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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관악산둘레길(冠岳)

영대디강 2026. 4. 25. 13:29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마무리되고, 그 다음해인 1954년에 국민학교에 입학했던 성동국민학교 6회 동기생 세사람이 72년간 변함없이 이어져온 우정으로 서울대 입구역에서 함께만나 점심식사를 곁들인 한잔의 술로 격변의 세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 그냥 헤어짐은 아쉽다며 서울대 입구에서 출발하는 관악산둘레길 제2구간을 함께 걷기위해 관악산 입구 출발지점으로 찾아왔다. 관악산 둘레길은 사당역에서 출발해 관음사~>낙성대공원~>서울대~>호암미술관 등에 걸쳐 총 13㎞에 이른다. 관악산 산기슭과 중턱을 오르내리며 수려한 자연 및 생태경관을 감상하는 한편 그 속에 숨어있는 역사·문화를 엮어 숲길 체험의 재미를 더해주는 아름답고 멋진 코스이다.

출발지인 관악산공원의 정문 모습이다. 관악산자연공원은 1968년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수많은 서울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소이다. 관악산자연공원은 정자, 분수 등이 설치되어 있는 휴식공간인 호수공원, 어린이도서뿐만 아니라 환경도서도 보유하고 있는 숲속 도서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선보이는 전통 야외 소극장, 무장애숲길, 전망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서울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나들이 숲이다. 나들이 숲은  전국 159개 자연휴양림(국립 42, 공립 107, 사립 10)을 통합해 나들이 숲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단다. 국민들에게 보다 많은 산림휴양 정보를 제공해 ‘종합 숲-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나들이 숲길에는 가볍게 출발하도록 생리적인 현상도 준비하여 배려한 나들이숲 화장실 모습이 친근하다. 

서울시 한강 남쪽에 솟아 있는 관악산(632.2m)은 산 정상부의 바위가 갓을 쓰고 있는 모습을 닮아 관악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1973년 관악구가 영등포구에서 분구되면서 관악산 이름이 관악구의 명칭이 되었다. 1968년에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수많은 서울 시민이 즐겨 찾는 휴식처로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관악산은 북한산·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다. 열녀암, 얼굴바위 등 기묘한 형상을 한 바위가 많고 세조가 기우제를 지낸 영주대를 비롯하여 원효와 의상 등 고승이 수도한 암자가 있다. 조선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화기(火氣)가 있는 산이라고 해서 경복궁 앞에 해태(海駝)를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관악산은 한남정맥이 중추를 이루는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달기봉, 광교산 등을 걸쳐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서울의 한강 남쪽에 이르러 솟구친 산으로, 동봉에 관악, 서봉에 삼성산, 북봉에 장군봉과 호암산을 아우르고 있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관악산 무장애길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걸었다. 무장애길은 총연장 1.3㎞의 폭 2m의 순환형 숲길 750m와 등반형 숲길 550m로 제2코스인 1,020m를 모두 걸었다. 코스는 제2광장 화장실 -> 책읽는 쉼터(진입광장) -> 잣나무쉼터 -> 순환형 숲길 -> 도토리 쉼터 -> 바위쉼터 -> 등반형 숲길 -> 전망쉼터이다.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빼어난 수십 개의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오래 된 나무와 온갖 풀이 바위와 어우려서 철따라 변하는 산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小金剛)’ 또는 서쪽에 있는 금강산이라 하여 ‘서금강(西金剛)’이라고도 하였다

관악산 상봉에는 용마암(龍馬庵) · 연주암, 남서사면에는 불성사(佛成寺), 북사면에는 자운암(自運庵), 그 아래 서울대학교가 있다. 관악산 서쪽에는 무너미고개를 사이에 두고 삼성산이 솟아 있고, 여기에는 망월암(望月庵), 남사면에는 염불암(念佛庵), 남동사면에는 과천시, 동쪽에는 남태령(南泰嶺)이 있다.

관악산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관악산은 도심에서 가까워 누구나 하루 일정으로 산에 오를 수 있다. 관악산 정상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할 때 연주사와 원각사 두 절을 지어 우환에 대처했다고 하며, 정상의 원각사와 연주암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사찰과 암자가 있다. 아슬아슬한 벼랑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연주대는 관악산의 모든 등산로가 집결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전 미군정하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따지자면 미국시민이라며 미소(미친소리)로 죠센징 부터 케이팝까지 두루두루 재잘거린다. 어린시절의 옛 친구들을 이야기하며 아무개는 떠나간지 이미 십수년이고, 선거때면 이름을 날리우던 누구랑 누구는 지금 요양병원에서 쉼표를 찍고 있다느니... 그런 저런 옛이야기 끝에 마무리는 항상 우리가 팔십의 나이에도 이렇게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음에 더 바랄게 없이 무한 감사한다는 만족함으로 끝맺음한다.     

제2깔딱고개 위치표지판이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거 같이 힘든 산행길이라서 깔딱고개라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는데 노인세대인 우린 누구도 그렇게 힘들다는 표정이 전혀 없다. 우리가 걸으면서 멧토끼 · 다람쥐 · 땃쥐류 · 쥐류 · 박쥐류, 족제비와 두더지 그리고 해오라기 · 솔개 · 붉은배새매 · 말똥가리 · 쑥독새 · 청딱다구리 · 제비 · 꾀꼬리 · 까치 · 어치 · 박새 · 곤줄박이 등을 전혀 흔적조차 만날 수 없음이 아쉽다는 이야기만 나눴다.

'가지 않은 길'의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네 번에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다. 프로스트는 시에도 나오는 뉴잉글랜드 시골과 연결 짓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누구나 흔히 쓰는 단어와 리듬을 시에 담아 온 세상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시를 만들어 낸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시간 반 동안 이리저리 관악산 둘레길을 재잘대며 걷고 둘레둘레 돌아 내려와서 서울대 입구에서 또 갈증을 푼답시며 오래된 우정으로 시원한 생맥주를 마신다. 우리민족에게 정()은 참으로 특별하다. 우정은 큰 틀에서 사랑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으며, 애정, 연민, 동정, 애착, 유대 같은 감정들이 포함되는 정서적이고 심리적인 유대라고 할 수 있단다.

서울을 한 바퀴 휘감는 총연장 156.5㎞의 서울둘레길은 21개 코스로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 생태 등을 스토리로 엮어 국내외 탐방객들이 느끼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도보길이다. 11코스인 관악산코스는 민속신앙과 불교가 만나는 길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하다. 지하철 사당역, 관악산역과 인접해 있다. 5.7㎞이며,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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