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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송라저수지둘레길(華城)

영대디강 2025. 3. 8. 15:13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284-1에 조성된 송라저수지둘레길은 2.4km로 걷는 시간이 약34분정도 소요된다. 송라리(松羅里)는 서해안고속도로와 39번 도로에서 경기도 안산시와 경계를 이루는 화성시 북쪽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다. 출발지점인 송라2리 당우물마을 표지석과 댕댕이이야기넝쿨 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만보걷기 시작부터 정겹다.

송라리의 송라(松羅)는 주위에 소나무가 우거져있고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댕댕이 등의 넝쿨식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송라저수지와 낚시터를 찾는 낚시꾼들 외에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기도 화성시의 벚꽃 명소이다. 봄이면 송라저수지 인근에 산벚꽃이 하얗게 피어나고 송라마을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개나리, 개목련, 명자나무, 매화꽃도 어우러져 핀다.

송라천은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에서 발원하여 송라저수지를 지나 야목리에서 반월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한강서해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반월천의 제 1지류이다. 하천의 수계는 본류인 송라천과 소하천인 병실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라천의 하천연장은 3km, 유로연장 5.18km, 유역면적 7.08㎢이다.

낚시터인 송라저수지 주위에는 나무데크로 이루어진 둘레길이 있어 산책하기에 적합하며, 도시와 동떨어진 듯한 전원풍경의 송라저수지는 제방이 높아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곳이다. 저수지와 어우러진 한가로운 농촌의 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여유로운 탐방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조용한 곳이다.

KTX 열차가 지나가며 굉음을 내는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367에서 화중사도깨비신당을 만난다. 화중사는 사찰명이고 도깨비신당은 신령을 모셔놓은 곳이라서 호기심이 발동한다.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잡된 귀신의 하나이며,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어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짓궂은 장난이나 심술궂은 짓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주책없이 망나니짓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여기는 도깨비를 모시는 곳이 이곳 신당(神堂)이란다.

바로 이웃하여 연꽃밭 여가녹지 표지판이 나타난다. 여가녹지는 화성시민들의 여유로운 삶과 건강을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다 정자에서 연못에 핀 연꽃들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다고 소개한다.

연꽃밭 여가녹지 안내판의 바로 옆에는 한복을 입은 모습인듯 팔각정(octagonal pavilion, 八角亭)이 아주 멋지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팔각정에 올라 저수지를 내려다보며 마음속에서 큰소리로 감탄사를 내지른다. 이렇게 아름다운 팔각정은 평면이 정팔각형으로 된 정자건물로 지붕면은 8면으로 되어 팔모정으로 불린다고 한다.

데크길로 조성된 아담한 연꽃밭이 귀엽다. 연꽃은 인도가 원산지인 꽃이며, 보통 연꽃이라고 하면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수생식물이라는 이미지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은 논이나 늪지의 진흙 속에서도 자란다. 관상용 뿐만 아니라 식용, 약용으로 쓰이기도 해서 연의 뿌리(蓮根)는 먹거리로 이용된다. 이런 이유로 가끔 여름철 농촌에 가면 벼 대신에 연꽃을 대량으로 재배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갈색만 보이는 이곳을 연꽃이 피어나는 계절에 다시 찾아오고 싶어진다.

연꽃밭 데크길에는 송라쌀겨효소체험장이 보인다. 쌀겨효소체험장은 100% 쌀겨를 이용한 효소테라피란다쌀겨에 유익한 미생물을 증식하여 60°C ~ 70°C의 자연 발효열과 원적외선을 방출한단다쌀겨의 발효열로 약15분정도 전신을 덮어 몸을 따뜻하게 함으로써 세포의 생리작용을 활성화하여 자연치유력을 완성하도록 돕고 있단다. 더불어 쌀겨에 함유된 각종 영양소(비타민 A, B1, B6, 철분, , 미네랄 등)로 아름다운 피부를 가꿀 수 있다고 한다.

걷다보니 등산로가 있어서 따라 올랐더니 김해김씨 참판공파 흥식공 종중이라는 커다란 바위표지판이 서있다. 이곳은 김해김씨 참판공파 (參判公派)의 종중 산인가 싶다. 참판은 조선조에서 이조참판(吏曹參判), 병조참판(兵曹參判), 호조참판(戶曹參判) 등 벼슬을 하였거나 참판(參判)에 증직되신 분과 그 이하 자손(子孫)들을 의미한다.

길을 잘못 들어서 산골을 헤매다가 아랫마을을 바라보며 논둑길로 내려오니 송라2리 마을회관앞이다. 마을회관 앞에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 옆에는 사각정자가 여름쉼터로 자리하고 있다. 까치집이 두곳이나 보이는 아름드리 벚나무가 하늘을 향하여 드넓게 팔버린 모습이 너무 믿음직하여 마을의 상징목처럼 느껴진다. 

잘 조성된 농원의 뜨락이 너무 멋지다.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댕댕이 등의 덩굴식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송라 마을은  댕댕이이야기넝쿨이라는데, 이곳은 댕댕이넝쿨이 아닌 등나무 덩쿨로 조성되어 있어서 댕댕이가 등나무인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저수지 가운데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KTX 철로의 높다란 교각이 보인다. 도시와 동떨어진 듯한 전원풍경의 송라저수지는 제방이 높아 수심이 깊고 물이 맑은 곳이다. 저수지와 어우러진 한가로운 농촌의 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수도권 산책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은 『화성시사』에 따르면 약 600년 전 여주이씨 ‘진’이라는 사람이 고향인 광교를 떠나 이곳에 들어오면서 송목, 백목, 댕댕이덩굴이 많다고 하여 송라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곳  자연마을 중 병실은 집들의 좌향(坐向)이 대부분 풍수지리상에서 병향(丙向)을 하고 있어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이후에 소리가 변하여 범실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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