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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풀 공원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산책로 고갯마루에는 '마뉘골 고개'라는 표지석이 있다. "옛날 반포동 계곡에 마뉘골 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불린 고개로 호랑이와 산적(山賊)들이 자주 나타날 정도로 으슥한 고개였다고 함."이라고 새겨 놓았다. 이 고개(Mountain Passes)는 산으로 가로막힌 두 지역을 넘어가는 길목으로, 두 지역을 이어주는 중요한 길이다. 물자와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할 필요성에 의해 고개가 생겨났다. 한국의 지명 중에서 고개를 나타내는 말로 고유어에는 고개, 재가 있고 한자어로는 령(嶺), 현(峴), 치(峙) 등이 있다. 고개는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대의 고개는 군사적 거점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산악지형의 국경지대의 경우 고개에 국경 검문소나, 세관등을 설치해 운용하기도 한다.

서리풀 공원 산책로는 서울고속터미널에서 방배역까지 서초구의 총 4.1Km구간에 쭈욱 길게 외길로 만들어서 숲길을 걷는 조용한 오솔길로 조성하였으며, 이 산책로의 고개는 반포대로의 왕복 8차선의 도로가 지나고 있다. 넓은 도로 위에는 누에다리가 이렇게 만들어져 있어서 산책인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대기 없이도 편안하게 걸어서 지나갈 수 있도록 멋진 에술작품으로 고가도로를 만들었다.

반포대로를 걸으며 고갯길을 만나게되면 화살표와 함께 '<-누에다리 100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그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바로 이곳 나무계단 길이다. 서초구의 서초(瑞草)란 서리풀에서 나온말로 예전에는 상초(霜草)라 불렀으며, 고구려때에는 쌀을 서화(瑞禾)라 하였다. 옛날부터 이곳 서초동에서 나는쌀을 임금님께 바쳤었다는 기록을 보아서 서초구의 서초는상 서로운 풀로, 좋은 일이 일어날 예감을 주는 풀, 즉벼를뜻한다. 서리풀은 장미과의여러해살이풀인 터리풀(Filipendula glaberrima)이 절대 아니다.

누에다리 입구에서 만나는 표지판에는 '누에의 입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어 보세요!' "소원을 들어주는 누에" "누에는 예로부터 신성시되어 천충(天蟲), 즉 하늘이 내린 곤충으로 불렸다. 알에서 깬 누에는 뽕 만을 먹고 4번의 허물을 벗으면서 25여일을 자라면서 1,200 ~ 1,500m의 실을 토해서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다. 이 고치에서 켜 낸 명주실(silk)로 짜낸 비단이 인류 최고급의 옷감이 되는 것이다. 이 번데기는 나방이 되어 진한 사랑의 짝짓기로 400 ~ 500여개의 알을 낳는다.

누에, 번데기 및 나방과 더불어 누에의 유일한 먹이인 뽕나무의 뿌리, 줄기, 잎과 열매인 오디도 당뇨병, 간질환, 치매 등 성인병 질환의 효능이 현대적 연구로도 입증되고 있다. 이렇듯 인간에게 의류와 건강의 상징이 된 누에는 이곳 서초구와 깊은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친 것은 기원전 3,000년경 부터이다. 조선시대 초 백성들이 양잠법을 보고 배우도록 국립도회(國立都會)를 지금의 서초구 잠원동 지역에 설치하였다. 20세기 초까지 이 지역에는 누에를 치고 뽕나무 묘목과 잠종(蠶種)을 생산 보급하고 잠업을 가르치는 강습소가 있었다.

누에의 신성한 기운을 받아 서초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염원하는 마음으로 상서로운 기운이 서린 이곳에 누에다리를 놓았다. 그리고 두마리의 누에가 사랑을 나누는 조각 예술품 ‘잠몽(蠶夢)’을 설치해 여기를 오가는 모든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멋진 추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다. 누구라도 누에 입술에 손을 대고 간절한 자기의 소원을 빌어보라. 아이를 원하는 부부는 아들과 딸을 얻고, 연인은 사랑이 이루어지며, 병약한 사람은 건강하게 될 것이다. 또한 부자나 우등생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그 방법을 알게 되어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이름을 만방에 떨치는 등 바라는 것들이 모두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누에다리 위에서 멀리로 보이는 예술의 전당이다.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에서 용산구 서빙고동의 반포대로 북단을 잇는 도로이다. 남쪽으로는 우면산로와 직결되고, 북쪽으로는 녹사평대로와 직결된다. 예전 명칭인 '반포로'로도 많이 불린다. 원래는 녹사평대로를 지나 소공로 한국은행앞까지 반포로였으나, 2010년 도로명 정비 때 반포로를 반포대로로 개칭하고, 구간을 반포대교 북단까지로 단축하였다.

누에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에 북쪽으로 오른쪽에는 서울반포성모병원이 보인다. 이 도로 역시 반포대로이며, 한강을 지나면서부터 녹사평대로가 이어진다. 이곳에는 센트럴시티, 대한민국 대법원, 서울지방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지방조달청 등이 반포대로 양쪽에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常綠樹)는 몇 살이나 됐을까? 서초역 사거리 중앙 녹지대에 있는 ‘서초동 향나무’의 나이는 884살이다. 높이가 16m, 둘레만 3.6m에 달한다. 고려시대부터 온갖 비바람을 견뎌내며 이곳 서초동의 역사를 지켜봤다. 1968년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이 향나무는 고려 태조 왕건의 후손이 나라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심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동안 '서초역 향나무' '대법원 앞 향나무' 등으로 불려왔던 이 나무가 2009년 11월 시민공모를 통하여 '천년향'이라는 제 이름을 갖게 됐다.

2호선 전철 서초역에서 반포대로 오른쪽 방향인 서울지방지방법원, 서울고등법원의 뒷쪽 산에서 만나는 누에다리의 모습이다. 매년 6월 몽마르뜨공원에서 열리는 반포서래 한·불 음악축제를 비롯해 11월에는 문화 교류의 장인 서래당제,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프랑스 전통장터 등이 열리면, 누에 다리의 밤에는 2천여 개의 알록달록하고 따듯한 조명이 빛나는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숲속의 서리풀공원은 휴식과 건강을 위한 아름답고 멋진 공간이다.

몽마르뜨 공원은 본래 아카시아가 우거진 야산이었으나, 지난 2000년 도시공사를 살행함에 따라 서초구에서는 서울특별시와 협의를 통해 본 공원이 위치한 서래마을에는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파리의 유명한 지명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특히 마을의 주요 진입로를 ‘몽마르뜨 길’로 부르고 있다. 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몽마르뜨공원’을 조성하게 되었으며, 인근 주민은 물론 멀리서는 남양주, 이천, 성남 등 타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서초구의 명소 중 하나이다. 총면적: 24,690m² 공원면적: 20,054m²의 규모이다.

몽마르뜨 언덕(류근조 1941~)의 시(詩)이다. 아득한 그 옛날/ 하늘이 처음 열리고 나서/ 어디서 수런대며 그 많은/ 빛들이 모여 여기에 닿았을까// 신(神)과 악마의 사이에/ 인간의 이름을 가장 아름답게 새겨 넣어/ 나와 이웃과 세계로 통하는,/ 경이롭고 눈부신 이 소망과 평화의 언덕에…// 일찍이 그 누구있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곳에 가 본다 해도/ 이만큼 비좁은 듯 넉넉하고 편안하게/ 자기의 뜻을 애써 내세우지 않고도/ 선명하게 보여주는 천지합일(天地合一)의,/ 뿌리 깊은 땅을 찾기는 쉽지 쉽지 않으리// 그리하여, 다시/ 억겁의 세월 길이 이어나갈,/ 조국산하에 떠돌 불멸의 혼령처럼이나/ 유장하고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과,/ 즐비한 서울의 명소들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누구나 여기 이곳에 오면/ 어려움 속에서도 같이 살아가는 기쁨에/ 마음은 항상 하늘 높이 날아올라/ 즐거이 노래하고 비상하는/ 한 마리 노고리지가 되는가.//

감각 – 아르튀르 랭보.
여름의 상쾌한 저녁, 보리 이삭에 찔리우며/ 풀밭은 밟고 오솔길을 가리라,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국 마다, 신선함을 느끼고,/ 모자는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는구나!// 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어디든지 멀리 떠나가리라. 마치 바랑자처럼./ 자연과 더불어, 연인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가슴 벅차게.//

"세계측지계를 도입한 상징기준점"이다. 상징기준점은 세계측지계 도입에 따라 GPS 측량으로 설치한 측량기준점이며, 상징기준점과 함께 세계 주요나라를 표기한 지명표시석과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바닥지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서리풀공원의 산책로(登山路)는 서초구 반포동부터 방배동까지 서초구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두 가지(빠른 길, 여유롭게 가는 길)의 걷는길로 구성되어 있다. 약 4.1km 산책로는 몽마르뜨 공원까지 이어져 도로로 단절된 산책로를 누에다리와 서리풀다리가 연결하여 북쪽으로는 한강을 남쪽으로는 우면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걷는길에는 바닥에 야자매트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놓아서,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도 강남땅 한복판에 이런 공원이 있어서 공짜로 이 비싼땅을 밟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게 정말 말도 안되는 행운이라고 여겨진다. 이곳이 누구나 걸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고해도, 여건이 주어지지 않으면 아무나 무시로 걸을 수 없는 그런 곳이기에, 참나무 쉼터에 걸터 앉아서 감사의 마음으로 초록으로 우거진 빽빽하고 촘촘한 숲을 눈여겨 바라본다.

벌써 40년 전의 오래된 기억이지만 내가 서래마을 옆 방배동에 살았던 그 시절에는 이곳이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군사정보의 사령탑인 국군정보사령부의 시설지역이어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에도 산을 즐겨 찾던 나는 바로 이웃한 이곳 대신에 조금 먼 우면산으로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서초구 서래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서리풀공원은 서리골공원과 몽마르뜨공원, 서리풀공원을 하나로 묶어 서리풀공원이라 부른다. 1970년대 군부대가 주둔하여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공간이었던 이 지역에 2015년 군부대 이전과 함께 2019년 서리풀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으로 내려오는 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를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다. 1945년 개관한 이래, 국내에서 발행된 출판물과 각종 지식 정보를 망라적으로 수집 · 보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해방 직전 당시에 조선총독부도서관에는 28만 4천여 권에 달하는 장서들이 보관되어 있었다고 하며, 도서관을 인계받은 한국인들은 행여나 일본인이 귀한 책들을 빼돌려서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장서실을 지켰다고 한다.

지금은 14,019,425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서 대출은 불가능하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모든 책을 보관하는 아카이브 기능을 하고 있는 도서관이므로, 개인공부하는 열람실도 따로 없으니, 그나마 있는 좁은 공간에서 책을 읽어야 한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일상에서 첨단 지식정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K-콘텐츠 수집·보존 지원, 코리안 메모리 콘텐츠 구축 등 신규사업을 반영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오전 11시30분부터 배식하는 구내식당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구내식당 입구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매하여 5,000원에 맛있고 푸짐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 요즘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커피한잔의 가격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국제회의장 1층 구내식당에는 이웃 건물에 대한민국 예술원이 자리하고 있어서 실버세대의 식객들이 많은 곳이니 내가 찾아가도 되는지 그런 눈치보기로 염려는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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