전해오고 있지만 왕이 머물렀다는 유왕골(留王谷), 유려왕사(留麗王寺) 등의 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서 고려 태조와의 전설이 어려 있는 산이다. 태조가 산신제를 지냈다는 제단의 흔적도 남아 있다.

태조산의 형성은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현재 조림이 잘 되어 계곡을 따라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이 산에 얽힌 내용을 보면, 고려 태조가 930(태조 13) 후백제 신검(神劍)과 대치할 때 술사 예방의 인도로 이 산에 올라 군대의 주둔지가 될만한 곳을 살폈다 한다.

천안시에는 태조산공원, 천안삼거리공원, 독립기념관, 각원사가 있으며 각원사(覺願寺)에는 그 옆에 남북통일기원청동대불(南北統一祈願靑銅大佛)이 있는데, 이 대불상은 1977년 조성된 좌불로서, 좌대의 지름이 10m, 좌대와 불상 전체높이가 14.2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좌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