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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보통저수지(華城)

영대디강 2023. 4. 30. 05:05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에 있는 저수지로 보통저수지 또는 보통리저수지라고 부른다. 아담한 규모의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들 수 있도록 주변환경과 조화롭고 멋지게 잘 조성된 산책로는 약 2.87Km이며, 빠르게 잘 걷는 사람은 약 30분정도 소요된다. 오늘도 만보를 목표로 현위치로 표시된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하여 산책로를 한바퀴를 완전하게 걸었던 결과로, 만보계에 찍힌 숫자는 4,127보로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라서 이어걷기로 한시간 반 정도에 세바퀴를 거뜬하게 돌았다. 

봄비가 부슬거리며 내리는 내리는 4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방콕으로 딩굴며 하루를 보낼 수는 없어서 운동삼아 걷자고 그냥 우산을 들고 나섰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바람결에 우산이 조금 휘도록 세찬 코스를 잠깐 만나긴 했어도, 걷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포근하고 조용한 산책이었다. 이렇게 푸르름 속에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들이 심겨진 전원주택과 카페앞을 지나기도 하면서 눈과 맘도 즐거웠다. 

보통저수지는 화성시 정남면 수원과학대학 앞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진 곳이다. 수도권제2고속도로(봉담-동탄)의 정남 IC 인접해있고 대학가와 식당, 카페가 있어 나들이 코스로 아주 좋다. 저수지 둘레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잘 정비된 도로와 호수위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며, 연꽃, 개망초, 코스모스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감상하며 걸을 있다. 주변에 식당과 카페도 많아 먹을거리 걱정도 없다 .

이곳 호수의 이름이 연유된 보통리()는 화성시 정남면 북쪽 끝에 위치한다보통리의 면적은 2021 1월 기준으로 약 3.99㎢이다. 인구는 2021 5월 기준으로 총 747가구에 1,158명이 거주하고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봉담-동탄)가 보통리 중앙부를 남북으로 지나가고, 정남나들목을 통해 지방도 제309호·시도 제40호와 연결된다. 또 국도 제43호가 보통리의 북부를 지나며 봉담읍과 화산동을 연결시켜 준다. 엉뚱한 생각을 곧잘하는 나는, 여긴 수원이 아니고 화성인데 왜 수원과학대학교가 이곳에 있나를 머릿속에 떠 올리다가 아하~ 여긴 지구(地球)가 아닌 화성(火星) 이라는걸 깜박했다며 혼자 웃었다.

보통리는 농토가 넓고 큰 보가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자연마을 중 새봉제는 옛날부터 소나무 숲이 우거져서 온갖 새들이 모여들었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양지()말은 서북쪽이 막혀 겨울에도 따뜻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보통리 맨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남동()이라고도 한다. 연유골은 마을 중앙에 연못이 있었고, 그 주변에는 버드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역사적으로 보통리는 조선 시대 수원부 남곡면()에 속하였다. 『화성지』에 남곡면 소속으로 기록된 보통천()이 보통리 일대로 추정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수원군 남곡면 상보통리()·하보통리()·모산동()·남동()과 만은동() 일부가 병합되어 수원군 정남면 보통리로 개편되었다. 이후 1949년 화성군이 신설되면서 화성군 정남면 보통리가 되었고, 2001년 화성군이 화성시로 승격되면서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로 개편되었다.

저수지 산책로의 수면위에  빽빽하게 서있는 미류나무는 미국이 원산지이며,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는 뜻에서 미류()라고 한다. 높이는 30m, 지름이 1m이고 껍질이 터져서 검은빛이 도는 짙은 갈색이 된다. 작은가지는 털이 없고 둥글며 모가 난 줄이 있다. 잎은 달걀 모양의 삼각형 또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밑 부분에 23개의 꿀샘이 있다. 생장이 빠르고 이식이 잘되기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심었으나 거의 사라지고 양버들만이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저수지는 강이나 골짜기의 물을 막거나 또는 수로 등으로 물을 끌어들여 만든 인공 못을 말한다. 하천에서 충분한 물을 확보할 수 없을 때의 중요한 지표 용수원으로서 하천 용수보다 시설비가 비싸고 수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풍부한 물을 확보할 수 있고, 수온도 흐르는 물보다 높아 농업 용수로서 보다 유리하고 관광 용지로도 개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저수지 시설 관리는 한국 농어촌 공사 및 지방 자치 단체가 하고 있다. 시설 구분은 농림 수산 식품부 농업 생산 기반 시설 관리 규정에 의해 총 저수 용량이 50만 톤 이상을 '1종 시설', 나머지 50만 톤 미만은 '2종 시설'로 구분하고 있다.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에서 223.8m의 태봉산 등산로의 출발지점이다. 태봉산(胎封山) 왕족의 () 묻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태봉산에서 서남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구릉 중간에 유적이 있는 구릉은 대부분 밭으로 개간되었고, 구릉 서쪽 끝 일부에는 소규모 목장과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남북으로 구릉들 사이의 곡간 지대는 계단식으로 논이 조성되어 있으며, 구릉 하단에는 폭 1~2m의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 당하리 토기생산유적은 발굴조사 결과 대소형 수혈과 주거지 1, 다수의 주혈, 그리고 추정 저수지가 확인되었다.

저수지(貯水池)는 물을 가두어 놓은 토목 시설을 일컫는다. 저수지를 뜻하는 영어 resrvoir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단어다. 보통 농업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축조된 경우가 많으며, 농경시대부터 가장 중요했던 물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쌀농사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건기 우기가 뚜렷한 한반도에서는 오래전부터 산등성이에 저수지를 만들었다. 현재 전국에 산재해 있는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곳 보통저수지 역시 화성/수원지사에서 관리한다.

저수지 주변에는 휘황하게 불을 밝히우고 맛과 멋으로 유혹하는 식당과 베이커리 카페가 즐비하지만, 역시 꼰대의 점심엔 붕어찜이나 닭갈비같은 고전적 메뉴이다. 점심 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 첫 손님으로 자리에 앉아 창문 밖으로 내다보는 보통저수지의 풍경이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서봉지맥은 한남정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로 군포의 감투봉에서 시작하여 화성시 서봉산과 태봉산을 지나 아산만에서 끝나는 긴 산줄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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