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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의좋은 형제

영대디강 2022. 3. 7. 05:18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3 45-7의 스플라스 리솜에서

의좋은 형제들이 12일로 모임.

'스플라스'는 첨벙거린다는 SPLASH

특별한 공간이라는 SPECIAL PLACE,

그리고 스파(SPA)의 의미를 담고 있는 곳.
스플라스 리솜은 입고 쓰는 것,

먹고 마시는 것,

머물며 쉬는 것,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 의·식·주·휴·미·락

전 영역에 걸친 휴식 콘텐츠를 모두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

'스테이플렉스(Stayplex)'를 지향한답디다.

이제는 모두 노년이 되어버린

동기간 여섯남매 짝지들이 손잡고 모인 곳.

예당호 출렁다리 공원에는

이 모임 주관한 회사 앞잡이 막둥이 내외가

의도치 않게 오미크론 앞잡이로 공석이 되고

내 짝꿍이 앞잡이 역할 물려받아 이끌며

열명의 형제자매가 봄을 맞는다.

일엽 스님의 아픈 노래가 어린시절

추억으로 맴 맴 도리 도리

여기 수덕사는 우리부부의 신혼여행지.

벌써 반백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쇠북 종소리 아직도 땡~~땡......

코로나가 바꾸어 놓은 우리의 문화

바탕부터 하나인 동기간 만남까지도

질투인가 시기인가

왜 이리도 힘들게 하는건지

덕숭산 수덕사에 올라 물음표를 던진다.  

여섯팀 한해에 한번 만남까지도 

시작부터 한팀이 코로나에 굴복하고

상가에 다녀온 또 한 팀이 콧구멍 후비는 물음표로

73평 넓은 리조트 두채를 헐렁하게 만들며

한 밤중에 다시 격리돼야 함에도 

그러든지 말든지

우리는 하나 황룡과 청룡으로 휘감아

예당 호수에 사랑을 담는다.

동생이 결혼하여 신접살림되었으니

나보다 곡식이 더 필요할 거라며 동생 집으로

밤에 몰래 볏단을 가져다 놓는 형.

형님은 식구가 더 많으니 곡식이 더 필요할 거라며

형네 집에 몰래 볏단을 가져다 놓는 동생.

이렇게 서로 도와주고 감싸주며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는 사이좋은 형제.

나때는 교과서에 실렸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작대기 네조각의 윷가락에

도. 개. 걸. 윷. 모 그리고 뒤로돌아 한칸

밤새 던지는 윷놀이로 웃음만들며

우리는 한부모의 자녀로 태어난

여섯남매 의좋은 형제들.

네팀이 짝지어 남녀로 나누고

푹신한 카페트 위에 운명을 던지면서

커다란 리조트에 달랑 셋인 G70에 앉아

동기간의 정을 나눈다. 듬뿍 나눈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 형제 공원.

서로의 곳간에 볏가마니를 몰래 옮겨주다가

길에서 마주쳐 서로의 마음에 감동받아

부둥켜 안고 엉엉 목놓아 울었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를 공원에서 배우는

내 동기간. 또 그렇게 살아가는 형제자매들.

토욜 오전 옥계저수지에서 만나

가야9곡 녹색길 한바퀴 돌고

매운탕과 어죽으로 배를 채운다음 

덕숭산 수덕사에 올라

경건한 삶을 배우며 마음을 닦고

예당호수 출렁다리 한바퀴로 한마음되어

샤브샤브로 푸짐한 저녁상을 받아

600여년 덕산온천 학온천에 하룻밤 풀며,

아침엔 로비층 부페식사로 열어서

봉수산 자연휴양림 무장애 숲길 돌아

예당호 중앙생태공원 물위 데크길 걷고 

백종원 국밥거리 찾아서 한우국밥으로

1박2일은 다음을 또 기약하며

예산능금 생즙쥬스를 배급받아 싸들고

각자의 집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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