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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한국민속촌(龍仁)

영대디강 2024. 5. 5. 16:25

"숲과 강이 흐르고 따뜻한 이야기가 넘치는 조선시대 평화로운 마을 속으로나는 시간행"을 맛보려고 한국민속촌을 찾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보라동)의 한국민속촌(韓國民俗村, Korean Folk Village)은 대지면적 약30만평과 건축면적 29,000m²의 규모로 1974 10 3(1973 착공, 1974 준공) 개관한 테마파이다. 이곳이 '한국민속촌'이라는 이름 때문에 국립(관영)시설로 착각하기 쉽고 그렇게 여기는 사람들도 간혹 있으나,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사립 유희시설이다. 어린이날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놀라서 그런지, 토요일엔 오전10시에 오픈하는 입구로 길게 늘어선 입장객들의 모습이 흡사 구름(Cloud) 모습이다.

잘 생긴 손자들과 더불어 세월의 흔적이 짙게 묻어나는 할아버지가 한국민속촌 달빛 표지판 앞에서 2020년 찾아왔던 포즈로 증적을 남겼다. 이곳은 2023년부터는 야간개장을 자주 진행하고 있단다. 그래서 낮에는 계절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고, 금토일과 공휴일 밤에는 달빛을 더하다라는 야간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야간 공연 꽤나 인기가 있는 편이란다. 또한 야간에는 가격이 낮보다 절반 이하로 내려가는 편이라서 역시 매리트가 된단다. 작년 여름 야간에는 심야공포촌이라는 특색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단다. 참고로, 이곳에는 2016 10 4 이후로 안내견을 제외한 모든 애완동물의 출입이 금지되었다.

달빛 앞에서 증명사진을 찍고나서 곧바로 손자들은 어트랙션(Attractions)에서 패밀리코스타(Family Coaster)와 바이킹(Viking) 등의 놀이기구를 즐기기 위하여 각자 이곳저곳에서 줄서기하고, 나는 오른쪽에 위치한 곳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어서 한적한 세계민속관을 둘러본다. '주제를 기반으로 연출한 관광시설' 이라는 의미에 가장 잘 부합하는 시설로, 전통민속관이 7 전시관(1,100m², 200 수용)으로 문화유산 860여점이 전시되고, 세계민속관은 9 전시관(1,700m², 200 수용)으로 문화유산 3,000여점 그리고 옹기전시관이 1 전시관(480m², 80명수용)으로 문화유산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민속촌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초등학생들의 현장학습으로나 찾아가는 재미없는 공원이라는 이미지였지만, SNS 시대가 개막한 이후 민속촌 안에 다양한 콘셉트의 연기자들을 배치하며 관광객들과 상호 작용하는 공원이란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민속관의 1전시관은 터키/아프카니스탄/파키스탄, 2전시관은 몽골/중국, 3전시관은 일본, 4전시관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5전시관은 파푸아뉴기니/호주, 6전시관은 미국/멕시코, 7전시관은 페루/브라질, 8전시관은 아프리카, 9관은 초가집 민속도구를 닮은 자연석들이 민속관으로 전시되어 세계민속동산의 특별전시공간이다.

강물에 뜬 뗏목위에 지구가 올라 앉아있어 돋보인다. 뗏목(raft) 나무를 벌목하여 떼를 만들어 물에 띄워 운반하는 단순한 선박이다. 삿대·· 등으로 움직이는데, 때로는 조류나 강물을 따라 목적지까지 스스로 떠내려가기도 한다. 위에서 지지하거나 운반하기 위한 평평한 구조물이다. 일반적으로 선체가 없는 기본 디자인이다. 뗏목은 일반적으로 목재, 밀봉된 또는 팽창된 공기 챔버 같은 부력 재료의 조합을 사용하여 해상에 유지되며 일반적으로 엔진에 의해 추진되지 않는다. 뗏목은 고대의 운송 수단이다. 얽힌 식물과 나무 조각과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뗏목은 인류의 새벽부터 물을 횡단하는 사용되었다.

육각정의 모습이 소녀처럼 아름답다. 육각정 목조 정자는 6개소의 원주() 머리에 처마도리를 결구하고 거기에서 다시 천장 중앙으로 뻗은 장방형 보를 반턱맞춤으로 짜 맞추는 방법으로 지붕틀을 형성했다. 천장은 연등천장으로 서까래가 노출되어 있으며, 연목 위에는 판재를 직교하게 걸치고 그 위에 기와를 얹어 지붕을 완성했다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지고 맑은 시내가 굽이쳐 흐르는 아늑한 이곳에, 조선시대 500년의 생활상을 재현한 모습으로 서 있는 정자쉼터는 바라보기만해도 편안해지는 느낌이 된다.

놀이마을 안내지도가 보인다. 어트랙션(Attractions)은 패밀리코스타(Family Coaster)와 바이킹(Viking) 그리고 매직티컵(Magic Tea Cup), 드롭엔트위스트(Drop N Twist), 범퍼카(Bumper Car), 보트라이드(Boat Ride) 등이고, 먹거리(Food)는 레일로드핫도그(Railroad Hot Dog) 등, 그리고 살거리(Things for Shopping)와 귀신점(Ghost Store) 및 즐길거리(Things for Fun)와 스티커포토샾(Express Phtoshop)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곳이 우리 문화 속 생활풍속을 한데 모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우리 민속촌이 확실해?

놀이시설에서 놀이기구 중 뭔가 하나를 올라타려면 보통 약 20여분을 줄서서 대기해야만 가능하다. 회전목마(Carrousel)는 그나마 대기줄이 길지 않아서 10여분 기다렸다가 목마에 올랐는데, 목마의 절반정도가 점검중으로 수리중이라서 사람이 올라탈 수가 없는 모습이었다. 공공기관도 아니고 사설기업에서 운영하는 시설이 이렇게 부실한 관리상태인 모습은 흔하지 않은거라서 접하는 것 같다.

귀신점(鬼神店), 전설의 고향(傳說의 故鄕)은 초딩생 손자들도 전혀 무섭거나 흥미롭다고 느끼지 않을만큼 1관 2관을 모두 둘러봐도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어둡고 그렇게 무미하게 흘러간다. 귀신의 웃음소리나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모습에서 조차도 코미디같은 느낌이 든다.  

보트 라이드(Boat Ride)를 타고 잔잔하게 흐르는 물 위에 앉아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는 태윤의 모습이다. 보트 라이드는  등의 비히클(Vehicle) 타고 쇼세트로 꾸며진 실내 속을 누비는 형식의 놀이기구를 뜻하는 용어이다. '협소한 실내공간과 호수 위의 좁은 부지'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하공간 활용과 효율적인 설계로 이곳은 품질이 아주 좋은 보트 라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바퀴를 돌아들고 육지에 정박할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 보트가 그대로 뭍으로 올라와 조종할 없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네명씩 올라타게 설계된 라이드에 앉아 이 땅의 평안속으로 잠시 빠져들어 본다. 

서낭당이다.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로, 그 곁에는 보통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서낭당은 서낭신을 모신 신역으로서 신앙의 장소이다. 이곳을 내왕하는 사람들은 돌·나무·오색 천 등 무엇이든지 놓고 지나다녔다. 물론, 그곳의 물건을 함부로 파거나 헐지 않는 금기가 지켜짐은 말할 나위가 없다수호신으로서의 서낭은 조선시대도 널리 신앙되었다. 조선시대의 서낭은 국행()서낭과 민간에서의 서낭으로 나누어진다. 국행서낭은 호국()이라는 두 글자를 붙였다.

내가 서른일곱에 만난 막내가 같은 나이에 늦둥이로 만난 이수와 함께 황포돛배 옆에서 칼싸움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황포돛배는 한강을 왕래하면서 식량, 땔감, 소금등을 수송하는 주요 운송수단으로 활용되었다. 황포라는 이름은 돛의 색이 황토색을 띄고 있어서 그렇게 불렸으며, 과 한강의 대표적인 상징물이긴 하다. 한국민속촌은 이런 전통 생활상을 보여 주기 위하여 이곳에돛배를 전시하였단다.

어린시절에 늘상 보고자란 김치광이다. 김치꽝은 겨울철 김장김치를 맛있게 저장하기 위해 만든 시설로, 땅을 파서 김칫독을 묻고, 짚으로 움막을 세운 방식의 김치창고이다. 조상들은 일정하게 유지되는 속의 온도를 이용하고, 움막을 설치해 비를 피할 하여 김치를 장기간 보존하고 숙성시킬 있도록 이렇게 지혜롭게 만들었다.

어린시절 우리동네 모습을 돌아보는 것 같다. 이곳 한국민속촌 30만여평의 부지에는 북부지방, 중부지방, 남부지방, 제주지방, 울릉도 지방까지 도의 270 동의 각종 농가(초가집 기와집) 생활 양식, 당시의 관가 등을 비롯하여 대장간, 도요굴, 글방, 떡전, 한약방, 관상소, 99칸짜리 양반집, 유기공방, 도자기 가마 등의 생산공장, 각종 민속음식과 생활용품을 파는 민속 장터 모습을 구경할 있으며, 승마 체험, 천연 염색 체험, 전통 생활 체험 등도 있다고 한다.

각 지역별로 동부마을은 전통 방앗간과 초가집이 있는 강원도 지역의 문화이고, 남부마을에는 전라도 지역의 죽마가옥, 전통우물 등의 풍습이 성행하고 있으며, 북부마을을 방문해 재래식 가마와 한때 어부들이 살던 경상도 지역의 삶의 방식을 알아보기에 좋은 표본이다. 손주들과 함께 이곳을 기웃대며 할아버지는 이런 집에서 낳고 자랐다고 이야기하니까, 손자들은 어떻게 사람이 이런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 땐 그랬단다...라는 답변으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다. 

충현서원(忠賢書院)이다.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은 학덕이 높은 명현을 제사하며 청소년들을 모아서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하던 곳이다. 서원은 조선중기부터 세워지기 시작하였는데 1542(중종37) 풍기군수 주세붕(豊基郡守 周世鵬) 안향(安珦) 모시는 사당을 짓고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이름한 것이 최초의 서원이 되었다. 1550(명종5) 퇴계 이황(李滉) 건의로 임금이 소수서원(紹修書院)이란 편액(編額) 하사하여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 되었다. 서원의 외형적 구성은 명현의 위패를모시며 제사하는 () 자제를 교육하는 장소인 () 기본이 되며, 밖에 서고(書庫), 판고(), 비각(碑閣), 고직사(庫直) 등의 공간이 부설된다.

농작물의 모형들을 프라스틱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땅에 심을 수 있도록 장갑과 호미등을 준비해 놓았다. 민수가 장갑을 낀채 호미를 들고 파프리카를 땅에 심는 모습이 농촌 체험스럽지 않게 너무 어색하다. 아마도 이곳의 모든 환경이 실제 작물을 심고 가꾸는 농장이 아니라 세트장같은 분위기라서 그런가 보다.

이곳은 각종 민속 음식과 민속 장터 등이 있으며 이외에 놀이동산과 민속 박물관 등이 있고 방송사의 사극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활용되었단다. 방송사에는 자체 세트장 있어도 일부 장면은 여기서 촬영하곤 하는데, 특히 1970~80년대는 VFX기술이 아예 없었고 사극 옥외 세트장이라는 것이 궁궐이나 일부 사찰 빼면 전무했기 때문에 조선왕조오백년 사극에서는 단골 촬영지였단다. 방송사들이 문경 등지에 오픈세트를 지어놓고 지금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촬영 사용료가 무료이기 때문이란다. 바로 이것이 다른 장소협조지와 달리 사극 중간에 "장소협조 한국민속촌"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즘은 이곳에서 찍더라도 중간에 장소 협찬 자막이 나오지 않고 엔딩 크레딧에 나온다고 한다.

이곳은 조선시대 사ㆍ농ㆍ공ㆍ상의 계층별 의식과 문화, 사회적 제도와 무속ㆍ신앙ㆍ풍속 등을 단위 지역으로 표출하고 있으며,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ㆍ민가ㆍ관아ㆍ서원ㆍ한약방ㆍ글방ㆍ대장간ㆍ누정 등을 비롯하여 99칸짜리 양반 주택과 토호주택()이 재현되어 있다. 옛 장터에서는 빈대떡ㆍ막걸리ㆍ장국밥 등의 구수한 냄새가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민속박물관에는 조선 시대의 계급별 옷가지ㆍ노리개 등과 온갖 민구()가 전시되고, 아낙네의 베짜는 광경, 글방의 풍경도 재현되고 있다. 버들ㆍ싸리ㆍ죽세공ㆍ자수ㆍ매듭ㆍ한지ㆍ직조ㆍ민속가구 등의 제작 기능ㆍ기법 등을 재현해 보이는 ‘움직이는 박물관’에서는 물품도 판매하고 있다. 민속촌의 규모는 부지 29 3,991평이며 기와집 132, 초가집 143동의 구조물과 목기류ㆍ철기류ㆍ석기류ㆍ지류ㆍ농기류 등의 민속품 2 1,150여 점을 보유하고 있어서 잠시라도 모두 둘러보기 위해서 꼬박 여섯시간을 구름떼같은 인파속에 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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