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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보라매공원(大田)

영대디강 2023. 7. 30. 05:05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1544번지 외 2필지에 면적 54,466m2 규모의 작은 공원으로 조성된 보라매공원은, 1952년 공군공병학교가 창설된 이래 공군기술교육단, 기술고등학교, 공군교육사령부로 사용되는 등 공군의 양성을 위한 교육장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198811월 경남 진주로 기지를 이전할때까지 대한민국 공군 교육의 요람으로 활용된 곳으로, 보라매라는 이름은 이 장소가 대한민국 공군의 역사와 얼이 담긴 유서 깊은 터전임을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붙여지게 되었다.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대전 녹지축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보라매 공원의 '보라매'는 태어난 1년이 되지 않은 매나 참매의 새끼가 사냥용으로 길들여졌을 부르는 말로, 어려서 길들이기 쉽고 활동력이 왕성해 사냥용 매로는 최고로 친다. 연령에 따라 1 이하만을 '보라매'라 부르고, 1~3년은 '수진이', 3 이상은 '삼계참'으로 분류한. 보라매는 1952년부터 사용된 대한민국 공군의 상징이자 별칭이다. 공식 명칭에 '보라매' 붙는 것은 한국 공군과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에서 양성하는 공군 훈련병을 뜻하기도 하는데, 특히 유격훈련 기간에는 훈련병의 성명을 부르지 않고 일괄적으로 '보라매'라 칭한다. 참고로 육군에서는 유격훈련병을 주로 '올빼미'로 부른다.

보라매는 태어난 지 1년이 안 된 새끼를 잡아 길들여서 사냥에 쓰는 매로 아직 털갈이를 하지 않은 까닭에 보랏빛을 띤다. 그래서 보라매라고 하며, 청색으로도 보이기 때문에 청매()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민요에 나오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의 해동청(海東靑)은 바로 한국의 청매라는 뜻을 담고 있다. 보라매는 고구려 때에도 사냥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 삼실총 벽화에 매를 팔에 앉힌 말 탄 사냥꾼 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 보라매는 일본에도 건너갔다. 《일본서기》를 보면 백제왕자 주군(酒君)이 일본에 매사냥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주군은 백제에서 이 보라매를 수입하고 관리했던 응감부(鷹甘部)라는 관청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며, 죽은 뒤 닌도쿠왕에게서 응견신(鷹見神)이라는 시호까지 받았다. 보라매는 우리 공군의 상징으로 10 1일은 대한민국 공군 창설일이다.

《다산시문집》 5권의 〈고양이 노래〉에 나오는 '보라매' 이야기다. 보라매의 예리한 발톱은 사냥을 위한 가장 필요한 조건일지 모른다. "…… 황금같이 반짝이는 눈도 네게 주어  칠야삼경 올빼미처럼 벼룩도 잡을 만큼 했고 보라매같이 예리한 발톱도 네게 주고 호랑이처럼 톱날 같은 이빨도 네게 주고 네겐 펄펄 날고 내리치는 날쌘 용기까지 주어 쥐가 너를 한번 보면 옴짝달싹 못하고 몸을 바치게 않았더냐……"

보라매 공원에서 시작하여 대전광역시청으로 산책로를 걷다보면 지하철 탄방역과 SK텔레콤을 잇는 지하보도에는 탄방미세먼지 프리존이 설치되어 있다. 미세먼지 프리존은 질병으로부터 취약하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고농도 미세 먼지로부터 보호하고자 깨끗하고 쾌적한 보육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서울 강남구가 청담역 지하 650m 보행구간에 마음껏 있는미세먼지 프리존(Free Zone)’ 맨먼저 조성했는데, 이곳 대전에서도 만난다

유리로 닫힌 문의 열림버튼을 누르고 프리존에 들어서면 먼저 편백나무에서 풍겨나오는 나무향이 상큼하게 어서오라고 맞아 준다. 나무계단으로 만든 가운데 쉼터에는 몇몇 어르신들이 신발을 벗고 올라앉아서 편안한 자세로 여름을 즐기고 있다. 지하보도에는 나무와 물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멋진 공간이 이렇게 맞아 준다. 흡사 여기가 지하천국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시원하고 멋지다. 

빌딩속 에어컨 밑에서 일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먼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뒤에 보라매 공원을 산책하며 걷게되고, 나뭇그늘 사이로 걷다가 그래도 너무 더우면 이곳을 찾게 된다. 내가 찾은 시간은 2023727일 목요일 오후 1230분. 이시간 현재 실내공기질 상태현황, 보라매 지하보도 4 초미세 먼지: 4/m³(좋음), 미세먼지: 4/m³(좋음) , 이산화탄소 : 875ppm, 휘발성유기화합물:0.02ppm, 온도 19C, 습도 67%, 실외대기정보-대전둔산동측정소: 초미세먼지 16/m³ 미세먼지 21/m³  오존 0.016 이산화질소0.012ppm 등의 기록된 숫자들이 보이니 실내외의 공기질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여기는 보행구간과는 별도로 마련된 미세먼지 프리존 쉼터이다. 머리위 에어컨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싱그러운 나무들이 많아 마치 숲속에 있는 느낌 그대로이다. 실제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지하보도를 돌아들며 걷기운동을 하는 모습도 마주치게 되며, 지나가는 주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번씩 사진을 찍기도 한다. 푸른 숲 사이로 비추는 은은한 불빛이 계속 나와 자꾸 사진을 찍고 싶은 공간이다.

대전시청 청사의 모습이다.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 100에 있는 대전광역시는 인구145만명이고, 서구 중구 동구 대덕구 유성구 등 5개구가 있다. 대전은 예전에 충청남도의 도청소재지로, 그리고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에는 대전광역시로 중부지방의 중핵 도시로 모든 분야에 눈부신 발전을 하였다. 특히 1974년부터 건설하여 자리잡은 대덕연구단지는 한국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대전이 과학도시로 터전하게 하였다. 또한 1998년에 정부대전청사(통계청·조달청을 비롯한 10개의 정부기관이 이전)가 개통됨으로써 대전은 행정도시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와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대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급속하게 성장한 도시이다.

호국영웅비를 만난다. 1950625일 새벽 북한군의 전면 기습남침으로 6.25 전쟁은 발발하였다. 압도적인 병력과소련제 전차로 무장한 북한군은 파죽지세로 남하하여 수도 서울이 사흘만에 함락되었다. 이곳 대전지구전투에서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참전용사의 넋을 위로하고, 대전지구전투를 승리로 이끈 미제 24사단 장병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며, 그 공훈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대전지구전투 호국영웅비를 건립한다고 적혀있다.

F-4D (Phantom) 전투기다. 미 해군의 요구에 의해 McDonnel Douglas사가 1953년 장거리 공격용 전투기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F-4 전투기 초기 모델인 F-4A1954년 강력한 레이더와 3시간 이상의 항속능력을 갖춘 시제기가 1968년 첫 비행을 실시한 이래, 실전용으로 배치된 F-4D1960년 말 미 해군/해병에 인도되었고, 미 공군용으로 전자장비를 보강한 F-4D가 생산되어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대한민국 공군은 F-5의 짧은 항속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1969929F-4D를 인수함으로써 세계 5번째 팬텀 운영 공군으로 기록되었으며, 현재까지도 핵심전력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공군은 기총을 내장형으로 변형하고 공대지 공격능력을 보완한 F-4E 및 정찰용 RF-4C를 도입하여 운영하였으며, RF-4C F-16으로 기종전환을 추진하였다.

F-5A(Freedom Fighter) 전투기이다. 아시아와 유럽등 미국 우방국의 고성능 전투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55년 노스롭사는 저가의 고성능 경량전투기 개발을 시작하였다196310F-5A(Freedom Fighter) 1호기가 시험비행하였고, 19642월 훈련기겸 전투기인 F-5B가 시험비행에 성공하였다. 1969년까지 F-5A/B는 한국을 비롯한 20여개 우방국에 650대를 수출하였으며, KS-92 카메라를 장착한 정찰용 RF-5A80대 수출되었다월남전 당시에 미공군은 다수의 F-5를 참전시켜 근접항공 지원 및 전장차단 임무를 수행하였고, 대한민국 공군은 F-5E/F 약 200여대들을 도입 운용중에 있으며, F-5A/B20076월 전량 퇴역하였다.

대전(大田)은 우리말인 한밭이 한자화된 이름이다. 본래는 한밭으로 부르던 이름이 조선 초기에 이르러 한자인 대전(大田)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밭이란 이름도 함께 사용되고 있다. 한밭의 한은 크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의 대()로 번역하고, 밭은 한자로 전()을 사용하여 대전(大田)이 되었다. 따라서 한밭은 큰 밭, 즉 넓은 들판이라는 뜻이다대전은 6·25 전란으로 거의 폐허가 되었던 곳이다. 그러나 이북 5도의 피난민이 이곳에 정착하고 곧 전후의 복구사업으로 전국에서 대전으로 모여 살게 되었다. 이리하여 대전은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골고루 모인 새로운 도시로 크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탄방역에서 대전역으로가는 지하철을 탑승하기 위해 운행간격인 10분간을 기다리다가 만난 부부라는 시이다. 

부부 한린

우리에게 전생이 있었다면

너는 아라비아 사막의

오픈티아 선인장인가보다.

모래 알갱이 살갗을 파고드는

사막 한가운데서 태어나

언덕을 넘는 사구의 노래에 뿌리내렸으므로

삶의 발자국은 모래 속에 숨겨둔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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