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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월선길 20-42(월선리 346-2)에 위치한 피나클랜드(Pinnacle Land)는 관광농원(수목원)이다. 현재 피나클랜드는 ㈜피나클랜드농업회사 법인으로 출범하여 식물원의 재배적 기능과 공원적, 전시적 기능을 수행함으로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를 제공한다. 107,300㎡(약 3.2만평) 대지에 13개의 테마공간과 함께 어우러진 특색 있는 산책길들이 계절마다 다른 옷들을 입고 반겨주니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매표소에서 수목원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코끼리가 먼저 반긴다. 우람하면서도 정교하게 만든 조형물이 처음 찾은 관람객의 감탄사를 그냥 내뱉게 한다. 이렇게 수많은 작은 화분들을 한단 한단 쌓아 올려서 만들어진 커다란 코끼리의 모습이 그저 포근하게 느껴진다.

둘레길로 들어서니 분수대에서는 시원스러운 물줄기가 솟아 오르며 가지런히 정렬된 테이블과 의자가 먼저 손짓한다. 쉼표를 찍으러 서울에서 부터 약 1시간 30분정도 달려 왔을테니 여기서 먼저 힐링하란다. 여기서부터 산들정원과 은행나무, 자작나무가 길게 뻗어 있는 수풀누리와 주차장부터 매표소까지 300m 길이로 늘어선 메타스콰이아길 등이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니 참 좋은 곳이다.

산책로를 걷는 길에서 곳곳마다 거미줄과 마주치는 모습에서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이 드는건 이른 아침에 우리가 첫번째 입장객인가 싶다. 입장료는 만원인데 칠십세 이상은 경로우대 할인으로 구천원이란다. 정말 잘 가꾸어진 숲과 나무의 조경에서 이곳은 인간세상의 자연과는 별개로 만들어진 별천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온통 바위뿐인 터전에서 의연하고 멋지게 선 향나무 한그루가 그저 예술작품이다.

예전에 채석장이었다는데 지금은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달빛 폭포의 모습이다. 물속에는 비단잉어들이 한가롭게 유영하고 매점도 있어서 시원한 먹거리도 만날수 있다. 추석은 지났어도 아직은 여름이라서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땀범벅이 되었는데도 이렇게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니 정상이라서 바람결도 부드럽게 흐르고 코로나19와 어려운 국제 경제흐름으로 막힌 가슴도 시원하게 뚫린다.

하트속에 매달아 놓은 작은 종이 울리면 저 멀리 드넓게 펼쳐진 아산평야의 누우렇게 익은 논배미의 풍요로운 가을이 먼저 고개를 들고 반길 것 같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는 시인의 가르침처럼 이곳은 그렇게 평화롭고도 아름다운 곳이다.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하여 여러가지로 어려운 오늘의 환경에서도 반만년의 역사를 지켜온 우리네 조상님들은 굳센 의지로 만난을 극복해낸 그들의 자손이므로 우리도 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속에서, 조형물의 가운데에 앉아서 나도 역시 이나라를 사랑한다는 마음을 손으로 하트로 만들어서 표현하고 있다.

힘차게 하늘을 향하여 솟아오르는 저 가느다란 분수처럼 그렇게 이곳 식물원의 재배적 기능과 공원적, 전시적 기능을 수행함으로 자연이 주는 쉼과 치유를 얻어 힘차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원한다.

오래된 메타세콰이어로 줄지어 아름답게 조성된 길에는 작은 동상들의 조형물이 앙증맞다. 내 손녀같은 모습에 그저 머리라도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어서 이쁘다는 마음을 표현해 본다. 요즘은 세상이 바꾸어서 그런 표현마저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곳은 오리와 닭과 토끼를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아래로는 실제 동물체험장으로 산양, 알파카, 염소 토끼 등이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알파카란다. 동물 먹이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매점에서 먹이를 구입하여 알파카의 먹이로는 당근을, 산양과 염소는 건초를 주면서 아이들이 함께하면 너무 좋아 한단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걷다 보면 잔디광장이 나타난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넓은 잔디광장에는 앞으로 한주일 뒤 쯤 시작될 국화축제에서 선보일 국화의 화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국화가 만개하고 축제가 열리면 이곳은 아이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많이 찾아와서 맘껏 뛰어놀고 즐긴단다.

피나클랜드 수목원의 행정구역인 월선리를 한자로 풀면 달 월(月), 배 선(船)으로, 달이 비치는 서해 바다에 배가 드나들던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야간 개장 시즌에는 여기 전망대에서 달빛을 감상할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원 빌며 풍경 바라보며 미래를 설계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같다.

사계절 내내 언제 찾아와도 예쁜 꽃을 구경할 수 있는 수목원이다. 이곳에서는 5월에는 튤립축제가 있었단다. 오늘도 태풍소식으로 날씨 변덕이 심한데, 5월에도 튤립이 아주 이쁘게 피어 있었고, 주말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러 오는 가족 관람객이 아주 많았단다. 계절에 따라 걷기 좋은 산책로 곳곳에 다양한 꽃이 피어있어서 포토존으로도 너무 좋다고 한다.

봄에는 수선화와, 튤립을 여름에는 수국을, 가을에는 국화를, 겨울에는 별빛, 레이저불빛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산책로는 여름날에도 그늘이 드리워서 걷기에 좋긴하지만, 그래도 봄과 가을에 더 좋을 것 같다. 수목원을 걷다보니 습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돌아서 그런지 머리에서부터 온통 땀이 흐르고 정말 후덥지근하게 덥다.

13개의 테마공간과 함께 어우러진 특색 있는 산책길들에 계절마다 다른 옷들을 입혀준다. 피나클랜드에서 두번째로 선보이는 가을 '국화축제'는 수십가지 조형물들로 표현한 국화작품과 탁트인 풍경 속에 어우러진 가을 정취를 만날 수 있다. 피나클랜드에서 직접 마을주민들과 함께 손수 키운 이백만송이 국화향기와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는게 좋을것 같아서 11월 중에 다시 찾아 오련다. 잔디광장에서는 그림그리기대회, 손글씨대회, 사진전, 할로윈, 음악회, 버블쇼, 마술쇼 등 매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니 손주들과 함께 오고 싶다.

졸졸졸 바위 위에서 흘러내려 바윗돌에 부서지며 흐르는 물소리가 아슴한 옛기억속을 돌아들게 해줘서 초딩시절의 개울가를 생각하며 마냥 정겹다. 모형처럼 만들어 놓은 작은 공간이지만 아름답고 조화롭게 배치된 작품들이 수목원을 조성한 분들 모두가 예술적 감각이 탁월하다고 느껴진다.

조형물인 낙타에게는 뭐 먹이로 줄게 없어서 그냥 내 모자 챙을 내밀었더니 입에 물어 준다. 꼰대의 부질없는 장난도 스스럼없이 받아주는 낙타가 의사표현을 할 수 없는 조형물이라서 더욱 고맙다. 물론 공공시설물에 손을 대거나 장난질을 하는 그런 고약한 장면이 허락될 수 없다는걸 알기에, 다시는 이런 못된 행위는 안하겠노라고 반성문을 쓰도록 해줘서 더더욱 감사하다.

커다란 카페&베이커리 카페의 정원인데 손님이 없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문에 'Closed'라는 문패를 걸어놓고 문을 닫았다. 너무 아쉽다. 이곳 수목원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릴잡고 있어서 여기서 수목원의 풍경을 내려다 보며 한잔의 차를 마시면서 아기자기한 쉼표를 찍으면 화기애매한 분위기를 더욱 좋게 만들수도 있었는데 그런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 조금은 아쉽다.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에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 성당인 공세리 성당(牙山 貢稅里 聖堂)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수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이기도 하다. 현재의 성당은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다 순교하신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다. 특히 박해시대 때 내포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써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각지로 끌려가서 순교를 당하시는데 바로 이곳은 내포지방이 시작되는 입구로써 해상과 육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던 것이다.

초대 주임으로 부임한 드비즈 신부는 이미 매입한 10칸 정도의 기와집을 개조하여 성당으로 꾸몄고, 1897년 6월에는 다시 3대 주임으로 부임하여 공세창이 있던 일대를 매입한 다음, 1899년 그 자리에 성당과 사제관을 건립하였다. 또 1905년에는 조성학당(1927년 폐쇄)을 세워 교육 사업에도 앞장서 공세리 발전에 기여하였다. 한편 1920년대 들어 신자수가 증가하자 기존의 성당으로는 늘어나는 신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게 되었고, 이에 드비즈 신부는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기술자들을 지휘 감독하여 1922년 9월에 현재의 고딕 양식의 서양식 성당과 사제관을 완공하였다. 이 후 9대 주임 이인하(李寅夏) 신부는 1958년 초에 강당을 신축하였고, 1971년 1월에는 13대 주임 김동욱(金東旭) 신부가 성당을 증축하고 별관을 완공하였다.

1895년 6월 양촌성당(陽村本堂, 구합덕성당의 전신)에서 분리 창설되었으며, 공세리란 명칭은 조선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다. 충청도 내포(內浦) 지역에 위치한 공세리 일대는 한국 천주교회 창설기에 이미 ‘내포의 사도’라고 불리던 이존창(李存昌)에 의해 복음이 전래되었다. 이 후 박해기를 거치면서도 신앙을 보존하던 이 지역은 신앙의 자유를 얻은 뒤에는 양촌본당의 관할 아래 있다가 1895년 6월 드비즈(Devise, 成一論) 신부가 공세리로 부임하면서 본당이 설립되었다.

충청도 지역의 천주교 초기 본당 중의 하나로, 충청도에서 두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이다. 충청남도 내포(內浦) 지역의 공세리 일대는 한국 천주교회 초창기에 이미 내포의 사도로 불린 이존창(李存昌)이 천주교를 전래한 곳이다. 이후 이 지역에서는 수많은 순교자가 탄생하였다. 끊임없는 박해에도 신앙 활동이 단절되지 않아, 신앙 부활의 요람지요 전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천주교 신앙이 허가된 이후에는 가장 주목받는 지역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아산 지방에서 포교활동을 하였던 드비즈 신부는 마을의 민가를 교회당으로 사용하다 1897년 옛 곡물창고에 사제관을 세우고 1922년에는 자신이 직접 설계한 본당을 완공하였다. 건축 당시의 성당 건물은 아산 지역의 명물로 많은 전국적 구경꾼들이 몰려왔다고 한다. 1982년 현재 약 380년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 사이를 길게 이어가는 성당 입구의 산책로와 본당의 모습은 종교를 떠나 찾는 사람 누구에게나 차분한 마음의 안식을 준다. 행적에 대해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박의서 3형제의 순교자 묘역과 성당 주변 오솔길 따라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14처의 모습이 차분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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