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이 지났음에도 지역과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매일처럼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늦더위가 기승을 보여주는 탓에, 땡볕을 피하여 습관적인 만보걷기로 오늘은 그늘길로 걷기위해 기억을 더듬어 여름에 걷기 좋은 길로 바라산 둘레길을 찾아왔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여 약1.3Km를 걷다보면 맨발걷기길을 만나게 되고, 맨발걷기길 약 1.7Km를 걷고 끄트머리인 학의임도 약 1Km를 왕복으로 걸으면 모두 총 8Km로 무난하게 만보걷기가 달성된다.
바라산 입구에 왼편에는 돌탑이 보이고 안내표지판이 서 있다. “작은 생물들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돌탑의 돌 틈 사이 공간들이 작은 생명들에게 큰 재료와 노력없이 살아가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친구랍니다. 누군가의 작은 시작으로 탄생한 딱딱하고 싸늘한 돌탑은 따스하며 포근한 안식처이자 서식처가 되어준답니다. 돌탑을 쌓아가고 그것을 신성시하며 그 과정에서 다른 생명들이 깃 듯 수 있게 한 선조들의 뿌리깊은 생명존중 사상을 생각하며 여러분도 함께 쌓아 보실까요? –자연 뒤집어 보는 재미. 저자 박병권- 글 중에서 발췌."
이 둘레길은 이전에도 여러번 찾아와서 걸었던 곳이라서 계절에 상관없이 모든게 눈에 익었다. 바라산은 경기도 의왕시학의동과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 걸쳐있는 높이 427.5m의 아담한 산이다.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 청광종주(淸廣縱走)코스에 속한다. 숲길을 걷다 보면 참나무,잣나무 등 하늘이 닿을 것 같이 길게 뻗은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바라산의 정상에는 전망대 데크가 있으며 아래로 시원한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커다랗게 세워진 의왕대간 등산로 안내도이다. "의왕대간은 청계산, 바라산, 백운산, 덕성산 등 4개의 산을 등산코스로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이미마을~청계산(응봉(매봉), 이수봉, 국사봉)~바라산~백운산~지지대고개를 지나는 총8시간 정도의 등산코스입니다. 1코스 : 약 3시간 소요: 이미마을 - 응봉(매봉) - 절고개 - 이수봉 - 국사봉 - 청계산주차장(먹거리촌), 2코스 : 약 2.5시간 소요: 청계산주차장 - 이수봉 - 국사봉 - 청계산주차장, 3코스 : 의왕대간종주: 약 9.5시간 소요: 이미마을 - 이수봉 - 국사봉 - 바라산 - 백운사 - 지지대고개 - 부곡체육공원."
온통 푸름으로 어우러진 숲길에서도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과 머리위에 내리쪼이는 태양을 바라본다. 엊그제 손주들과 함께 여행으로 다녀 온 동남아인 베트남의 다낭도 이렇게까지 푹푹찌는 더위가 아니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추석(秋夕)이 지났지만 무더위는 도무지 수그러들 줄 모르고 여전하다. 차라리 소나기라도 좀 주룩주룩 내려줬으며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늘을 바라본다. 초록색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와 졸졸 흐르는 계곡물의 시원함을 맛보지 못하는 요즘의 폭염계절이 조금 안타깝다.
자연휴양림(自然休養林)은 국민의 정서함양 · 보건휴양 및 산림교육 등을 위하여 조성한 산림(휴양시설과 그 토지를 포함)을 말한다. 자연휴양림 안에는 숙박시설, 편익시설, 위생시설, 체험 · 교육시설, 체육시설, 전기 · 통신시설, 안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고, 시설설치에 따른 산림형질변경(임도 , 순환로, 산책로, 숲체험코스 및 등산로 면적은 제외)은 10만㎡ 이하로 해야 하고, 건축물이 차지하는 총 바닥면적은 1만㎡ 이하로 해야 하며, 개별건축물의 연면적은 900㎡이하로 해야 하며(단 휴게음식점 또는 일반음식점은 연면적 200㎡이하), 건축물 층수는 3층 이하가 되어야 한다. 산림청장은 자연휴양림조성계획에 따라 이것을 조성하는 자에게 그 사업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거나 융자할 수 있다고 한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백운산을 거쳐 종주하는 코스에서 만나게 되며, 경기도 의왕시 고천리에서 시작하여 백운사를 지나 오른쪽으로 능선을 타고 백운산 정상에 오른다. 이곳에서 북서쪽 능선을 타고 2㎞ 내려가면 고분재에 이르고, 바라산 정상을 거쳐 의왕시 학의리로 하산한다. 총14.7㎞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하산 지점인 학의리에는1953년 인공으로 만들어진 저수지 백운호수가 있으며, 지금은 유원지로 조성되어 있어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유아숲 체험원이다. 이곳은 나무를 그늘 삼아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설명과 함께 안내판에 이렇게 쓰여있다. "유아숲체험원은 바라산 자연휴양림 숲속 체험 놀이터이다. 주변의 울창한 숲과 다양한 자생식물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속에 조성된 숲 체험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자연속에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바라산둘레길을 걷다보니 길가에 우뚝 선 소나무가 반갑고도 정겹다. 베트남 여행에서 소나무와 잣나무 등 우리가 평소 눈만 뜨면 아파트 뜨락에서부터 마주치는 나무들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궁금했던 소나무를 이곳에서 만나니 잊고 살았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끌어 안고 싶다. 소나무 노래를 흥얼거린다.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져요/ 꿈길을 오가던 푸른 그 길이/ 햇살이 살며시 내려앉으면/ 소리없이 웃으며 불러봐요//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소나무야 소나무야/ 변하지 않는 너// 바람이 얘기해줬죠/ 잠시만 눈을 감으면/ 잊고있던 푸른 빛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바라산 둘레길 입구에는 이렇게 한사람만 겨우 비집고 지나갈 수 있을만큼 게이트가 닫혀 있다. 이전에 찾아왔을때는 열려있었는데, 왜 이렇게 닫혀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자연휴양림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라산 숲 체험장에서 숲 해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숲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알고 정서적 안정과 건강 증진, 동·식물 생태 등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해설도 한단다.
등산로 입구의 안내판이다. 바라산 주변 관광지를 즐기고 싶다면 백운사, 백운호수, 청계사 등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차로 이동하면 10~20분 정도 되는 거리에는 백운호수 전경을 보며 사진을 찍어도 좋고 청계사, 백운사 등을 방문해 사찰을 구경해도 좋다. 사찰을 구경하다 보면 각 사찰의 역사적인 배경도 알아갈 수 있다. 산책을 쉬엄쉬엄하고 나서 차로5분 정도 이동하면 더운 여름 체력을 회복해주는 보양식 맛집이 즐비하다.연일 폭염 속 지친 몸에 전복 숭덩숭덩 자른 고명을 얹어 만든 물회가 침샘을 자극한다.뽀드득 씹히는 전복의 식감을 더해 살얼음 가득한 새콤달콤한 육수에 비벼 먹는 물회는 속까지 시원하게 한다.
멀리 관악산이 보이는 바라산에서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자연 숲에서 몸과 마음도 힐링하고 건강까지 챙겨 더위를 날려려고 한다. 바라산 자연휴양림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명상,숲길 걷기,요가 등을 통해 휴양림에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활동을 위주로 한단다.숲 체험 학습장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하며,나무 그늘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하다 보면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심신 안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바라산은‘바라보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에서 유래됐으며 경기도 의왕시와 용인시 경계에 있는 산이다.해발427.5m정도 되는 이 산은 의왕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날 바라보던 산이기도 하며,발아산 또는 망산이라고 불렸다.바라산자연휴양림은 의왕시 바라산로84에 있는 곳으로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의왕~과천고속도로 청계IC를 이용하면30분에서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전철로는4호선 인덕원역에서 하차 후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올 수 있다. 맨발걷기길 1.7Km의 중간지점인 850m 안내표지판이다.
바라산자연휴양림 등산로 및 숲 체험장 일대에서 음이온 폭포를 시작으로 생태 습지원, 생강나무, 잣나무, 피톤치드 숲, 낙엽송을 경유하는 산책로를 따라 바라산 숲의 다양한 향취와 생태를 느낄 수 있다. 참여하고 싶다면 매표에 비치된 용지를 꼭 챙겨야 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및 유아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 숲 체험 프로그램도 있단다. 휴양림 내에서 진행하는 유료 프로그램으로는 목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있단다.목공예는 감각 및 신체조절 능력을 높이고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줘 가족,유아,학생 등에게 인기가 많단다.나무를 활용한 취미활동을 통해 나만의 작품을 가질 수 있단다.
추석명절에 우리집에 모인 손주들이 게임하는 모습이다. 마룻바닥에 천원권, 오천원권, 만원권, 오만원권 지폐를 무작위로 배열해 놓고 두루마리 휴지를 굴려서 그 돈 옆에 서게되면 그 돈을 가져가는 게임이다. 액면의 차이가 너무 크기에 나는 오만원권을 겨누며 모두가 두루마릴 굴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도 고액권 현금에 당첨되었다고 즐거워하거나 액션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요즘은 아이들이 모두 현금이 아닌 카드를 사용하고 있기에 현금을 얻는게 뭐 그리 중요한 게임이 아니었다며, 아이들은 떼지어 송도의 키즈카페에 몰려가서 즐겁고 신나게 논단다.
맨발걷기는 맨발바닥으로 자연을 밟을 때 발바닥의 여러 경혈점, 구조물이 자극되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스트레스 해소, 근육 강화, 자세 개선 등 도움이 된단다. 특히 평소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손발이 차고 눈, 얼굴, 다리 등 부종이 자주 생겼던 분들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다. 맨발로 걸으며 몸의 순환이 좋아지니 열이 생기며 불편한 증상이 해 되는 걸 느끼기도 한단다. 당뇨 역시 혈액순환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혈관 합병증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게끔 잘 살펴 걸어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