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하남위례길은 4개 코스로 총 길이는 64km이며, 1코스 위례사랑길은 산곡천 -> 팔당대교 -> 도미나루터 -> 배알미동 -> 팔당댐으로 5km이며, 2코스 위례강변길은 산곡천 -> 덕풍천 -> 미사리조정경기장 -> 미사선사유적지 -> 선동체육공원 -> 서울시 경계까지 13.5km이고, 3코스인 위례역사길은 선법사 -> 광주향교 -> 춘궁동 동사터 -> 이성산성까지 5.8km이다. 제4코스인 위례둘레길은 남한산성 ->이성산성 -> 벌봉 능선길을 돌아드는 39.7km이다.
4월의 첫날에 무지개빛 행복이 피어난다는 벚꽃길로각광받는경기하남시덕풍천산책로를 찾았다. 벚꽃물결이 출렁이는 출발지점에서 맨먼저 만나는 당정섬의 유래는 팔당댐에서 물길을 따라 내려오면 팔당대교 바로 아래에서 산곡천 덕풍천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옛 당정섬의 어귀다. 이곳 어귀에서 갈라져 지금의 미사조정경기장쪽과 남양주시쪽으로 당정섬을 경계로 분류되어 흘러 미사섬 하류에서 합류되었으며, 이 섬은 사질양토로 이루어져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살았던 곳으로서 미사섬과 인접해 있었다.
벚꽃이 양쪽으로 줄지어 도열한 덕풍천(德豊川)은 한강의 제1지류로, 유로연장 8.5㎞, 유역면적 19.5㎢이다. 경기도 하남시 상사창동의 남한산성 아래에서 발원하여 상사창동·항동·하사창동·춘궁동을 경유하고 교산동·덕풍동·신장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든다. 중상류 쪽에는 경작지가 형성되어 있고, 하남시 중심가를 흐르는 중류에는 주거지 및 상가가 발달되었으며,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류 쪽에는 양쪽으로 논밭들이 형성되어 있다.
벚꽃(cherry blossom, Japanesecherry, Sakura)은 학명이 벚나무속(Prunus) 벚나무아속벚나무절식물의꽃이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이곳 덕풍천의 벚꽃은동아시아의벚나무종의나무에서피는꽃을말한다. 히말라야 지역이원산이라는이야기도있으며, 현재는일본, 네팔, 한국, 대만, 이란등북반구의온대지역전역에서핀다. 벚꽂의 꽃놀이를즐기는문화는일본이기원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현재많은국가에서벚꽃놀이를즐기고있으며일본을상징하는대표적인문화중하나로간주되고있다.
덕풍천 하류의 위례강변길 입구에 세워진 하남 국토종주 자전거길 안내도이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은'인천아라서해갑문인증센터'를출발하여부산의 '낙동강하굿둑인증센터'까지총 633km의자전거길을종주하는코스를 말한다. 이곳 하남 국토종주 자전거 길은 남한강자전거길 132km 중 하남시를 통과하는 길을 자전거길과 인라인길로 나뉘어 위례강변길이라 안내하고 있다.
드넓은 하남의 벌판에 널부러지듯 질펀하게 핀 벚꽃은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이 우리네 삶과 무척 닮아있다. 인간이 젊음의 한 순간을 정점으로 늙어가듯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던 화려한 꽃 역시 조용하고 쓸쓸하게 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벚꽃은 피어 있는 모습이 화려해 일본에서는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길 정도다.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모습이 바로 나이든 세대와 더 공감한다.
당정섬이다. 뒤쪽으로 보이는 산, 남양주시 와부읍의 예봉산 중턱쯤 올라가 당정섬을 내려다 보면 한폭의 그림같은 절경이었다. 푸른 강물과 모래사장으로 둘러싸여 뽕나무, 밤나무가 울타리를 친 섬에는 땅콩밭이 널퍼짐하게 널려있고 나루터에 옹기종기 모여 이마를 맞대고 있는 초가집들은 동양화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던 한 폭의 바로 그것이었다. 더구나 아침 아개가 자욱할 때는 강기슭에 거룻배가 금방이라도 신선을 태우고 두둥실 떠다닐거 같은 연상작용까지 겹쳐서 그야말로 신비로움의 극치를 이룬다.
당정(堂亭)섬은 행정구역상 하남시 당정동에 속하며, 1925년 을축년 대홍수로 인하여 대부분의 주민들이 육지로 이동하고 이곳은 농경지로 남아 있다가 수마로 부락의 형태를 잃어가던 중 1994년 한강종합개발사업으로 영원히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어, 옛 지형형태와 상황을 기록하여 국토의 변화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여기에 기념비를 바윗돌로 만들어 세웠단다.
당정섬이 사라지기 전의 크기는 동서 2.3Km 남북 1.25Km로서 전체 면적은 2.875㎢이며, 지리적으로는 동경 127도 50분과 북위 37도 33.50분에 위치하였다. 하늘이 가리워질 만큼 만개한 이곳이 바로 벚꽃의 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당정섬의 제방길이다.
벚꽃의 개화시기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곳 벚꽃개화의경우 3월의기온에 절대적 영향을받는다. 3월이이상고온이면일찍피고이상저온이면늦게피는편이다. 그러나일조시간영향도없진않으며 2월의기온도있긴하다. 3월이이상저온일경우 4월의기온까지영향을받게되는데 4월도이상저온이라면 4월 20일전후까지될때도있다. 실제로 2010년대중반이후서울기준으로 3월하순이나 4월극초반에핀적도눈에띄게늘어난적도많은데, 이는봄철기온상승도원인이지만, 도시화등의영향으로밤에도매우환해졌기때문에그만큼광합성시간이늘어났기때문이다.
노오란 개나리와 함께 어우러진 벚꽃을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연분홍빛이살짝감도는흰색 그리고하트모양의꽃잎 5장이방사형으로나고붉은수술대여러개가꽃중심에모여있다. 꽃한송이의크기는손톱한마디수준으로작은편이지만, 꽃가지가무리지어서나는특성탓에적어도 5~6송이이상이한곳에모여서피는지라 아주 화려한모양새가된다. 그리고작은꽃이한나무에매우많이피는지라꽃을많이피운벚나무의경우멀리서보면연분홍색의눈송이들이가지에매달린듯한광경을연출한다.
연분홍 벚꽃으로 빽빽하게 둘러쌓인 이곳 당정섬의 지명유래는 조선 개국공신 조반(趙胖)의 후예인 한성부 좌윤 조필방(趙弼邦)이 아들과 함께 예봉산에 사냥하러 왔다가, 강변을 내려다보니 기가막히게 아름다워서 “장차 벼슬에서 물러나면 저곳에서 살리라” 그렇게 말 했다는데, 이 말이 현실로 되어 당정섬에 들어와 처음(조선 현종 병오년. 1666년) 살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백천(白川) 조씨(趙)가 이곳에 많이 살게 되었고, 이 말이 변하여 당쟁이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벚꽃은오랜옛날부터자생해왔으며, 다양한 생활용품등을만드는용도로사용됐다. 특히, 합천해인사대장경판의경판의재질은자작나무로만들어졌다고알려졌으나, 실제로는산벚나무와돌배나무로만들어진것으로밝혀졌다. 이 벚꽃의기원과원산지에대해서논란이있었다. 프랑스인신부타케가제주도에서 1908년제주벚나무 자생지를찾아냈다. 1962년에는식물학자인박만규국립과학관장이 “벚꽃은우리꽃-한라산이원산지”란주장을폈고, 실제로한라산에서대한민국연구자로서는처음으로왕벚나무자생지를확인했다. 이에일본에서도일본산벚나무의원종을찾아전국을뒤졌지만실패했다. 일본왕벚나무는 1700년대도쿄근처에서자생종인올벚나무와 오오시마벚나무를인위적으로교배해만든품종임이밝혀졌다.
일제강점기에일본인은서울의창경궁에벚나무(일본어로소메이요시노라고한다)를심었고,벚꽃을구경하는문화를소개했다. 그러나그전에도조선에서벚꽃을구경했다는말이있다. 제2차세계대전에서일제가패망한후에도벚꽃축제는계속되었으나축제를지속하는것에대한논란이끊이지않았다. 벚꽃은일본의국화로여겨졌기때문이다. 이때문에 1983년에창경궁에심어져있던벚나무는베어졌고, 일부는여의도의윤중로에옮겨 심어졌다. 축제의지속에대한논란에도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여전히벚나무를가로수로 많이 심어왔고, 요즘도 벚꽃축제가 전국 각지에서개최된다.
우리나라에도 벚꽃이피면벚꽃구경을가는 '벚꽃축제'가있다. 예전에 나도 역시 70년대 후반의 신혼초에 창경원 밤벚꽃 놀이에 동료들과 함께 했었던 아슴하지만 즐거웠던 기억이 있고, 벚꽃축제의 대표적인 행사로는진해군항제와경주벚꽃축제 등이있다. 예전에 전주와 군산간의 지방도로에는 벚꽃백리길이라고 명명했었던 기억도 새삼스레 떠 오른다.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꽃이지만 목재와달리, 벚꽃에서는향기가거의나지않아코를대고맡아야겨우향기가느껴지는수준이다. 그러나시중에는체리블러섬향이라명시된상품들이돌아다니고있는데, 이는시중에서 말하는 벚꽃향은 실제꽃에서 추출한 향이 아니라 이미지 조향으로만들어진인공향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벚꽃터널 아래를 가까이에서 걸어도 콧속에 스며드는 꽃향기를 느낄 수는 없었다.
덕풍천에서 팔당대교를 향하여 벚꽂길 옆으로 조성된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의 낙엽 침엽 교목으로 높이는 35미터, 지름은 2미터 정도이며 수피는 갈색이고 잎은 마주나고 가을에 붉은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꽃은 3월에 개화하며 열매는 갈색의 둥근모양이다. 지구상에 살아남은 화석식물로 원산지는 중국이며 성장이 빨라 주로 공원수, 가로수로 식재된다.
당정뜰 메타세쿼이아길은 1999년부터 하남시 공사현장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살리고자 도시숲인 나무고아원 조성과 함께 기증받은 나무를 공무원들이 식재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삼아서, 2007년에 덕풍교에서 산곡교까지 1.2Km구간에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404그루를 식재하여 오늘날 걷고 싶은 산책길로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안내판은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만든 역사에 대한 기록를 남기고자 설치하였다고 안내판에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많이 식재된 벚꽃을 우리는 흔히 일본을 상징하는 사꾸라로 생각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벚꽃은많은국민들의기호에따라관습상국화(國花)로인정된다. 벚꽃은일본국내외에서태양, 후지산등과함께일본의상징으로취급된다. 일본황실의상징은국화(菊花)와벚꽃이다. 일본의 여권에들어가는꽃은국화(菊花)이다. 일본 경찰과 자위대의 휘장과 계급장에는벚꽃을쓰고, 일본 수상과 일본 정부의상징으로는오동잎을사용한다.
벚꽃의 바다를 돌고돌아 봄을 희롱하는 온갖 감탄사를 연발하며 즐겁게 덕풍천의 시종점부터 위례강변길을 걷다보니 만보기에는 벌써 일만이천보를 넘었다고 찍힌다. 점심을 먹기위해 하남시 하남대로 674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한정식집을 찾았다. 한옥인 마방집(馬房)에 앉아 스므첩 한정식을 먹으면서, 그 옛날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의 탄생이래 처음으로 마굿간에서 밥을 먹었노라고 아재개그를 날리며, 오늘도 꽃길을 몸으로 걷고 눈으로 보고 즐기며 마음으로 행복감을 가득채운 즐겁고 행복한 4월의 첫날 에 든든하고 맛있게 배부른 토요일 봄날 하루였음에, 꼰대의 삶에서 세상의 그 무엇이 부러운게 있으랴는 감사로만 가득가득 넘치게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