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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팔색길 중 제4색 여우길로 광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연결하는 길이다. 광교공원의 산책로와 음악분수 등을 즐기며 원천유원지의 과거 추억과 새롭게 광교수변길을 즐길 수 있도록 광교 택지지구의 녹지축을 연결한 길이다. 개천절에 이곳을 찾았다가 하늘이 열린 날의 뚜껑이 열려버린 헷갈린 세월탓으로 서글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오늘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로 154-42 소재 경기대학교 미래관으로 직통이다.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구내에서 광교저수지 방향으로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한우리관, 창업지원단 표지판의 화살표를 따라 여우길로 올랐다.
구내도로의 좌측에 열십자 형태로 만든 커다란 여우길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여우에게 홀린 듯 참으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대학도 아닌 사립대학 캠퍼스 구내를 그냥 통과해야만 만나는 이런 걷는 길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경기대 생활관인 한우리관 뒤에 설치된 여우길 안내판이다. 지소(紙所), 지소굴, 지소동, 지서동, 쥐새 - 현재 연무동의 옛날 지명이다. "옛날 이곳에는 종이를 뜨는 지소, 또는 지서(紙署)가 있었으므로 지소, 지서, 지소굴(골), 쥐새라고 불러왔으나, 1949년에 일본식 동명을 개칭한다고 해서 이곳에 있는 연무대의 이름을 따서 연무동이라고 고쳤다. 또한 이곳은 인동 장씨, 경주 김씨 집성촌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해서 ‘녹두밭머리’라고 불렀다고 하며, 감나무를 많이 심어서 감 수확을 했으나 기후가 안좋아 감나무가 많이 죽었다고 전한다. 가내 수공업으로서는 조리를 만들었는데, 이곳에서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조리 만드는 일은 해방 후 5년 까지도 계속되었다고 한다."
'힐링 등산 안내도'가 보인다. 이곳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경기대정문(빛어울마당) 0.6km(5분), 형제봉 4.1km(1시간), 시루봉(광교산 정상) 6.6km(2시간30분), 다시 돌아서 봉녕사 0.6km(5분), 광교호수공원 3.9km(1시간)으로 총 10.7Km이다.
오늘은 광교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하면 10.7Km 코스 왕복이 힘겨운 탓에, 광교호수공원으로 내려가는 쉬운 코스를 찜했다. 이곳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경기대학교를 갈라놓은 사잇길로 여우길을 만든 녹색 철망이 보인다. 여기를 지나가며 수원의 주민들 건강관리를 위하여 이렇게 걷는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준 대학과 경찰청의 두 기관에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든다.
이곳은 '반딧불이다리'이다. 여름 밤하늘에 떠다니는 반딧불이는 여름을 상징한다. 반딧불이는 딱정벌레목 반딧불이과에 속하는 곤충에 대한 총칭이며, 흔히 개똥벌레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반딧불이가 과거에는 매우 풍부하여 지천에 깔린 곤충이었다는 뜻에서 '개똥'이 '- 벌레' 앞에 붙은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개똥이란 말이 들어가는 것은 보잘 것 없고 천한 것을 뜻하며, 개똥참외는 임자 없이 길가나 들에서 저절로 자라 열린 참외이고, 개똥밭 역시 기름지지 못한 밭을 뜻한다.
연암공원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창룡대로 246에 위치하는 길이 8.6km 규모의 아담한 공원이다. 여우길을 걷다보면 중간중간에 갈랫길이 나오고 갈랫길의 어느 방향으로 따라가든지 한곳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신비스러운 구조이다.
이곳 감나무골은 두렝이 고개 못미쳐서 청룡 초등학교가 있는 지역이다. 예전에 감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감을 수확해 내다 팔아 생계를 잇기도 햇다고 하나 지금은 감나무 몇 그루만 겨우 보일 뿐이다. 감나무가 없어진 것은 어느 핸가 기후 조건이 아주 안좋아(서리가 많이 내렸다고 한다. 또는 백납병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감나무가 모두 죽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나비잠자리다리'에는 수원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곤충 가운데 나비잠자리를 모티브로 하여 나비잠자리다리라고 명명했단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인 잠자리는 가을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곳 안내판에는 '반딧불이다리' '나비잠자리다리' '소나무다리' '갈참나무다리' '풍뎅이다리' '여담교' '하늘소다리' '무지개다리' '꽃더미다리' '새터다리'의 위치를 모두 번호표로 표기하여 안내하고 있다.
포장된 길과 야자매트길 그리고 맨발걷기길로 이어지는 여우길은 걷기 좋은 맑고 청량한 그늘길로 만들어서 편안하게 걷다보니 눈 앞에 아주 멋진 팔각정이 나타난다.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우아한 기품이 느껴지는 팔각정위에 올라 앉아 예술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상념에 잠긴다. 팔각정은 평면이 정팔각형으로 된 정자건물로 지붕면은 8면으로 되어 팔모정으로도 불린다.
혜령공원 산책로에 설치된 안내판이다. 혜령둘레길은 사계절 변화하는 숲을 체험하며 다양한 휴게공간으로 이루어진 쉬어가는 산책로이며, 길이: 321m, 폭원: 2.0m, 경사: 8.33%(1/12)이하, 포장: 목재데크, 공간구성: 진입마당 + 휴게 쉼터 + 산책로의 구성이다. 혜령마실길은 여우길과 연결되는 곳으로 주민들이 최단 동선으로 이동하는 편안한 길로 길이: 95m(진입로 데크로드 포함: 123m), 폭원: 1.5m, 포장: 야자매트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걷고 휴일이 오면 걷는 오래된 습관적 걷기에서 만나는 길 중에서도 이곳 여우길은 조그만 불편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길이다. 완연하게 가을이 느껴지는 길목에서 수원의 팔색길 중 여우길을 걷는다. 짙은 수목사이로 한가로이 걷는 코스라서 햇볕도 거의 느낄 수 없도록 광교산 자락의 산바람이 시원하고 풍광도 수려하다.
아주대학교 안내판을 만난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206에 위치하는 아주대학교는 "2023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하여 아주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래 100년 역사를 창조하는 비전을 공유"한단다. 뻗어나가는 아주의 상징 'AJ' 마크에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축하와 전진의 의미를 담았으며, 이제 아주는 50년을 넘어 더 큰 100년을 향해 나아간다며, 국가와 사회, 세계의 기대에 부응하는 눈부신 새 역사를 펼쳐나가겠다는 비젼이 보인다.
소나무다리의 유래이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하여, 소나무는 나무중에 으뜸인 나무라는 뜻을 가진다. 나무 줄기가 붉어서 ‘적송(赤松)’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로 내륙 지방에서 자란다고 ‘육송(陸松)’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여송(女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적송은 소나무의 일본 이름이다. 한국의 옛 문헌에서 소나무를 적송이라 부른 예는 없다.
여우길 스탬프 4구간 스탬프 박스다. 특정 구간이나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도장을 찍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스탬프는 출입국 시 여권에 나라별로 특색있는 도장을 찍는 것에서 유래했다. 한국에서는 '스탬프 투어'라고 부르지만 이는 콩글리시에 가까우며, 영어권 및 유럽권에서는 도장을 찍는 종이를 'Passport'라고 부르고 'Passport tour', 'Trail Passport' 등으로 파생 어휘를 만든다.
사색공원(思索公園)이다. 사색이란 자신의 삶, 경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조용한 곳에서 깊은 생각에 잠겨 이루어지는 행위다. 자신이 무엇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 혹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과정을 의미한다.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이나 지금 하고 있는 생각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 다른 사람의 생각, 감정, 느낌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포함된다. 사색을 통해 자신이 과거에 내렸던 결정들을 평가해 보면서 앞으로의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지 결정할 수 있게 된다는 공원이다.
바람이 불어 - 윤동주 :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 어디로 불려 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꼬 부는데/ 내 발이 반석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위에 섰다//
요즈음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이 주변에 별로 없다. 오늘은 맴돌던 상념의 잔상들이 사유의 날개를 달고, 짙푸른 바다를 가로질러, 새가 되고, 별이 되고, 잎새가 되고 가끔은 커다란 나무 끝자락에 자리한 살가운 바람이길 염원하고 그렇게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는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사색을 하며 걸었다. 아직도 일하며 사시느냐고 부러움인지 뭔지모를 멘트로 그렇게 말하는 동료들과는 생각하는 방법이나 말과 행동 방식 등을 바꾸기로 결심하는 시간이 되었다.
여우길을 걷는 코스를 따라서 갈림길에는 반드시 노오랗고 둥근 길안내 방향 표지판이 서 있다. 이런 길을 걸으면 길을 잘 못 들기도 어렵지만, 혹시 갈랫길목에서 엉뚱한 오솔길로 잘 못 들어섰더라도 금방 깨닫고 다시 원위치하도록 배려되었다. 오늘도 오고가며 어림잡아 수천명의 많은 사람들과 조우했던 이유로도 이 여우길이 모든면에서 걷기에 아주 좋았다는 점이다.
중간에 쉼터로 마련된 곳들도 많다. 이 정자는 사각형 쉼터이다. 보통 정자는 오각형 육각형 팔각형 등이 많아 쉼터에서 주로 만나게 되는데, 이곳 사각형 정자는 그냥 단순하고 서민적이라서 그 또한 반갑다.
종점인 원천배수지 모습이다. 원천배수지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152-2에 있으며, 1988년에 조성된 25000톤 규모의 용량으로 시설규모는 14537㎡이다. 오늘도 경기대와 원천배수지를 왕복으로 돌아드는 힐링 코스의 결과로 만보계에 15135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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