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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장자호수공원(九里)

영대디강 2025. 10. 18. 14:50

올해 가을엔 맑고 쾌청한 날씨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궂은 날임에도, 아침부터 습기가 돌아드는 10월의 세번째 토요일에 나는 또 습관적인 만보걷기를 위하여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과 토평동에 있는 자연 생태 호수 공원인 장자호수공원(長者湖水公園)으로 찾아왔다.

장자호수를 둘러싼 공원의 산책로는 3.6㎞로 약40분 정도이면 모두 다 돌아볼 수 있는 거리라서 가벼운 운동과 나들이를 즐기려는 가족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산책로 초입에서부터 각종 아름다운 동물들의 초형물과 시판(詩板)들이 나를 맞아주며, 산책로 초입에는 200m 가량의 맨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서 잘 가꾸어진 걷는길 임을 감사하게 된다.

장미꽃밭으로 조성된 이곳은 장자호수생태체험관이다. 체험관은 장자호수공원 내에 위치한 생태 교육 및 체험 공간이다. 2012년도에 개관되어, 다양한 환경 교육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전시관에서는 호수의 동식물과 오염 복구 과정을 보여주며, 생태 수목 관찰장, 체험 시설,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시판(詩板) 중에서 내 눈에 확 뜨이는 시 한편. 아버지 - 신은섭 : 고구마 싹이 바지랑대 기어오를 때/ 아버지는 허물어진 봄을 수리합니다/ 이른 새벽/ 뼈마디에 찬 이슬을 떼내며/ 아버지는 논두령을 옮겼습니다// 붉은 해를 썰던 산 그늘로/ 도랑물에 발을 씻던// 당신은 어디 있나요// 넝쿨로 뻗어나간 외딴길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맨발로도 걷기 좋게 다듬어진 산책로에 등나무 터널로 조성된 길이 멋스럽다. 등나무는 다른 나무에 의지하여 자라면서 그 의지한 나무를 감아서 못살게 구는 것이 마치 소인배와 같다고 하여, 조선 시대의 선비들이 기피했던 나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등나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없이 오래전부터 5월이 되면 등꽃 구경을 가는것이 풍습일 정도로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에 속한다고 한다.

밤에도 운치있게 즐기며 이곳을 걸을 수 있도록 등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산책로에는 새들이 모여드는 섬을 비롯해 수중식물·습지식물·초지식물군락지와 연꽃식재지가 조성되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되며, 호숫가와 제방에는 여러 종류의 꽃나무를 비롯한 소나무와 버드나무 같은 수목들이 즐비하다.

수양버들이 호수의 물가를 향하여 가지를 늘어뜨리며 길게 뻗은 장자호수의 평균저수량은 약 16만㎡이고, 평균수심은 2.2m이다. 산책로와 호수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다리, 나무로 만든 관찰데크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에서는 시민들을 위하여 주말마다 야외무대에서 각종 음악회와 전시회가 열린단다.

2015년 현재 이 호수의 면적이 13만 4,909㎡인 장자 호수 생태 공원 1단계 확장 사업이 완료되었다. 장자 호수 생태 공원은 2~3단계 확장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며, 일부 구간의 토지를 매입 완료한 상태란다.

전설에 의하면 장자호수는 옛날 장자못으로, 장자못 근처에는 옛날에 천하의 소문난 구두쇠 영감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또는 도사)이 시주를 나왔다. 마당에서 두엄을 치우고 있던 구두쇠 영감은 스님에게 시주는 커녕 바리떼에 소똥을 퍼 주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본 며느리가 몰래 스님에게 쌀을 퍼 담아 주면서 시아버지의 잘못을 사죄하였다.

스님은 며느리에게 곧바로 자기를 따라나서되 되돌아 보지 말라고 하였다. 스님을 따라 나선 며느리는 갑자기 비가 내리자 장독대를 덮지 않은 것이 생각이 나서 뒤돌아보았다. 그때 자기가 살던 집이 호수가 되어 물에 가라앉은 것을 본 며느리는 목이 달아나면서 그 자리에 굳어서 돌(석상)이 되었다.

며느리는 왜 잘못이 없는데도 천벌을 받는가?의 내용은 며느리는 스님에게 쌀을 퍼주고 스님의 말에 따라 집을 나와 따라나섰으며, 이때 스님은 며느리에게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주었다. 그런데 따라나섰던 며느리는 뇌성벽력과 함께 비가 내리자 장독을 덮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았다가 돌미륵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목이 떨어진 돌미륵이 되었단다. 여기에서 악한 존재인 장자(長者)는 천벌을 받아서 살던 집이 물에 잠겼다고 여길 수 있다. 

장자호수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구리 한강시민공원까지 산책길이 연결되어 있어서 걷는 길 맛이 더욱 운치있다. 한강시민공원산책로를 건너가기 위해서는 두개의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데, 시간의 터널과 이곳 생태공원터널이다. 구리시의 여러가지 모습을 타일로 만든 그림 이야기책으로 정답게 만날 수 있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구리 강변 북로 남쪽 한강 둔치에 있으며 강변 북로에서 진입할 수 있다. 자전거길로 동쪽으로는 왕숙천을 지나 남양주 수석동으로 연결되며, 서쪽으로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동 광나루 한강 공원과 연결된다. 구리 한강시민공원 위로 구리 암사대교가 지나가고 있다. 

도로명이 코스모스꽃길이라서 그런지 한강시민공원은 온통 꽃밭이다. 조금은 싸늘한 가을바람이 어서 이곳을 돌아보자며 옷깃을 잡아 당긴다. 이렇게 꽃바람 가득한 곳이라면 얼마나 좋은가? 그렇다면 강줄기 따라 온통 코스모스 꽃밭으로 변하는 구리 한강시민공원을 찾는게 매력이 아닐까? 매년 9월이면 구리 한강둔치는 만발한 코스모스가 사람들을 유혹한단다.

LOVE로 설치된 조형물 위에 앉아 본다. LOVE는 사랑을 뜻하는영어단어로 사랑(, Love) 또는 애정(愛情)이다.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열렬히 좋아하며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자신의 모든 걸 내어 줄 수 있는 감정, 또는 그런 관계나 사람을 뜻하는 단어라서 그런지 마냥 따사롭다.

구리한강시민공원에 조성된 꽃단지는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다. 공원에는 등수국터널, 유채·코스모스단지, 가족힐링 캠핑장, 원형 단지(자연학습장), 산책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족힐링캠핑장은 한강변에 위치하여 야영과 취사는 할 수 없지만, 그늘목, 화장실, 음수대 등 여러가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가족나들이로 다시 한번 더 찾아오고 싶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봄의 향기가 그윽한 5월이면 정성스럽게 가꾸어 온 유채꽃을 선보이는 구리 한강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며, 넓은 잔디 광장을 무대로 인기가수 라이브 콘서트 등 축하 공연도 선보인다. 9월이면 가을 강바람이 시원한 코스모스가 만발한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아름다운 코스모스가 조형물로 조성된 의자에 앉아서 코스모스의 물결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마주한다. 이곳에 오면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눈에 느낄 수 있으며, 바람결에 흔들리는 코스모스의 자태에 매료되어 한참을 아무생각없이 그냥 꽃멍으로 때릴 수 있다.

고덕토평대교가 보이는 이곳은 2005년부터 2007년에 걸쳐 공사를 하여 현재의 한강시민공원의 모습이 만들어졌다. 이후 구리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는 친수 공간으로 꽃과 함께 강물을 보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강변에는 2007년부터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자전거길이 국토 종주길로 연결되었다.

가을 - 임영란 : 가을이/ 금빛 드레스를 입고/ 황혼의 뜰로 들어오면/ 무대엔 조명이 꺼지고/ 갈바람 오케스트라 연주를 한다/ 낙엽은 실루엣 몸짓으로/ 느티나무 아래로 드러눕고/ 향수는 그리운 이름들을 부른다/ 별은 눈부시게 오늘밤도 빛나건만/ 홀로 눈물을 삼키며/ 다이아몬드를 곱게 간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39만 9900㎡의 면적에 800여 대의 주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라인 광장, 잔디 광장, 국기 광장, 넝쿨 터널, 원형 단지(자연 학습장), 원두막 지압 보드, 유채 · 코스모스 단지, 체육 시설(운동 기구 12대 설치), 목교 및 징검다리를 설치한 생태 하천인 여울천, 자전거 도로, 산책로, 벽천 분수, 부유 분수, 별빛 광장, 거울 연못, 데크, 수목, 차도, 야구 연습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녀의 순정'이 꽃말인 코스모스는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멕시코가 원산지다. 그리스어인 코스모스(kosmos)는 질서를 의미하는 말로 흔히 혼돈을 뜻하는 카오스(kaos)와 대립되어 혼돈의 세계에서 질서의 세계로,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를 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자공원길의 위치표시판이다. 이곳 구리 한강시민공원 위치에는 1980년대까지 10여 가구가 살던 토막 나루라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주민들이 매년 비가 오면 수해를 입고 홍수로 피난을 하게 되어, 1986년부터 1995년까지 한강 종합 개발 사업으로 주민들을 한다리 마을로 이주시키고 강변 북로와 한강 둔치를 조성해서 소 먹이용 작물을 심었다고 한다. 

구리둘레길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왕숙천과 한강, 아차산 등을 연결하는 둘레길이다1코스 아차산 - 망우산길 7.9km 4시간2코스 구릉산과 갈매마을길 7.8km 3시간 30분3코스 왕숙천길 7.8km 2시간 30분, 4코스 한강코스모스길 6.5km 2시간 코스 중 이곳은 4코스 둘레길이다.

구리관광안내도에는 구리9경이 표시되어 있다. 제1경 조선왕조 500년의 숨결 '동구릉' / 제2경 ‘물 좋아진’ 장자 호수 공원제3경 고구려 유적 보고(寶庫) ‘아차산 / 제4경 시민들의 휴식처 ‘구리 한강 시민 공원’/ 제5경 생활폐기물도 관광자원…'구리타워'/ 제6경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곤충생태관' / 제7경 오세요, 사세요, 구경하세요 ‘구리 농수산물 도매 시장’ / 제8경 돌돌말린 서민의 애환 ‘돌다리 곱창 골목’ / 제9경 고구려의 기상, '광개토태왕릉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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