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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에도 습관적으로 걸어야 하는 탓에 경기 안성시 양성면 방신리에 위치한 만수저수지 둘레길을 찾아 길을 나서기로 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네이게이션에서 목적지를 만수저수지로 찍으니까 안나온다. 만정지라고 나오는데 그 곳은 지역이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란다.
만수저수지와 만정지를 같은 곳이라고 연계하기 위해 내비게이터와 씨름하며 애를 쓰다보니 만정이 떨어질만큼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해서, 성질테스트는 그만하자고 포기하는 맘으로 지쳐서 그냥 만정지를 찾아가기로 작심하고, 그곳에 가서 목적지가 아니라면 다시 만수저수지를 찾아보자는 각오로 봄비 내리는 길을 나섰다.
봄비가 내리는 저수지의 제방위에서 호수위를 여유롭게 유영하는 철새들을 바라보니 코로나 시대의 우리들은 자유를 벗어놓고 살아야 하는 현실적인 삶을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 형제자매와 직계가족들이 손주들 포함하여 두루두루 코로나와 벗하며 집콕하고 있으니, 그나마 꼰대세대인 내가 이렇게 저 철새들과 함께 마스크도 벗고 철딱서니없이 마냥 노니는게 신비롭기도 하다.
안성시에서 이렇게 공도읍 만정리 만수저수지 주변에 수변길 및 경관숲 조성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와 위탁계약을 체결하여, 만수저수지 주변의 기존 둘레길 구간 중 사유지로 인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수변길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산책로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으로 걷는 길 내내 저 호수의 물만큼이나 많이 많이 든다.
만수저수지 수변길 산책로와 경관숲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힐링이 될 수 있는 곳인지, 여기 데크길 산책로와 진흙길에 깔아놓은 천연매트위를 걸으며 코로나19의 마스크에 갇힌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이렇게 청량한 공기를 마셔 본 사람들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모두 모두 감사할 것이다.
안성은 1895년 공주부 안성군·양성군과 충주부 죽산군이 되었다가 1896년 경기도 안성시·양성군·죽산군이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안성군·양성군과 죽산군의 일부가 병합하여 안성군으로 되었으며, 이때 12개 면, 170개 리의 행정구역으로 개편되었고,1931년 읍내면이 안성면으로 개칭되었고, 1937년 7월 1일 안성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다.
안성은 신라시대부터 불교와의 인연(佛緣)이 많았던 곳으로 혜소국사·언기대사(彦機大師)·벽응대사(碧應大師) 등이 이곳 출신이다. 현존하는 사찰로는 청룡사·칠장사·청원사·운수암(雲水庵,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5호) 등이 있다.
기독교문화재로는 안성 구포동 성당(安城 九苞洞 聖堂, 경기도 기념물 제82호), 양성면 미산리의 미리내성지와 김대건(金大建)신부 묘가 안성에 있다.
이 고장의 중요한 민속놀이로는 남사당(南寺黨)놀이와 거북놀이를 들 수 있다. 원래 남사당놀이는 전국적으로 퍼져 있었지만 그 원조는 역시 안성이었는데, 기록에 의하면 조선 명종 때였다고 한다. 1860년대 서운면 청룡리에는 남사당집이 여덟 채가 있었다하여 팔사당마을이라 불렸고, 바우덕이(박우덕 또는 김암덕)라는 이가 남사당의 꼭두쇠로서 재질이 총명하고 소고와 춤에도 뛰어나 그에 대한 속요(俗謠)까지 전해지고 있을 정도였다.
남사당패는 우두머리인 꼭두쇠, 기획담당자격인 곰뱅이쇠, 각 연희종목의 연희자 중 선임자격인 뜬쇠, 각 뜬쇠 밑에 있는 기능자들인 가열, 초보자인 삐리, 기능을 잃은 노인들인 저승패, 등짐꾼인 나귀쇠 등 40∼50명으로 구성되며, 풍물놀이를 하는 뜬쇠만 해도 꽹과리·징·장구·북·날라리·버꾸 등이 있다.
남사당놀이는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지는데, 첫째는 ‘마당풍물놀이’라 하여 농악으로 통하는 놀이이고, 둘째는 ‘버나놀이’로 대접을 돌리는 묘기인데 양반을 희롱하는 재담과 소리가 곁들여진다. 셋째는 ‘살판놀이’로 앞곤두·뒷곤두 등 어려운 재주놀이를 벌이며, 넷째는 ‘어름놀이’라 불리는 줄타기놀이로 재담과 소리를 곁들인다. 다섯째는 ‘덧뵈기놀이’인 탈놀음인데 마당씻이·옴탈잡이·샌님잡이·먹중잡이의 네 편으로 되어 있고, 여섯째는 끝마당으로 ‘덜미놀이’라는 꼭두각시놀이인데 이것도 박첨지마당·평안감사마당 등 일곱 거리로 되어 있다.
‘안성 도기동 사람들은 트집쟁이’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갓의 명산지였던 이 마을사람들이 갓을 제작하는 도중에 틀어진 갓을 바로잡을 때 ‘트집잡는다.’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고목이 된 배나무 과수원들이 유난히도 많은데, 지게목발을 두드리면서 부르는 「나무꾼소리」는 나무꾼의 외로운 마음을 외로운 나무에 비유하여 청춘의 늙어감을 탄식하는 내용으로, 애상적인 가창민요이다. 이 고장에는 ‘밭노래’는 거의 없는데, 이는 안성이 논농사 중심이기 때문이다.
안성은 차령산맥의 지세를 받아 산지와 분지가 발달하고 안성평야 지대에서는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동북부에 마옥산·마이산·무마산·서운산 등이 연봉을 이루면서 산간 계곡이 수려하고 안성천 유역에 주거지가 발달하면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많은 전설과 사찰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고 관광위락시설과 농어촌 위락단지도 조성되고 있어 주요한 관광지가 되고 있다.
사통팔달 안성은 교통의 요지이며 군사요충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팔도의 물건들이 모여들고 각종 농산물과 생활수공품들이 집결되었던 문화의 접경지대로 유명했었다. ‘안성맞춤’이라고 할 정도로 안성에 가면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는 상설시장 기능도 한때 가지고 있던 고장이다. ‘안성맞춤’이란 안성 유기그릇과 가죽꽃신이 유명하여 생겨난 말이다.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민중들이 스스로 형성, 발전시킨 유랑예술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남사당패’는 안성의 뿌리 깊은 사회적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안성을 무대로 한 유명한 소설 중 허생전·장길산·임꺽정 등의 무대가 이곳 안성 땅이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양성면(陽城面)은 안성시의 북서부에 위치한 면으로 면적 53.16㎢, 인구 5,553명(2015년 현재)이며, 면 소재지는 동항리이다. 본래 양성군 지역으로 고구려 당시에는 사복홀(沙伏忽), 신라 때는 적성(赤城)으로 고쳐 불렸고, 다시 고려 초기에 양성(陽城)으로 개칭된 뒤 1018년(현종 9) 수주(水州: 현 수원)에 이속되었다가 1413년(태종 13)충청도에서 경기도로 편입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양성군 읍내면(邑內面)·지동면(紙洞面)·송오리면(松五里面)·금곡면(金谷面)·덕산면(德山面) 등 5개 면과 양지군(陽智郡) 고북면(古北面)과 안성군 금곡면(金谷面) 각각 일부 지역이 합쳐져 18개 리로 행정구역이 재편되면서 안성시 양성면이라 개칭되었다.
유교문화재로는 명륜동의 안성향교(安城鄕校,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7호), 죽산면 죽산리에 죽산향교(竹山鄕校,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6호), 양성면 동항리에 양성향교(陽城鄕校,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28호)와 덕봉리의 덕봉서원(德峰書院,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호)을 비롯하여 도기서원지(道基書院址)·남파서원지(南坡書院址)·계고당(稽古堂)·동안강당지(東安講堂址) 등이 있다. 이외 고삼면 월향리에 서흥김씨 삼강정문(瑞興金氏 三綱旌門, 경기도 기념물 제77호)이 있다.
공도읍(孔道邑)은 안성시의 서단에 위치한 읍으로 면적 31.94㎢, 인구 5만 7245명(2015년 현재)이며, 읍 소재지는 승두리이다. 본래 양성군(陽城郡)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시 양성군 공제면(孔梯面)·도일면(道一面)·덕산면(德山面)·구룡동면(九龍洞面)·구천리면(九千里面)·영통면(令通面) 등의 각 일부 지역이 합쳐져 12개 리로 재편되면서 공도면이 되었다. 면 명칭은 공제면의 ‘공’자와 도일면의 ‘도’자를 딴 데서 유래하였다.
만수저수지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들면 약 4,300보 정도 걷게된다. 두바퀴를 돌아 들어도 8,600보 정도라서 평소 목표 걸음수인 만보를 채워야만 '릴리리 만보'인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에 목표걸음수를 채워야겠다는 부질없는 욕심으로 이웃 칠곡저수지를 향했다.
주말이면 생소한 지역의 낯선 저수지와 둘레길을 두루 두루 찾아다니며 둘레둘레 걸어봤지만, 이곳처럼 미로인 곳은 처음으로 만났다. 시골동네의 고샅길이 좁기도 했지만 막다른 길에는 주택이 자리하고 있어서 남의 집 마당에서 차를 돌려 다시 돌아나와야하는 곤욕을 치뤘다.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나 둘레길을 걷는 분들은 마을 입구에서 반드시 차에서 내려, 사전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인지 여부를 도보로 먼저 확인하고 나서 차를 운전하고 들어가시길 당부드린다.
칠곡저수지를 향하는 길목에서 반제저수지를 먼저 만났다. 낚시터와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선 이곳은 신흥전원주택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반제둘레길도 만나게 된다.
칠곡저수지는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에 위치한 저수지이다. 약 170,000 m²면적에 둘레는 약 2Km로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면 약 7분 정도, 도보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둘레길은 없고 도로를 걷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물멍하기 좋은 장소이다. 주변에 맛집과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있다.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서안성 IC 에서 차량으로 7분 거리이다. 가까이에 독정저수지, 반제저수지, 만수저수지가 있다.
반제저수지 둑방위에 서서 맞은편에 신축중인 전원 주택들을 바라본다. 오늘은 칠곡저수지를 찾아가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이곳을 찾았다가 운수저수지라는 알림판을 만나게되니, 이렇게 정말 운수 좋은날이 맞는가 보다. ㅎㅎ
이곳도 역시 저수지 이름이 두개이다. 동네에서 부르는 이름은 반제저수지이고, 한국농어촌공사의 공식 명칭은 운수저수지란다. 어쨌거나 오늘은 독정저수지, 반제저수지, 만수저수지, 칠곡저수지를 모두 돌아보는 안성저수지 회람으로 운수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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