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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 723-2에 조성된 용인자작나무숲은 2024년도에 완공된 복합문화휴양 시설로 20만평 규모의 시설로 현재는 2만1천평 정도만 개방되어 있다. 자작나무숲을 컨셉으로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오전 10:30분부터 입장이 된다. 이곳에는 온실 화원과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성인 입장료는 1인 5,000원이며, 입장료 우대사항은 용인지역주민에게만 신분증 확인으로 해당된다.
가을꽃 축제기간이라고 자작나무숲 입구에서 만나는 둥그런 꽃밭이 늙은호박의 푸짐한 웃음으로 방문객을 맞아준다. 5월부터 7월까지는 수국 시즌으로 수국전시회 행사가 진행되며, 그 이외에 각종 시즌에 맞는 꽃들로 행사를 기획중이라고 한다.
둘레길에 심기워진 단풍나무들이 가을색으로 물들여 줄 그 때를 준비중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등록된 '단풍나무'는 Acer palmatum를 말한다. 단풍나무의 속명 Acer는 단풍나무의 라틴어로 '뾰족한'이란 뜻으로 깊게 갈라진 열편의 형상을 가리키고, 종소명 palmatum은 '손바닥 모양'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단풍나무'라고 하면 단풍나무속(Acer)에 속하며, 잎이 붉게 물드는 모든 종들을 총칭해서 말하는 것이다. 단풍나무속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약 128 여종이 있다.
소나무 몸통에 장식된 야광불 꽃송이들이 마치 소나무가 옷을 입은 듯 치장한 모습으로 보인다. 자연속에 숨쉬는 나무들에게도 밤 불빛으로 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이렇게 나홀로 서 있는 소나무에 불빛 옷을 입혀 놓은듯 생각하는 길손 관람객의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는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생각하기 때문인가보다.
연못정원으로 들어서며 이곳은 또 우리나라의 정원이라기 보다는 일본식 정원으로 조성된 거 같다는 나름대로의 생각을 갖게 한다. 작은 뜨락에 연꽃과 같은 수생식물로 작은 연못을 만들고, 금붕어와 잉어 등이 살 수 있도록 수초를 심어서 조성한 폭포와 분수가 있는 연못 등 땅 모양과 정원이 조화를 고려해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으로 일본을 생각나게 한다.
넓은 핑크뮬리 밭이다. 핑그뮬리(Pink Muhly Grass)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조경용으로 식재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일반적으로 핑크뮬리라고도 불리며, 본래는 미국의 서부나 중부의 따뜻한 지역의 평야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전세계적으로 흔히 조경용으로 식재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시한 외래생물에 대한 생태계위해성 평가 결과에서 핑크뮬리가 생태계위해성 2급으로 평가돼 정부차원에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등나무 터널로 조성된 둘레길 입구에 서서 '나 지금완전행복해'라는 글자를 보면서 나도 역시 덩달아 완전 행복해 진다. 이제는 더이상 원하는 꿈도 바라는 그 무엇도 없이 여유로운 나이가 되어보니, 인생의 작은 행복이 뭔지 조금은 알게 되는것 같다.
메밀밭이다. 메밀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전래된 기록은 없으나 고려 고종때의 (향약구급방 鄕藥救急方)에 기재된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백제 유적지에서 탄화한 메밀이 발굴된 것으로 미루어, 한국에서는 5세기 이전에 전파되어 재배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메밀꽃은 흰색, 분홍색, 빨간색이 있으며 줄기는 초록색, 분홍색, 짙은 붉은색이 있으며 열매는 검은색, 흑색, 은색, 갈색이 있다. 잎은 삼각형의 심장형이다. 메밀은 중국에서 천년 이상 재배되어 왔으며,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이다.
인공폭포수가 흐른다. 인공폭포(artificial falls, 人工瀑布)는 높이가 있는 경사지 및 단(段)에 물을 이용, 인위적으로 낙차(落差)를 조성하여 폭포를 형성시킴으로써 미적 효과를 제공해 주는 시설로 설치되는 폭포다. 장소와 시설물을 구성하는 재료, 높이, 물의 낙차단(落差段) 등에 따라 다양한 외적 변화와 디자인을 가미한 대규모 폭포에서부터 소규모 폭포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가 있으며, 이곳은 3단으로 그리움이 졸졸 여러갈래로 흐르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카페 베툴라는 SNS에서 사진찍기 좋은 카페로 이름을 올린 곳이란다. 여기 저기를 둘러보며 걷다보니 마침 출출하기도 하여, 베룰라 1층에서 커피와 빵을 사들고 2층으로 올라와 경치와 함께 먹고 마신다. 이곳에서는 베툴라 카페 이외에도 이태리 레스토랑과 펜션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멋지다. 은행나무는 신생대 에오세(5,580만년~3,390만년)에 번성하였던 식물로, 현존하는 종은 은행나무문 식물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산림경제에는 "둥근 종자를 뿌리면 암나무로 되고 세모지거나 뾰족한 종자에서는 수나무가 생겨난다고 하고, 수나무를 암나무로 만들려면 암나무의 가지를 얻어 수나무줄기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 넣어주면 된다."는 기록 및 "열매를 과식하면 소화기를 해치고 중독성이 있다."는 기록이 있다.
커다란 버드나무를 보면 고목같지만, 사실은 엄청나게 빨리 자라서 금방 커진나무다. 왕버들처럼 오래 사는 일부 종 말고는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양기가 세다고 하여 귀신이 싫어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무당들이 귀신을 내쫓을 때 버드나무 가지로 사람을 때리기도 하였다. 반대로 중국과 일본에서는 버드나무는 음기가 강해서 강에서 잘 자라고, 줄기가 머리를 풀어해친 여자의 머리카락 같거나 여성의 요염한 허리와 같다 해서 귀신을 부르는 나무로 받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일본이 공통으로 비오는 날엔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은 무섭다고 한다.
아담한 분수에서 뿜어주는 물빛이 귀엽다. 분수(fountain 噴水)는 정원이나 공원 또는 공공광장에 물받이를 만들고 물을 뿜어올려 그 동적 아름다움과 시원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물을 말하는데, 실용적이거나 장식적 목적을 위해 설치한다. 장식적인 분수는 옛날에 신(神)을 숭상하고 영웅을 숭배하는 뜻에서 만들었고, 당시 사람들은 물을 신성한 것으로 숭앙하였다. 물을 통하여 신이나 영웅들을 숭배하였으므로 분수에는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고 전한다.
이곳을 이리 돌고 저리 돌며 사진도 찍고 먹고 마시기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지만, 내가 걸은 걸음수는 그래도 삼천보 남짓 뿐이다. 당초 이곳을 찾은 목적중 하나인 만보걷기를 달성하지 못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우뚝 솟은 소나무 숲길로 들어 섰다. 임도로 조성된 계곡사잇길로 들어서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으로 수풀군락을 헤치며 호젓한 산길을 걸었다.
이곳이 자작나무숲이라는데 아무리 돌아봐도 자작나무가 안보인다. 사람들이 전혀 걷지않는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작은 자작나무숲이 보인다. 자작나무(East Asian white birch)는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의 낙엽교목이다. 깊은 산 양지쪽에서 잘 자란다. 높이는 20m에 달하고 나무껍질은 흰색이며 옆으로 얇게 벗겨지고 작은가지는 자줏빛을 띤 갈색이며 지점(脂點)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삼각형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뒷면에는 지점과 더불어 맥액(脈腋)에 털이 있다.
여기를 찾아온 관람객들 중 0.1%도 찾아오지 않는 계곡속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를 나만 홀로 만나고나서 다시 아름답게 조성된 꽃밭속으로 돌아 다닌다. 각종 가을 꽃들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심기워진 이곳은 포토존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많다.
여기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솟아있는 원통형 타워로 오른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모두 1층 현관에서 신발을 벗어 신발장에 넣어두고 대신 슬리퍼로 갈아신고 계단을 오른다. 3층 높이의 나무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서 오르는데 노약자들은 좀 힘들거 같다. 아무튼 엘레베이트 운행을 안하니 이곳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보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이곳에 올라와서 경치를 내려다보면 모든 힘듦이 한꺼번에 풀린다.
전망대에 앉아서 앞산을 바라본다. 용인8경 가운데 제6경으로 꼽히는 조비산(鳥飛山 294.5m)이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에 펼쳐져 있으며, 용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꼽힌다. 전설에는 조선시대 초기 태조가 도읍을 서울로 옮길 때 지금의 삼각산 자리에 산이 없자, 보기 좋은 산을 옮겨놓는 자에게 상을 내린다 하였다. 이 이야기를 듣고 한 장수가 조비산을 서울로 옮겨가는 도중 이미 누군가가 삼각산을 옮겨놓았다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나 지금의 장소에 내려놓고 서울을 향해 방귀를 뀌었단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조정에서는 불경한 산이라 하여 조폐산, 역적산으로 불렀다고도 한다.ㅎㅎ
가을을 타는 감성적 나이가 아님에도 누구나 가을을 탄다고? 그게 아니라 흔히 말하는 '가을 탄다'라는 증상은 호르몬 때문이란다. 가을 탄다는 것은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이 햇빛으로부터 나오는데 가을부터는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져서 일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조성된 숙소인 멋진 팬션의 외관모습이다. 기회가 되면 손주들과 함께 1박으로 이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다. 그런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이나 놀이시설이 없어서 맘에 좀 걸린다. 아이들에게 이곳을 설명해주면서 놀이시설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멋진 곳이니 한번 놀러오자며 의사타진을 먼저해야 할 거 같아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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