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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경기상상캠퍼스(지번주소: 서둔동 103-25)의 종합안내도에는 ①예술나무숲 야외무대, ②상상놀이터, ③체험마켓존, ④전시존, ⑤푸드존 등으로 배치된 시설이 놀이존과 공연존으로 나뉘어 지도상에 표시되었다. 이곳은 서울대학교 농생대 부지의 건물들이 건축적으로 시대별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살려 최대한 옛 모습을 보존하며 경기도에서 상상캠퍼스로 조성하였다. 총 대지면적 152,070㎡의 숲과 건물로 이루어진 캠퍼스 부지 내 8개 건물들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였으며, 실제로 경기상상캠퍼스 곳곳에서 옛 수원농대(서울대) 캠퍼스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도 상상캠퍼스라는 표지석이 앉아있는 여기는 2003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관악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면서, 서울대에서 사용하지 않고 버려졌던 공간을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서 2016년에 문을 열었다. 도심 속 문화 휴식공간이자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배움터로 현재 총 7개의 공간이 운영되고 있는데, 「생활 1980」은 생활문화 공간이고, 「생생 1990」은 동호회나 공동체 활동가들이 함께하는 곳이다. 「청년 1981」은 창업과 창작의 공유 지대이며, 「공작 1967」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메이커스 공간이다.
6월의 초중순임에도 폭염이 내리는 요즘, 한낮 불볕더위에 분수에서 물맞이하며 놀고 있는 어린이들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바닥분수대로 운영은 6월 ~ 8월에만 오전10시 ~ 오후17시30분에 가동하고 있단다. 통상적으로 30분 가동 후 30분 정지하는 주기를 유지한다고 표지판에 쓰여있다.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라서 아이들이 분수대 물줄기 속에서 즐겁게 뛰노는 모습만 보아도 모두가 함께 시원하게 느껴진다.
정문에서부터 쭈욱 외길로 뻗은 출입로에 차도를 구분하는 노오란 중앙선위에 만들어 놓은 화분 받침대에 서울대학교 로고가 보인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1907년 농림학교 수원이전, 1946년 서울대학교 농업대학으로 설치 병합하였고, 2003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대학이 관악캠퍼스로 이전, 2008년 농업생명대학 캠퍼스를 시민들에게 숲으로 개방하였으며, 2012년 도유지인 경인교대 부지와 국유지를 서울 농생대 부지와 교환하였고, 2013년 농업생명대학의 완전 개방으로 산책로 조성 및 2015년 경기상상캠퍼스 조성을 시작하여 2016년 경기상상캠퍼스·경기생활문화센터 개관으로 현재에 이르렀다.
바위와 꽃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진 이곳에는 작품에 대한 작가나 작품내용 설명 표지판이 없어서 그냥 감각적으로 멋있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앞에 섰다. 왜 이장소에 적품을 만들어서 세워놓았는지 모르지만 참 아름다운 조형작품이다. 이곳 야외 숲 공간과 건물을 기반으로 현재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예술 창업창직(創業創職)입주단체 공간이자 도민들의 문화예술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운영되고 있단다. 현재 약 50개의 문화예술 기반 창업창직 단체 ‘그루버’가 경기상상캠퍼스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단다. 또한 숲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행사 및 전시 운영, 교육 프로그램 및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공간 대관 운영 등을 통하여 도민들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단다.
옛스런 분위기가 풍겨나는 이곳은 연꽃과 수생식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와 함께 유월의 스적임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인 것 같기도 하고, 언덕위의 육각정자 모습이 고색창연한 캠퍼스의 역사를 우리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곳 상상 캠퍼스는 울창한 숲과 자연, 다양한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라서 그런지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쏠쏠하게 재밋다.
서둔정에 앉아 주변에 어우러진 울창한 숲을 바라본다. 이곳이 수원시 서둔동이라서 그런지 서둔정이라고 현판에 쓰여져 있다. 서둔은 수원화성 건립을 위해서 정조가 화성을 축조할 때 그 서(西)쪽에 축만제(西湖)를 만들고 그 물을 이용하여 둔전(屯田)을 경영하였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전한다. 즉 서둔이 설치되고 경영되었던 곳이므로 서둔동이라 불리게 된 것이란다.
서둔동 마을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왼편에는 지도가 있고, 오른쪽에는 사진과 함께 항미정, 녹색혁명성취탑, 앙카라공원, 서울대수원수목원, 자혜학교, 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 서둔동행정복지센터, 축만제(서호), 탑의좌대-향나무보호수, 여기산, 경기상상캠퍼스, 수원유스호스텔, 농업박물관 및 더함파크, 탑동먹자골목 등 한번 가보고 싶다는 흥미를 유발하도록 그런 관광지가 여러곳이 보인다.
푸른 숲 가운데 육각정으로 만들어 놓은 청춘마루에 올라 본다. 여기에 올라서니 꼰대인 내 몸에서도 청춘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사실 청춘마루는 서울에 있는 젊음의 거리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 있어서 청년들이 쉽게 만나 교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전에 KB국민은행 서교동지점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개보수하여 청년들을 위한 강연, 공연, 아카데미, 전시, 영화제, 파티, 버스킹 등을 위한 복합 문화 시설로 개편하였다고 한다.
걷다보니 수의과대학 캠퍼스가 보인다. 작년 5월에 돌아가신 외삼촌 모습이 떠 오른다. 수원농대 수의학과를 다니실때 우리집에 오셔서 안방 아랫목에 앉아 말없이 책만 들여다보시던 기억이 난다. 내가 초등학교 2학년때 가축위생연구소 외삼촌의 결혼식 장소인 돔배까지 상각으로 택시를 타고 따라 갔었던 기억과 우리학교 선생님인 신부 외숙모가 나를 이뻐하시던 모습도 생각난다. 일제시대에 어머니와 함께 같은 소학교를 다닐 때 두명 월사금을 마련못해서 어머니만 주셨다는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랑, 내가 결혼 후 용소의 외가에 인사드리러 댓똘길 시오리를 걸어서 오가며 동지섣달 매서운 설한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삼십리를 걸었던 기억들이 아리삼삼 떠 오른다.
숲 사잇길로 걷다보니 황토색 도자기로 빚은 조형물이 웃고 서 있는 모습이라서 나도 모르게 따라서 미소를 지어 본다. 예술가들은 천부적으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자질을 갖고 태어나는가 보다. 아무리 무명작가가 만든거라해도 어떻게 이런곳에 이런 작품이 세워져서 우리를 미소짓게 하는건지 이 작품에 대한 작가와 작품설명이 없어서 좀 아쉽다.
예술나무숲 야외무대에서는 공연을 준비하는 음악소리가 들린다. 올해의 공연 프로그램을 검색해보니 오리지널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줄광대의 특별하고 아찔한 공중곡예 '전통줄타기 판줄' 그리고 한 여름밤의 숲, 영화와 노래가 함께하는 로맨틱 필름 콘서트 '연애의 정석' 및 동화 속 캐릭터들이 펼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퍼레이드'등의 공연이 있다.
종금사(육성계사) 터 표지판이다. "이곳은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부속실험목장의 종금사(育成鷄舍)가 있던 곳이다. 종금사는 1967년 ICA(미국국제협력기구)의 원조를 받아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건립되어 총 2개 동에서 닭을 육성하고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근대식 건축물의 독특한 멋과 주변대지, 나무와의 조화 등에서도 보존의 가치가 충분하였으나, 2020년 붕괴위험으로 아쉽게 철거되어 현재는 터만 보존 중에 있다."고 그렇게 작성되어 있다.
상상캠퍼스에서 바로 옆으로 도로하나 건너에는 수원탑동시민농장이 있다. 시민농장 표지판에는 텃밭이 구역별로 1구역부터 4구역까지 외곽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가운데에는 벼재배 논과 연꽃단지와 경관단지 및 잔디밭이 펼쳐지고 꽃사과나무길이 있다. 정문 쪽에는 경관단지, 억새밭, 백합나무길, 푸른지대 창작샘터 등의 문화공간도 있다. 텃밭은 주말농장이나 도시텃밭 형태의 도시농업으로 농지 또는 공유지 등을 일정한 크기로 일정기간 동안 빌려주는 가정 채원이란다. 나는 그냥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이곳을 찾은 목적이 만보걷기가 주목적이므로 그냥 농장주변을 한바퀴 돌아들고나서 후문으로 다시 또돌아왔다. 이곳 주말농장에는 농사의 맛을 즐겨 보려는 수원시민들의 차량이 무척 많았다. 시민농장의 석조 탑의 모형이 보이는 이곳 수원의 탑동 역시 탑이 있었던 마을이라서 탑골 또는 탑동이라 불리었단다. 1899년에 발간된 『수원군읍지』에는 탑현동(塔峴洞)이라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서둔야학유적지 안내판이다. "이곳은 1965년부터 1983년 까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수의과대학의 학생들이 수원 서부지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학활동을 하였던 곳이다. 서둔야학은 54년 서둔교회에서 설립한 성경구락부를 모체로 하여 탑동 마을회관, 농사원 등지를 전전하며 활동하다가, 1965년 당시 학생이었던 황건식 등의 야학교사들이 성금을 모금하며 이곳 부지를 구입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건물을 설계하고 건축하였으며, 책상과 걸상을 직접 제작하여 사용하였고 매년 10~20명의 학생을 모집하여 중등반을 운영하였다. 상록수 정신을 계승한 야학교사와 졸업생들은 현재 서둔야학회를 설립하여 사회 각 분야에서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서둔야학회에서 서둔야학사를 발간하게 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고 당시의 학생활동을 기리는 뜻으로 이 표지판을 세운다. 2000년 6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이곳은 텃밭3구역의 모습이다. 넓은 농장에서 여러종류의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풍요로운 풍경에 그냥 맛있게 신선한 느낌으로도 마냥 좋다.
피톤치드(Phytoncide)가 무엇인가? 수목이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중에 또는 땅속에 발산하는 방향성의 항생물질을 총칭하여 ‘피톤치드’라고 한다. 울창한 산속을 걸으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피톤치드’가 발산되어 인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피톤치드는 침엽수류에서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럼 침엽순 중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오는 수목을 알아볼까? 잎 100g당 피톤치드(방향성활성물질) 함유량 단위 : ml, 편백나무:5.5 구상나무:4.8 삼나무:4.0 잣나무 화백나무:3.3 잣나무:2.1 향나무:1.4 소나무 측백나무:1.3 리기다 소나무: 0.8이다.
꽃양귀비가 가득 피었다. 양귀비의 일종으로 아편 성분이 없는 개양귀비의 별명은 우미인초인데, 삼국지에 나오는 항우의 연인이었던 그 우미인의 이름이 붙었다. 같은 미인이지만 나라를 말아먹은 양귀비는 아편이 있는 양귀비에 이름을 남겼고 그저 사랑만 하다 죽은 우미인은 아편이 없는 양귀비에 이름을 남겼으니 확실히 적절하기는 하다. 양귀비와 구분하기 위해 꽃양귀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귀비는 Papaveraceae라는 과이며, Papaver속과 Meconopsis속으로 나뉜다.
메밀꽃이다. 강원도 평창 봉평에 즐비한 메밀밭은 달밤에 찾아왔어야 하는데....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달(月)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상상캠퍼스와 시민농장을 이리저리 모두 둘러보며 재밋게 걸었음에도 약8천보에 못 미친다. 여기를 찾은 목적도 역시 만보걷기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만보에 미달하는 걸음수를 채우기 위하여 또 시민농장과 길건너 이웃하는 농업유전자원센터로 발길을 옮겼다. 이곳은 인적이 드믄곳이라서 도로가 없이 진흙속에도 푸욱 푹 빠지며 미지의 숲 사잇길로 개척자의 마음되어, 그래도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기어히 만보를 채우며 모두 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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