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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햇 동안 길고도 긴 코로나의 막힘에서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 온 가족이 주말에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온천단지3로 45-7 (덕산면) 소재 스플라스 리솜 호반호텔&리조트의 사계절 온천 워터파크 리조트를 찾았다. '스플라스'는 첨벙거린다는 뜻의 SPLASH와 특별한 공간이라는 SPECIAL PLACE, 그리고 스파(SPA)의 의미를 담고 있단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어 접근성이 좋고, 멋진 풍광의 산과 서해바다, 문화관광지가 30분 거리 내에 있어 탁월한 입지조건을 자랑한다. 객실수 407개, 핵심 부대시설인 20,826m²(6천 3백평) 규모의 스파시설을 갖추었고, 최대 2m 높이의 급류파도풀과 슬라이드는 물론 20여 가지의 테마 스파가 있어 짜릿한 즐거움과 편안한 여유로움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온천수 덕분에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사계절 내내 야외 물놀이가 가능하다.
오전 열시부터 약 네시간 동안 손주들과 물속에서 지내다 점심도 그곳에서 해결하며 시간을 보내니까 나이라는 세월속에 묻힌 몸이 먼저 스스로 지친다. 아이들은 너무 좋아서 그냥 물 밖으로 잠시 나오는것 조차 아까워하며 온천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어도, 젊음의 세월을 억지 춘향으로 이겨내지 못한 나는 서둘러 나와서 스테이 둘레길을 걷기로 했다.
덕산 온천관광지구에 위치한 스플라스 리솜은 워터파크뿐만 아니라 전 객실에도 온천수가 공급된다. 일일 용출량(지하 658m 용출)이 3,800여 톤에 이른다. 게르마늄 온천수는 무색, 무취로 피부병, 부인병, 위장병에 좋을 뿐 아니라 류머티즘, 동맥경화, 신경통, 근육통, 세포재생 촉진, 피부미용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새봄을 맞아 스플라스 인근 충의로의 드넓은 들판 사이로 조금 전에는 1.5km 벚꽃이 터널을 이뤄 꽃길 드라이빙으로도 즐길 수 있었단다. 윤봉길 의사 생가, 추사 김정희 고택, 남연균 묘, 예당호 출렁다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을 가진 수덕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산재해 있으니 함께 둘러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스플라스 주변 산책로 중 1코스인 스테이 둘레길은 약 730미터 정도의 비교적 짧은 산책길로 조성되었으며, 한바퀴 천천히 돌아드는데 약 15분 정도 소요된다. 잔디포토존 - 분수광장 - 조각공원 - 운동쉼터 - 스플라스 정문까지인데 거리는 조금 짧지만 서늘한 풍경과 오밀조밀한 운치가 힐링에는 그래도 좋다.
둘레길 곳곳에 조성된 꽃밭과 쉼터에는 걷는 이들의 발길을 잠시 붙잡아 멈추도록 유도하고 그 멋짐을 사진으로 남기게 만든다. 아름다운 꽃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이 행복감은 이것이 무엇이라고 표현이 힘들 정도로 따봉이다.
한주일 동안 지하철에서 사람들로 터지게 붐비는 출퇴근 길에서 마스크에 걸러진 공기를 마시다가 주말에는 이렇게 신선한 공기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싱그럽다. 이제는 밖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뉴스에 벌써부터 이렇게 걷는 길에는 나부터 먼저 노마스크이다.
잠시 쉼터 의자에 앉아서 명상에 잠겨 본다. 삶이라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잠깐이라는 생각. 스플라스 물속에서 수천명의 사람들 속에 나만큼의 쭈그렁 할배는 그림자 조차도 찾을 수 없었음에 더더욱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하면서 말이다.
늙고 싶지 않다. 노인대우는 정말 받고 싶지 않다. 누가 나이들고 싶어서 늙었을까? 누가 나이를 자랑하고 싶어서 나잇값을 해야만 했을까?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월 앞에서 왜 나는 남들이 안하는 짓을 골라가며 그런 젊은이의 짓거리만 이렇게 흉내내면서 억지춘향 노릇을 하고 있는걸까? 그렇게 안해도 되는데...
자녀들이 늙은 부모에게 일 좀 그만하시라고 당부하는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왜 못하게 하는가? 발급받은 지 십여년이 지난 지하철의 우대권도 거의 사용해보지 않았다. 그냥 신용카드로 결재하면서 교통비를 지불하고 노약자 표시된 좌석에도 앉지 않는다. 그렇게 노약자이고 싶은 생각이 없기도 하지만, 비록 물리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생존의 삶의 길에서 심신이 지친 사람들에게 내가 받을 노약자의 혜택을 돌려주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는 모습의 노인들이 한편으론 주름진 얼굴을 감출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방이후 육이오, 사일구와 오일육 민주화 격동의 한세월을 부끄럽지 않게 배부르지 않게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 온 삶이지만 그래도 주름진 내 모습은 자랑스럽지 않아서 어떻게든 감추고 싶다.
지난달엔 내 형제자매가 여기 모여서 동기간의 정을 풀었고, 이번달엔 또 내 직계 가족이 한곳에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서로의 삶에 바쁜탓에 얼굴조차 마주하기도 힘들어 영상통화로 손주들 모습을 바라봐야 하는데, 이렇게 모두 모여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는 날들을 만들 수 있음이 얼마나 복 받은 삶인가?
밤이 되니 또 손주들과 한자리에 모였다. 손자 태윤이는 1박2일은 너무 짧으니 6박7일 정도가 좋겠다는 건의를 한다. 너무 스릴있고 즐거운 2층 토렌트리버존은 튜브를 타고 빠른 유속과 파도를 즐기는 200m의 급류파도풀로서 스플라스 워터파크를 찾는 아이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시설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마스터블라스터 슬라이드, 60도 경사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스피드 슬라이드도 아이들에게 정말 최고의 인기란다. 더 타고 싶고 더 놀고 싶은 곳....
예산10경은 수덕사, 충의사, 추사고택, 임존성, 예당호, 삽교평야, 가야산, 예산사과, 예산황새공원, 덕산온천이며
예산8미는 소갈비, 붕어찜, 예당민물어죽, 삽다리곱창, 수덕사 산채정식, 예산국수, 장터국밥, 광시한우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관광지와 먹거리가 있어 가족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일요일 아침에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이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에 있는 해미읍성을 찾았다. 진남문은 읍성의 정문. 해미읍성의 관아문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문루 형식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성문은 아치 모양의 홍예문이며 옹성이 없다. 진남문은 해미읍성의 세 관아문 중 유일하게 본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단다.
사적 제116호. 해미는 1414년(태종 14)에 충청도 덕산으로부터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옮겨온 곳으로, 충청도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이전한 1651년(효종 2)까지 군사적 거점이 되었던 곳이다. 해미읍성은 1491년(성종 22)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를 맡았던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의 둘레가 3,172척, 높이가 15척, 성 안에는 3개의 유물과 군창이 설치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 의하면 성의 둘레가 6,630척으로 보로 계산하면 2,219보가 되고 높이는 13척, 치성은 382첩으로 되어 있으며, 사방에 문이 있다고 했다. 이 기록을 통하여 볼 때 해미읍성의 규모가 훨씬 확대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해미라는 지명은 조선 태종 7년 1407년에 정해현(貞海縣)과 여미현(餘美縣)을 병합하면서 정해현에서 해(海)자를 따고 여미현에서 미(美)자를 가져와 해미(海美)로 부르기 시작하며 유래되었다. 고려 시대에 충청남도 서산 지역은 정해현, 여미현, 부성현, 지곡현이라는 4개 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중에 정해현은 현재의 서산시 해미면 지역에 해당된다.
일곱째인 늦등이 손자 이수는 할아버지를 무척 잘 따른다. 다른 가족들에게는 낯가림이 무척 심한데도 나에겐 오랜만에 만나도 한치의 거리감도 없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런지.. 그 시간을 알 수는 없지만, 자주 만나 이렇게 조손의 정을 나눌 수 있으면 좋으련만...
커다란 나무밑 그늘 쉼터에 자릴잡고 앉아서 아이들이 연날리기, 배트민턴 치기, 부메랑 던지기 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른들은 이곳의 명물인 오징어 튀김이며 떡복이랑 호떡을 사다놓고 커피를 함께 담소하며 나누는 이런 모습이 진정한 가족의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읍성이란 읍을 둘러싸고 세운 평지성으로 해미읍성 외에 고창읍성, 낙안읍성 등이 유명하다. 해미읍성은 조선 성종 22년, 1491년에 완성한 석성이다. 둘레는 약 1.8km, 높이 5m, 총면적 196,381m²(6만여 평)의 거대한 성으로 동,남,서의 세 문루가 있다. 최근 복원 및 정화사업을 벌여 옛 모습을 되찾아 사적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며,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해미읍성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가 잡혀와 고문받고 죽음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박해때에는 1천여 명이 이 곳에서 처형됐다고 한다.
성내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터와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서 있다. 바로 성문밖 도로변에는 회화나무에 매달려 고문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신도들을 돌 위에 태질해 살해했던 자리개돌이 있어 천주교도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성벽 주위에는 탱자나무를 심어 적병을 막는데 이용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감옥 입구에 서 있는 300년 된 나무는 호야나무(회화나무)로, 이 나무의 가지에 신자들이 머리채를 묶어 매달아 고문하였었고, 그 흔적으로 철사줄이 박혀있다.
소원목 앞에서 노부부가 꽃밭에 선 모습이다. 백년해로를 할 수 없는 짧은 인생에서 반백년을 한지붕아래서 함께 먹고 자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때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먹고 입고 자는 우리네 기본 의식주의 그 어느것 하나도 둘이서 딱 맞는게 없는 그런 사람들의 엇박자 만남이데도 우린 작은 다툼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신비롭다. 정말 그렇다.
해미는 고려 태조 왕건이 통일전쟁중에 한씨 성을 가진 몽웅역의 관리가 운주 전투에서 승리하며 나라에 큰 공을 세우자 그에게 대광(大匡) 벼슬을 주고 고구현(高丘縣) 땅을 분할하여 정해현을 설치하여 그의 관향으로 삼게 하였다. 여미현은 본래 백제의 여촌현(餘村縣)으로, 757년(경덕왕 16) 이름을 여읍(餘邑)으로 변경되었다가 고려 초 다시 여미(餘美)라 바뀌었다. 이 두지역이 병합되면서 해미현이라 불리우게 된것이다. 1895년(고종 32) 행정 구역 개편 시 해미현이 해미군으로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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