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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용설호수둘레길(安城)

영대디강 2026. 10. 4. 13:29

하늘이 처음 열린 날, 단기 4359년 개천절에는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호수길 174(용설리)의 용설저수지 수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인 용설호수 둘레길을 걸었다. 용설저수지 수변을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저주지의 주차장에서 다온누리펜션을 지나 용설호문화마을 센터를 거쳐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는 호숫가 순환형 코스다. 

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이라서 전체적으로 굴곡없이 평탄한 길이라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이곳에는 낚시터가 조성되어 있다. 1호지 수면적은 약 530,000㎡, 2호지 수면적은 66,000㎡로 1급수를 사용하며 용설호 문화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운영한다. 주 어종은 참붕어로 떡밥, 지렁이, 생미끼를 사용한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잔잔하고 고요한 저수지처럼 맑디맑은 공기가 흐르고, 숲과 물이 어우러진 한적한 농촌마을의 전형적인 풍경에 마음이 저절로 열린다. 용설저수지 둘레길 코스는 용설저수지 제당(오버브릿지, 포토존)→낚시터→용설웰페어 다목적회관(자전거 대여소)→수변생태쉼터→당북마을쉼터(족구장, 오버브릿지)→공터(당북, 한실, 설동-3개소)로 약4.1km,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용설호수라는 이름만으로 미루어 짐작하기엔 이곳 저수지의 형태가 용의 혀(龍舌)를 닮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저수지의 원래 이름은 1914년 용암과 설동의 병합으로 용설로 불렸다고 한다. 다만, 설동의 지형이 용의 혀처럼 생겨서 용설이라 지칭하였단다. 이곳은 1982년 농업용수개발사업으로 용설저수지가 설치되어 만수시 범람하는 습지형태를 지니게 되었으며, 2009 ~ 2011년 농촌경관사업으로 둘레길(산책로)을 조성하였다. 

용설호수의 상징인 이 석조작품은 박장대소(拍掌大笑)라고 이름한 이정무 조각가의 작품이다(2008.12 월). 용설저수지를 상징하는 둥근 좌대와 주변의 산과 같은 표석을 공연무대처럼 배경에 두고 그 중심에 용이 또아리를 틀고 있는 모습으로 단을 형상화 하였다. 그 위에 마을 주민을 상징하는 캐리커쳐 인물들이 아주 크게 웃는 모습으로 박장대소하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들을 마치 연극의 한 장면처럼 표현하였다.

평소같으면 1시간 남짓 달려오면 되는 거리를 국경일 연휴라는 이유로 세시간이 넘게 도로에서 보내고 이곳에 찾아와 나 홀로 걷는 길이다. 만보걷기가 생활화된 내게는 그냥 평탄하고 무난하게 걷는 쉬운 길이지만, 주변 풍경들과 어우러진 정자와 등나무 그리고 칸나꽃들의 향연에 다소곳하게 엉켜드는 낭만이 혼자라서 더욱 정겹다. 

둘레길 산자락에 설치된 데크길의 모습이다. 요즘은 어딜 가든지 데크길을 자주 만나게 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낙엽들이 나뒹구는 한적한 데크길에 아무런 인적도 없이 혼자서 걷는 기분이 상쾌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해진다. 

호숫가에 우뚝 선 펜션 앞에서 경기둘레길 39코스와 만난다. 광천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칠장사까지 약18Km의 산책로이다. 광천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한양과 부산 동래를 잇던 영남길을 만나고 며느리의 소원을 들어 줬다는 갓바위를 지난다. 이후 천주교 죽산성지를 들어섰다가 나서면서 영남길과는 다른 루트로 길이 갈라진다. 용설저수지 연안을 끼고 이어진 길을 걸으면 어느새 숲길로 들어서게 되고, 한남금북정맥 루트를 따라가다 보니 금방 칠장사에 닿는길이 바로 경기둘레길 39코스이다.

이 용설저수지는 1982년에 착공하여 1985년에 준공되었다. 규모는 유역면적 : 790ha, 저수량  : 2,932천m3, 관개면적 : 401.6ha 이며, 저수지의 시설관리자는 한국농촌공사이다.

용설호수의 꿈 - 芝軒 강병숙 : "천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용이 승천하는날// 혀를 길게 내밀고/ 한껏 웅비하려는 찰나/ 아래를 내려다 본 것이 화근이어라// 수려한 강산에 홀려/ 그만 주저앉고 말았네// 그렇게 태어난 땅 용설리// 기름진 풍요의 땅 거머실 기곡/ 자자손손 평안과 한가로움의 한실/ 느티나무 우거져 늘 푸르른 설동/ 글 읽는 소리 낭랑한 서당 뒤편 당북/ 그렇게 도란도란 터 잡아/ 푸른 꿈 키워왔지// 장수바위 용바위 천년 세월의 배나무/ 쌍가마 타고 오르내리던 옻샘이/ 우리를 지켜왔네// 또 한 번의 용트림으로/ 커다란 호수가 솟아나니/ 그 이름 용설호// 봄이면 빗장 풀어/ 가을 황금들녘 꿈꾸게 하고// 뭇 고기들의 잉태를 돕는/ 섬세하면서도 영원한 생명력/ 어머니 자궁 같은 안식처// 이제 우리/ 이 안식처에 새로운 꿈을 담고자 하네// 둘레길 만들어/ 쌀밥 같은 토끼풀꽃/ 흐드러지게 너울대는 개망초 꽃/ 벌겋게 타오르는 자운영 꽃머리/ 무수한 들꽃들의 합장소리 이어지는 길/ 물오리와 함께 걷는 길/ 아/ 수 천개의 꽃불 이어지는/ 흰 무궁화 꽃을 벗하며/ 보리밭 지나 연꽃 너울대는/ 확 트인 둑방길도 걸으리// 때로는 사물놀이패의 우렁찬 메아리/ 때로는 시가 흐르는 호수/ 춤추는 이의 추임새가 되어주고/ 물감 풀어 한 폭 수채화가 되는// 우리는 그렇게/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져/ 영원히 춤추리라//. 제1회 "용설호문화축제" 초대 시.

"용설, 구월의 유럽수국"을 찾아서 용설호수와 이웃한 용설리 353 수국숲으로 찾아 올라왔다. 2026년 가을 용설 유럽수국축제는 일반 여름 수국과 달리 붉게 변하는 목수국이 연출하는 수국들의 모습이 핵심 포인트란다. 

가을수국축제는 수국이 초록에서 붉은빛으로 넘어가는 개화 절정기를 맞이했다는 점이다. 수국 꽃송이가 붉은 빈티지 핑크빛으로 물드는 가을 전성기를 맞이 했단다. 수국꽃이 시드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단풍처럼 색이 변하는 특성이 있는데 바로 요즘이 그 절정기란다. 입구에서 아이스크림처럼 수국을 한웅큼 꽃아서 오천원에 현금판매하는 수국송이를 손에 들고 걷는다.

수국(水菊)은 동아시아 원산의 갈잎 떨기나무이다. 수국 꽃송이는 분단화 또는 수구화라고 불리기고 하고, 백거이와 관련되어 자양화나 팔선화라고 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 흰색의 커다란 꽃송이들이 원뿔모양으로 탐스럽게 피어 시선을 사로잡는 식물이다. 이곳에서 만나는 수국은 ‘나무수국’이다. 나무수국은 관목(키작은나무)으로, 수국, 산수국에 비해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해진다고 해서 불려진 이름이란다.

수국은 꽃을 자세히 보면, 바깥쪽에는 크고 예쁜 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분이 안 되는 헛꽃(무성화)이 있고, 안쪽에는 작고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진짜 씨앗을 맺는 참꽃(유성화)이 숨어 있다. 겉보기에는 헛꽃이 진짜 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곤충을 유인해서 수분을 도와주는 역할만 한단다. 식물들이 이렇게 곤충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는 걸 보면 참 신기하고 놀랍다.

수국의 수자가 물수(水)자 이다. 매년 6~7월 무렵 가지 끝에서 둥근 모양인 대형의 취산꽃치례를 이루어 청보라색, 자색, 분홍색, 흰색, 빨간색의 꽃이 핀다. 꽃은 처음에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지만 점차 청색이 되고 다시 붉은 색을 더하여 나중에 보라색으로 변한다. 토양이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강하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이 되어 땅의 성질을 바꾸어 꽃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작고 열매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산수국과 탐라수국은 열매를 맺는다. 여기서 만나는 품종은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수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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