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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계호수공원은 경기도 시흥시 은행동에 있는 소래저수지를 기반으로 이용한 호수공원으로, 은계지구 택지개발 당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은행동 601-240번지에 5만2000여 평(17만444㎡) 규모로 조성했다. 현재까지 호수공원의 조성을 위한 각종 부대시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중이라서 저수지와 공원의 소개를 위한 안내표지판이 준비되지 않았다.
은계호수공원은 일부 공사 중인 구간을 제외하고 시민들에게 우선 개방된 후, 야외무대와 수변데크 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쉼터이자 각종 공연이 개최되는 공공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현재 이곳 은계호수공원을 지역 내 명소로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음악분수 등 상징물을 통해 공원의 특성을 강화하고, 야간조명과 수변 꽃길을 조성하며 완전한 체질개선을 시도한다는 계획으로 조성하는 작업을 시행하고 있단다.
이곳 호수 둘레길을 따라 조용히 걸을수 있도록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 약20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에는 나무를 옮겨 심는중이라서 아직은 그늘이 없고 중간에 이렇게 쉼터인 팔각정 정자도 만들어 놓아서 유유자적 호수의 낭만을 걷고 보고 쉬며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아담한 호수위에서 잔잔한 물빛을 가르며 평화롭게 유영하는 오리떼와 물새들을 바라보는 3월의 정취도 아주 멋지다.
아직은 조성중이라서 물이 없이 말라버린 맨땅이지만, 이곳 호수의 상류쪽에 조성하고 있는 습지이다. 습지는 물이 고이다 흐르는 오랜 과정을 통하여 다양한 생명체를 키움으로써 완벽한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갖춘 하나의 생태계이다. 습지보호지역이란 자연상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 및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도래하는 지역과 특이한 경관적·지형적 또는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 지역을 말한다.
원래 호수는 소래저수지이며, 약 110m² 규모의 저수지로 '계수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수도권에 가까이 있으며, 수초밭이 잘 발달되어 있다. ‘소래(蘇萊)’라는 이름은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서라는 설과 냇가에 소나무가 많아서 솔내(松川) 라고 부르다가 소래가 되었다는 설, 그리고 지형이 좁은 곳이어서 우리 말 ‘솔다(좁다)’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으며, 또한 백제가 나당연합군과 싸우던 시절, 당나라 소정방이 중국 산동성 래주(萊州)를 출발하여 이곳에 머물렀기에 소정방과 래주에서 한 글자씩 따왔다는 설 등이 있다.
이곳은 1930년 소래저수지가 농어촌 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농업용 인공 저수시설로, 농업지역이던 들판이 택지개발 지구인 시흥 은계지구 내 9만8000㎡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후, 인근 소래저수지와 연계한 수변복합계발계획 수립으로 은계호수공원으로 새롭게 변모하였다.
은계호수공원의 바로 옆에는 오난산 전망공원이 인접해 있다. 오난산은 산이라는 명칭보다는 그냥 작은 언덕에 가까운 동산이다. 호수공원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오난산전망공원에는 철쭉 2만 주를 산책로 주변에 식재해 총 7만여 주의 철쭉동산을 완성하였단다. 호수공원 인근 은계초등학교 부지, 동측부 고속도로 부지에도 꽃밭과 꽃벽을 조성해 은계권 공원을 시흥시를 대표하는 봄 테마 공원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현란하게 어우러진 꽃이 피는 4월의 그날이 되면 이곳을 그때 다시 찾아 오란다.
영산홍과 자산홍, 여러가지 철쭉들이 한데 어우러진 꽃밭의 3월 중순 모습이다. 은계호수공원 200m, 전망데크II 50m라는 표지판이 온통 철쭉꽃밭으로 휩싸였다. 철쭉이란 이름은 중국어 척촉(躑躅)에서 유래되었다. 전래 당시에는 '텩툑'으로 읽었고, 이후 텩튝, 텰듁 등을 거쳐 구개음화로 인해 현재의 철쭉으로 정착되었다. 척, 촉 모두 '머뭇거리다', '비척거리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양(羊)이 이 꽃을 먹으면 죽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비틀거린다는 뜻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며 발음은 つつじ(츠츠지)라고 하는데 진달래도 똑같이 つつじ로 퉁쳐서 말하고는 하나, 정식명칭은 カラムラサキツツジ, 카라무라사키츠츠지(唐紫躑躅)란다.
전망대에서 넓게 펼쳐진 철쭉밭 아래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소래저수지는 일제강점기 때 농업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건립되었다가 현재는 도심 휴식 공간으로 변모하였으며, 1929년에 착공하여 1930년에 준공하였다. 시설 제원 현황은 유역 면적 150ha, 유효 저수량 16만 5800㎥, 만수 면적 9.1ha, 제당 높이 6.9m, 제당 길이 264m, 인가 면적 67ha, 관개 면적 115.2ha, 한발(가뭄) 빈도는 3년이다.
오난산에서 만나는 이곳은 경기둘레길 시흥 54코스로, 시흥 연꽃테마파크~호조벌~은계호수공원~부천 소사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이며, 비 내리는 여름밤이면 여기저기 불빛이 번쩍인다. 활짝 핀 연꽃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까닭이란다. 보통천 물길을 따라 호조벌을 걷으며, 호조벌은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간척한 농경지다. 은계호수공원에서 물길로 이어지던 걸음은 신현동으로 접어들면 숲길로 바뀐다. 잠깐 신천동 도심구간을 걷고 소래산으로 들어선다. 소산서원을 만나고 산길을 올라 바위에 새긴 보살님을 뵙는다. 하우고개 허공에 걸린 출렁다리를 건너 숲길을 나가면 바로 부천 소사역이다.
오난산 전망대로 오르는 산책로 길목에 아름답게 잘 조성된 꽃길이다. 이곳에 식재된 영산홍(映山紅,학명: Rhododendron indicum)은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한 종으로, 연산홍이라고도 하며, 4~6월에 꽃이 피는 봄의 식물이다. 일본이 원산으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주위에서 진달래, 철쭉 등과 같이 볼 수 있다. 꽃은 주로 빨간색으로 피며, 분홍색과 흰색도 있다.
오난산의 작은 언덕길 같은 곳이지만 잠깐 앉을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다. 주변에 온통 진달래 밭이다.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영어: Korean rhododendron 또는 Korean rosebay)는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목 관목이다. 한국·중국·일본·몽골 북부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화이자, 경기도 수원시와 중국 길시의 화이기도 하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고 약에도 쓸 수 있어서 참꽃이라고도 부른다. 꽃의 색깔이 붉은 것이 두견새가 밤새 울어서 피를 토한 것이라는 전설 때문에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한다. 만주 간도지역의 재중동포들은 진달래를 천지꽃, 천지화라고도 부른다.
오난산의 생태습지 비오톱(Biotope, 생태서식공간)이란다. 그리스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비오스(bios)와 땅 또는 영역이라는 의미의 토프스(topos)가 결합된 용어로, 특정한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생활공동체를 이루어 지표상에서 다른 곳과 명확히 구분되는 생물서식지를 말한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물과 인접한 곳에서 살아왔기에 자연의 심장이라 불리는 습지는 지금까지 보호의 대상이기보다는 이용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다가, 산업화 이후에 습지지역은 개발의 영향으로 1900년 이후 지구상 습지의 50%가 사라졌으며, 1950년 이후부터는 습지 상실 속도가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란다.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공간인 습지를 보호하는 일은 곧 생태계 보호를 의미하므로 이곳에도 생태습지를 조성하였다고 여겨진다.
호수를 한바퀴 천천히 돌아들고, 오난산 산책로를 이리저리로 돌아도 겨우 6천보 남짓이라서 만보를 채워 걷기위해 저수지 제방아래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또 걷는다. 소래산에서 만들어진 물줄기는 대야동을 거쳐 이곳 소래저수지에 모이고, 은행천을 따라가며 다시 여러 물줄기와 만나 서해바다로 흘러간단다. 잘 닦여진 길이 나있어서 그냥 길따라 걷다보니, 이곳도 역시 공사중이라서 발주자나 시행사가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다.
시흥시에는 다른 도시에서 발원하여 시흥시를 관통하는 하천이 없다. 지방2급의 6개 하천인 신천, 보통천, 은행천, 장현천, 계수천 등은 모두 시흥시에서 발원한다. 시흥시의 대표적인 저수지인 흥부저수지(물왕저수지), 과림저수지, 소래저수지(계수저수지, 은계호수), 뒷방울저수지, 마전저수지, 매화저수지(도창저수지, 금이저수지)는 시흥시에서 발원하는 중소 하천의 물을 농경지의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이곳 은계호수공원은 문화와 만남이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중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공원시설공사를 완공한 후 준공기념 비석으로 세워진 머릿돌 화강암에도 아무런 글자 표시가 없다. 모쪼록 이곳을 찾아온 외래 방문객이 바라기는 무슨 일이든 시작도 중요하고 지속적인 관리도 역시 중요하니, 준공이후 앞으로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예쁘게 담아내는 시흥의 최고명소가 될 수 있도록 잘 다듬고 아름답게 힐링장소로 가꾸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방송에 소개되었다는 곳으로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식당에서는 11:30분 오픈전부터 문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러팀 있었다. 식당 입구 벽면에는 철갑 거북선 모형과 함께 '어떤 외부환경에도 동요되지 않고 음식과 사랑만을 생각하려고 한다'는 명문이 붙어 있다. 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좋은 창가 자리를 확보하고 앉아서, 오늘도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를 내려다보며 고향의 손맛을 또 즐긴다.
시흥시에서는 은계호수공원이 단순한 공원이 아닌, 문화가 있고 만남이 있는 지역 내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개선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다양한 특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시흥시 북부권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조성계획을 발표했다더니, 오늘도 제방에는 나무를 심는 포클레인의 소리가 역동적이다.
소래저수지라는 표지판이 나무들 사이에 보일듯 말듯 숨바꼭질하듯 서있는 배수로 입구 제방에는, 수생식물과 여러 새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고 있으며, 주변에는 휴게 공간과 관찰 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 저수지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은 붕어·잉어·향어·메기 등이며,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에서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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