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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한우목장길(瑞山)

영대디강 2026. 4. 4. 16:17

봄비가 부슬거리며 조용하게 내리는 4월의 첫주말에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산 8-60의 서산 한우목장길(서산한우목장 웰빙산책로)로 찾아왔다. 이곳은 한우목장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데크길을 따라 산책로를 약2.1km 걷게된다.

이곳 서산한우목장의 정확한 명칭은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이다. 한우목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한우를 방목해 키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장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달하는 광활한 목초지에서 씨수소 100마리를 포함해 3,000여 마리의 우리소를 사육하는 곳이다.

씨수소는 한국 축산업계 슈퍼스타란다. 몸 값이 한 마리에 20, 웬만한 서울 아파트 한 채보다 비싼 몸이란다. 씨수소는 말 그대로 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숫소이며, 씨수소의 정액을 받아 냉동시킨 후, 이를 전국 한우 농가에 공급한다. 전국 한우의 97%가 이곳에서 씨를 받아 태어난단다. 그래서 서산한우목장 소가 구제역 같은 전염병에 걸리면, 전국에서 태어날 송아지도 위험해진단다. 이곳이 이국적이고 수려한 경관 덕분에 산책로는 관광 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됐지만, 그 외 구역은 여전히 출입이 제한되는 이유이기도 하단다.

이곳은 지난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 방역을 이유로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다가 2024 12, 일부 구역을 개방했다. 금단의 목장 문이 열리기까지 약 15년의 세월이 걸렸단다. 초지에서 풀 뜯는 소 떼, 구릉 너머 겹겹이 이어진 산세, 산등성이와 맞닿은 파란 하늘 그리고 목장 특유의 목가적인 풍경 덕에 서산의 알프스로 불리며 개방 4개월 만에 핫플로 자리잡은 곳이다.

오늘도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관광버스에서 내린 단체관람객을 포함하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봄맞이 데크길을 걷는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며 헤아릴 수 조차없이 이 드넓은 목장을 바라보면서 옛시절 이곳의 설립자인 김종필 전총리를 떠 올리곤 하면서 그 분의 이야기를 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

주차장에서부터 데크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나날이 신록이 짙어지는 목장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서산시 관광 캐릭터 ‘GATIOSYU(가치 오슈)’ 포토 존에서 탁 트인 하늘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긴다. 4월 초중순에는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길 왼편에 벚꽃이 만개해 꽃 잔치를 벌인다는데 오늘은 아직이다. 연둣빛 초지와 연분홍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을 마주하면 이곳 목장이 ‘서산의 알프스’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을 거란다.

아직은 만개를 준비하는 벚꽃길 사이로 조금 이른 서산한우목장길은 목장 풍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2.1km 길이의 데크 산책로를 걷는다. 데크길 양쪽으로 완만한 구릉에 놓인 산책로는 어린이와 꼰대 모두 걷기 좋은 무장애 길이다. 데크길 중간중간 멈춰 서서 사진을 찍고 느긋하게 걸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4월 중순부터 11월 말에는 초원에서 풀을 뜯는 황톳빛 소 떼를 만날 수도 있단다.

돌아오는 길목에서 마주치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문수골길 201의  문수사(文殊寺)를 찾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 소속 사찰로 유명한 곳임에도 좁은 마을길에서 마주치는 차량으로 뒷걸음질 해야하는 약1km 남짓한 진입로의 아쉬움을 즐거이 맛 보아야만했다. 그러나 문수사 입구의 사찰주차장은 아주 넓다랗게 잘 만들어 놓아서 아주 시원스러웠다.

문수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기록이 전하지는 않는다. 다만 1973년 발견된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에 따르면 적어도 1346(고려 충목왕 2) 이전에 문수사가 세워졌음을 알 수 있다. 1530(이조 중종 25) 찬술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기록이 보이지만, 1619(이조 광해군 11) 한여현(韓汝賢)의 "호산록(湖山錄)"에는 폐사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어 1530년부터 1619년 사이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단다.

상왕산 문수사 입구에서 만나는 '가야산 옛절터 이야기길' 1코스인 보원사지 코스 안내판이다. 보원사지를 출발하여 메지기골, 바람의 언덕, 쉼터, 보현사지, 삼왕산, 이곳 문수사를 거쳐 마애여래삼존상, 보원사지까지 풀코스를 걸으면 약8.17Km의 둘레길이다.

1974 12 24일에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문수사 극락보전에는 높이 69㎝의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이 있다. 이 좌상은 1974 8 31일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었지만 아쉽게도 1993년에 도난당하였다. 도난당하기 전 이 불상에서 발견된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은 2008 8 28일에 보물 제1572호로 지정되었으며, 불상의 제작 연대와 불상 조성에 관계된 30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구역인왕경(舊譯仁王經)"과 "의천속장경간기(義天續藏經刊記)" 등이 있다.

문수사의 현존 건물로는 극락보전, 삼층 석탑, 산신각이 있다. 극락보전은 복장 유물의 연대와 달리 1346년 이전에 불탔다가 조선 후기에 재건된 것으로 보인다. 극락보전에는 십육나한상, 지장보살도, 신중도, 삼세불회도 등이 소장되어 있다

고려시대 삼층석탑의 모습이다. 삼층 석탑은 3층의 옥개석과 상륜부의 보주가 그 크기에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다른 시기에 조합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수동자 지혜의 샘" 모습이다. 누구라도 목마른 사람은 언제든 이곳에 와서 마시라는 듯 맑은 샘물이 삼단 통으로 졸졸졸 가느다랗고 줄기차게 흐른다.

문수사 입구에 조성된 아담한 연못의 풍경이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다. 힘들고 어려운 우리 인생길에서 만나는 평안의 쉼터를 보는듯 하다. 한우목장의 목초지가 주차장서부터 여기까지 직선거리로 11.2Km인데 문수사앞까지 한우목장목초지가 이렇게 펼쳐져 있으니 작은나라에서 그저 경이로운 모습일뿐이다.   

돌아오는 길에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고풍리에 있는 농업 관개용 1종 저수지인 고풍저수지(高豊貯水池)를 찾아왔다. 이곳은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제84호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1㎞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근처에 가야산 용현계곡의 서산 보원사지와 삼림욕장이 있어 서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와 인접한 저수지이다.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에서 관리하고 있고 운산면사무소로부터 3㎞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방도 618호선이 인접하여 통과하고 있다.

제당 형식은 균일형 필댐(fill dam)이며 취수 형식은 취수탑형이다. 2011년 기준으로 구역 면적은 1,476㏊이고 제방의 높이는 33m, 제방의 길이는 227m이다. 총 저수량은 836만 톤이며, 유효 저수량은 782 1800, 사수량(死水量) 53 8200톤이다. 유역 면적은 2,590㏊이고, 홍수 면적 63.28, 만수 면적 62.35, 수혜 면적은 1,293.8㏊이다. 가뭄 빈도는 10년이며, 홍수 빈도는 100년이다. 서산 지역에 있는 저수지 중에서 면적과 저수량이 가장 크다.

이곳은 저수지를 돌아드는 둘레길이 없어서 포장된 도로를 따라서 잠깐 동안 걸었다. 이곳 서산 지역은 높은 산지가 없고 낮은 구릉지가 대부분이어서 규모가 큰 하천이 발달할 수 없으며, 가뭄이 오래 지속되면 냇물이 거의 마르는 실정이란다.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서산 지역에서는 수리 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었단다.

서산시에는 50개소의 저수지가 분포하고 있는데 이중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가 16, 서산시에서 관리하는 저수지가 34개이다. 행정 구역별로 살펴보면 부석면 12개소, 운산면 8개소, 대산읍 7개소 등의 순으로 분포되어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잠홍저수지, 대산저수지, 모월저수지, 풍전저수지, 강수저수지, 마룡저수지, 중왕저수지, 지곡저수지, 고남저수지, 성암저수지, 신창저수지, 용현저수지, 고풍저수지, 산수저수지, 황락저수지, 신송저수지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서산시 저수지의 총 수혜 면적은 9,298㏊에 달한다.

서산시에서 관리하는 주요 저수지는 부남호, 축자제, 운산1저수지, 당율저수지, 봉전저수지 등이 있다. 이중 부남호는 수혜 면적이 3,745㏊로 서산시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중 가장 크며 나머지는 대부분이 소규모 저수지이다. 가뭄 빈도는 1~10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뭄빈도가 1인 저수지는 매년 가뭄을 겪어서 저수지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란다.

돌아오는 길에 경기도 화성특례시 효행구 매송면에 위치한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에 들렸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즐기는 꼰대의 모습에서 여름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모습인듯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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