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서울특별시 노원구 월계동과 도봉구 창동 사이, 전철 1호선 월계역과 녹천역 부근 한옆으로 완만하게 솟은 산이 초안산(楚安山)이다. 해발 114m로 산은 낮아도 아기자기한 숲길이 곳곳으로 뻗어 있어 걷고 쉬며 여름에도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 초안산나들길이다.

산비탈이 온통 수국으로 장식된 초안산수국공원(楚安山水菊公園)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수국(Bigleaf hydrangea, 水菊)은 일본에서 개발(육종)된 꽃인데, 서양으로 간 것은 꽃이 보다 크고 연한 홍색, 짙은 홍색, 짙은 하늘색 등 화려하게 발전시켰다. 옛날에는 꽃을 말려서 해열제로 사용하였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수국은 조금만 건조해져도 바로 말라버리는 꽃이다. 하지만 물속에 담가 두면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살아난다. 영원히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변덕을 부리는 것이다. 마치 나를 바라봐달라고 시위하는 것처럼, 그래서 관심을 가져주면 금세 다시 활짝 핀다. 또 적합한 환경에서는 다른 어느 꽃보다도 오랜 시간 피어 있다. 그래서 수국은 '진심'을 담은 꽃이면서도 '변덕'의 꽃이다.

연애할 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할 때다.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내가 부러워하는 지인 커플 중 하나도 그런 사랑앓이를 했다. 원거리 연애를 극복하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한 그들처럼, 두 사람은 그들을 닮은 수국 부케와 부토니어를 들고 꿈 같은 결혼식을 했다.

나들길 곳곳에서 마주치는 문인석과 묘지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이곳 초안산 주변에선 오래전부터 이 산을 ‘내시 산’으로 불러왔다. 조선시대 궁궐 내시들의 묘를 이곳에 많이 썼기 때문이다. 내시뿐 아니라 궁녀들 묘와 양반계층, 그리고 일반 서민들 묘까지 무려 1000기의 분묘들이 모여 있다고 한다. 초안산(楚安山)이란 이름도 편안한 안식처로 정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숲길에 산재해 있는 이름없는 묘 앞의 문인석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서쪽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서향은 임금이 계신 경복궁 방향으로 죽어서도 임금께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러한 충심을 반영하듯 초안산에는 변함없는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는 곧게 뻗은 자태가 인상적인 잣나무가 많다. 나들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상궁개성박씨묘(잣나무힐링숲)가 인상적이다.

7월의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숲 속은 마치 다른 세상과도 같다. 상큼한 바람을 맞으며 나들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정상이다. 예전에는 공동묘지인 이곳 산행이 무서워서 밤길엔 찾지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완만한 숲길을 걷다보니 너무 빨리 정상에 도착하여서 쉼터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가 좀 쑥스러워진다.

장인묘역 안내판이다. 장인묘역은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없으나, 주변에 있는 태안 이씨 묘역에 비추어 볼 때 이와 비슷한 전문계층 궁중인들의 묘역일 것으로 추정한다. 북쪽과 정상부 두 곳에 분묘 83기와 석물 44기가 있다. 문인석은 17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얼굴이 없어진 것도 있다.

나들길에는 112신고위치 표지판이 곳곳에 보인다. 이곳은 안심하고 걸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 초안산나들길은 마치 문화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주변에는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석물들이 고대 유적처럼 산재해 있으니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초안산 정상, 하늘꽃 정원, 치유의 숲, 녹천역을 화살표시한 이정표를 바라본다. 2014년에는 공원내 9,500㎡의 부지 위에 들꽃향기원을 개원하여, 초입로에 잣나무숲길, 벚나무숲길, 복자기나무숲길, 단풍나무숲길 등을 조성하고, 야생화원에는 여름향기원, 화계정원, 허브원, 국화원 등 초화류 48종 33,630본을 식재하였다. 초가정자, 전망데크, 휴게데크, 야외카페 설치로 관람 후 충분한 여가시간을 즐기도록 꾸몄다.

초안산근린공원(楚安山近隣公園) 안내도. 한때 이곳에 골프연습장 건설이 예정되면서 산이 훼손될 위기를 맞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어렵사리 지켜낸 산이기도 하다. 노원구 일대의 묘들에 세워져 있던 문인석·십이지석상 등을 모아 전시한 월계도비석공원과 생태학습장·생태연못도 있어 자녀와 함께 산책하며 보고 배울 것들이 많다. 한국전쟁 때 만든 방공호들도 남아 있다. 2시간 동안 산 정상과 둘레길(나들길)을 둘러볼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도토리묵을 만드는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우리는 참나무라고 한다. 참나무는 여러 종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섞일 수 있어 구별하기 힘들 때도 있다. 초안산에는 어떤 참나무가 자라고 있을까?

초안산에 깃든 염원이 모여드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이곳은 사랑의 징표인 연리지로 가는 길과 충정, 부부애의 상징인 승극철 부부묘로 가는 길로 나눠지는 갈림길이다. ‘초안산 아기소망길’에서 아기소망을 담아 가시란다. 승극철(承克哲)의 본관과 생몰년은 미상이며, 선조(宣祖)대의 내시 김계한(金繼韓)의 손자로, 1676년(숙종 2)4월 11일 존호옥보차비(尊號玉寶差備), 1682년(숙종 8)10월 28일 주방(酒房), 1686년(숙종 12) 윤4월 9일 주사내관(注事內官)을 지냈다.

하늘꽃정원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모습이다. 북한산은 서울특별시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있는 서울의 진산이다. 2003년 10월 31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 북한산은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서울의 북쪽과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있으며 최고봉인 백운봉의 높이는 해발 836.5m이다. 그리고 봉우리는 32개가 있다.

초안산에는 신분을 초월한 조선시대 무덤 1천여 기가 밀집해 있다. 편안한 안식처를 정한다는 의미에서 초안산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특히 조선시대 내시들의 묘가 많아 '내시네 산' 으로도 불리운다. 초안산나들길은 초안산을 한바퀴 도는 4.4km 코스로 약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초안산도봉둘레길을 만난다. 초안산도봉둘레길은 약90분 코스인 5km 구간이다. 초안산 생태공원 ➜ 세대공감공원 ➜ 초안산 ➜ 초안산 정상➜ 생태다리 ➜ 초안산 생태공원 순으로 돌아오는 루트다.

문인석들의 모습이다. 묘들은 대개 서쪽을 향해 자리잡은 모습인데, 이는 임금을 향한 충절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 분묘군은 2002년 사적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산책로 주변 여기저기서 옛 무덤의 문인석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내시도 묻히고 궁녀도 묻힌 조선시대의 거대한 공동묘지 산이지만, 산은 아늑하고 숲은 향기롭다.

초안산 정상 헬기장의 모습이다. 이정표를 따라 정상(헬기장)을 향하여 걸었음에도 정상지점의 표지가 없어서 산행객들에게 정상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바로 이곳이 옛 초안산 정상(헬기장)이란다.

내려오는 길에서 수국을 다시 만나다. 수국의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인데, 두껍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중성화로 6∼7월에 피며 10∼15cm 크기이고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꽃잎처럼 생겼고 4∼5개이며,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던 것이 하늘색으로 되었다가 다시 연한 홍색이 된다. 꽃잎은 작으며 4∼5개이고, 수술은 10개 정도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수국을 연애하는 모습으로 바라본다. 연애하는 두 사람은 함께한 시간보다 떨어져 지낸 시간이 몇 배나 길다. 보통 연애할 때 서로에게 맞추며 부딪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그러나 원거리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 보고 풀어낼 수 없기에 다툼의 해결 과정이 복잡하게 얽히기 쉽다. 그 때문인지 의외로 술술 풀릴 것 같았던 그들의 결혼은 무기한 연기되기 일쑤였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광교저수지(水原) (32) | 2025.07.26 |
|---|---|
| 기흥호수공원(龍仁) (39) | 2025.07.19 |
| 강동그린웨이(江東) (29) | 2025.06.28 |
| 천호지둘레길(天安) (29) | 2025.06.21 |
| 혜령공원산책로(水原) (27) | 2025.06.07 |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왕송호수
- 광교호수공원
- 동물원둘레길
- 임영대군
- 황성공원
- 광교저수지
- 경기대학교
- 수변생태순환길
- 가족
- 서호
- 흥부저수지
- 일월공원
- 서울둘레길
- 누리길
- 여우길
- 구리9경
- 성경타자
- 소래습지생태공원
- 지게길
- 모수길
- 광교산
- 정조대왕
- 삼남길
- 수원팔색길
- 설날
- 감사
- 보통저수지
- 갈산둘레길
- 서울대공원
- 늠내길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7 |
| 8 | 9 | 10 | 11 | 12 | 13 | 14 |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29 | 30 | 31 |
글 보관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