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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댕이 둘레길은 충남 아산시 이순신 종합운동장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청댕이고개 -> 매봉산 입구 -> 남산 입구 -> 남산갈림길 -> 남산 정상 -> 신정호 느티나무 쉼터까지 총 5.61Km를 걷는 아늑하고 시원한 숲길로 약 4시간 코스이다.
‘청댕이고개’라는 지명은 고개 북쪽에 있는 마을인 아산시 온양읍 청당리에서 비롯되었다. 청당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풍기리(지금의 풍기동)에 합병되었다. 고갯마루에 서낭나무가 있어서 ‘서낭댕이고개’라고도 한다.
청댕이고개는 옛날 온양군 관아에서 한성부로 가던 주요 경로상에 있던 고개이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이 온양행궁을 갈 때도 청댕이고개를 넘었다. 조선시대에는 현재의 경로에서 서쪽으로 200~300m 떨어진 지점으로 길이 나 있었다. 『1872년 지방도』에는 ‘막은현(幕隱峴)’으로 표기되어 있다.
청댕이고개는 온양 시내의 남쪽에 동서로 뻗어 있는 야트막한 산줄기를 넘는 고개이다. 이 산줄기는 신정호 동쪽 산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황산(347.8m)과 금암산(318m)을 거쳐 봉수산(534m)으로 이어진다. 청댕이고개 양쪽으로 뻗어 있는 산줄기는 모두 쥐라기 반상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풍화가 진전된 화강암 지대여서 산줄기는 전체적으로 매우 낮은 잔구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청댕이고개는 이 산줄기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산줄기 가운데 가장 낮은 부분을 통과한다.
고갯길에서 만난 영성수련원 태화원이라는데, 굳게 닫힌 입구에 출입금지라고 붉은 글자로 막아 닫혀 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일반인들은 영성 수련의 기회조차 수월하지 않구나...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머릿속에 굴리면서 그냥 지나간다.
초록의 숲길이 너무나도 포근하다. 요즘은 봄날의 모내기철 임에도 농사에 적합하게 비가 내리지 않아서 그런지 걷는 길이 온통 먼지가 일어나는 황톳길이다. 평탄한 것 같아도 오르락 내리락 숲길을 걷다보니 비가 내리지 않는 대신에 몸에서는 비 오듯 땀이 주륵 주륵 내린다.
돌탑과 태극기가 멋지게 자릴자고 있는 작은 동산 여기에서는 청댕이 둘레길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내려 갔더니 언덕아래로 아파트 단지가 나타나며 걷는 길이 사라진다. 처음 여길 찾아오시는 분들은 여기서는 반드시 오른쪽 옆길로 난 작은 길로 따라 걸어야 한다.
청댕이고개는 아산 시내에서 송악을 거쳐 충청남도 공주(유구)로 이어지는 경로[국도 39호선]에 있는 고개이다. 충청남도 온양 시내와 천안을 연결하는 주요 경로는 국도 21호선이 개통되면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졌다. 2009년 당진-대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교통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걷다보니 군데군데 이렇게 타이어로 표시해 놓은 뭔가의 의미가 있음직한 구역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곳은 수목장을 한 그런 무덤이 아닐까 유추해 본다. 이렇게 좋은 명당에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마구 밟고 다니면 안되기에 이렇게 표시를 해 놓은게 아닐까....
아산둘레길은 아산의 주요 산, 임도, 산성, 호수, 천변, 문화유적등 고유한 자연과 역사자원을 활용해 조성한 자연친화적인 녹색길이다. 시민의 건강한 삶 증진을 위해 2018년 처음 추진됐으며, 현재 6개권역 23개노선 162.6㎞의 둘레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곡교천길, 청댕이길등 생활권을 중심으로 걷는 둘레길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현충사, 외암마을둘레길을 걷는역사문화권중심둘레길과 도고·선장면시내권을돌아보며 걷는 숲·들·물길 중심 둘레길, 송악저수지와 천년고찰봉곡사를 한번에 둘러보는 천년의숲길, 지역주민들이 이용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용곡, 지산공원신도시둘레길등 테마도 다양하다.
고갯마루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뒤틀리며 살아온 세월이 무척이나 고달팠는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기묘하다. 코끼리와 물개를 떠올리기도 하고, 콧대 높은 시어머니와 낮게 숙이고 있는 며느리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숲의 기운에 적응하고, 고갯마루의 바람을 맞으며 이웃 나무와도 싸우면서 때론 양보하면서 살아온 모습이 오늘날 휘어지고 비틀린 형상을 이루고 있어 처연하다.
청댕이 고개(일명 청동고개, 마금댕이 고개)는 과거 온양의 중심지였던 구온양을 기준으로 현재의 아산경찰서 옆의 청댕이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였기 때문에 청댕이 고개라 하였다. 이 고개는 백제시대 때 전쟁에 나간 남편이 전사하자 홀로된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극진히 모시면서 일어난 벼락바위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고개 바로 아래에 벼락바위가 있어 하늘이 감동하사 금(또는 은)이 쏟아져 나왔다는 이야기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온주’는 온양의 옛날식 표현으로 음식 특화거리인 온주맛고을 ~ 온양향교 ~ 온주아문 ~ 이순신종합운동장으로 숲길과 마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순환형 둘레길로 아산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이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불러내는 뱀딸기다. 뱀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지매(地苺)라고도 한다. 높이는 10~15cm이다.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원산이며, 세계 각지에서 관상 식물로 심는다. 풀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3출엽이다. 꽃은 4~5월에 노랗게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길쭉한 꽃자루에 한 개씩 달린다. 열매는 딸기와 같은 수과로 둥글고 지름 1cm 정도이다. 열매는 먹을 수 있는데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
신정호 둘레길의 종점인 느티나무 쉼터까지 걸을 계획으로 길을 나섰지만, 여기 매봉산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간에 표지판이 없는 곳에서 이리저리 돌고 또 돌아 헤매느라고 노구가 지쳤음에, 아쉬운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다음 기회를 약속하면서 여기에서 이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문득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고 주말이면 이렇게 산천경개 벗하며 곳곳을 걷는 나에게 나이에 걸맞게 살라고 진지하게 충고처럼 말하던 친구의 표정이 떠 오른다. 세월을 이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그말....
효자바위와 효부의 전설이 깃든 청댕이 고개를 지나는 이 둘레길은 이순신종합 운동장에서 시작하여 청댕이 고개를 넘어 매봉산을 지나 남산입구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인데, 그늘진 숲길이라서 더운 여름철에도 아주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아산 중고등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 한정식 집을 찾았다. 이렇게 항아리가 즐비한 장독대를 만나니 옛 시절이 그립게 생각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며 후식도 마당까지 접시째로 들고 나와서 먹어야만 했고, 푸짐한 음식으로 배부름에 남겨야 했던 솥밥도 들고 가라며 포장해 주는 충청도 인심 덕택에 고향집에 온 것같은 착각에 젖는다. 이렇게 향토색 짙은 고향의 마당에 앉아 잃어버린 유년의 세월을 반추하는 꼰대의 아름다운 어린시절을 생각한다.
대문안으로 들어서자 소나무가 뜨락에서 맞아주는 풍경을 보면서, 문득 어린시절에는 소나무가 집안에 조경수로 심겨져 있는게 아니고 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줄 알았던 생각이 난다. 나때는 집안에서 개가 가족을 지켜주는 그런 역할이 당연한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사람이 개나 고양이를 자녀처럼 챙기며 살펴주고 애정을 주는 동반자인 그런 시대적 문화적 바뀜이 잘 적응이 되지않고, 아직도 애완동물이 동반가족으로 자녀가 되어 한방에서 함께 살아가는 그 문화적 충격이 꼰대에겐 어리둥절 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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