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월공원&수목원(水原)

영대디강 2025. 5. 3. 16:23

5월의 황금연휴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휴무의 첫날인 5월1일 근로자의 날에도 비가 내리더니, 5월3일 오늘도 봄비가 내린다. 그래도 나는 습관성 만보걷기를 위해 우산을 들고 수원 일월공원으로 찾아왔다. 맨먼저 만나는 일월저수지의 모습이다. 벚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이어지는 가로수 길, 완만한 평지를 이루는 산책로 등으로 특히 노약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공원이다. 2023 5월 일월공원 옆 일월수목원이 개관하여 수원의 랜드마크로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복합공원을 두루 돌았다.

저수지의 산책로에 정연하게 도열한 메타세콰이어 모습이다. 삼나무 또는 메타세쿼이아는 화석표본에 근거하여 1941 일본의 식물학자인 미키 시게루(三木 , S . Miki ) 의해 처음으로재되었다. 1946 자생지에서 다시 채집된 표본을 검토한 후 이를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새로운 품종으로 학계에 발표하게 되었다. 메타세쿼이아는 세계에서 가장  나무이며 길이가 35m정도로 높다. 

일월공원 산책로 안내판에는 저수지를 한바퀴 돌면 1,900m라고 안내한다. 한바퀴를 돌고나서 만보계의 숫자를 확인하니 3,200보가 나온다. 그렇다면 저수지의 산책로를 세번 돌아야만 약 일만보가 된다. 안내판에서 청개구리가 윙크하는 모습과 함께 걷기의 효과를 세가지로 요약하여 재밋고 친절하게 써 놓은 문구를 보며, 그 효과에 나도 모르게 능동적으로 감사한다. 

일월공원은 경기도 수원특례시 권선구 구운동과 장안구 천천동에 걸쳐 있는 도시공원이다. 총면적 38만㎡의 부지에 잔디 광장·야외 음악당·생태 공원을 갖춘 대규모 문화 공간을 건설한다는 계획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2005 5월에 1단계로 시유지 1 4,500㎡ 위에 공원이 만들어졌다.

천천동과 율천동으로 표시된 일월공원의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아닌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함께 산책을 겸한 나들이 장소이자 일몰 감상지이기도 하고, 각종 철새들의 낙원이자 외래어종 제어를 위한 토종 어종 가물치가 서식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힐링명소이다. 초록으로 둘러싸인 이 산책로를 걸으면서 나는 이곳을 흐르는 공기마져 봄빛 초록으로 여겨진다. 

청룡마을 구운동 안내판이다. 뭔가를 구워서 구운동이 아니라 구운동은 본래 들녘에 있는 작은 마을로, 구전에 의하면 머리가 아홉 개 달린 용(九頭龍)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마을 뒷산을 청룡산이라 하고 마을을 구운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명 '군들[]'이라고도 하며 크게 상구운과 하구운으로 나뉘며, 하구운에는 주공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다.

산책로의 벚나무 터널 모습이다. 벚나무(Oriental cherry) 적윤성 토양을 좋아하므로 물기가 있는 저수지같은 하천부가 성장의 최적지가 된다. 벚나무는 수피가 곱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관상수로 많이 식재되고 있다. 목재는 재질이 좋고 광택이 아름다우며, 가공성이 좋기 때문에 고급가구재나 악기재 또는 정밀기계의 목재부분으로 사용된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해 놓은 천천동은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속한 동이며, 조선시대 수원부 형석면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천천리라 하였다. 1963년 수원시에 편입되었고 1988년 구제 실시로 장안구 관할이 되었다. 천천동은 마을에 있는 큰 샘물이 내를 이루어 서호천으로 흐르므로 샘내마을이라고 한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 

이 아름다운 저수지는 농업 용수를 공급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가 주변이 도시화되면서 주민들의 휴식터로 이용되어 온 일월저수지를 끼고 있는 공원이다. 저수지를 빙 둘러 산책로가 나 있고, 한바퀴를 돌면 1,900미터로 보통 건강한 사람들은 세바퀴 정도는 거뜬하다고 하며, 산책로 중간에는 체력 단련 기구와 벤치 및 포토존 등의 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다.

온통 푸르름으로 둘러싸인 일월공윈의 정자에 걸터 앉아서, 이 아름다운 땅에 태어나 평안을 누리며 노후의 일상을 살아감에 감사한다. 이곳 수원은 본래 고구려(삼국시대) 매홀군(買忽郡)이라 불렸는데 통일신라시대 경덕왕  수성군(水城郡)으로 개칭되었다는 것이다. 매홀에서의 '' '', '' '고을' 나타내는 말로 '매홀' '물고을'이라는 발음의 표기로 추정된다.

역사적으로 삼한시대에 삼한은 크게 마한, 진한, 변한으로 나뉘는데 수원지역은 마한에 속했고, 마한의 54 소국 가운데 경기도 일대에는 모수국(牟水國), 원양국(爰襄國), 상외국(桑外國) 등의 소국이 위치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모수국이 수원 일대의 소국으로 추정되는데 '모수' 이름이 '벌물' 뜻을 갖는 것으로 지금의 '수원(水原)' 뜻인 '물벌' 글자 순서가 바뀌었을 , 뜻이 같기 때문이다. 

수원지역을 최초로 차지했던 국가는 백제였다. 백제는 3세기 중엽 고이왕 때에 이르러 급격히 발전하여 4세기 중반 근초고왕 때에는 고대 국가체제를 완성하여 지금의 경기도지역 대부분이 당시 백제의 영토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고구려의 남하정책으로 한강유역과 수원을 포함한  주변지역은 고구려의 영토로 편입되었으며, 이때 수원의 고유 지명은 '매홀'이었다.

일원수목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수원특례시의 생태 랜드마크이자 도심형 거점수목원이다. 2023 5월 개관하였으며, 2,106 52,551 429,618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일원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일원수목원은 다산정원, 숲정원, 침엽수원, 생태관찰원, 초지원, 건조정원, 전시온실, 장식정원, 관목원, 그라스원, 잔디광장, 겨울정원, 습지원, 빗물정원, 맛잇는 정원(채소원), 맛있는 정원(산채원) 등 16종의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니 희망나무의 모습이 보인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정원 희망나무란다. 희망나무는 문화컨텐츠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의 다리를 잇는 봉사단체이다.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모두가 바람직한 삶을 영위 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단다. 이 나무에 이름들이 채워지는 모습이 보인다.

작약꽃 밭이다. 작약은 꽃이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도 한다. 백작약 · 적작약 · 호작약 · 참작약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 야생 작약인 백작약은 높이 40∼50㎝로 밑부분이 비늘 같은 잎으로 싸여 있으며, 뿌리는 육질()이고 굵다. 잎은 3, 4개가 어긋나며, 3개씩 2회 갈라진다. 뿌리는 방추형이고, 근생엽은 1∼2회 우상()으로 갈라진다. 소엽은 피침형 · 타원형 또는 난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는데 백색 · 적색 등 여러 품종이 있다.

다산정원의 언덕에 만든 한옥인 다산정(茶山亭)에 걸터 앉아 정원을 내려다 보니 다산의 글귀들이  보인다. 이곳은 수원의 역사성(정조와 다산 정약용의 철학)을 담은 한국 전통 정원으로 정자, 연못, 취병, 담장 등 전통 오브제를 배경으로 정약용의 시구에 등장하는 식물들을 전시한 공간이란다. 

일월수목원은 식물의 수집, 증식 및 전시하고 있으며, 식물 종 보전, 수집된 식물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학술연구 수행, 교육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며, 휴양 및 시민들의 자기 계발과 여가 선양,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협력 활동 및 정보교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수목원 투어 프로그램을 하루 두 차례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힐링 요가, 자연&힐링 드로잉, 자연식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월수목원의 전체면적 101,500㎡의 규모에 조성 사업기간이 2015. 1월부터 2022. 11월까지 7년간이며, 이곳 수목원의 주요시설로는 방문자센터[물빛누리홀(로비), 햇빛정원(썬룸), 식물학자의 (전시실), 식물상담실, 히어리홀(대강당), 강의실, 야외학습장], 전시온실, 웰컴정원, 생태정원 등이 있다. 

온실이다. 전시온실(Exhibition Greenhouse)은 지중해 혹은 사막 등 강수량이 적은 건조기후대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공간이다. 최고 높이 25m, 연면적 2,902 규모의 전시 온실에는 아카시아, 물병나무, 부겐빌레아, 올리브나무 등을 비롯하여 300여 종의 식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열대식물들이 자릴잡은 이곳에서는 수목원 투어 프로그램을 하루 두 차례 운영하고 있으며, 자연&힐링 요가, 자연&힐링 드로잉, 자연식물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식물상담실에서는 반려 식물의 병해충, 관리법, 식물에 대한 궁금증 등 다양한 식물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단다.

전시온실의 포토존이다. 정원을 사랑한 지중해 화가 모네의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1.14 ~ 1926.12.5)는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로 '인상주의'의 창시자이다. 그는 " 대상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대상의 이름을 잊어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으며, 일상을 밝고 아름다운 색채로 그려내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불리는 느누아르와도 평생의 절친이었다.

수목원은 알기 쉬운 표현으로는 나무를 심고 표찰을 붙여서 일반에게 공개하는 곳이다. 따라서, 나무를 심어서 가꾸는 것만으로는 수목원이라고 할 수 없고 반드시 나무에 표찰을 달아서 일반에게 공개하여야만 수목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식물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학술연구 수행, 교육을 통해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며, 휴양 및 시민들의 자기 계발과 여가 선양,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협력 활동 및 정보교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노오란 꽃창포는 유럽 원산이며 연못가에 많이 심는다. 뿌리줄기는 짧고 수염뿌리는 황갈색이다. 꽃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높이 60100cm이다. 잎은 길이 약 1m이고, 나비 23cm이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꽃 밑에 2개의 큰 포()가 있다. 외화피 3개로 넓은 달걀 모양이고 밑으로 처지며 밑부분이 좁아지고, 내화피는 3개이며 긴 타원형이다.

수목원 산책로 너머로 저수지가 보인다. 1932년 조성된 저수지를 옆에 끼고 있는 곳으로 한 시간 정도 산책할 수 있는 산책로이다. 현재는 농업용수 공급이 아닌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함께 산책을 겸한 나들이 장소이자 일몰 감상지이기도 하고, 철새들의 낙원이자 외래어종 제어를 위한 토종 어종 가물치가 서식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곳이다.

일월수목원이 국공립수목원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이하 BF) 인증을 받았단다. BF(Barrier Free) 인증제도는 어린이·노인·장애인·임산부뿐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 모든 사람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고,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물을 계획하고 설치했는지 여부를 공인기관이 평가한 후 인증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수목원 조성 공사 초기인 2020 3월 지정 인증기관인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예비 인증 절차를 시작했고, 2023년 본 인증을 거쳐 2024 1월 현장 심사 후 BF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일월수목원 전 구역(공원, 건축물 등)에 대한 인증을 받았단다.

일월공원과 일월저수지는 이전에도 서너번을 찾아 왔던 곳이라서 저수지 옆길로 개설된 새로운 길을 따라 올라 왔다. 작은 동산으로 이어진 오솔길은 일월먹거리촌 방향과 서수원 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구운동 일원 산책로란다. 한가롭고 여유있게 작은 동산 산책로를 10여분쯤 걸으니 내 마음도 따라서 여유로운 시간이 된다.

일월공원과 일월저수지 그리고 일월수목원을 약 두시간 반 남짓 걷고나서 오늘의 만보계에 찍힌 숫자를 확인하니 11742였다. 이곳은  주거지역으로 아파트가 밀집되어 있으며, 서남부에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와 일월수목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국철 1호선이 천천동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인근에 성균관대역이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이 쉬운 힐링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