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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80주년이라고 매스컴에서 온통 민족의식을 고취하라는 도배지 경고를 들으며 경기 안성시 양성면 방신리에 위치한 만수저수지 둘레길을 찾아 만보걷기로 했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모두 돌아보며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몇이나 되는지 눈으로 염탐해보니 겨우 일곱 가구 뿐이라서 허전한 마음으로 운전석에 앉았다. 네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만수저수지로 누르니 그냥 화면에 만정지라고 나오는데, 그 곳은 지역이 안성시 공도읍 만정리라서 목표지점을 만수동 마을로 향했다.

만수저수지 둘레길이라는 안내판을 만났다. 주자장이 위치한 만정낚시터가 있는 만수동어르신회관에서 출발하여 제방을 따라 질컥거리는 제방길로 나서니 잘 갖춰진 데크길이 나타난다. 은행나무숲쉼터를 거쳐서 제방길로 돌아서 어르신회관으로 원점회귀하니 총 2.6km지점이다. 만보기를 꺼내보니 아쉽게도 겨우 4,000여보에 멈춘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만수동길 53-8의 만정지는 경기도 평택과 안성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만수터저수지로도 불리며, 안성권에서는 금광지 마둔지와 함께 붕어자원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류쪽에 오염원도 전혀 없고 수면적 7만5000여평의 아늑한 분위기의 평지형이다.

만정 낚시터는 약 265,000㎡의 만수저수지에 위치하고 있다. 수상 좌대, 펜션형 수상 좌대, 방갈로, 식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동호회는 물론이고 가족단위의 방문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갖췄으며 수상 좌대에서의 취사는 금지가 기본원칙이다.란 붕어, 잉어, 가물치, 향어가 많이 잡히는 곳이다.

만정지는 피라미보다 떡붕어가 많다고 할 수 있을 정도여서 초보낚시꾼도 쉽게 손맛을 볼 수 있단다. 여름에는 아예 수심측정이 필요없이 1.5m권에 맞춰 채비를 내리면 떡붕어가 떼로 몰려 찌가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수온이 떨어진 현재는 그때보다는 깊은 수심을 노리는것이 좋단다. 만정지에는 저수지 가운데에 놓인 수상좌대도 3대를 운영하며 낚시 입어료는 1만5000원이고 수상좌대는 2만5000원이다.

만수저수지 둘레길 가에 위치한 카페의 웅장한 모습이다. 이곳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안성IC로 나와 삼거리에서 안성쪽으로 우회전해 공도 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좌측에 앙성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이 길로 1㎞ 쯤 가면 우측에 만정낚시터 이정표가 보인다. 이 길은 관리소로 진입할 수 있으며 제방쪽으로 바로 가려면 공도 삼거리에서 4㎞쯤 가다 대림동산으로 좌회전, 과수원길을 따라가면된다.

만수저수지(만정지)는 1945년 설치된 농업용 저수지로 유역면적 375ha, 만수면적 22.3ha, 유효저수량 614m2, 수혜면적 140ha이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저수지 둘레길을 만보걷기 목적지로 선택했으나 이곳은 데크길을 벗어나면 걷는길이 너무 질컥거려서 한바퀴만 돌아들고,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에 위치한 칠곡저수지로 향했다. 이곳은 약 170,000m²면적에 둘레는 약 2km로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면 약 7분 정도, 도보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주변에 맛집과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많이 있어서 식사를 겸사로 찾아왔다.

방삼마을 안내도에서 눈에 확 뜨이는 '600년 느티나무'를 만났다. "옛날 어느 지관이 이 마을은 배가 기는 형상이라 마을안에 우물을 파면 재앙이 있을 것이니 모퉁이에 있는 옹달샘을 이용하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해, 가뭄이 닥쳐 산모퉁이에 있는 옹달샘이 말라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지관의 말을 잊고 마을안에 우물을 팠는데, 그 후 마을에 잦은 변고가 일어났다. 우물을 메우고 이 나무를 심었다. 그러자 차츰 변고가 없어지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

연휴인 16일, 오늘은 지구를 떠나 화성으로 왔다.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38의 보통리저수지에는 연꽃이 만발하였다. 연꽃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절정인데 8월 중순인 오늘도 저수지를 둘레둘레 돌아서 연분홍빛 연꽃이 가득 피어 있다. 이곳 저수지 산책로는 총 2.87km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보통리저수지는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수원과학대학 앞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이다. 저수지 둘레로 산책하기 좋은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있어 연꽃, 개망초, 코스모스 등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유명한 빵집과 식당 그리고 카페도 많아서 먹고 쉬는데 걱정이 전혀 없다.

한 보름쯤 일찍, 8월이 시작될 때 쯤에 이곳을 찾아 왔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면서 연꽃들이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연꽃은 군자의 풍모를 지녔다 하여 옛날 유학자들도 매우 사랑했던 꽃이다. 사찰 기와의 연꽃이 청정·미묘·화생의 상징인 데 반해, 궁궐 기와의 연꽃은 고고한 군자의 상징이다.

드넓게 펼쳐진 연꽃을 보면서 생각한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 물들지 않고, 맑은 잔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은 것을 사랑한다. 줄기 속은 비었고, 겉은 곧으며, 덩굴로 자라거나 가지(枝)를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우뚝이 깨끗하게 서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다.

저수지 둘레길도 아직은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한바퀴만 돌아들고 나서 이웃한 그늘진 곳, 융건릉을 찾았다. 이곳은 정조 자신의 무덤은 아버지 능(융릉) 옆에 마련하고 건릉(健陵)이라 이름 하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한 정조는 군왕이 된 후 헌신적인 노력으로 살아 있는 동안 다하지 못했던 효심을 눈물겹도록 펼쳤다. 부모에 대한 극진한 효심이 어린 영원한 사부곡의 무대이기도 하다.

융릉(隆陵)의 형국은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형상인 반룡농주형(盤龍弄珠形)으로, 지세가 부드럽지만 힘이 있다. 정조는 이런 지세를 알고 융릉에서 내려다보이는 오른쪽 용의 머리 부근에 여의주 모양을 한 원형의 연못을 파게 했다. 화룡점정처럼 용이 여의주가 없으면 결정적인 무엇이 없어 보일 터인데, 이 연못은 여의주 형상을 했으니 평범한 사람이 보아도 조형이 특이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기도 하다.

융건릉 산책로 안내판이다. 산책로 '가코스'는 2.2km로 약 50분, '나코스'는 450m로 약 10분, '다코스'는 500m로 약 10분, '라코스'는 550m로 약 15분이 소요된다. 풀코스를 모두 돌았더니 만보계에 11,500보가 찍혔다. 보통지에서 4,000보, 이곳에서 7,500보를 걸었다. 한여름날 이곳은 빚쟁이가 되는게 좋다. 우거진 나무사잇길이라서 아늑한 그늘길이지만, 하루살이 풀벌레들이 땀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너무 많이 얼굴주위로 날아들어서 그걸 쫒아내는데 부채가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융건릉 산책로의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은 팔월의 햇살에도 그늘을 만들어줘서 이곳을 걷기에 아주 좋았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로 신분증을 내밀면 입장료까지 무료이니 좋고도 미안하다. 이곳 융릉 병풍 담 뒤로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한눈에 보아도 서기가 넘친다.

홍살문 정자각과 능묘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조는 영조 28년(1752년) 9월 22일 창경궁 경춘전에서 태어났다. 사도세자로 알려진 장헌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맏아들로, 이름은 산(祘), 자는 형운(亨運), 호는 홍재(弘齋)이다. 기상(氣像)이 늠름하고 체상(體狀)이 특이하며 성품이 곧고 영특해 할아버지 영조로부터 종묘사직을 이을 기대주로 촉망받는다. 정조는 나이 7세에 세손에 책봉됐으나 불과 10세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쓰라린 죽음을 목격한다. 아버지를 잃고 영조의 맏아들 효장세자의 후사(後嗣)가 되었다가 영조가 승하하고 1776년에 왕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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