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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서울숲공원(城東)

영대디강 2023. 10. 22. 04:58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성수동 성수동1 685-20)에 면적 480,994㎡의 규모로 2005.06.18일 개원한 서울숲공원은 넓직하고 시원하게 걷기좋은 곳이다. 가을비가 내린 후로 갑자기 뚝 떨어진 쌀쌀한 겨울기온을 맛보려 두툼한 옷으로 바람막이 채비를 한 채 길을 나섰다. 지구 온난화로 요즘엔 봄과 가을이 거의 흔적만 남긴채 사라져 가노라는 뉴스처럼, 사계절 중에서도 선선하고 아름다운 계절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청춘을 그리워하는 꼰대가 10월의 셋째주 토요일에 이곳을 찾았다.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의 뜨락에 서있는 나무들이 모두 가을빛 단풍옷으로 곱게 갈아 입었기에, 이곳 서울숲 나무들도 모두 노오란 가을빛으로 옷을 바꿔 입었으리라 생각하며 찾아왔는데 여긴 전혀 예상밖이다. 서울숲 공원을 걷는 길에서 만나는 수목들이 모두 아직은 싱싱하게 푸르름을 질펀하게 자랑하며 땅바닥에 낙엽조차도 별로 내려놓지 않았다.

2005 6 18일 이곳이 ‘서울숲’으로 개원 이전까지는 조선의 임금님 사냥터였고,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으며, 이후 경마장과 골프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단다. 현재 ‘서울숲’은 18만 평 규모의 테마정원으로 갤러리정원, 구근정원, 어린이정원, 꿀벌정원, 도시락정원, 벤치가든, 수국정원, 겨울정원 등으로 조성하여 환경친화적인 대규모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서울숲 공원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교각에 붙여 놓은 수성동(水聲洞)이라는 동양화 한폭이 눈에 화악 들어 온다. 우람하게 폭포수 소리가 들리는 듯한 이 그림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작품이다. 운보(雲甫운포(雲圃) 김기창은 1913 서울 출생으로 이당(以堂) 김은호 화백에게서 동양화를 배워 그의 화풍은 자유롭고 활달한 필력으로 힘차고 동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였다. 그의 작품은 고시적인 풍속화에서부터, 형태의 대담한 왜곡을 거쳐 극단적인 추상에 이르기까지 구상, 추상의  영역을 망라하는 폭넓은 작가적 역량을 구사했단다.

서울숲의 공중을 가로질러 설치된 바람의 언덕에서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가교이다. 이곳에는 과거 한강 물이 흘렀던 곳으로, 한강과 중랑천을 연계하는 자연 생태 숲으로 재현되었다. 다리 위에서 생태숲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의 역할도 하고있다. 다리 아래에는 야생 동물의 서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사슴을 비롯하여 총 8 114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어서, 야생 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보행가교가 설치되어 있다.

보행가교 위에서 내려다 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꽃사슴들 모습이 보인다. 이곳 방사장에는 사슴 사료 자판기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여기서 사료를 사서 사슴에게 직접 먹일 수 있었단다. 사료가 담긴 컵을 내밀면 냄새를 맡은 사슴들이 철창 쪽으로 모여드는데, 정말 손까지 같이 먹을 기세로 입을 들이밀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아이가 놀라지 않게 주의해야 했단다. 물론 실제로 손을 물거나 하지는 않았고 사료만 받아먹었단다. 사료를 한 번 주고 나면 손은 사슴의 침 범벅이 되고, 그렇다고 컵째로 줬다가는 컵을 물어서 채어가는 경우도 있었단다.

꽃사슴과 고라니가 사는 큼직한 시설로는 사슴, 고라니 등이 있는 사슴우리가 있다. 예전에는 풀어놓고 키우는 방목장이 있었으나, 사슴들의 왕성한 번식으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서 방목장이 초토화된 이후로 지금은 서울숲 사슴 우리안에 넣어놓고 키운 것이다. 현재는 동물 복지상 사료 자판기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곳 서울숲 자체도 도시에서는 큰 공원인데 주변에 중랑천, 응봉산, 한강(성수대교), 뚝섬유원지 등이 있어 거대한 녹지를 이루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으로 이전한 렛츠런 파크 서울, 그리고 체육 공원과 골프장 등이 있던 부지를 주거 업무 지역으로 개발하려다가 당시 서울시장(이명박)의 주도로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런던의 하이드 파크 등을 본따 도심 속의 녹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35만 평의 부지에 약 2,35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테마공원 다섯 곳과 기타 시설들을 만들고 개장하였다.

습지생태원은 네 가지의 특색 있는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강과 맞닿아 있어 다양한 문화여가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서울숲공원은 조성부터 프로그램 운영까지 시민의 참여로 이루어진 최초의 공원이란다. 이곳 습지 생태원 (D구역, 70,000)은 유수지의 기존 자연 환경을 활용하여 습지 생태 관리소, 환경 놀이터, 야외 자연 교실, 조류 관찰대, 습지초 화원, 정수 식물원 등을 조성했단다. 그러나, 위치가 구석진 곳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단다.

이 공원은 대한민국 공원 민간 위탁으로 관리되었단다. 기업과 시민 캠페인, 모금을 통해 서울숲 조성부터 함께해온 비영리 단체인 서울숲사랑모임이라는 이름으로 11년 동안 서울숲 내에서 숲 체험 프로그램, 생태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해왔고, 전 서울시장(박원순)이 시장 당선 이전 해당 업체에서 2003~2006년 감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사람이 이 업체에서 사무처장을 지내기도 하는 등 서울숲과 아무런 관련 없는 곳이 위탁을 맡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어쨌든 대한민국에서 공원을 민간 위탁한 최초의 사례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와의 민간위탁은 더 이상의 연장없이 계약기간인 2021 종료됐고, 2022년 부터는  서울특별시 산하의 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 서울숲을 직접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오면 누구나 세번을 멍때린다는 3멍가든이다. 중앙호수 친수공간 조성 (3멍가든)호숫가라는 장소성을 반영하여 휴게공간이 특화된 새로운 형태의 산책로를 조성하였고, 교목 위주의 공간을 관목과 초화로 어우러진 다양한 식생의 공간으로 재생하였다. 중앙호수 산책로는 규모  400(산책로 55m)로 2021년도에 조성하였다.

서울숲 공원은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고 한강-> 용산-> 남산-> 청계천-> 서울숲-> 한강으로 연결되는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녹지 축의 하나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연과 함께 숨 쉬는 생명의 숲, 시민들이 함께 만든 참여의 숲, 숲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녹색쉼터가 되었다.

이곳은 면적에 비해 뚝섬로, 고산자로 등 여러 도로로 인해 토막난 상태라서 부지 활용이 효율적인 편은 아니었단다. 그래서 성수대교나 강변북로 밑, 강변북로 위나 뚝섬로 무지개터널 위로 여러 통로들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여러 권역 사이의 이동에는 불편한 점이 지금도 많단다.

걷다보니 제주도에서 아주 낯 익은 돌하르방 모습이 보인다. "난대수종식재지. 지구 온난화와 도시열섬화현상으로 점점 따뜻해지는 서울에서도 난대수종이 살 수 있을까? 2008년 봄부터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서울숲 공원에서는 대표적인 난대수종 15종을 이곳에 식재하였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나무보호와 연구를 위해 일반 수목과 똑같이 관리하고 있다. 난대수종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겨울 한파이다. 영하의 날씨가 며칠간 계속되면 추위를 잘 견디는 가시나무류와 꽝꽝나무는 자리를 잡고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추위에 약한 녹나무, 다정큼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등은 성장세가 둔한 경험이 있다." 고 쓰여있다.

서울숲 공원은 봄과 가을에 특히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상당히 많단다. 요즘에도 금요일이나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서울숲 주변의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방문객들이 주차한 차들이 주차장에 통로를 막을만큼  빼곡하단다. 서울숲은 주차장이 좁으므로 가급적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도 한다. 그만큼 주말에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도 정말 많으니, 조용한 데이트를 바라고 이곳 서울숲을 찾는다면 다른 장소를 추천한다고 그렇게 참 별스럽게도 안내한다.

서울숲 공원은 서울의 남서측 한강변에 위치하여 한강 · 중랑천 합류부의 자연 호안, 수변 공원, 선착장, 휴게 공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한강변을 따라 주욱 이어진 자전거 도로 옆으로 난 보행로를 이용하여 걸을 수 있다. 또한 서울숲 공원에서는 보행 전망교를 통해 이곳에 갈 수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고 내리는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누구나 수월하게 전망대에 올라 이곳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이 정말 멋지고 괜찮았다고 한다.

한강의 가을 정취가 너무나 좋아서 나도 모르게 이끌려 한강변을 따라 보행로를 걷다가, 한강물 위에 세워진 성수대교 교량 밑으로 바라다 보이는 교각의 아치형 모습이 한폭의 예술 작품이다. 이곳 서울숲 공원은 수도권 전철인 수인/분당선의 서울숲 역,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물론 서울숲역이 뚝섬역 보다는 훨씬 더 접근이 쉽다. 응봉역에서도 응봉교만 건너면 접근할 수 있고, 옥수역에서도 한강변을 걸으면서 찾아올 수 있고 왕십리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바람의 언덕이다. 서울숲에서 가장 높은 장소인 이곳 바람의 언덕에 오르면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물결치는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다. 말 없이 잔잔하게 흐르며 반만년 역사와 함께 우리민족을 지켜준 한강의 깊은 속마음을 바라보며 나도 역시 저 강물을 배우고 닮으려고 한다. 막힘없이 탁 트인 한강의 그런저런 이유로도 이곳은 한마디로 그냥 참 좋다. 

서울숲 공원은 2005년에 개원하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 되거나 이용이 적은 공간에 시민참여 및 기업후원을 통해 서울그린트러스트라는 테마정원을 조성하였으며, 시민들에게 볼거리 제공과 함께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녹색서울을 물려주기 위하여, 시민들의 기부와 자원봉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단다. 기업- CEO 나눔의 숲, 구민의 숲, 한그루 기금, 자유 기금 등의 조성 내용이 팻말에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서울숲공원은 월드컵공원(마포구), 올림픽공원(송파구), 북서울꿈의숲(강북구) 등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이다서울숲 근처에 살았던 지드래곤(G-DRAGON)의 노래 'SUPER STAR'에 서울숲과 관련된 가사가 있다. 이렇게 서울숲의 이미지가 워낙 좋다 보니 성수동은 물론이고 중랑천 건너 행당동, 금호동 '서울숲 OO아파트'라는 이름이 꽤나 많단다.

한강의 건너편으로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위치한 지상 123, 높이 555m 2023 기준으로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 전체 면적은 420,309.54(127,143) 달한다. 롯데월드타워 건축 연면적은 328,350㎡으로, 우리나라에서 최대 연면적 건축물이 바로 롯데월드타워이다. 멀리서 바라보기만해도 그냥 자랑스럽다.

‘서울숲’은 18만 평 규모의 4개 테마공원으로서 환경친화적인 대규모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영국의 하이드파크(Hyde Park),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 같이 서울의 웰빙공간이 되었다. 이곳도 역시 자랑스럽다.

곤충식물원의 건물벽을 타고 내리며 흐르는 담쟁이 덩굴이 곱다. 담쟁이는 포도과 담쟁이덩굴속에 속하는 덩굴성 갈잎나무이다. 이름답게 가지에 덩굴손 수십 개로 바위나 나무, 건축물들을 기어오르며 자람이 특징이다. 덩굴손이 벽면에 흡착하는 힘이 상당해서 강제로 뜯으려 하면 줄기만 끊어진다. 잎은 가지와 정반대 방향으로 나며, 3~5 갈래로 갈라진 손바닥 비슷한 모양이다. 초여름에 잎겨드랑이에 엷은 녹색으로 꽃이 피고, 가을에는 자주색을 액과 열매가 열린다 

지금은 이렇게 포토존이 된 뚝도 수원지 제 1 정수장은  미국인 콜브란(H. Collbran)과 보스트위크(H.R Bostwick)가 고종의 허락을 받고 1906(광무 10)에 착공하여 1908(융희 2)에 완공한 한국 최초의 정수장이다. 공사 자재 일체를 전부 미국과 영국제로 사용했다. 송수실은 벽돌로 만든 건물이다.

뚝도아리수정수센터의 수도사업소에 상징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수도꼭지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서른살이던 내가 장가들때 고3이던 처남이 이곳에서 일하다 퇴임 후 지금 폐암4기로 와병중이라서 머릿속을 강하게 후려치는 생각이다. "우산이 중요한 것은 비가 내려야 알게되고, 건강 중요한 것은 내 몸이 아파야 비로소 알게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일이 있다. 폭우가 쏟아지면 우산도 필요없고, 중병에 걸리고나면 어떤것도 소용이 없다. 그렇다. 맑은 날에 우산을 준비 하라.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이곳 서울숲 공원은 2002년 시민의 녹색권리를 위해 뚝섬 개발사업 대신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였고, 영국 하이드파크(Hyde Park) 및 뉴욕 센트럴파크(Centarl Park)에 버금가는 서울의 웰빙공간으로 조성하였다. 조성당시 5,000여 시민의 기금과 봉사로 2005 618일 나무가 우거지고 호수가 있는 이렇게 멋진 도시숲공원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에서 그 분들의 노고에 마음을 모아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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