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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만월산(仁川)

영대디강 2023. 12. 10. 05:02

만월산(187.1m)은 약사사와 약산공원이 있어 약산(藥山)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흙과 돌이 모두 붉은 색을 띠고 산의 형국이 기러기가 나는 것 같다하여 원래 주안산(朱雁山)이라고 불렸었다. 이후 주안산은 원롱산, 선유산, 약사산이라 불리다가 1920년대에 보월(普月한성안 스님이 산 정상에 올라 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동서남북이 한눈에 모두 다 보이고 특히 산세가 인천 도심쪽을 향해 좌우로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을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불(東方滿月世界 藥師琉璃光佛 : 동쪽 나라 온세상에 부처님의 은총이 달빛처럼 비춰 중생의 재앙을 없애고 질병을 고쳐준다)이 계시다고 한 것에서 유래되어 만월산(滿月山 )으로 불리게 되었다.  

만월산 약사사는 고려가 건국될 때 왕명으로 만월산(滿月山)아래 개국사(開國寺)로 창건하여 항상 100여명의 스님들이 수행정진(修行精進) 한다하여 절 이름이 백인사(白人寺)로 바뀌었었다. 그 후 조선시대 배불정책(排佛政策 )으로 제9대 성종 임금때 폐쇄되었던 것을 금강산 유점사(楡岾寺)에서 수행하시던 보월(普月) 스님께서(1900) 중생들의 괴로움의 근본인 무명업식(無明業識)을 깨우쳐 주어야 겠다는 큰 서원으로 동방만월세계 약사유리광여래(東方滿月世界 藥師琉璃光如來) 부처님을 모시고 약사암(藥師菴)에서 수도중이시던 월승 한능해(月昇 韓凌海) 스님께서 재 중창하여 끝없는 서원과 정진으로 화엄종 대본산 약사사(華嚴宗 大本山 藥師寺) 대가람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12월의 두번째 주말인데도 아침기온이 영상14도의 따뜻한 봄날씨 같아서 가까운 인천 종주길 4코스를 찾았다. 인천 종주길은 인천시가 계양산에서 송도 국제도시까지 약 60여 Km의 녹지축을 연결해서 복원한 등산 및 트래킹용 종주길이다. 종주길의 평균 누적고도는 330m에 총 코스길이 63.9km이며,  코스는 계양산에서 시작하여 천마산, 원적산, 만월산, 거마산, 소래산, 관모산, 상아산, 장수천, 승기천, 문학산, 청량산, 봉재산, 센트럴파크, 솔찬공원  12개의 산, 2개의 하천, 7개의 공원이 연결되어 있으며 야생동물 서식지나 문화재 지역을 지나게 조성되어 있다. 인천종주길 4코스는 만월산 서구에서 남동구 쪽으로 넘어가는 코스로 총 거리는 7.42km이며, 소요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이다. 

겨울날의 이상기온에다 또 짙은 미세먼지 현상으로 만월산 자락에 올라서도 도심의 풍경이 선명하게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산에 오르면  동서남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특히 산세가 인천 도심 쪽을 향해 있어서 좌우로 두 팔을 벌려 모든 만물을 감싸 안을 듯한 형태를 하고 있다는데, 오늘은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가 없다. 만월산둘레길은 높낮이가 거의없는 평평한 산행임에도 미세먼지 현상으로 해가 드지 안은 채로 습도가 높고 겨울답지 않게 봄날처럼 높은 온도탓에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흐른다.

청정환경이라는 만수산은 산 아래 마을이 전수촌이며 수명이 만수한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만수산은 인천에서도 도룡룡이 가장 많이 서식할 만큼 청정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단다. 생태환경이 우수한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걷는 길이 온통 낙엽들이 짙게 깔려 있는 푹신한 길이라서 맨발로 걸어도 좋을만큼 걷기운동에 아주 좋다. 둘레길이 온통 낙엽으로 물든 황금빛 갈색으로 채색된 가을빛이다.

이 산에서 만나는 특이한 점은, 걷는 길 곳곳마다 '산불 간이 소화수'라는 이름으로 하얀 물통들이 나란히 줄지어 놓여 있다. 만약에 산불이 발견되거든 이 소화수로 불을 끄라는 그런 의미로 준비된 진화도구인가 보다. 이렇게 준비된 모습이 참 좋다. 내가 건강할 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 주말이면 이렇게 둘레길 만보걷기하는 모습과 매우 닮아 있다. 비가 내리지 않아도 비 올때를 대비하여 우산을 준비하고 몸이 아파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 모습을 피해 평소에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랑, 숲속이 안전할 때 이렇게 산불에 대비하여 불끄기로 준비된 물통의 모습이 그렇게  모두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남정맥은 백두산을 시조산으로 우리나라 1대간 1정간 13정맥중의 하나로서 속리산에서 백두대간으로 부터 분기된 한남금북 정맥이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나뉘어 김포 보구곶까지 178Km에 걸쳐 한강유역과 경기 서해안지역을 나누고 있는 산줄기이다. 한남정맥은 한강을 축으로하여 강줄기의 남쪽을 따라가는 산줄기라하여 한강의 남쪽(한남)정맥이라고 불리며 한반도에 걸쳐 있는 13정맥 중에서 가장 낮은 산줄기를 형성하여 인천의 주요 녹지축인 S자형 녹지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참으로 우연한 만남이다. 내 또래의 노인부부이다. 산의 정상 부근에 이렇게 커다란 돌탑을 쌓은 분을 우연히 만났다. 이 아랫동네에 살면서 매일 산에 올라 작은 돌멩이들을 모아놓은 여러개의 돌탑을 만들어 놓았는데, 가끔씩 누군가의 장난으로 돌탑이 허물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평없이 그 분은 다시 또 돌탑을 쌓는다는 것이다. 이 길을 찾는 산행인들이 내리막길 걷다가 자갈들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불편함을 없애려는 그분의 손길에 의한 작은 소망들이 차곡차곡 모아져서 쌓아 놓았다는 의미란다. 

인천종주길과 인천둘레길, 그리고 만월산정상과 만수산정상의 이정표를 만났다. 갈림길은 언제나 그렇듯 어디로 갈 것인지를 생각하며 잠시 발길을 멈추고 망설이게 한다. 날씨가 너무 따듯하여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우며 잠시 생각해보니, 뭘 고민하느냐며 어느 길로 가든지 출발지에서 다시 만나게 됨은 언제나 같다고 그런 결론이 내려진다. 어느길로 가든지 그냥 즐겁게 감사하며 걸으면 된다. 

정상이다. 만월산(滿月山)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과 남동구 간석동, 만수동 사이에 위치한 산이며 정상의 높이는 해발 187.1m이다. 만월산은 한남정맥으로 이어진 인천광역시의 산 중의 하나이며 동북쪽 최남단 소래산을 시초로 성주산 - 거마산 - 비루고개 - 철마산 (구 금마산) - 만월산 - 원통이 고개 - 함봉산 - 장고개 - 철마산(구 원적산) - 철마산(구 천마산) - 계양산 - 피고개산 - 경기도 김포시로 뻗어나간다.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에서 만월산 표지석과 함께 우뚝 선 국기봉아래 내가 섰다. 온통 희뿌연 미세먼지로 온통 뒤덮인 산하를 내려다보며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예측못할 환경의 변화를 잠시 생각한다. 내가 먼저 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키고, 내가 먼저 주어진 조건과 환경을 사랑하며, 날마다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그 모든걸 절약하고 아끼며 감사하는 삶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태극기 아래에서 하게 된다. 

인천둘레길 5코스는 만월산 약사사 입구에서 출발하여 금마산까지 걷는 9.8Km거리이며 약 3시간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다. 오늘은 둘레길 5코스 초입까지 걸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더 많은 걸 생각하며, 또 더더욱 많은 걸 반성하는 그런 의미있는 발걸음이 되었다. 

둘레길을 걸으며 노인분들을 많이 만난다. 평소에 둘레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산행객들이 대부분 젊은 분들인데, 이곳에서 만나게되는 분들이 내 또래 혹은 더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들이 너무 많아서 놀랍다. 이렇게 잘 조성된 평탄한 길이라서 아마도 이곳 장수촌의 비결되어 주민들이 둘레길을 많이 찾는가 보다.  

만월산 정상에 세워진 만월정 모습이다. 만월정 현판: 흙이 붉고/ 기러기가 날으는/ 모습을 닮아/ 처음에는 주안산으로/ 불렸네// 기러기 등을 타고/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선유산이라고도 하였네// 東方滿月世界/ 藥師如來/ 淨琉璃國에서/ 오늘의/ 만월산이 되었네// 여기에 만월정을 세우니/ 우리는 모두/ 가슴에/ 큰 달을 품고/ 신선을 닮아/ 꿈의 도시를 이루세// 일천구백구십육년십일월오일- 글 임노순  

비탈길에는 데크길도 만들어 놓아서 노약자들이 걷기에 안전한 모습이다. 도시에 살면서 이런 환경을 만날 수 있음이 정말 커다란 행운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렇다면 내가 이 사회에서 혜택만을 받으면서 그걸 마냥 누리기만하며 살다가 갈 수는 없는게 아닐까, 아주 작은 그 무엇이라도 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그런 활동은 뭐가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음을 기억하면서 걷는다.

만월산과 만수산을 이어주는 연결다리 모습이다. 2005년에 만월산 터널이 개통되는 등 주변이 많이 변모하였으며, 원래 만월산 자락에 있던 국가기관과 가천의대가 연수구로 이전되면서 이곳에 새롭게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도로가 확장되었다. 확장된 도로위로 만월산과 만수산을 이어주는 연결다리가 2009년에 이렇게 아치형 예술작품처럼 멋진 모습으로 세워졌다.

길 건너로 멀게 마주 보이는 원적산의 ''자의 한자 표기는 본래 원()으로 원한 맺힌 산이란 뜻이라한다. 전해지기로는 경인운하(현 굴포천)를 굴착하는데 원통이고개를 파도 암석이 나와 실패하고, 또 아나지고개를 파도 암석이 많아 실패를 하자 원통하고, 원한이 맺힌 산이라고 해서 원적산(怨積山)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런데 후대 사람들이 이것을 원적산(元積山)으로 고쳐 쓴 것이란다.

인천 둘레길 표지판이다. 전체구간 14코스 중에서 나는 1코스 계양산 10.4km, 3 코스 원적산 9.8 km와 6코스 소래길 8.5 km를 걸었고, 5코스 만월산 6.5km가 오늘 걷는 길이고, 앞으로 남은 10개 코스로 2코스 천마산 8.7km, 4코스 함봉산 6.5 km, 7코스 해안길 9.7km, 8코스 승기천과 문학산 12.7km, 9코스 청량사 9.5 km, 10코스 먼금우길 11.3 km, 11코스 연탄길 5.2 km, 12코스 성창포 5.13km, 13코스 월미도 4.8km, 14코스 부두길 8.6 km를 더 걸어야 종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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