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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 남동구 만수동 1-282 만부마을 공영주차장에서 경로당으로 향하면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이 나타난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2230m라고 옹벽위에 커다란 글자로 장식된 입구 오른쪽 방향의 오르막으로 잘 포장된 넓은 길을 가파르게 걸어오른다. 이곳은 전국 무장애나눔길 중 길이가 가장 긴 곳으로 총길이 2740m(황토 콘크리트길 521m에 목재데크길만 2230m)라고 하는데, 지난주에 만났던 서울 서초구의 우면산 무장애길이 약3km로 2024년 현재 제일 길다. 이곳은 중간에 휴게광장 3곳, 전동휠체어 충전소, 야간조명, 안전손잡이, 점자기록 설치 등 편리하고 아름다워 만수산(萬壽山)이 전국 1,000대 명산 중에 꼽힐만큼 아주 잘 조성되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무장애나눔길은 2016년에 늘솔길 편백숲 무장애나눔길(1019m), 2019년 장아산 무장애나눔길(2270m)에 이어 2021년 이곳 만수산 무장애나눔길까지 모두 3곳으로 전국의 시군구단위 지자체 중에서는 가장 많이 조성된 무장애길이다. 또한 등산로 입구부터 해발 201m 만수산 정상부까지 계단과 장애물 없이 이어진 것도 전국 최고(高) 기록이다. 특히 전 구간을 8.3% 미만의 낮은 경사도로 조성했고, 휠체어 이용객 편의를 위해 등산로 폭을 교행이 가능한 2m로 설계한 데 이어 방향 전환이 쉽도록 등산로 곳곳을 둔각으로 시공했다는 점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왕복 4.5Km 남짓인 무장애길은 해발 201m의 만수산 정상을 중심으로 1/3정도 외곽을 돌면서 유람하는 등산로이며, 만수산은 이 아래 마을이 장수촌이며 수명이 만수(萬壽)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도 만수하는 그런 동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무장애길을 조성하기 위하여 한국산림복지진흥원으로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녹색자금 10억원을 지원받아 구비(南東區費)포함 총 2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2022년 5월부터 공사를 진행해 같은 해 12월 준공했다.
걷다보니 남동둘레길 함께나눔길 1코스의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남동둘레길 1코스는 함께나눔길로 장수동은행나무에서부터 만부마을까지 약 9Km의 산책로이다. 2코스는 향기가득길로 장수동 은행나무를 시점으로 인천대공원을 지나 관모산과 장사산의 숲향기를 따라 걷는 길이고, 3코스는 하늘바다길로 소래습지공원의 이색적 풍경을 즐기며 수도권 대표 어항인 소래포구의 제철음식 향기를 맡고 해오름공원, 새우타워를 감상하며 늘솔길공원의 양떼 목장을 따라 청년 미디어 타워까지 걷는 길이고, 4코스는 희망이음길로 옛 남동타워를 재개장한 높이 122m의 청년미디어타워에서 도심길을 처쳐 돔배산과 오봉산의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는 둘레길이다.
만수산에는 만수산을 좀 더 특별하게 느끼고자 만수 8 경이라는 스폿 포인트가 이렇게 표시되어 있다. 만수1경은 만수 무강나무, 만수2경은 바람의 계곡, 만수3경은 잣나무 숲, 만수4경은 삼둥이 나무, 만수5경은 만수동 전경, 만수6경은 만수산 주상절리, 만수7경은 만수산 연리지, 만수8경은 남수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동구 전경이다. 8경 중에서 마음이 머무는 포인트 두 곳이 있는데 바로 만수 2 경인 바람의 계곡과 만수 3 경인 잣나무 숲이다. 이 두 포인트는 산 아래쪽에 있으며, 바라보고 있으면 무성한 수풀이 청량감을 자아낸다. 만수산 길 자체가 물론 다 좋지만 이 두 포인트를 걸을 때 더 자연이 주는 냄새를 깊게 맡을 수 있었고, 초록색이 주는 기운 때문에 정신이 맑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힐링 느낌이 된다.
남동둘레길 1코스 방향표시 안내판이다. 1코스 함께나눔길은 장수동 은행나무->인천대공원-> 수현마을-> 만수산(무장애길)-> 산밑발공원->만수마을까지 9Km이며, 2코스는 향기가득길로 장수동 은행나무->인천대공원-> 장수천-> 소래생태공원-> 장아산(무장애길)로 10km이다. 3코스는 하늘바다길이며 장아산-> 소래습지공원-> 소래포구-> 새우타워-> 소래아트홀-> 늘솔길근린공원-> 편백숲(무장애길)-> 청년미디어타워까지 8Km이고, 4코스는 희망이음길로 청년미디어타워-> 논현2동행정복지센터-> 듬배산-> 소낭대이고개-> 오봉산-> 오봉근린공원의 6.5km 코스이다.
1코스 함께 나눔길의 왕복 4.5km 남짓한 인천 남동구의 만수산 무장애 나눔길의 길바닥 모습이다. 이곳은 그냥 “무장애 등산로”라고 해도 무난하게 굴곡이 전혀 느껴지지않게 평탄하게 걸었다. 인천 남동구의 도심속에 위치하는 산이지만, 정상이 201m로 정상까지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오를 수 있는 등산로의 모습은 왜 함께나눔길인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알 것 같다.
원적산이 보인다. 원적산 둘레길과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체육공원까지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단다. 체육시설로는 인조잔디가 잘 조성된 축구장이 있고 펜스가 설치된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이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생태연못도 조성되어 있다. 주변으로 원적산의 울창한 나무가 있어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커다란 은행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산책로가 폭신폭신해지는 원적산공원은 부평에서 가까운 편이고 원적산 등산로와도 이어져있어 가볍게 등산하기도 좋다.
무장애길에는 '건강하고 아프지말고' 만수무강하라는 글자판이 보인다. 만수산...하면 떠오르는 시가 이방원(조선 태종)이 고려 말의 충신 정몽주에게 조선 건국에 동참할 것을 부탁하면서 읊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가 이같이 얽혀져 백 년까지 누리리라” 하는 시조에 만수산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정몽주는 이에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라는 「단심가」로 대답함으로써, 이방원의 수하에 의해 선죽교에서 살해되었다. 이 산은 개성의 만수산(萬壽山)이다.
무장애길 중간 중간에는 여러곳에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시화전' 작품들이 걸려있다. 잠자리 : 최일화, 잠자리 한 마리/ 거미줄 앞에 날고 있습니다// 물웅덩이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처럼 위험합니다// 얘야! 얘야! 위험해!/ 다급하게 소리쳐 보지만// 잠지리는 들은 체도 안합니다/ 잠자리는 귀가 없나봅니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 시화전).
산 정상에는 광장과 장애물이 없는 만수산 무장애전망대를 조성해 교통약자도 탁 트인 공간에서 일출·일몰은 물론 남동구 전역을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의 전망판의 오른쪽에서 부터 소래산(299), 장아산(72), 영동고속도로, 남동체육관, 오봉산(106),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남동구청, 남동타워, 송도포스코타워, 박태환수영장, 문학경기장, 문학산(217), 인천대교, 인천광역시청 위치가 사진위에 한글로 표시되어 있다.
아주 작은 정상 표지석이 한면에는 한자로 반대쪽엔 한글로 만수산 201M로 쓰여져 있다. 해발고도 201m의 만수산은 만월산 터널에서 시작하여 동쪽으로 계속 이어지다가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밑의 무네미고개에서 끝을 맺는다. 동서 약 6 km, 남북 약3km에 걸쳐있는 만수산은 산 아래 마을이 장수촌이라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쪽으로는 미루고개, 서쪽은 만수동, 남쪽은 장수동, 북쪽은 일산동으로 남동구와 부평구의 생활권을 나누는 경계가 되어 왔다. 만수산은 인천에서 도룡룡이 가장 많이 서식할 만큼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무장애길을 걷다가 등산로를 찾아 다시 걷는다. 너무 편안하고 여유롭게만 걷는 길 보다는 오솔길로 걷는게 조심스러워 흥미롭다. 이 산의 북쪽과 동쪽으로 만월산, 철마산, 거마산이 부평구와 경계를 이루고 서쪽으로 바다와 접한 소래포구 및 106만 평 규모의 광활한 해양생태공원 조성지가 있다. 주요 산으로는 상아산(151m), 거마산(206m), 오봉산(106m), 만수산(201m) 등이 있으며, 주요 하천으로는 승기천, 만수천, 장수천, 운연천(이상 지방 2급 하천), 기타 소하천으로 소구월천, 소곡천, 걸재천, 음실천, 구룡천이 흐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이곳 장수동은 조동면의 장자리, 만의리, 수월리로 1914년 3월 1일 부천군이 신설되면서 남동면 소속의 장수리가 되었다. 장수리는 장자리의 ‘장’과 수월리의 ‘수’를 따서 붙여 진 이름이다. 1940년 4월 1일 인천부에 다시 편입되었고, 장수정이 되었다가 1946년 1월 1일 장수동이 되었다. 이 장수동은 거마산, 관모산으로 둘러싸여 60% 이상이 산지이며, 옛날부터 만수동과 더불어 장수하는 마을로 유명했다. 1968년 구제실시에 따라 인천시 남구 장수동이 되었다가 1988년 1월 1일 남동구의 신설로 남동구로 편입되어 현재는 인천직할시 남동구 장수동이 되었다.
남동구 전역이 보인다. 남동(南洞)은 1914년 인천부 남촌면(南村面), 조동면(鳥洞面)을 부천군 남동면(南洞面)으로 합면하면서 칭하여, 1940년 남동면이 인천부로 편입되면서 명칭이 소멸되었다가, 1988년 인천직할시 남구로부터 분구되면서 명칭을 회복하였다. 구 인천부 주안면(1914년 이후 인천 재편입 이전까지: 부천군 다주면) 지역이었던 구월동, 간석동을 제외하고는 1914년부터 1940년까지의 남동면의 영역과 일치한다. 남동구(南洞區)는 대한민국 인천광역시의 동남부에 있는 구이다.
약 3시간 동안 무장애길과 등산로를 훑으며 이리저리 걷다가 주차장으로 다시 내려오니 옛 시절의 정겨운 동네 고샅길 모습이 나타난다. 유모차를 밀고 경로당으로 향하는 할머니의 등굽은 모습과 대문앞에 설치된 우편함 위로 붉은 꽃향기가 무장애길 입구임을 알려주는 이곳에는 정겨움과 함께 골목길 그리움이 물씬 풍겨온다.
만수산 무장애나눔길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등 산림 접근이 어려운 교통약자가 쉽고 안전하게 정상까지 등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계단이 없는 등산로이다. 이 밖에도 안전난간, 추락방지턱, 점자블럭, 핸드레일, 전 구간 야간조명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등산 중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광장 3곳을 조성했다. 다만, 무장애 나눔길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산밑말근린공원 화장실을 이용하여야 한다고 현수막에 이렇게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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