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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동물원 둘레길(果川)

영대디강 2022. 4. 10. 05:23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의 청계산 기슭에 위치한 종합 테마파크로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 둘레길 코스 4.5km를 한바퀴 돌아 싱그러운 봄기운을 만끽했다.

서울대공원은 1960년대 말부터 추진된 옛 창경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창경원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1984년에 개원했다. 서울동물원, 식물원, 테마가든, 치유숲, 산림욕장, 캠핑장 등의 주요 시설과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 기린나라 등의 부대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공원은 시민들에게 바른 여가시간 사용과 보건향상을 위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동식물의 보존 전시를 통한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1978 10월 공사가 시작되어 1984 5월 개장과 동시에 동물원이 개원했고 1985 5월에는 식물원이 개원했다.

동물원의 넓이는 282동물원의 주요 기능인 전시·보전·교육·연구에 힘쓰고 있으며, 국제적 희귀종과 국내 멸종위기 동물의 보존과 번식을 위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29개 동물사에 298 3,041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SIS(국제종보전시스템) IUDZG-WZO(세계동물원기구)의 정회원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서울대공원의 총 부지 면적은 약 913만㎡이며, 이중 근린공원의 면적은 약 667만㎡, 기타 청계산 내 임야지역은 약 246만㎡에 달한다. 근린공원 면적 가운데 동·식물원의 면적은 약 242만㎡이다. 이곳에서 우리네처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위해서 오늘도 봄꽃을 심느라고 일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꽃밭길에서 한장 기념사진으로 남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입구로 들어와 왼쪽과 오른쪽 어느 방향이든 무관하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동물원 호주관 뒤편에서 남미관 샛길까지가 첫 구간이다. 다음에는 저수지 샛길, 명수사 샛길, 산림전시관까지 차례로 네 개의 구간으로 구분 지어진다. 산림욕장의 약도에는 남미관 샛길까지의 첫 구간이 약 60, 저수지 샛길까지의 두 번째 구간이 약 50, 명수사 샛길까지의 세 번째 구간이 30, 산림전시관까지의 마지막 네 번째 구간이 약 35분 걸린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걷는 사람에 따라 걸음 속도마다 시간은 조금씩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지만 그 비율은 대동소이하다. 첫 구간과 마지막 구간의 초입은 6부 능선까지 올라야 하니 약간은 숨이 찰 법도하다. 그러나 넘실대듯 적당한 등고의 차가 외려 산행의 적절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또한 각 구간의 샛길은 청계산의 능선에서 동물원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원하는 걸음만큼 걷다가 샛길을 따라 내려오면 산행의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어 더욱 더 좋다.

네 개 구간이 간직한 열한 개의 테마 숲도 거창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그저 숲길을 걸으며 오감으로 누릴 수 있는 자연과의 교감법이니 더 그렇다. 다만, 그 구간에 따라 계절의 묘미를 살려볼 수도 있다.

봄에는 첫 구간의 ‘선녀못 있는 숲’에서 ‘아까시나무숲’까지가 좋다. 동네 아낙들의 빨래터였던 선녀못은 밤에는 남몰래 몸을 씻는 곳이었다. 정자와 벤치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아까시나무숲은 5월에 걸으면 좋겠다. 그 달콤한 향을 어찌 그냥 스쳐 지나랴. 맑고 잔잔한 호수위에 그냥 드러누운 나무를 바라보며 저 멀리로 보이는 관악산의 모습이 너무 정겹다.

여름에는 첫 구간의 마지막 ‘자연과 함께하는 숲’에서 ‘쉬어가는 숲’까지가 제격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숲에는 꽃창포나 보랏빛 맥문동이 여름꽃을 피운다. 습지도 있어 생태 학습에도 적합하다. ‘얼음골숲’은 산림욕장에서 가장 시원한 계곡이다. 초봄에도 얼음이 녹지 않는다. 피톤치드 효과도 제일이다. 두 숲 사이의 길에서는 인왕산의 산세도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샛노랗게 피어 어우러진 개나리의 봄도 이렇게 멋진데 여름날을 말해서 뭘하겠는가 말이다.

‘생각하는 숲’에서 ‘쉬어가는 숲’까지에는 여름과 가을이 넘나든다. 특히 ‘쉬어가는 숲’과 ‘원앙이 숲’ 사이에 있는 450미터의 맨발 산책로가 두드러진다. 코끝이 찡한 탄산의 청량감이 발끝에서 춤을 춘다. 황토의 촉감은 뜨거운 여름과 가을의 스산함에 따라 다르나 어느 쪽이 낫다 말하기는 어렵다. 맨발 산책로가 끝나는 곳에는 소담한 계곡이 기다리고 있다. 그 물에 발을 씻는다. 가을날에는 중간 중간 단풍빛이 너무나도 고와서 산림욕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만점 구간이다.

호숫가둘레길(해오름다리~미리내다리~동물병원~공원관리사무소) 2.7km 이. 청계저수지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 산책길로 호숫가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다. 걷는길에 매트가 깔려있고, 중간에 호수를 바라보고 쉴 수 있는 야외탁자가 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기에도 매우 좋은 길이다.

과천저수지 또는 청계저수지로도 불리우는 서울대공원 저수지는 길이 6.12 km 면적 10.80 k이며, 막계천(莫溪川)에서 흘러내린 물이다. 막계천은 경기도 과천시 막계동의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서울대공원과 과천저수지를 지나 과천동에서 양재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막계천이란 이름은 물이 맑아서 맑은내 불렀던 것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청계저수지 전망 좋은 길’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청계산, 관악산을 눈에 담을 수 있는 탁 트인 길로, 입장료 없이 시민 누구나 쉽게 호숫가를 걸으며 정신적 휴식과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장소다. 특히, 산책로 주변은 메타세콰이어, 계절 꽃단지, 서울대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코끼리열차길 등이 인접해 있어 눈이 즐거운 특색 있는 공간으로 이용된다.

1984년 개원 이후 줄곧 이용을 제한했던 청계저수지 둑방길 0.6km(공원관리사무소~기린나라)를 산책길로 조성하여, ‘청계호숫가 전망 좋은 길’이란 이름으로 34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했다. 서울대공원은 청계저수지 토지 소유자인 한국농어촌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산책길을 조성할 수 있었으며, 둑방 훼손을 최소화하고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방향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길로 조성했다.

지난주에 서울대공원을 찾아 왔다가 진입로의 동서남북 모든 길에서 줄줄이 꽉꽉 늘어선 차량에 숨이 막히우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갔기에, 오늘은 아침 9시 이전 개장시간 앞에서 서둘러 이곳을 찾았더니 주차장도 한가롭고 케이블카 역시 텅텅 빈채로 한가롭게 줄지어 움직이고 있다. 

아직은 여기 서울대공원의 벚꽃도 역시 만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에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보려는 인파는 역시 대단하다. 오늘도 손주들은 서울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고 있지만, 거기에서도 역시 한시간 이상 줄지어 기다려야만 놀이기구에 올라갈 수 있다는 소식이 카톡으로 전해져 온다. 우리 내외를 제외한 손주들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을 했으며, 우리네 삶의 모든 패턴을 바꾸어 놓은 전염병은 역시 대단하지만, 우리는 모두 거든히 모두 극복한다. 

벚꽃은 벚나무속(Prunus) 벚나무아속 (subg. Japanese cherry벚나무절 (sect. Cerasus) 식물의 꽃이다. 특히 동아시아의 벚나무 종의 나무에서 피는 꽃을 말한다.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이라는 설도 있으며, 현재는 일본, 네팔, 한국, 대만, 이란 등 북반구의 온대지역 전역에서 핀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문화는 일본이 기원으로 벚꽃놀이에서 즐기고 있는 대부분의 벚꽃은 야생이 아닌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벚꽃놀이를 즐기고 있으며 일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진달래는 일명 참꽃이라고도 불리며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 한다. 우리 나라 각처에서 자라는 식물로,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의 윗면은 녹색이고 사마귀와 같은 비늘조각이 약간 있으며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비늘조각이 밀포한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데, 제주도에서는 3 초순이면 피며, 서울에서는 4 중순에 활짝 피고 설악산과 한라산·지리산 산정 가까이에서는 5 말경에 활짝 핀다. 꽃색도 다양하여 분홍색·진분홍색·흰색에 자주분홍색까지 있다. 꽃은 삿갓을 뒤집어 놓은 것같이 생긴 통꽃이며,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고 개의 수술과 개의 암술이 들어 있다. 다양하게 피는 중에서 특히 한라산이나 설악산 산정 등에서 나는 꽃색이 짙은 진달래는 털진달래라고 한다. 이것은 잎에 털이 많이 있다. 꽃이 것은 흰진달래라 불리고 있단다.

목련(木蓮)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라는 뜻이다. 목련은 봄기운이 살짝 대지에 퍼져나갈 즈음인 3 중하순경, 잎이 나오기 전의 메말라 보이는 가지에 눈부시게 새하얗고 커다란 꽃을 피운다. 좁고 기다란 여섯 장의 꽃잎이 뒤로 젖혀질 만큼 활짝 핀다. 꽃의 가운데에는 많은 수술과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여러 개의 암술이 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식물학자들은 원시적인 꽃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원시식물이라고 말한다. 지금으로부터 1 4천만 , 넓은잎나무들이 지구상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할 나타났으니 원시란 접두어가 붙을 만하다. 가지 꼭대기에 개씩 커다란 꽃을 피우는 고고함으로나 순백의 색깔로나 높은 품격이 돋보이는 꽃이다.

매화·매화나무·일지춘(一枝春)·군자향(君子香)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난초·국화·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로 유명하다. 매실나무는 꽃이 피는 것을 기본형으로 삼고 있으나 분홍 꽃이 피는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흰매화(흰매실) 부르며 분홍 꽃이 피는 것은 분홍매화(분홍매실), 꽃잎이 5개보다 많은 것은 만첩흰매화(만첩흰매실)·만첩분홍매화(만첩분홍매실)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에서첩은 겹꽃을 뜻한단다.

동물원둘레길은 자동차가 왕복으로 달릴수 있도록 넓은 도로이다. 도로 오른쪽에 산책로를 조성하여, 이곳을 개방 이후 과천시민은 물론 외부 방문객 등 연간 40여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둘레길 명소로 부각되고 있단다.

버드나무 종류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다. 버들은 물을 좋아하여 개울이나 호숫가에 터를 잡는다. 봄을 알리는 아름다운 꽃들이 얼굴 치장으로 여념이 없을 버들은 간단히 물세수만 하고 가녀린 몸매 하나로 승부수를 던진다. 가물거리는 아지랑이 사이로 늘어진 버들가지는 이리저리 산들바람에 실려 몸을 비튼다. 부드러움과 연약함으로 사람들의 보호본능을 불러 일으킨다. 가냘픈 여인이 연상되기 때문에 그렇단다. 믿거나 말거나 그럴 수 있단다.

호숫가 둘레길을 걸으면서 가가운 청계산과 멀리로 보이는 관악산의 자태와 맑디 맑은 물과 달콤하고 시원스런 공기가 어우러며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풍경이 아름답고 멋지다. 그냥 널브러지게 주저 앉아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으로 사진작가의 서툰 모델이고 싶기도 하다. 

서울동물원 외곽 산속에 위치한 산림욕장에는 소나무, 팥배나무, 생강나무, 신갈나무 등 470여종의 식물과 산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는 자연학습 공간이다. 8km(간선 6.9km, 지선 1.1km) 길이에 호주관 뒤쪽, 남미관 샛길, 저수지 샛길, 맹수사 샛길 등 4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30분에서 3시간 정도의 코스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테마가든, 치유숲, 캠핑장,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기린나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호수변을 순회하는 무궤도열차(코끼리열차)로 공원 내의 여러 시설과 서울랜드를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다.

소나무 한그루도 그냥 예술작품이다. 세월을 어떻게 지냈으면 이런  모습이 될까? 나무 가지들의 어울림과 검고 불은 색감의 조화 그리고 한 곳으로 치우치지 않은 균형미까지 모두가 감탄스럽다. 이런 자태라서 소나무는 모든 나무()의 윗자리()에 있어 송()이라 했다는 그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

서울대공원의 산책 코스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호수 주변 왕벚나무길을 따라 걷는 ‘호수둘레길 코스’(2km), 겹벚꽃과 신록을 즐기는 ‘동물원 둘레길 코스’(4.5km), 나무가 뿜어내는 유용한 기운, 피톤치드를 마시며 걷는 ‘산림욕장 코스’(7km) 등이다. 동반자, 개인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선택하여 걸을 수 있다. 모든 코스는 개방공간이므로 무료로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다.

'꽃의 숲 산책'은 서울대공원을 대표하는 벚꽃길을 따라 만날 수 있는 개성만점 정원과 다양한 봄꽃을 소개하는 코스로 구성된다. 벚꽃 외에도 튤립, 수선화, 라일락 등 여러해살이 꽃과 꽃나무 100여 종을 식재해 나비·벌·새가 모여들며 지속가능한 생태정원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공원의 벚꽃은 오늘 9일, 진분홍색의 겹벚꽃은 23일 만개할 것으로 예측된단다. 서울대공원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화사한 꽃송이와 꽃비, 그리고 신록으로 아름다운 벚나무터널을 주축으로 다양한 정원과 봄꽃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지난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길’로 선정됐다. 수상이 아름다움의 보증은 아니어도 그만 한 이유는 있게 마련이다. 산림욕장을 걷다보면 어렵잖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몸이 수긍하고 마음이 이해한다. 서울에는 산이 참 많다. 사방이 푸르고 기운차니 먼발치의 위안이다. 하지만 정작 걸음 닿기 쉽지 않아 마음을 닫는다. 즐겁다기보다 오르는 버거움이 더 크게 느껴지니 그 높은 산길을 오를 여력이 없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조금 다르다. 산림욕장이지만 ‘숲길’이다.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 걷는다. 연약한 영혼도, 나약한 육신도 모처럼 조금은 욕심을 부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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