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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올레길은 하천형 10.5Km, 도심형 7.5 Km, 산림형 10.5 Km의 3개 구간, 총 28.5Km코스로 구분하여 조성된 길이다. 하천형은 1코스 ->구로 1교, 2코스->안양천 합수부, 3코스->목감천이 있고, 도심형은 1코스->가마산로, 2코스->중앙로가 있다. 산림형은 1코스->계남 근린공원, 2코스->매봉산, 지양산, 와룡산, 3코스->천왕산, 4코스->개웅산이다.
일년에 두번씩 봄과 가을이면 주말을 택하여 만나는 옛 직장의 OB동료들과 함께 오늘은 이 길을 걷기로 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서늘한 바람과 산뜻한 공기속 향기와 부드러운 흙길은 지친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숲속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도심속 힐링지’로 일컫는 아름답고 멋진 길이다.
천왕역 3번출구에서 출발하여 맨먼저 만나는 '항동기차길'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가 1954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의 운송을 위해 설치되었다. 길이 4.5㎞의 단선 철도로, 폭은 약 3m이다. 1957년 9월 26일에 착공하여 1959년 5월 30일에 준공된 철길로 지금은 폐철길이며, 또다른 이름으로는 경기화학선으로도 불리고 있다. 철길을 따라 걸으면서, 철길의 침목위에는 '혼자라고 생각말기'라고 이렇게 철판에 새겨진 단문의 글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남과 북으로 누가 왜 이곳에 이런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곳 항동에서 개성까지 80km, 땅끝마을 해남은 325km라고 써 놓았다. 원래 이곳은 단선 철도이며 산업용으로 사용되었으나, 이용 빈도가 극히 적었다. 서울시에서는 철로 주변에 위치한 항동저수지를 포함하여 항동기차길 일대를 푸른수목원으로 조성하였으며, 철로는 향후 레일바이크 선로로 이용할 예정이었지만, 지금은 그대로 남겨둔채 2014년 서울시에서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모형처럼 만든 항동철길역 역사의 초라한 모습이다. 2010년 현재 항동기찻길은 구로구 오류2동 오류역에서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이어지는 철도이다. 본래 명칭은 오류동선으로서, 서울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동부제강 쪽으로 걸어가면 나온다. 항동철길역 앞에 놓여진 쉼터 의자에서 허름한 노인 한분이 뭔가를 먹고 있는 모습도 역시 느낌이 초라해 보인다.
갈랫길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화살표시 모습의 이정표이다. 이곳은 구로올레길 산림형 2코스와 산림형 3코스가 분기되는 지점이다. 여기서 오류동역(1호선)은 1.76Km, 7호선 천왕역이 1.1 Km, 더불어숲길(쉼터)이 250m이며, 푸른수목원(항동저수지)이 800m이다. 우리는 편안하게 그냥 걷기좋은 길로 푸른수목원을 택하여 그 길로 걷는다.
식물원이다.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 서부공원녹지사업소 푸른수목원에서 운영하는 아담한 온실이다. 이곳 실내 스마트 텃밭의 IoT기술적용 실내용 3단 식물재배기는 식물재배에 필요한 빛, 온도, 수분(습도), 영양분(배양용액) 등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안정적으로 채소를 생산하는 실내 스마트 텃밭(수경재배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에서 조성한 첫 시립수목원으로 서울특별시 구로구 항동 31에 위치하고 있다. 수목원에는 장미원, 습지원, 계류원 등 25개 테마원이 있다. 구로구 항동일대 10만3천㎡의 부지에 조성되어 2013년 6월 5일 개원하였으며, 기존 항동에 있던 저수지 주변에 조성되면서 수생식물원을 이루고 있다. 근래 푸른수목원 주변은 택지개발(항동지구)로 인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모하였는데, 수목원은 천왕산, 건지산과 함께 주민들에게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역할을 맡고 있다.
수목원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넓게 펼쳐진 잔디밭이다. 잔디밭(Lawn)’은 황야(heath), 또는 황무지(moor)라는 의미를 가진 프랑스 고어 ‘Launde’에서 유래했다. ‘안마당(Yard)’이라고도 한다. 잔디밭이 항상 장식적인 기능만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잔디밭에서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아름답게 유지되는 모습으로 보인다.
수목원 내 항동저수지의 모습이다. 이곳은 구로구 항동 33번지에 있는 저수지로 현재는 항동 서울푸른수목원으로 바뀌었다. 항동저수지를 중심으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00,809㎡을 조성하였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198,000㎡을 추가 조성하였다. 주요 시설로는 희귀식물원, 야외교육장, 어린이 정원, 식용수원, 묘포장, 사계절 화목원, 습지원, 계류원, 화본원, 약용원, 잔디 광장 등이 있다.
구로구에는 궁동저수지와 항동저수지가 있다. 궁동저수지는 온수도시자연공원 옆 구로구 궁동에 있는 저수지로 천연 낚시터였으나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생기면서 수량이 줄어들어서 저수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2008년 현재 자연친화적인 생태 공원으로 바뀌어 생태 학습장, 주민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항동저수지는 푸른수목원이 조성되기 전 대부분 논, 밭으로 사용되었는데 당시에는 농업용수를 저장하고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의 항동저수지는 기존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조성하였고, 쇠물닭, 왜가리, 흰빰검둥오리, 금개구리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친환경 생태공간이다. 비가 내리면 수목원 곳곳의 빗물이 저수지로 유입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환경친화적인 저수지의 모습이다.
저수지에 핀 수련(睡蓮)의 모습이다. 수련은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잎몸은 질이 두꺼운 달걀 모양이고 밑부분은 화살밑처럼 깊게 갈라진다. 앞면은 녹색이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자줏빛이고 질이 두껍다. 수련의 꽃말은 '청순한 마음'이다. 한국(중부 이남)·일본·중국·인도·시베리아 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푸른수목원에는 2,100 여종의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푸른수목원은 인적 없는 공터에서 친환경 청정수목원으로 개장하였으며, 이곳에서는 식물유전자원을 수집해 증식시키고 보존하고 있으며, 항동저수지와 20개 주제정원에서 다양한 희귀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침엽수원 주제정원의 모습이다. 식물의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다하여 침(針)과 잎엽(葉)자를 합하여 침엽수라 불리며 상록성, 낙엽성 침엽수로 두가지로 나눠지며 침엽수가 가지고 있는 고유수형( 固有樹形)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둘레둘레 걸으면서 주제정원을 모두 돌아 봤다. 이곳에는 오색정원, 야생화원, 수국원, 침엽수원, 활엽수원, 구근원, 장미원, 어린이 정원 등 다양한 연령과 관심사를 반영한 테마정원이다. KB숲교육센터(전시온실)는 KB금융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된 숲 교육센터로 식물 교육을 전담하는 교육 공간과 전시 공간이 공존하는 곳이다.
가을 소식을 전하러 온 억새밭에서 반백년전 행정직 임용동기인 절친이 함께 앉아서 우정을 나눈다. 그때 그 어렵던 시절에도 둘이서 함께 덕적도 서포리 바닷가에서 여름휴가를 즐겼던 기억을 떠 올린다. 반백년이 넘도록 오랜 세월동안 변치않는 친구의 사랑을 맑고 고운 미소로 가을바람에 담으면서 함께 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이 지금도 젊음이 넘치던 그 젊은날의 푸르른 시절 그대로이다.
서울 푸른수목원의 총면적은 103,354㎡이다. 식물원 지구는 34,243㎡ 규모로 사색, 휴양의 숲, 목복원, 묘표장, 온실 습지로 이루어져 있고, 계류식물원 지구는 29,000㎡ 규모로 휴게 광장, 주차장, 습지·계류원, 초화원, 약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37,000㎡ 규모의 입구 광장 및 휴게 편익 시설에는 파고라, 음수대, 공원,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이 밖에 기존 산림과 유수지, 기타 녹지 유수지, 수목 등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곳을 두시간 쯤 걸었더니 일만이천보를 거뜬하게 넘겼다.
사진속에 유한대학교 표지판이 보이는 수목원, 같은 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젊은 날들의 기억을 반추하며 모임을 갖는 OB 23명의 멤버 중에서 오늘은 겨우 다섯명이 모인 우리들 모습이 노오란 국화꽃 앞에서 조금은 쓸쓸하게 가을처럼 보인다. 이제는 몇번이나 더 얼굴로 마주할 수 있을런지, 얼마나 더 오래도록 함께 걸을 수 있을런지 짐작 할 수 없는 나이라서 그런지 정겨움의 계절이 담겨서 스르륵 흐르고 있다.
수목원을 걸으면서 이름표가 붙여진 식물들의 사양을 읽고 걷다가 쉬다가 또 커피도 마시며 자연과 더불어 시간을 보낸다. 주제정원 중 오색정원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년초와, 겨울을 버티고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야생화 등 다년생 꽃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꽃과 나무에게 ‘고마워’라고 인사를 나누며 마음의 도화지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었다고, 10월의 가운데 펼쳐진 주말을 이곳에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사전답사로 안내한 사무총장 동료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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