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가을(濟州)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내 경우엔 사촌이 집을 사도 내 집처럼 이용한다는 아주 긍정적인 관계의 속담이었다. 그냥 쉬고 싶을 때면 한시간 정도를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서, 사촌이 살지않고 비워둔 세컨하우스를 아무때나 내가 필요한 그만큼 내 집처럼 쓸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실로 56년만에 밟아보는 자전거 페달이다. 고교시절에 차멀미가 심하여 자전거로 통학했던 그 이후로 자전거를 탈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 반백년 잊혀진 실력이 그냥 남아 있어서 민수를 뒤에 태우고 가파도를 4.2㎞ 빙둘러서 제주의 가을 바람을 맞바람으로 안고 등지며 경쾌하게 한바퀴 돌았다. 명실상부 노인세대임에도 그 젊은날의 체력을 이렇게 유지할 수 있음은 매일 아침 한시간 남짓 운동으로 다져진 습관이 강..
나의 이야기
2021. 11. 2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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