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농촌테마파크 둘레길(龍仁)

영대디강 2024. 4. 21. 05:03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1에 위치한 농촌테마파크는 농업·농촌생활의 이해를 돕고자 101,496 규모의 테마형 체험단지로 2006 9 개장하였다. 테마파크는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를 고려한 농촌, 전원 특성에 맞는 규모 있는 종합 체험 시설물이다. 도시민에게 차별화된 ‘일상을 벗어난 체험 공간’과 ‘가족단위의 쾌적한 휴식 공간’을 테마별로 제공하는 공간으로, 도시인들이 농촌 생활을 체험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각종 농장과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봄비가 부슬거리며 내리는 토요일에 찾은 용인농촌테마파크에는 입구에서부터 철쭉들이 화안한 미소로 방문객을 먼저 맞아준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철쭉들의 모습이다. 산철쭉은 빽빽하게 모여 있는 꽃이고, 철쭉은 산철쭉보다는 드문드문 떨어져서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보통 철쭉 무더기라고하면 산철쭉으로 보는게 맞단다. 물론 산철쭉이든 철쭉이든 모두 우리 고유종이란다. 철쭉은 진달래과 식물 가장 아름답고 기품있는 꽃을 자랑한다. 진달래가 여리여리하고 외로움을 타는 소녀 느낌이라면, 철쭉은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인의 느낌이고, 산철쭉은 열정적이면서 생기 넘치는 청춘의 느낌을 준다.

자유의 여신상이 왜 여기에 서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테마파크 입구에서부터 그를 만나니 그냥 반갑다.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 미국 뉴욕 리버티섬에 있는 건축물로,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며세계를 밝히는 자유(Liberty Enlightening the World, 프랑스어La liberté éclairant le monde  리베르테 에클레랑 몽드)라는 이름으로프랑스가 19세기말에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제작한 동상이다. 미국과 프랑스 국민들 간의 친목을 기념하고,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프랑스 국민들의 모금 운동으로 증정되었으며, 1886년에 완공되었다.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19세기 이후 끊이지 않고 세계 각지에서 유입된 이민자에게 환영 상징이 되기도 했다

"마음 1°C 올리go, 기후 1 °C 내리 go! 다시 뛰자 농촌테마 파크!" 작은 공연장에 걸려있는 지구온난화 표어가 가슴을 때린다. 기후 위기(氣候 危機climate crisis),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 혹은 기후 변화(climate change) 지구 온난화처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전지구적 기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상 또는 이러한 변화로 인한 위험의 증가를 통틀어 일컫는다. 이전에도 기후변화 있었지만, 현대의 기후 변화는 급격하며 자연스럽게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란다. 기후 변화가 주는 다양한 영향은 현재 수준의 기온 상승인 1.2 °C 상승 시점에서도 이미 여러곳에서 징후로 나타나고 있단다.

등나무 터널이 멋지다. 일본이 원산지인 등나무(Wisteria Flower) 덩굴성 식물로 콩과에 속하며, 학명은 Wisteria floribunda이고 일본어로는 "후지" ()라고 불린다. 낙엽이 지는 덩굴성 갈잎나무로, 덩굴이 시계방향으로 지지대를 감고 올라가 10미터 정도 자란다. 대체로 5월이 되면 잎겨드랑이에서 연보라색 꽃들이 피어나 주렁주렁 매달려 늘어지는데, 백등, 붉은등, 풍등, 애기등 여러 종이 있어서 종마다 다른 색깔의 꽃을 피운다. 꽃은 포도처럼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으며, 향기도 향긋하고 진해서 등나무 근처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코가 등나무꽃 향기로 가득 차는 모습이 주렁주렁 매달려 기대된다.

어린시절의 옛 추억이 떠오르게 진열된 장독대의 모습이다. 된장 간장 등 보관식품을 놓아두려 높이 쌓아둔 곳을 말한다. 주로 옹기로 이루어져 있는 장독까지 포함하여 장독대라고 생각하고 장독+축대를 합쳐서 장독대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사전적으로는 장독을 쌓아두기 위해 살짝 높여 놓은 일종의 축대(築臺, pavement)만을 장독대라고 부른다. 된장이나 간장 등을 야외에서 옹기에 보관하는 한국에만 있는 문화이기도 하다. 표준어 대사전에서는 '간장, 된장, 고추장 따위를 담은 독이나 항아리를 놓을 있도록 안의 일정한 곳에 마련한 축대.'라고 설명하고 있고,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는 '간장, 된장, 고추장 따위를 담은 독이나 항아리를 놓을 있도록 안의 일정한 곳에 마련한 축대.'라고 설명하고 있다.

멋진 포토존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예술조각 작품도 그렇고, 이른 봄날에 펼쳐놓은 연초록 들판에 피어난 꽃들의 향연도 말로 표현하기에 적절한 용어가 없도록 그토록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 이 땅위에서는 쉽게 만나 보기 어려운 평안(Peace)의 풍광으로 흡사 천국의 모습이 이런 풍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공폭포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흐르는 작은 폭포수가 또 이렇게 멋지다. 그래서 야구에서 투수의 커브가 떨어질땐 폭포수 커브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폭포(瀑布, waterfall)는 강이나 호수에서 단차(段差) 인하여 수직 또는 몹시 가파른 경사면으로 낙하하는 물줄기다. 물이 떨어지는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옛 추억을 호출하는 볏짚 낫가리가 보인다. 수확이 끝난 시기의 논에서 흔히 있었던 삼각모양의 낫가리가, 요즘에는 하얀 원기둥 형태의 뭔가 바로 짚들을 한데 모아 정리하기 쉽게 비닐로 포장한 것이란다. 곡식을 수확 바로 짚을 사용하지는 않고 건조과정을 거친다. 볏짚은 곡식이 곳에 반드시 존재하는 만큼 동서양 모두 있지만, 옛날부터 유난히 동아시아 지역 국가와 인연이 깊었다. 당장 우리가 살았던 초가집만 봐도 있으며, 볏짚은 단순 재료를 넘어서 각종 발효식품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 이는 볏짚의 특성에 기인한다.

이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나 중국의 정원 어딘가를 걷는듯한 느낌이 들게한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예원(藝苑)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듯 오래된 관광여행 기억을 떠 올린다. 명나라 조경 디자인의 훌륭한 예인 상하이 예원은 번화한 도시에서 평화로운 휴양지로, 고요한 연못과 정자가 있는 중국 전통 정원을 이곳에서 아주 작은 규모의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곳을 거닐고 있는 듯 하다.

작은 정원의 호숫가에 헝클어진 붉은 꽃들의 향연이 꿈길처럼 신비롭다. 이곳도 역시 일본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된다. 아담한 마당을 아기자기하게 정원으로 꾸며 놓은 일본식 가든의 모습이 떠 오른다. 멋스럽고 가지런하게 조성된 넓은 정원을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시인의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계절이 주는 선물"이라는 우보 정성주 시인의 "강원도 산은 국가 공원이다/ 내가 저 높은 곳에 서면/ 오를 수 있는 높이가 보이고/ 주름진 내 인생이 보인다// 아름다운 세월의 자비는/ 가르침을 주는 그 자체로/ 조금씩 알아가며 사는 것일까//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곳/ 푸르름은 이제 내 나이만큼 자랐고/ 내 일상은 긴 그림자가 되었다//"는 시판을 읽어 본다.

데크길 오르막에 붙여놓은 그림에서는 하트가 쏟아지는 곳에 우산이 펼쳐진 모습이 멋지다. 작가의 작품이 상징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하게 바라보는 느낌만으로도 그냥 좋다. 날마다 이렇게 사랑이 빗물처럼 쏟아져 내리는 곳에서 내 삶이 멈춰지는 그날까지 오로지 감사만으로 하트로 살아가고 싶다.

곳곳에 설치된 원두막 위에는 가족단위나 친구들과 모여 앉아 먹고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정자형태의 원두막(園頭幕)은 원래 수박이나 참외 등의 밭을 도둑으로 부터 지키기 위하여 밭머리에 지어 놓은 이었다. 예전에는 참외밭이나 수박밭을 관리할 농부가 쉬는 장소이면서도 농산물을 사러 오는 손님들 맞이하는 장소로도 쓰였다. 지금 이곳은 너무 넓은 곳이라서 쉼터로만 이용한단다.

튤립밭이다. 튤립은 네델란드 국화이며 네델란드라고 하면 떠오르는 꽃이지만, 사실 야생 튤립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이다. 세계 화훼시장에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꽃으로, 생산량이 많아 가격도 싸고 기르기도 쉬워 원예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편이란다. 하지만 기르기 쉬운 것과 피우기 쉬운 것은 별개다. 원종튤립(야생종) 그냥 노지에 묻어놓기만 하면 매년 튤립을 보여주지만, 원예종으로 개량된 튤립 한국의 덥고 습한 여름을 견디지 못하고 녹거나 썩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최대 수출국인 네덜란드는 서늘한 기후 덕분에 튤립 구근이 성장하기에 좋단다. 한국은 보통 구근으로 번만 꽃을 보고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청춘의 열정이 넘쳐나는 듯 붉은 꽃밭 속에 묻혀있는 내 모습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삶에서 무엇을 더 바라고, 또 다른 그 무엇을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냥 이 모습 그대로 감사하며 행복 속에 묻혀 살고 싶다. 다시보고 또 바라봐도 역시 소담스레 어우러져 피어있는 꽃덩어리 속에 묻혀있는 내 모습이 신비롭다.

내 키보다 훨씬 더 큰 튤립의 조형물이 있는 이곳 농촌테마파크 내에는 농업과 농촌체험 교육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는 농경문화전시관과 운치있는 농촌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경관농업단지, 그리고 자연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물과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3~11월에는 용인시민을 대상으로 가족당 3~5평의 밭을 주말농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분양도 하고 있단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므로 관람객을 받지 않는단다. 

꽃에 취하고 풍경에 매료되어 농촌테미파크를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이제는 만보걷기의 테마를 만나 농촌테마파크 둘레길을 걷는다. 문수산 자락의 짙은 숲 사이를 우산을 쓰고 터벅터벅 걷는다. 우산을 펴들고 등산하는 기이한 내 모습이 스스로를 돌아봐도 기인의 행태이다. 그래도 좋고 그럼에도 좋다. 

비가 내리니 온 산에 골안개가 끼었다. 뭉게구름처럼 일렁이는 저 산 아래 골안개를 바라보니, 오래전 중학교 시절에 백일장에서 골안개를 주제로 419를 비유하는 시를 써서 장원을 했었던 기억도 아슴하지만 잠시 떠 오른다. 멀리로 보이는 산 등성이 모습도 한 폭의 동양화처럼 그렇게 아름답다.

둘레길에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가파른 코스가 이어진다. 우산을 든채로 수백개의 계단을 쉬지않고 오르다보니 온 몸에 땀이 비처럼 흘러서 모자도 벗어든채 걷는 모습이다. 그래도 데크길의 오르막길 계단이 미끄럽지 않고 걷기에 아주 좋고, 짙게 푸르러가는 산 속의 정경이 마냥 정겨웁게 온 몸을 휘감아 든다. 

용인 문수산 마애보살상(龍仁 文殊山 磨崖菩薩像)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문촌리에 있는 마애보살 입상의 모습이다. 지금은 없어진 절터에서 50 미터 떨어진 바위에 새겨져 있다.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고 손과 발이 단순하게 표현된 점등을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여겨진단다. 보살은 서로 대칭이 되도록 2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처럼 부처가 없이 보살 대칭으로 있는 것은 드문 경우로 가운데에 부처를 따로 놓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확인할 없다. 새김 기법은 돋을 새김을 부조(浮彫) 선을 내려간 선각이 혼용되어 있다.

조선시대 주요 도로 중 하나였던 영남길의 일부이다. 각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9개의 주요 도로가 정비되어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영남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영남대로였다대동여지도에 보면 영남대로는 부산에서 대구, 문경새재, 충주, 용인을 지나 서울로 이어져 있으며, 거리는 약 960리에 이른다. 실제로 이 길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가면 약 14일이 걸렸다고 한다. 이 길은 경상도의 58개 군현, 충청도와 경기도의 5개 군현에 걸쳐 있었고, 29개의 지선이 이어져 있었다. 영남 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길은 영남대로 외에도, 영천과 안동을 지나 죽령을 넘어 서울로 가는 영남좌로와 김천을 지나 추풍령을 넘어서 가는 영남우로가 있었다이 길로 서울까지 걸어가면 영남좌로는 15, 영남우로는 16일이 걸렸다고 한다.

정상마루에 접하니 마주하게 되는 이정표가 함박산, 곱든고개, 매봉재 등 문수봉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경기옛길과 영남길로 이어지는 산마루에는 송익필 시인의 산행 '가노라면 쉬는 걸 잊어 버리고/ 쉬노라면 가는걸 잊어버리네// 솔 그늘에 말 세우니 맑은 물소리/ 뒤에 오던 사람들 내 앞을 가네// 가는 곳/ 서로 다른데/ 다를 것 뭐 있는가//' 등 여러편의 시와 명언명구가 용인라이온스 클럽 안내판에 쓰여져 있다.

문수봉(文峰)이다. 문수산은 경기도 용인시의 남쪽에 위치한 고도 403m의 산이다.  용인시 원삼면과 이동면에 걸쳐 있는 문수산 정상의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문수봉은 『동국여지지』 죽산현 편에 "문수산은 현 서쪽 40리에 있고 옆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데, 그 남쪽 머리를 쌍령()이라 한다."고 하여 그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대동지지』 산수 항목에도 "문수산은 서북 40리에 있고 쌍령봉이 있다."고 하여 문수봉이 곧 쌍령봉임을 기록하고 있다. 문수봉 하단 8부 능선에 문수사지가 있고 부근에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있다.

문수봉에 세워놓은 은이성지순례길의 안내판이다. 성 김대건 신부님을 따라 걷는 도보순례 : 은이 성지에서 미리내 성지까지 가는 길에는 험한 고개 셋이는데, 고개는 한국인 첫번째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가 생전에 고개를 넘나들며 미사를 거행하고 성사를 집행한 사목활동 행로였고,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후에는 이민식 빈첸시오에 의해 신부님의 시신이 옮겨진 경로이다. 옛부터 교우들은 고개를 신덕고개(은이고개), 망덕고개(해실이 고개), 애덕고개(오두재 고개)라고 부르며, 지금껏 도보 순례를 하면서 김대건 신부님의 고귀한 순교 신앙을 기리고.

이곳은 용인8경 중 제4경이다. 석성산일출 (용인8경 중 1)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시작기점 동백147번길 4-2), 광교산사계 (용인8경 중 2)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시작시점 풍경한우-성복2 376), 기흥호수공원 (용인8경 중 3)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탄기흥로 923, 용인농촌테마파크와 연꽃단지 (용인8경 중 4)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농촌파크로 80, 용인자연휴양림 (용인8경 중 5) 위치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로 220, 조비산 (용인8경 중 6)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천리(시작기점 조비산가든 백암면 삼백로 485-27), 가실벚꽃 (용인8경 중 7):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시작기점 호암미술관),어비낙조(용인8경 중 8)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어비리975-3번지의 이동읍 송전저수지에서 해질 녘에 볼 수 있는 노을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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