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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은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과 일원동 남쪽에 위치하는 산으로 높이는 약 293m이다. 대모산(大母山)이라는 명칭의 산의 모양이 늙은 할머니를 닮았다고 해서 할미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과 그의 비인 원경왕후 민씨 묘인 헌릉(獻陵)이 대모산 남쪽에 조성되면서 왕명에 의해 대모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대모산의 남쪽으로는 서초구 내곡동(內谷洞)이 위치하고 내곡천이 흐른다. 서쪽에 있는 구룡산과 더불어 일원동계곡 쪽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후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는 산이다. 대모산 둘레길의 출발은 지하철 3호선 수서역 4번 출구. 주차장 끝부분에 분당 방면 버스 정류장이 있고 조금 더 앞쪽에 수서교회 푯말이 서 있는 비포장 진입로가 있다. 진입로에 서서 보면 정면에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거기서부터 산길이 시작되는데 2~3분이면 언덕을 오를 수 있다.
대모산 둘레길은 명품 강남둘레길이라고도 부른다. 수서역 진입로에서 언덕을 오르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첫번째 갈림길까지 갈 수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능선을 따라 언덕길로 올라간다. 또 다른 코스는 개포 7단지에서 시작, 불국사를 거쳐 정상에 올랐다가 수서동으로 내려오거나 양재동에서 시작, 구룡사-안부-정상을 거쳐 수서동으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여름에 걷기 좋은 숲길이라는 검색어가 합당한 곳이다. 강남 둘레길과 대모산 정상으로 걷는 길의 어디에서도 숲속이라서 한여름의 찌는 듯 강한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다. 다만 숲길이라서 바람이 들지 않으니 땀은 많이 흐른다. 머리에서 흐르는 땀줄기가 눈을 못 뜰만큼 눈앞을 땀이 가리는 더운 날씨이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 연장 156.5km로 8개 코스이며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걷는 길이다. 서울울둘레길은 ‘숲길’, ‘하천길’, ‘마을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둘레길 곳곳에 휴게시설과 북카페,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고, 전통 깊은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를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대모산의 무성한 숲에는 이번 폭우에 쓰러진 나무들이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강남땅에서도 이렇게 무성한 자연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맘으로 증적을 남겼다.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개포동 8단지 공무원아파트와 1단지, 4단지에 살면서 아이들이 모두 강남의 8학군에서 초중고교를 마쳤으니 거의 30년 전후로 대모산과 구룡산 그리고 양재천과 탄천은 매주 내가 걷는 길이었음에도 오랜만에 다시 찾으니 감흥이 더 새롭다.
젊은날의 그 시절에도 아재개그를 즐겼던 내가 일원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들에게 왜 십원도 백원도 아닌 겨우 일원짜리 학교에 다니냐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면, 아빠는 삼전초등학교도 모르냐며 일원이면 얼마나 큰 돈인데 그러느냐고 삼전짜리 학교의 몇배인데 그걸 그리 우습게 보느냐고 대답하며 함께 웃었던 그 때 그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도 지상의 천국같은 이 숲속을 걸으면서 생각이 난다.
궁마을은 서울도시철도 3호선 수서역에서 개포동 방면의 광평로 인근에 있는 자연마을로 전주 이씨 집성촌이 있다. 궁마을의 유래를 보면 1470년(성종 원년)에 세종의 손자인 영순군(永順君)을 당시 경기도 광주 수토산(水土山)인 궁마을 앞의 대모산(大母山)[293m]에 예장(禮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1496년(연산군 2)에 무안 대군(撫安大君)과 광평 대군(廣平大君)의 묘소를 광주 서촌 학당리에서 이곳으로 이장하였다. 이에 영순군의 아들 3형제가 수토산 아래에 집을 짓고 삼궁(三宮)이라 일컬었기 때문에 이 마을을 궁촌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궁마을이 지명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영순군의 차남 청안군(淸安君)의 손자인 아산현감 이인건(李仁健)이 궁촌에다 재실을 지은 후 대대로 제사를 지내게 되면서 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궁마을은 남한산성 서쪽으로 20리 지점 대왕면에 있는데, 백제 때 도읍으로 정해진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 말까지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수서리에 속해 있었으며, ‘궁말’ 또는 ‘궁촌(宮村)’이라 불렸다. 1914년 3월 1일 경기도 구역 획정 때에도 이 지역은 경기도 광주군 대왕면 수서리로 남아 있었다. 이후 변동이 없다가 1963년 서울특별시 행정구역 확장에 따라 서울특별시에 편입되어 성동구 수서동 일대가 되었다. 1975년 10월 1일에는 성동구로부터 강남구가 분리 신설되어 강남구에 속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궁마을은 조선 시대의 『중종실록(中宗實錄)』에 보면 남한산성 서쪽에 탄천이 흐르고, 동쪽과 서쪽에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수렵의 장소로 삼았다고 쓰여져 있다. 이로 미루어보아 당시 조선시대 궁마을은 수풀이 울창하여 사냥터로도 즐겨 이용되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현재는 대모산을 등지고 있는 마을 형태로 강남구 내 타 마을보다 높은 녹지 확보율을 보이고 있다.
서쪽에 있는 구룡산 (九龍山)과 함께 두 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을 닮아 대모산이라고 불렀다는 설도 있다. 대모산은 조선시대 때 명당으로 알려져 대대로 왕족의 묘터로 사용되었다. 조선의 4번째 왕인 새종대왕(世宗大王)의 능도 이곳에 있었다. 하지만 세종의 능은 1469년 예종(睿宗) 때 경기도 여주로 이장하였다. 그리고 조선 23대 왕 순조와 순원왕후 김씨의 능인 인릉 (仁陵)이 헌릉의 서쪽에 조성되었고 능참봉의 한옥이 남아있다. 그리고 대모산 북쪽에는 세종대왕의 5번째 아들인 광평대군(廣平大君)의 묘역이 있다. 이곳에는 광평대군의 양아버지인 무안대군(撫安大君) 이방번 내외의 무덤과 함께 가족의 공동묘역으로 조성된 곳이며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대모산 둘레길은 황토흙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곳곳에 이런 검은 바위들이 도사리고 양반의 모습으로 의연하게 앉아 있어서 땀을 식히기에도 좋고 몰을 마시기에도 아주 좋은 쉼터로 천연의 자원이다. 오늘따라 몸이 힘들어서 자주 쉴곳을 찾아 바위에 걸터 앉아서 쉼을 갖는데, 지나던 산행객이 당부족라며 사탕도 건네주고 새 텀블러에 얼음을 채워 놓은 시원한 냉수도 마시라며 건네주는 그 마음이 너무도 고맙다. 그 젊은분이 어떤 분이며 뭘하시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두고두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그 분의 맘을 기억하면서 나도 역시 그런 배움대로 물 한모금이라도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양질의 음용수에 대한 국민적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서 먹는 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물의 질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좋은 약수를 찾기 위해서 도시근교의 사찰·등산로·유원지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를 반증해준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대는 대모산과 구룡산 일대에 29개소의 약수터가 산재해 있으며, 강남구민들의 산책과 휴식의 장소로 이용이 활발하다. 이곳은 대모산에 있는 성지 약수터와 실로암 약수터의 모습이다.
구룡산(九龍山) 정상은 해발307.7m의 서울특별시 서초구 염곡동, 내곡동, 양재동과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위치한 산이다. 구룡산은 열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인근을 지나가던 임신한 여성이 보고 크게 놀라 소리를 질러 용 한마리가 떨어져 죽고, 아홉 마리만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면서 남긴 흔적이 구룡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하늘에 승천하지 못하고 죽은 용이 있던 자리가 물이 되어 양재천(良才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산을 자세히 보면 9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헌릉은 1420년(세종2년) 원경왕후가 사망했을 때 태종의 명으로 조성되었으며, 1420년 태종이 사망하면서 쌍릉이 되었다. 세종은 모후가 승하하지 당일로 국장도감을 설치하고 능제는 태조의 건원릉을 따르도록 했다. 당시 왕비의 석곽은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석산 돌로 사용했다. 석곽 덮개돌은 원래 물 등이 새어들지 않도록 한판으로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태종은 그렇게 하면 백성들이 다친다며, 반을 쪼개 두 개를 덮도록 지시하고 직접 자신이 현장에 가서 석공들로 하여금 둘로 쪼개도록 했다는데, 풍수지리에서는 이곳에 자리잡은 헌릉은 땅의 영묘함이 머물러 있고, 기운이 꿈틀거리는 길지라고 전한다.
대모산 둘레길의 주코스는 수서역 -> 대모산 정상-> 구룡산 정상-> 능인선원이며, 1코스는 자연학습장 ->불국사 -> 능선길 -> 대모산정상이고, 2코스는 일원터널 -> 체력단련장 사거리 -> 능선길 -> 대모산정상이며, 3코스는 개포3.4단지 -> 옥수천약수터 ->능선길 ->대모산정상이고, 4코스는 구룡마을 -> 구룡청약수터-> 능선길 -> 구룡산정상이고, 5코스는 구룡마을 -> 개암약수터-> 능선길 ->구룡산정상이다.
4~50대의 싱싱한 젊은날들을 이곳에서 보낸 이후 이제는 노약자의 몸으로 다시 이곳을 찾아오니 만감이 교차한다. 당시에는 대모산과 구룡산을 휘돌아 걸으면서 단 한번도 쉼터에 앉아서 쉰 기억이 없는데도 오늘은 여러번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땀을 닦으면서 그 시절 머언먼 옛 생각에, 세월은 무심하게 흐르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고 반드시 뭔가의 흔적을 남기고 간다는 선인들의 명언을 반추한다.
대모산은 높이 293m의 산으로 산 모양이 늙은 할미와 같다하여 할미산으로 불리우다가 태종의 헌릉을 모신 후 어명으로 대모산(大母山)으로 고쳤다고 한다.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구전에 의하면 산 모습이 여승의 앉은 모습과 같다 하는 설과 여자의 앞 가슴 모양과 같다하여 대모산이라는 설이 있으며, 이 산에는 불국사(약사절)를 비롯하여 수질 좋은 약수터가 있다. 둘레길 코스는 여성 및 노약자들 또한 산책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완만한 경사로 조성되었으며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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