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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문화숲길을 만보걷기로 정하고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아미로 354-2(죽동리 357-1)의 솔뫼성지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충청남도 가야산(伽倻山 677.6m) 주변의 서산, 당진, 홍성, 예산의 4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 도보 트레일 중 당진 지역의 트레일 구간이다. 내포문화숲길은 2009년 산림청 주관의 전국산림 문화체험 숲길 대상지로 선정되었다.
‘내포(內浦)’란 사전적 의미로 바다나 호수가 육지로 휘어 들어간 부분 즉 내륙 깊숙이 바다와 연결되는 물길을 통하여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 곳을 의미한다. 내포 문화 숲길은 내포 지역에 남아 있는 많은 불교 성지들과 천주교 성지, 내포 지역의 동학, 역사 인물 및 백제 부흥 운동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지점들을 옛길과 마을길, 숲길과 임도, 들길, 하천길을 따라서 연결한 충청남도 최초이자 최대의 도보 트레일(trail)로 약 320㎞의 길이 연결되어 있다.
솔뫼성지 정문으로 들어서자 왼쪽 야외성당에서 곧바로 만나게되는 12사도의 입상들이다. 예수의 열두제자들인 시몬 베드로 (Simon Peter), 안드레(Anderw), 야고보 (James), 요한 (John), 빌립 (Philip), 바돌로매(Bartholomew), 도마 (Thomas), 마태 (Matthew), 유다 다대오 (Thaddeus), 시몬 (Simon), 맛디아(Matthias), 가롯 유다 (Judas Iscariot)가 저마다의 특성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모습을 만난다. 십자가(十字架)는 열십자(十)와 받침대(架) 형태의 형벌도구이며, 천주교와 기독교의 상징물이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순종과 자격없는 죄인들을 향한 하느님의 완전한 사랑과 은혜를 상징하며, 성경은 그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의 모든 자랑거리들이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를 롤모델로 삼아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순종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한다. 십자가의 팔과 가슴을 매다는 가로축은 '파티불룸(patibulum)'이라고 하여 사형장까지 사형수가 직접 메고 가는 기둥이다. 발을 매다는 세로축은 '스티페스(stipes)'로 사형수가 도착할 곳에 꽂힌 기둥이다.
한국인 최초 김대건 신부의 출생지인 생가 모습이다. 충청남도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114 에 위치하며, 소나무숲이 우거져 있다고 하여 솔뫼로 불린다. 천주교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를 비롯하여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 비오(1743~1804),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안드레아(1764~1824),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1795~1839)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이다. 증조부 김진후는 해미읍성에서 옥살이를 하던 중에 1814년에 옥사하였다. 작은할아버지 김종한은 1816년 대구감영에서, 아버지 김제준은 1839년(헌종 5) 기해박해 때 순교했으며, 김대건 신부는 1846년 9월 16일 서울의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다. 이곳 솔뫼성지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나 1836년부터는 마카오에서 사제수업을 받았으며, 1845년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입국, 1846년 9월 16일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다. 국내 제1의 가톨릭 성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로부터 김대건 신부가 대표 성인으로 시성된 후 가톨릭교회의 공적의 대상이 됨에 따라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중요한 문화유적이 되었다. 2014년에는 천주교 아시아 청년대회 개최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기도 하였다.
김대건 신부의 출생지인 ‘솔뫼’는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산(송산:松山)’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곳은 김대건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1946년 세운 순교복자비가 위치하며 2004년 김대건 신부 생가가 복원되었다. 소나무 숲은 솔뫼성지를 대표하는 곳으로 마음을 평온하게 하며,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 누구라도 심신의 휴식을 위해 찾는단다. 이 숲길을 걷노라면 누구라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소나무 숲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이어져 순례자들이 차분하게 기도하기 좋다고 말한단다.
힌옷을 입고 머리에 비녀를 꽂으신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있는 모습이다. 가톨릭에서는 '여인들 중 가장 복되신 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크게 공경한다. 이는 하느님께만 드리는 숭배인 흠숭지례 보다는 아래지만, 성인들에게 드리는 공경지례보다는 위인 상경지례를 드리는 것이다. 그리스 정교회(正敎會) 역시 성모 마리아를 크게 공경하며, 이는 성인을 공경하는 전통이 있는 종파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모습이기도 하다.
충청남도 내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솔뫼는 '소나무로 이루어진 산'이라서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내포를 ‘충청도에서 제일 좋은 땅’이라 하였다고 한다. 솔뫼성지의 소나무숲길을 따라 거닐다가 누더기모습의 예수가 홀로 서 있는 포토존을 만났다.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내 삶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롤모델로 삼아,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순종의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기도를 맘속에 굳게 다짐한다.
솔뫼성당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처럼 여겨지는 돌문을 지난다. 솔뫼성지는 조선 후기에서 근대사회로의 이행기에 발생한 천주교 전래와 박해 그리고 박해를 이겨낸 천주교인의 신앙심과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종교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사상적 변천을 증거하는 유적이라고 평가된다고 한다. 이곳은 2014년 5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사적지 제529호로 등록되었고, 2014년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제3회 한국청년대회가 대전교구에서 개최되면서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지로 ‘한국의 베들레햄’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솔뫼성지는 김대건 신부 동상과 기념관, 야외 성당 등이 조성되어 있어 김대건 신부의 발자취와 생애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1844년 12월 가톨릭 부제서품을 받고 1845년 10월 조선에 돌아온 김대건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사목활동을 하다 1846년 6월 5일 체포되었고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25년 7월 5일 김대건 신부는 복자(福者)로 선포되었으며, 1984년 5월 6일 천주교 전래 200주년에 성인(聖人)으로 추대되었다. 한국 천주교회의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으로 모셔지고 있다.
김대건 신부의 종조부가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또 새로운 박해가 닥칠지 몰라서 조부 김택현은 김대건이 7세 무렵에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사했다. 김대건은 그곳에서 16세 때인 1836년 모방신부에 의해 신학생으로 뽑혀 최양업(토마스)와 최방제(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하여 신학을 공부했고 상해에서 페레올 주교 집전으로 신부로 서품을 받았다. 1845년 입국한 김신부는 선교 활동에 힘쓰는 한편, 동료 최양업 부제와 외국선교사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힘쓰다 1846년 6월 5일 체포되었다.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군문효수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사제 생활 1년 1개월만의 일이었다.
솔뫼성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에 방문한 곳이라서 황금빛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을 여기서 만난다. 2021년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유네스코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하고 그 의미를 더욱 높이기도 하였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곳이다. 김 신부뿐만 아니라 증조할아버지 김진후,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솔뫼(SOLMOE)는 ‘소나무가 우거진 산’을 뜻하며, 한자로 송산(松山)이라 쓴다. 이곳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한 내포 지역의 문화, 역사, 생태적 가치를 연구하여 내포 문화 숲길의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조성과 운영에 기여하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내포 지역의 자연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숲길이라는 명칭과 다르게 나무와 숲도 전혀 보이진 않고 아무것도 없는 들판길에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사막같은 길을 걸으면서 내포 문화 숲길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길은 정녕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하여 고난의 길을 걷는 십자가의 길이라는 생각이 된다. 한시간 쯤 들판길을 외롭게 걷다가 만난 팽나무가 반겨준다. 수령 400년으로 나무높이 20미터, 나무둘레 3.7미터로 1998년 7월 27일 당진시에서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가 합덕읍 합덕리 38-1에서 내포천주교 순례길 1코스를 지키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게 지평선을 향하여 일직선으로 뻗은 농로를 만났다. 이곳의 지명 그대로 ‘내포’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까지 들어와 포구를 이루어 배들이 드나들며 새로운 문물을 전해주는 장소였다고 한다. 내포를 비롯하여 서해안 여러 지역에는 1784년 이승훈 신부의 세례 이전부터 중국으로부터 건네지는 서학 내지 천주교 문화와 신앙을 접하고 있었단다. 특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확산되었던 실학사상의 분파인 서학이 내포 선비들의 관심사가 되었다고 한다.
내포문화숲길의 내포천주교순례길 1코스 출발지점인 솔뫼성지와 합덕성당의 중간지점 이정표를 만난다. 합덕성당은 당진시 합덕읍 소재지 남쪽에 있는 천주교 성당이다. 충청도 최초의 본당인 합덕성당은 예산군 고덕면 상궁리에 세워진 양촌성당으로 출발하여 1899년 현재의 위치에 이전하면서 합덕성당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 뒤 1929년 페랭신부가 고딕 양식의 성당 건물을 신축하였고, 낮은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성당은 정면의 종탑이 쌍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포 문화 숲길은 내포 문화권의 대표적 역사 유적을 4개의 테마로 엮은 총 320㎞로 충청남도에서 가장 긴 트레일로 내포 가야산을 중심으로 산재한 불교 유적들과 원효 대사의 전설에 얽힌 이야기를 소재로 한 '원효 깨달음길',삽교천 주변에 분포한 내포 천주교 성지들을 중심으로 전교와 순교의 근대 천주교 역사를 돌아보는 '내포 천주교 순례길',무너진 백제 민초들의 항쟁 역사가 숨 쉬는 백제의 성들을 돌아보며 선조의 저항 정신을 체험하는 '백제 부흥군길',내포 동학 혁명의 전적지와 고향을 빛낸 애국지사 등 선각자들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애향과 애국을 배우는 '내포 역사 인물 동학길'로 구성되어 있다.
내포 문화 숲길은 내포 지역이 지닌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의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내포 지역에서 살고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나눔과 성찰의 순례길이다. 삽교호와 솔뫼성지간 자전거길 노선의 지도를 따라 자전거길을 두발로 걸으면서 오늘은 춥고 배고프고 외로운 광야에서 옛날 그시절의 천주교 신자들의 박해를 몸과 맘으로 조금 체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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