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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Mulhyanggi Arboretum)은 경기도에서 오산시 수청동 332-1번지 일대 약 10만평의 부지에 2000년부터 조성을 시작하여 2006년 5월 4일에 개장하게 된 경기도립 수목원으로, 이 지역에는 예전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수청동(水淸洞)으로 이 지명에서 유래하여 수목원을 물향기(─香氣)라 이름하였단다.
물향기수목원은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수청동(水淸洞)의 이미지에 맞추어서 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위주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 등의 주제원(主題園)과 한국의 소나무원, 미로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무궁화동산, 중부지역자생원 등 다양한 24개의 주제원과 1,930여 종 42만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 23일 아침나절, 영하 14도의 매서운 겨울추위에도 나는 건강할때 건강은 지겨야한다는 신념 하나를 오로지 보전하기 위한 만보걷기를 목표로, 집에서 출발하여 1시간 이내로 찾아 올 수 있는 이곳을 찾았다. 텅 빈 주차장에 주차료 3,000원만 결재하면 꼰대는 신분증 확인으로 입장료 1,500원이 0원이라니 첫 입장으로 들어오면서도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었는데, 처음 마주치는 커다란 회색빛 건물벽에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 아름답게 수를 놓은 담쟁이 넝쿨들의 모습이 너무 반갑고 멋지며 정겨웠다.
이곳은 걷기에 편안하게 좋은 산책로를 따라 '물과 나무와 인간(숲, 환경, 사람)의 만남'을 주제로 하여 만들어 진 모두 24개의 테마로 만들어 놓은 주제원(主題園)이외에 산림전시관, 숲속쉼터, 잔디광장, 전망대 등의 부대시설로 따라 걸으면서 누구라도 금방 싫증내지 않고 흥미를 갖게 조성하였으며, 곤충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있다는데 나는 걷기가 목적이라서 주로 산책로를 따라 주변을 돌았다.
커다란 바위같은 노거수(老巨樹) 모습이다. 이곳에 있는 느티나무 노거수(나무의 나이가 많은 큰나무)는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에서 자랐던 나무로 남양주시에서 1982.10.15. 보호수로 지정하여 보호해왔으나, 영양공급 부족 등으로 뿌리 부분 등이 고사(枯死 말라죽다) 하여 보호수로서 지정가치가 상실되어서 2006.10.19. 보호수 지정이 해제된 나무이다. 비록 고사된 노거수이지만 오랜 세월을 자연환경에서 순응하며 살아왔던 나무로 많은 관람객 분들에게 보여주고자 2006.10.28. 이곳 산림전시관 잔디광장으로 옭겨오게 되었단다.
24개 많은 테마의 주제원 중에서도 이곳 중부지역자생원은 경기도가 위치한 한반도의 중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주제원이다. 날마다 수도권에 살면서 우리들 눈에 익숙한 다양한 식생을 나타내는 온대 중부 기후의 식물들을 이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니 더욱 정겹지만 새롭고 반갑다.
무장애나눔길이다. 이곳은 복권기금인 산림청(한국산림복지진흥원)의 녹색자금으로 조성되었다.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와 어린이 등 누구나 편하고 안전하게 숲을 누릴 수 있도록 평탄하게 조성한 길이다. 숲지생태원 데크길 -> 습지 큰 나무 숲 -> 습지 연못 -> 수국원 -> 황토길 -> 낙우송 기근 관찰로(숨쉬는 뿌리 기근을 관찰하다)를 따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누구나 걷기 좋게 데크길로 조성된 경기도립 수목원은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오산시 도심에 조성된 물향기수목원은 물향기산림전시관, 물방울온실, 난대식물원, 분재원, 무궁화동산 등을 비롯한 총 24개의 주제원에 총 1,930여 종 42만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방문자센터, 식물도서관, 전망대, 잔디마당, 숲속 쉼터, 수유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습지 생태계인 습지는 생물의 생식과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환경으로 이용되는 서식지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습지식물은 특수하게 변형된 구조로 체내에 산소를 저장하여 무산소 환경에 적응하며, 동물 또한 아가미의 특수한 기관을 발달시켜 적응 수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2020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의 연구에서 초미세먼지 감소효과가 아주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물향기수목원은 개인 및 가족, 단체, 계절 특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목원 해설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만 수목원 내에는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 휴지통이 없어 먹을 것은 미리 준비해야 하고, 발생한 쓰레기는 되가져가야 한다.
기후변화 취약식물 보존원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취약한 고산 생육 한계성 식물들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존 및 복원한다. 풍혈지나 얼음골의 원리를 이용하여 여름철 고온 현상을 최소화하고 겨울철 한랭현상을 완화한다. 우리나라의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고산지역에 살고 있는 기후변화 취약식물인 배양나무, 모데미풀, 금강초롱꽃, 산솜다리, 큰앵초, 모리진달래 등 약 130여 종의 식물들을 재배하여 관리하고 있다.
여기는 한국의 소나무원이다. 물향기수목원과 연계하여 산림자료를 수집·보존관리하고 경기도민의 산림교육을 강화하며 산림자원을 미래의 중요산업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2007년 6월 27일에 경기도립산림전시관을 수목원 내에 개관하였다. 야외 주제원 외에 나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의 곤충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태원, 닭을 비롯한 꿩, 공작 등을 사육하는 관상조류원, 겨울에도 푸른 잎을 볼 수 있도록 꾸민 난대양치식물원 등 실내 관람시설도 조성되었다.
전망대에 올라 수목원의 전경을 아래로 내려다본다. 작고 아담한 숲이지만, 연간 35만 명 이상 방문하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수목원 중 한 곳이다. 매섭게 추운 겨울날이 아니라면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봄이 찾아오면 다시 이곳에 방문하리라 맘속에 기약한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수목원 외곽 큰길로 조성된 산책로를 한바퀴 돌아들면서 만보계를 바라보니 약 오천보에 조금 미달한다. 주관람로를 따라 돌았으니, 이제 수목원 안쪽길따라 고삿길 샛길로 돌아야 한다. 잔디마당과 쉼터를 돌아서 무궁화원, 습지생태원, 산림전시관, 한국의 소나무원을 빙글빙글 화살표 방향을 따라 걸었다. 발밑에서 뽀드득거리며 부서지는 얼음 밟는소리가 릴리리 맘보로 경쾌하다.
수목원 내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전시관이 있다. 특별상설전시관, 3개의 상설전시실, 영상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는데, 숲의 생명력, 숲과 인간, 습지의 생태, 산림의 혜택, 체험과 참여 등을 주제로 전시를 하고있다. 커다랗고 둥그렇게 우뚝 치솓아 있는 이곳 물방울온실로 들어오니 그냥 바로 여름날이다.
이곳에는 야자수가 우거지고, 계절에 따라 봄에는 개나리, 산수유, 진달래, 목련, 생강나무 등 목본과 할미꽃, 노루귀, 양지꽃, 피나물, 현호색 등의 초본이 전시된다. 여름에는 이팝나무, 쪽동백, 조팝나무, 때죽나무 등 목본과 참나리, 매발톱, 둥굴레, 기린초, 은방울꽃 등 초본, 그리고 연, 수련, 부처꽃 등 수생식물이 전시된다.
두꺼운 겨울 외투가 거추장스러워 그냥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여기다. 가을에는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이 전시되며, 유실수원에서 감나무, 밤나무, 대추나무 등의 열매를 관찰할 수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 온실, 산림전시관, 난대·양치식물원, 방문자센터 등이 있다.
이곳 수목원에서 특이한 점은 수목원에 어느 곳에도 휴지통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발생된 쓰레기는 방문자가 직접 회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산책로가 평탄하게 잘 정비되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며,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 등의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가족과 함께 음료와 취식까지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수목원이다.
물방울온실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모습으로 예쁘게 울긋불긋 장식된 나무가 아주 멋지다. 성탄절 연휴라서 먼 곳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는 젊은 가족들의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여기서도 사슴이 끌고 있는 마차썰매에서 징글벨~ 징글벨~ 리듬이 들려오는 듯하다. 무엇을 바라고 원하는 간절한 소망은 비록 없어도, 주어진 일상의 건강한 삶에 감사가 넘치는 기도를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물향기수목원은 지역 및 식물의 특성별 주제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무궁화의 다양한 품종을 모아놓은 무궁화원, 나무로 만든 미로의 중앙까지 갔다가 다시 나오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미로원, 식물을 인공적으로 다듬어 작품화한 토피어리원,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중부지역자생원,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가면서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 습지생태원 등 총 24개의 테마로 구성된 다양한 주제원이 산재해 있다.
하늘을 향하여 곧게 치솟은 낙우송 길이다. 낙우송은 일본 이름 낙우송(落羽松)을 차용한 것으로 소나무 같은 잎이 깃털처럼 떨어지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보통 침엽수는 낙엽이지지 않는 데 비해, 낙우송은 침엽수이면서도 낙엽이 떨어지는 특이한 나무인데, 이것이 이름에 반영된 것이다. 낙우송들이 일렬로 도열하여 방문객들을 환영하듯 맞아주는 이 길은 한마디로 곧은 길이다.
이곳 수목원의 또 다른 특징은 식물 등 시설의 훼손을 막고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수목원 안에는 매점이나 식당이 없으며, 관람객이 싸가지고 간 도시락 등을 숲속쉼터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그러나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애완동물 등을 반입할 수 없고, 쓰레기통도 전혀 없다.
무리지어 늘어 선 개잎갈나무(Himalayan cedar 히말라얀 시다)는 구과목 소나무과의 식물이다. 늘푸른 바늘잎나무로 키가 40~50미터에 이른다. 아주 큰 나무는 줄기 지름 3미터에 키가 60미터에 이르기도 한다. 높이 25-50m, 지름 2-5m 정도이다. 원래는 곧게 서고 나무껍질은 적갈색이며 작은 조각으로 벗겨진다. 수관은 좁은 피라미드형 또는 넓은 원형이다. 잎은 깃 모양으로 갈라진 선상피침형으로 끝이 날카로우며, 질은 연하고 부드럽다
물향기수목원은 전철 1호선 오산대역에서 도보로 약 5분(385m) 정도 소요된다. 꽃구경과 단풍철인 4~5월과 9~10은 관람객이 몰려 혼잡하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단다. 수목원 인근에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오산버드파크,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등이 있다. 수목원은 오산대역 전철역과 가깝고 경사가 완만하며 그늘과 의자 등 쉼터가 많고, 무장애나눔길을 조성하여 교통약자, 어린이, 임산부 누구라도 찾아와서 좋은 풍광을 바라보며 걷기에 편안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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