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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로 435에 위치한 영흥수목원은 영흥숲공원이 둘러싸고 있는 산지 지형을 살려 조성된 수원시의 식물원 2곳(일월식물원, 영흥수목원) 중 하나이다. 수목원에 들어서면 푸른 잔디밭과 다양한 테마의 숲과 공원을 볼 수 있고 이곳의 랜드마크인 온실에는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줄서서 입장티켓을 끊는데, 나는 입장료 4,000원이 신분증 제시로 그냥 들어가도 되는 꼰대나이에 해당된다면서 무료 발권해준다.
수목원에서 맨 먼저 만나게 되는 도란마당이다. 도란길 위에 있는 시민마당으로 수원시의 팔색길을 이어주는 단풍이 아름다운 대왕참나무와 다양한 계절초화와 함께 시민이 자발적으로 채워나가는 마당이란 뜻이란다. 마당에서 바라보니 눈 아래로 작은 호숫가에 보이는 특이하게 주저앉은 건물 모양이 바로 영흥수목원의 온실이다. 온실에 들어가 열대식물들을 곧바로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곳이다.
수원시에서 최초로 수목원을 품은 공원을 만들었다는 표지판이 보인다. 영흥숲공원은 1969년도에 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47년간 조성이 늦어졌으나, 2016년부터 수원시와 민간공원추진자 ㈜천년수원이 민간 공원 특례사업을 함께 추진하기 시작하여 2022년에 조성을 완료한 수원시 최초의 수목원을 품은 공원이 되었다. 2020.8~ 2022.08까지 2년간 면적 506,808 m2(수목원 포함)을 공사비 약800억원을 투입하여 (주)대우건설에서 시공하였다고 동판에 쓰여져 있다.
겨울정원의 모습이다. 이곳은 잎이 떨어지는 계절인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겨울에 수피, 열매등에 특색이 있는 식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겨울에 특화된 정원이다. 온실 입구인 호숫가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면서 이곳은 뙤약볕이 내리는 한여름에 만나게 되는 풍경이 아닌가 싶어 겨울정원이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호수에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는 겨울철새들의 모습은 분명 겨울정원의 모습인데....
Foliage Garden이라는 온실 안으로 들어 왔다. 문밖의 1월의 날씨와는 정반대로 후~욱찌는 무더운 여름날이다. 온통 초록으로 물든 식물원의 모습이 포근하고 정겹다.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방문자센터에서는 수목원을 조망하며 카페를 이용하거나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 야간개장을 운영하는데, 해가 질 무렵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수목원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바위에서 폭포처럼 물이 흐르는 모형 인공폭포수 아래를 지나며 증적을 남긴다. 한겨울에 만나는 폭포수는 대부분 물줄기가 고드름으로 얼어붙어서 하얀 산맥처럼 보이는데, 이곳 온실에서는 물이 좔좔 소리내어 흐르는 풍경이 참으로 멋지다는 느낌이 된다. 그런저런 이유로도 정겨움에 젖어들어서 손바닥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잡아보기도 하면서 철없이 순간적인 동심으로 돌아간다.
야자나무들이 즐비하다. 야자나무는 종려과(棕櫚科)혹은 야자과에 속한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외떡잎식물이고 큰키나무 또는 떨기나무에 속한다. 나무 기둥이 굵어지는 2차 생장을 하지 않으므로 좁은 의미의 나무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냥 스르륵 지나치기 아쉬움에 걸터 앉아서 또 증적을 남긴다.
대낮인데도 조명이 켜진 이곳을 또 뭘까? 왜 이렇게 밝은 대낮에 불빛을 켜놔야 하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만보걷기로 산책로를 걸으며 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함이니 본래의 운동 목적이외에 터져나오는 궁금증은 그냥 고이 접어 두기로 한다.
Alpine House란다. 아마도 고산지대의 집인가 보다. 코카서스, 피레네, 로키, 알프스, 히말라야 및 안데스 산맥 등의 전세계의 고도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고산식물의 수집과 재배에 특화된 가정정원이나 식물원이다. 관리상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고산식물 전용온실이라 할 수 있는 알파인 하우스(Alpine house)가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정 공간에 크고 작은 바위와 돌을 다양한 형식으로 배치하고 그 사이에 고산식물이나 다육식물을 식재한 자연식 정원인 암석원과는 구분된다.
영흥수목원 포토존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엉뚱한 생각을 한다. 현직에서 은퇴한 내 친구가 노후를 보내며 살고 있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에 속하는 영흥도(靈興島)를 머릿속에 떠 올렸다. 이곳은 수원특례시의 영통지역인데 왜 영통수목원이라고 이름하지 않고 영흥수목원이라고 했을까? 이곳 영통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가지 설이 있는데, 지형이 염통처럼 생겨서 영통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과 영(靈)과 통(通)하는 곳이라 하여 영통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단다.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게되니 이곳 영통도 역시 1,360만의 거대인구를 품은 경기도청이 위치한 도청소재지로 자부심이 대단할 거 같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사실 우리나라 서울 근교에 건설한 1기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부심이 아주 대단하다. 경기도 성남시의 분당신도시, 고양시의 일산신도시, 군포시의 산본신도시, 부천시의 중동신도시, 안양시의 평촌신도시 등 5곳이 모두 1992년 입주한 1기 신도시인데, 분당에 사는 분들에게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면 반드시 분당이라고 대답하지 절대로 성남시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산, 산본, 중동, 평촌지역도 마찬가지로 똑 같다. 그런데도 이곳은 왜 영통이 아니고 수원시인가?
정조효원은 수원을 사랑했던 정조대왕의 정신과 일대기를 담은 정원이다. 덕화당(德和堂)은 덕(德)과 화(和)로 나라를 다스리면 천년이 지나도 허물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란다. 조선 중기 이후 조선의 정치는 붕당정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탕평책은 원론적으로 붕당에 연연하지 않고 인재를 두루 등용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실재에 있어서는 신하들의 붕당 위에 국왕의 권위를 먼저 내세우는 왕권 강화 정책이었다. 영조는 스스로를 군주이자 신하들의 스승인 군사(君師)로 자처하였고, 집권 후기 정조 역시 자신의 만물을 비추는 달과 같은 존재인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 칭하였다.
동락정(同樂亭)은 여민동락의 준말로 백성과 함께 즐긴다는 뜻이다. 탕평책의 실현에 있어서는 영조와 정조가 차이를 보이는데, 영조가 노론과 소론 등 붕당의 인물 가운데 비교적 온건한 사람들을 등용하여 타협책을 이끄는 완론탕평(緩論蕩平)을 실행하였다면, 정조는 사안의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르는 논쟁을 통해 정치를 펼치는 준론탕평(峻論蕩平)을 실행하였다. 정조는 명절(名節)과 의리(義理)를 앞세운 준론탕평을 앞세워 소론, 노론, 남인 등에서 준론파를 새롭게 영입하고, 기존의 외척과 노론 벽파를 제거해 나갔다. 또한, 사상의 측면에서도 정조의 준론탕평은 이미 시대적 한계와 모순을 드러내던 주자학적 세계관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주자학의 의리론을 온존시키는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영흥수목원을 나와서 영흥숲공원의 전시숲 둘레길 1.3Km 약 40분을 걸었다. 이곳은 다양한 관상용 수목을 수집하여 꽃, 열매, 단풍등 계절마다 변하는 숲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정원이다. 두충나무숲 -> 만병초원 -> 비비추고사리원 -> 수국원 -> 자작나무숲 -> 목련숲 -> 상록숲 -> 시크릿가든 -> 방문자센터를 돌아들며 한바퀴를 원래의 출발지점인 방문자센터로 다시오게 된다.
생태숲(Eco forest)은 1.2Km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기존에 우점하고 있는 아까시나무, 상수리 나무, 소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중부온대수림으로, 신갈나무와 같은 참나무류의 차대목들이 있다. 숲길을 따라 조성된 원추리원, 나리원, 희귀초화원, 산나물워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산책로에는 자생식물원, 정조효원, 블루밍가든, 휴게정원, 방문자센터, 생태숲, 희귀초화원, 나리원, 산나물원, 생태숲 스탬프를 찍는 곳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에 눈이 내리려나 생각하며 공원길을 두번째 돌아들고 있는데,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음을 아는지 겨울비가 한두방울씩 흩뿌리기 시작한다. 이곳의 걷기 코스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 다듬어 놓은 산책로라고 감탄하며 걸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어느때 어느 시간에 걸어도 무난하게끔 잘 만들어 놓았다. 둘레길과 산책로를 매주말마다 자주 걷는 내게는 이곳이 최고 최적의 장소였다.
이곳은 기존 수림의 생태적인 관리와 천이를 통해 중부온대수림이 천이과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생태숲으로 숲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숲정원이다. 많은 산책객들이 이곳에 줄지어서 걷는 모습에서 오늘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안녕♡ 나의 정원! 영흥숲공원 ~. 더 많이 더 오래 돌아들며 운동하고 싶지만 비가 내려서 그만. 오늘도 감사를 가득담아 마음만을 남겨두고 이곳을 떠난다. 영흥숲공원이여~ 다른 계절에 다시 또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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