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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서랑저수지(烏山)

영대디강 2021. 9. 19. 05:34

경기도 오산시 서랑동에 있는 저수지(西廊貯水池)이다. 오산시 노적봉(露積峰, 160.3m)의 북쪽 산기슭 아래에 있는 저수지로, 황구지천(黃口池川) 동쪽 들녘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55년 축조되었다. 화성시 화산저수지 남쪽에 있다 하여 화남저수지라고도 부른다.

2014년부터 오산시에서는 서랑동을 문화마을로 조성해 오산시민의 휴식공간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위해 여러 시설물을 새로 설치하고 관광명소로 조성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오산시의 시목인 은행나무는 동아시아 원산의 나무이며 자웅이주다. 침엽수도 활엽수도 아닌 독자적인 계통군을 형성하는 식물로 분류된다. 침엽수는 별도로 구과식물문(Pinophyta)이라는 계통군으로 분류되는데, 예전에는 은행나무를 구과식물문의 하위로 분류했으나 구과식물문에는 존재하지 않는 정자를 생산한다는 특징 때문에 현재는 독자적인 은행나무문(Ginkgophyta)라는 독자적인 계통군으로 분류하는 게 정설이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기 전에 잎사귀가 샛노랗게 물들어 아름답고 다른 여러 장점이 있어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다만, 노오란 열매가 떨어지면 그 냄새는 그리 향기롭지 못하다.

독산성 세마대 끝자락의 서랑동문화마을은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시근교형 농촌체험마을로 저수지 산책로와 장승솟대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도자기·공예·천연염색·전통놀이·전통음식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역사문화, 농업, 농촌등의 다양한 문화뿐만 아니라 흙동이체험장에는 아이들의 촉감을 이용 창의력을 키울수 있는 도자기 체험, 천연염색과 지역에서 생산 되는 먹거리 체험, 동물체험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넓은 잔디밭과 세마, 적마분수 및 큰북, 홍살문, 봉화등의 전통놀이 체험과 정자등의 쉼터가 있고 독산성으로 된 건물에 화장실 및 샤워장 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다.

서랑동 체험마을 주변으로는 서랑동 저수지 산책코스로 음악벤치, 진남문, 운주문, 서랑문, 반포지효 조형물등으로 공연, 체험, 프리마켓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겨울철에는 눈썰매&얼음썰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조선 제22대 정조 임금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으로 모셔오면서 수원에 화성 신도시를 건설하고 장안문 밖에 만석거와 대유둔, 화성 서쪽에 축만제와 축만둔, 현륭원 남쪽에 만년제와 만년둔을 건설하여 안정적 농업기반을 마련하는 기틀을 다졌다.

가마는 조선시대에는 주로 신분이 높은 사람이 타고 다니던 주요한 이동 수단이었다. 대개 조그마한 집 모양인데 보통 네모난 상자 모양의 커다란 몸채가 있고 이 위를 지붕으로 덮었다. 몸채 앞에는 문을 내고 사람이 이 문으로 들어가 그 안에 앉는다. 몸채의 밑 부분에는 가마채라고 하는 두 개의 긴 막대를 나란히 덧대어 두 사람 또는 네 사람이 이 막대를 손으로 들거나 끈으로 매어 가마를 운반한다. 가마는 주로 권위 있는 상류 계층이 사용하였던 만큼 가마를 타고 지나갈 때는 위세를 더하기 위하여 하인들이 목청을 가늘고 길게 빼어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가을 들판에 누우렇게 익어가는 벼 이삭을 탐스럽게 바라보며, 어린시절에 학교를 오고가는 길목 들판에서 항상 바라보았던 그 풍경으로, 이 계절에 넉넉했던 지평선의 추억을 소환하여 논두렁에 그냥앉아 잘 익은 벼이삭을 손바닥위에 얹어 본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저절로 배가 부르다.

서랑저수지 제방아래에 조성된 진남문의 모형이다. 경북 칠곡 가산산성의 출구인 외성의 진남문과 충남 서산시 해미읍 읍내리 해미읍성(海美邑城)의 남문으로 화강석 홍예문 위에 정면3칸 측면 2칸으로 축조되어 있으며 문루 대석에는 [황명홍사사년신해년]이라 쓰여져 있는데, 이는 명나라 연호로 우리 나라 조선 성종 22년(1491년)에 해당한다. 그런데 왜 여기에 진남문이 세워져있는지 그 이유를 검색으로 추적해봐도 전혀 알 수 없다.

서랑저수지는 서랑동 마을 입구에 있으며, 예전에 낚시터로도 유명했다는데 지금은 낚시터 운영으로 인한 하천, 호수의 수질오염이 심각해 낚시를 금하고 있단다.

저수지는 이웃 다른저수지의 규모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며, 유역면적 410ha, 수혜면적 185ha, 총저수량 48만 3,200t이고, 댐의 높이 9.4m, 길이 268m에 이르는 아담한 곳이다.

저수지는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농사에 가장 중요했던 물의 저장고 역할을 하는 시설물로, 우리나라의 경우 삼한 시대부터 저수지를 이용한 농사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농업기반 사회에서 이렇듯 중요한 저수지 기능이 산업 사회로 변화를 거치며 이제는 농업용수를 위한 기능과 함께 또 다른 새로운 기능으로 변화되고 있다.

저수지 옆 숲길로 들어서면 바람소리, 새소리, 물소리와 함께 걷는 여유로움이 나를 감싼다. 이 서랑저수지 둘레길 산책으로 또 한주일의 긴장과 피로가 힐링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이렇게 호젓한 산길 걷기를 좋아하는 취미생활 덕분에 오늘도 추석연휴로 귀향길 달려가는 차량들로 인해 막히는 도로를 피해서 이곳을 찾았는데, 한적한 서랑 저수지 둘레길에는 사람들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기에  마스크 없이 산책하기도 좋아서 이 산이 나만의 소유인 것 같았다.

수도권제2고속화도로 아래의 보행터널을 통과하여 노적봉으로 오르려니 이곳은 밤나무가 많아서 알알이 익어 떨어진 밤톨을 줍는 이곳 주민들의 모습이 간혹 한두사람 보이긴 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워할 사이가 아니기에 그냥 침묵으로 걷는 길엔 온몸이 흠뻑 땀범벅이었다. 

요즘 우리사회에는 대선이라는 정치이슈로 출마한 상대에게 서로를 비방하는 경쟁으로 질펀하지만, 왜 그들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그런 지저분한 언어들만 자꾸 쓰레기로 깔아 놓아야 하는지 도무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할 짓인지 이해가 안된다. 한 뿌리에서 두 가지로 자라난 이 나무처럼 그렇게 서로를 다둑이며 의연하게 살아가면 안되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만 머릿속에 굴리며 말 없이 땀범벅으로 산책길도 없어진 산길을 걷노라니 갑자기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갑자기 미끄럼타듯 가파른 산길을 내려오다보니 저수지 둘레길에 만들어 놓은 작은 정자에 도착을 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쉴 수도 있는 곳이니 잠시 숨을 돌리고 가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저수지 수면위로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지르며 달리는 작은 무인 수상 모터바이크(PWC)가 보인다. 요즘은 이런 레크리에이션도 있나보다. 무선조종으로 선형 보트를 물 위를 달리도록 조종을 한다는 것, 수심이 깊은 곳에서도 달릴 수 있으므로 레저 스포츠로 최근 빠르게 보급되고 있단다.

정자에 올라보니 누군가 이 곳에서 지역신문을 읽었었나보다. 옆자리에 작은 종이부채와 함께 있기에 앉은자리에서 그냥 주어들고 읽어보니 이 지역의 교회에서 만든 선교용 신문이다.

이 마을은 오산 시내 중심에서 보자면 변두리라 할 수 있는 곳이라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 자연마을로 야트막한 산에 기대어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 북쪽은 독산성이 자리를 잡고, 동쪽은 여계산, 남쪽은 노적봉이 마을을 감싸 안아 아늑함을 더해 주며, 서쪽으로는 넓은 평야를 이루고 남북으론 황구지천이 흘러 풍수지리로 보면 사람 살기 좋은 명당마을이라 할 수 있다.

서랑저수지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저수지 제방 한 편에 작은 표석이 서 있는데 표석 전면에 ‘西廊貯水池’라고 쓰여 있고 작은 글씨로 ‘水原農地改良組合’이라 쓰여 있다. 표석 뒷면에는 ‘蒙利面積 140ha’‘竣工年月日 1951.3.31.’라고 표시된 것으로 볼 때 축조된 때를 알 수 있다. 아마도 전쟁으로 인하여 휴전 이후인 1955년에 완공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서랑저수지는 오산시 지곶동 독산성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마을 동쪽 여계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서랑저수지에서 만나 마을 앞을 흐르는 서랑천을 통해 황구지천으로 흘러든다. 서랑마을 사람들은 서랑저수지를 큰 보배로 여기고 있다. 모내기하고 나면 때에 맞게 물을 대주어야 하는데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걱정이 없는 것이 수원이 풍부한 서랑저수지가 있으니 저수지가 마를만큼 웬만한 큰 가뭄이 아니고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제방의 둑에서는 저수지 배수로를 정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재해를 예방하고 영농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저수지 등 노후 시설물을 보수 및 보강하고 있단다. 특히, 지진에 대비한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언제나 대비하고 있단다.

황구지천(黃口池川)은 경기도 의왕시 오봉산에서 발원하여 평택시 서탄면에서 진위천으로 합류하는 국가하천이다. 의왕의 왕송저수지를 거쳐 수원시의 권선구 당수동 · 금곡동 · 장지동 · 대황교동을 거쳐 화성시 진안동 · 정남면 · 양감면으로 이어진다. 이후 평택시에서 진위천과 합류하는데 오산천 · 호매실천 · 서호천 · 수원천 · 원천천 등 수원의 여러 소하천을 받아들이면서 남쪽으로 흘러간다.

노적봉(露積峰)은 높이 160.3m이다. 오산시에서 북서 방향으로 뻗어있는 산줄기의 주봉(主峰)으로, 화성시와의 경계 지역에 있다. 산의 형태가 노적가리(한곳에 수북이 쌓아 둔 곡식 더미)와 비슷하다 하여 노적봉(露積峰)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여인이 단정히 앉은 모양이라 하여 옥녀봉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저수지 주변에 공용주차장이 없다. 길 가에 크고 너른 주차장이 보이기에 주차를 위해 잠시 들렸던 무인카페에서 난생 처음으로 자동 커피머신에서 제조해주는 커피를 받아 마시면서 저수지를 내려다보니, 선들바람이 불어와 아름다운 이 가을엔 노년의 가슴도 마냥 설레게 만들어 준다. 

서랑마을은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마을로, 처음에는 사랑(沙浪)으로 불렀다. 이후 사랭이 사랑리를 거쳐 서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서랑리·서랑동으로 바뀌었다. 교통이 편하기는 하지만, 예전의 인심과 풍습이 남아 있는 오산시 최적의 전원마을로 꼽힌다. 한적하게 힐링할 수 있는 서랑저수지가 있고, 인적이 드물어 안심하며 산책할 수 있으며, 아름다운 둘레길 산책 코스가 있어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산 서랑저수지에 오늘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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