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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매지저수지둘레길(原州)

영대디강 2021. 12. 12. 05:22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무궁화 공원(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정문 옆)에서 매지저수지둘레길이 시작된다.

매지저수지둘레길은 반곡관설동과 행구동을 거쳐 미리내 공원과 버들만이 지역을 아우르며 회촌달맞이길은 회촌마을, 토지문화관, 연세대 원주캠퍼스, 매지저수지를 품고 도는 인문학적 사색의 길이다. 큰양안치고개에서 회촌마을까지의 매지임도길을 지나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정평이 나있는 연세대 원주캠퍼스 내 임도 숲길과 젊음이 넘치는 캠퍼스를 걸을 수 있는 낭만길이다.

강원도 원주시 연세대길 1의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는 지난 42년 간, 시대의 맨 앞에 서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왔다.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는 교육중심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쾌적환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첨단분야 특성화 교육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하버드, 프린스턴, 옥스퍼드 등 세계 명문대학이 도입하고 있는 Residential College(RC)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 발전시켜 소통과 협력, 섬김의 리더십과 지성과 덕성, 영성이 조화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전인교육의 장으로써 새로운 명품 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캠퍼스(未來-)는 연세대학교의 분교로 강원도 원주시 연세대길 1에 위치한 종합대학인 ‘매지캠퍼스’(梅芝-)와 일산로 20에 위치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과 의과대학의 ‘일산캠퍼스’(一山-)로 구성되었다. 2008년에 원주캠퍼스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였으며 2010년에 원주캠퍼스 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하였다. 또한 전국 대학 최초로 RC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정착시켰으며 이후 2013년부터 국제캠퍼스로 확대 시행되었다. 매지캠퍼스에는 인문예술대학, 정경대학, 과학기술대학, 보건과학대학, 동아시아국제학부(EIC)가 존재한다.

지금의 거북섬은 벌매남 끝자락에 있던 작은 동산이었다. 저수지가 만들어 지고 물이 차면서 섬이 되었고 세동 마을에서 보면 거북이 모습을 하고 있어서 거북섬이라 불리게 되었다. 섬 가운데 미륵불이 있다. 높이 2,5미터 좌대 0,3미터 크기의 화강암으로 강원도유형문화재 120호인 미륵불은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되며 240년전에 매남동의 주민 박시정이 현몽으로 주민들의 힘을 빌어 발굴해 관리하고 있다. 매남 주민들은 매년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미륵불에 가서 마을제사를 올려 한해의 평안을 빌어 왔다.

300여년 전 매남동에 살았던 박시정은 어느날 꿈 속에서 미륵이 나타나 “내가 지금 땅속에 파묻혀 햇빛을 못 보니 나를 제자리에 옮겨주면, 그 신세를 자손대대로 갚겠다”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박씨는 다음날 가족과 함께 지금의 거북섬 아래에 있는 그 자리에 가서 땅속에 묻혀 있던 미륵을 파내기는 했으나 너무 무거워서 일으켜 세울 수가 없어서 매남동 사람들을 총동원하여 미륵불을 거북섬 북서쪽 산 아래 누각을 지어 모셨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미륵불에 지극정성으로 제사를 올렸다.

1959년 흥업수리조합에서 저수지를 만들기로 했다. 마을사람들이 저수지를 만들면 미륵불이 물에 잠길 것이나 물에 잠기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조합측에 건의하였으나, 수리조합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이야기를 미신으로 여기며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저수지 공사가 끝나고 나서 어찌된 인인지 비는 내리지 않았고, 설사 비가 온다고 해고 이 지역을 피해서 내리곤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게 미륵불을 옮기지 않아 노한 탓이라고 여겼다.

그러던 중 하루는 당시 수리조합 이사이던 이중실씨 꿈에 그 미륵불이 나타나서 ‘나를 거북섬에 올려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꿈에서 깨어난 이중실씨는 이 일을 예사롭게 여기지 않고 조합직원들과 협의하여 미륵을 지금의 거북섬 자리에 옮겨 놓았는 데 그날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찼고 그 뒤로는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한다.

원주매지리석조보살입상[原州梅芝里石造菩薩立像] 높이는 2.43m(매몰 부분 7.5㎝)로, 납작하게 빚어놓은 듯한 얼굴은 양 볼이 부푼 비만형으로 부드럽고도 여성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가는 눈과 작은 코, 입 등의 이목구비가 가운데로 몰려 있고, 아래턱은 둥글게 군살이 졌다. 불의는 여래상의 대의(大衣)와 거의 흡사한 모습인데, 양쪽 어깨를 가린 통견식으로 입었고, 가슴을 U자형으로 둥글게 팠으며, 상체에서 반원형으로 흘러내린 옷주름이 양 다리에서 Y자형으로 갈라지는 우전왕식(優塡王式) 착의형식을 보여준다.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 위로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향한 시무외인(施無畏印)을 맺고 있으며, 왼손은 아래로 내려 옷자락을 살짝 잡은 듯한 모습이다. 이 불상에서는 특히 독특한 보계(寶髻)가 주목되는데, 이는 경주 남산 신선암(神仙庵) 보살입상, 춘천시 향토박물관 소장 원주보살입상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으며, 윗부분이 평평하고 그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는 보관(寶冠)을 덧씌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지 저수지의 2.5㎞ 둘레길을 세바퀴 돌아들면서 너무 아름다운 길이었다는 감탄사를 맘 속으로 되뇌이며 걸어었다.  안개가 자욱한 12월의 둘째 토요일에 걷는 길이며 그림처럼 잔잔한 호수의 물위에 비치는 산 그림자와 곳곳에 안내 표지판으로 새겨놓은 아름다운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다.  

모닥불 박건호(흥업초교 25회)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나때는 야유회등의 모임에서  너무 많이도 불렀던 추억의 노래였다. 작사가 박건호라는 이름도 귀에 익었었다. 그 분이 바로 여기 출신이라는게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이렇게 산자수명한 고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심성이 어쩌겠는가? 같은 시대에 태어나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처럼 타다가 꺼지는 한줌의 재가 되어버린 그의 인생을 노래한 것 같아서 애닯아진다. 

연세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한복음 8:31~32)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체득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뜻한다. 상징 동물은 독수리이고, 상징 색은 ‘연세 블루’(Yonsei blue)이다. 연세대학교의 심볼마크에는 방패가 그려져 있는데 방패 속의 ‘o’ 표시는 하늘을 의미하여 ‘ㅡ’는 땅이고, ‘人’은 사람을 뜻한다. ‘ㅇ’표시 왼쪽에 그려진 ‘책’은 진리를, 오른쪽에 그려진 ‘횃불’은 자유를 의미하며, 방패는 이러한 두 이념을 수호한다는 뜻이다.

매지리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에 있는 리(里)이다. 흥업면의 남쪽에 있다. 남쪽의 백운산 지류와 덕가산 지류에서 나온 하천이 남에서 북으로 흘러 매지 저수지로 들어가고, 흥업리를 거쳐 사제천으로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매남동, 분지울, 세동, 한촌, 미촌 등이 있다. 매남동과 분지울의 이름을 따서 매지리로 부르게 되었다. 이곳에는 영서지역에서는 제일 큰 저수지가 있으며 면적은 약 15ha로 둘레가 4㎞나 된다. 도로는 남북으로 이어졌고 원주에서 충주로 가는 4차선 국도가 통과하고 있다. 매지리 570번지에는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화관이 있다.

매지저수지 둘레길은 총거리 2.53Km로 한바퀴도는데 40분가량 소요되니 걷기를 즐기는 내겐 너무 짧았다. 데크로드는 740m에 달하고 3층 규모의 전망대도 세워져 있어 중간에 사진도 찍으면서 세바퀴를 돌아도 겨우 두시간 남짓이다.

매지 저수지에는 여러 종의 나비와 잠자리를 비롯해 반딧불이와 큰광노린재가 관찰되고 있고, 중대백로와 왜가리 등 다양한 종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돼 있는 원앙을 비롯해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두꺼비와 청개구리 등 양서류를 비롯해 피라미와 잉어, 붕어, 메기, 모래무지, 가물치 등 다양한 어류도 서식하는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다.

무궁화 공원에는 임무수행중 사망한 이순학 대위를 추모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1964년 11월 10일 기념비를 세웠다. 이순학 대위는 제27사단 포병사령부 소속 장교로 1964년 5월 22일 원주군 흥업면 산 상공에서 임무수행중 항공기가 기계고장을 일으켜 추락하여 순직하였다.

진또배기는 솟대 끝에 새가 박혀 있는 샤머니즘 신앙물을 뜻하는 지방어. '짐대박이'에서 유래한 말이다. '짐대'는 솟대신앙을 상징하는 신앙물인 솟대의 지방어로, 솟대에 새나 짐승의 형상물을 꽂은 것을 '짐대박이'라고 하는데, 이 말이 모음역행동화 등의 음운변화를 거쳐 '진또배기'가 되었다. 솟대신앙은 청동기시대부터 만주·몽골·시베리아·한반도·일본 등 북동아시아 지역에 전승된 샤머니즘 문화권의 하나로, 신간(信竿)으로서의 기능과 성격을 지닌다. 형태를 기준으로 솟대·짐대·돛대·설대·새대·장승대 등으로 구분되는데, 지역에 따라 동제를 지내면서 '짐대백이' 또는 '진또배기'라고 부르며, 해안지역에서는 진또배기제를 지내 풍어와 안녕을 기원한다.

전승되는 진또배기로 강릉강문동 짐대백이(진또배기)가 있다.강원도 강릉시 강문동에 있으며, 재질은 소나무로 높이는 약 4.5m이고 둘레는 35cm이다. 장대 끝의 나무오리 세 마리는 모두 서북쪽 경포대를 향하고 있다. 4월 보름에 깎아서 올리며 삼재를 막고 풍어와 풍년을 기원한다. 진또배기서낭, 진떼배기서낭이라고도 한다.

두텁바위는 둥그렇고 두터운 모양이 두꺼비 같다해서 이름 붙여진 바위이다. 마을사람들이 자손을 낳게 해달라고 빌던 바위이기도 하다. 두텁바위의 산봉우리는 구억대로 명단이라 전해지기도 한다. 내가 청년시절에 오래 살았던 서울 용산구 후암동 84번지에 있던 두텁바위도 역시 동그랗고 두터웠다고 하며 자손을 얻기 위해 빌던 바위였던 데서 유래된 이름이란다. 지금은 모두 남아 있지 않다.

매남동의 미륵 앞에서 집을 짖거나 묘를 쓰는 사람은 꼭 해를 당한다고 전해왔다. 저수지 조성 후 동산 정상으로 미륵을 옮긴지 20여년이 지나면서 매남동에 대학이 들어왔고, 이곳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다. 미륵을 새로 옮겨 세울 때 방향을 틀어 마을을 바라보게 했기 때문이었을까? 해마다 매남동 주민이 정성을 다하여 마을 제사를 올렸는데도 매남동 마을을 떠나야 했고, 매남동의 그 땅은 학문의 전당으로 더 큰, 큰 기운을 펼치고 있으니 그것은 미륵의 힘이 아닌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구내에 전시되어 있는 죽산리 고인돌은 원주지역의 유물은 아니란다. 이 고인돌은 1987년 전남대학교 박물관이 조사한 주암댐 수몰지역에서 옮겨왔다고 한다.

매지캠퍼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기증한 165만여m2 부지에 캠퍼스를 조성하였다. 매지캠퍼스의 교내로 들어서면 왼편으로 첨단의료기기 테크노타워, 환경친화기술센터, 기숙사인 매지 1, 2, 3학사, 세연1, 2학사, 청연학사가 있고 학생식당, 편의점, 우리은행, 우체국 등의 편의시설이 있는 연세프라자가 있으며 그 앞으로는 언덕 위에 현운재가 보이고 옆으로는 무궁화동산, 연세스포츠센터와 대운동장, 매지호가 있다. 은행나무 가로수의 긴 진입로에는 대학교회와 대학본부건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가로수길이 끝나는 곳의 앞에 학생회관과 도서관이 마주보고 있으며 그 사이엔 신촌캠보다 더 큰 독수리상이 세워져 있다. 도서관 뒤로는 미래관, 그 위쪽 좌측에 인문예술대학이 사용하는 청송관과 정경대학이 사용하는 정의관, 우측에 과학기술대학이 있는 창조관, 그 뒤편에 보건과학대학이 사용하는 백운관이 있다.

1개면에 대학이 3개인 흥업면, 흥업리에는 강릉원주대학교 원주캠퍼스와 한라대학교가 있어 대학촌이 조성되어 있으며, 매지리의 매지저수지 인근에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가 있다. 또한 매지리에는 토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토지문화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문인·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창작실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화재로는 석조보살입상(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0호), 대안2리의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79호) 등이 있다. 원주-충주를 잇는 국도가 면의 중앙을 남북방향으로 지난다. 흥업면 행정구역은 흥업리·사제리·대안리·매지리 등 4개리가 있다.

매남동 그리운 고향(매헌 이희동)

동으로는 백운사 아침해 받고/ 남으로는 덕가산 해그늘 안아/ 골마다 옥류 흘러 매지천을 이룬 곳/ 매화낙지형배산임수명당이로세/ 여기가 바로 우리 매남동.

봄이면 논 밭갈이 두레농사 신명나고/ 농삿일 숨고르면 어죽끓여 천렵하고/ 풍년기원 농악놀이 쾌지나칭칭나네/ 징검다리 빨래터 깃든 사연 사연들/ 거북섬 미륵님께 빌고 빈 사연들/ 꿈엔들 잊으리 벌매남 골매남.

육이오 잿더미 눈물로 허리띠 졸라맸고/ 정든터전 아랫남 저수지에 내어주고/ 주경야독 매내미 젊은이들/ 온동네 횃불들고 가난귀신 몰아냈네.

대대손손 년년세세 살아온 이 터/ 일천구백팔십이년 새 식구를 맞았으니/ 학문의 전당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양성 요람이 되었네.

육년의 텃밭/ 여보게 그립거던 우리 손잡고 둘러보세나/ 노닐다 냇가에 이르면 옛동무들 삼삼하고/ 언덕에 오르면 물오리떼 호수로 쏟아지는/ 우리 매내미 영원한 매남동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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