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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고잔저수지(平澤)

영대디강 2026. 1. 10. 15:20

고잔저수지는 북쪽지역으로 경기도 화성특례시 양감면 서해로 51번길 24-11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지역으로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잔1 42에 자리하고 있어서 절반은 화성특례시 지역이고 절반은 평택시 지역이다. 고잔저수지의 시설관리주체는 한국농어촌공사 평택지사 그리고 평택소방서이다.

고잔낚시터로 유명한 이곳에는 저수지 둘레길 조성을 위한 공사가 지금도 한창이다. 고잔낚시터는 24시간 운영되며 저수지 곳곳에 마련된 주차 공간이 넓고 화장실과 식당도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낚시터의 방갈로는 총 4인용으로 온돌과 냉장고, 텔레비전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12일 꾼들의 놀이터에 최적이란다.

1월10일의 날씨는 아주 거센 겨울바람소리가 가벼운 인생살이를 날려버릴 기세라서 오늘의 만보걷기는 바람을 역이용하며 걷는다. 맞은편에서 부는 바람은 뒤로 돌아서 뒷걸음질로 걷고, 뒤에서 불어 세차게 밀어주는 바람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짜걸음이다.

저수지 둘레길에 약 10미터 간격으로 줄줄이 빠짐없이 놓여있는 쓰레기통(휴지통)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인 고잔저수지는 1953년에 축조되었으며, 전체 규모는 약4만평으로 저수지 한쪽에 5천평 규모의 낚시터를 분리하여 별도로 미련하였다. 둘레길은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서 호수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고잔낚시터에는 붕어와 잉어를 포함한 다양하고 풍부한 어종을 보유하고 있단다. 평지형 양어장과 넓은 자연 저수지 두 곳을 운영중이므로, 어족자원의 증식을 위하여 꾸준한 방류를 진행 중이란다. 저수지 주변에 마련된 수상 좌대들은 도보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다리로 연결돼 있고, 시설도 넓고 안전하게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겨울날씨는 그리 춥지 않은데도 바람결이 아주 거센탓에 느낌만으로는 영하의 온도가 느껴진다. 일기예보에서도 오늘의 낮 최고기온은 -1 ~ 3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기온이 평년과 비교하면 아침 기온은 다소 낮고, 낮 기온은 조금 높은 수준이란다.

멋진 건축물이 보인다. 건물 꼭대기에서 날리는 깃발이 태극기가 아니라서 관공서 건물은 분명 아닌거 같은데, 그렇다고 연립주택같이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도 분명 아닌거 같고.... 어림짐작만으로 문제를 풀어낼 수 없으니 건축물의 용도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이곳이 바로 저녁시간이 되면 저수지 물위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면 낭만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란다. 지금은 겨울 날씨탓에 꽁꽁 얼어붙은 물길위로 하늘에 둥실둥실 떠 돌고 있는 구름장의 모습이 낭만이 뭔지 잘 모르는 내게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멋지다. 

저수지에 조성된 둘레길로 한바퀴를 빙 돌아들고나서 만보기를 열어보니 겨우 3,800보 수준이다. 목표수준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걸음수라서 이번에는 저수지 주변을 더 크게 돌아보자며 저수지를 에워싸고 있는 포장도로를 향하여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고잔저수지는 이웃한 경기도 안산시에도 고잔동이 있어서 그곳을 다녀온 기억이 어렴픗이 나는데, 이곳 평택 청북읍에도 고잔리가 있어서 동네 이름이 안산시 고잔저수지와 조금 헷갈린다. 이름이야 어떻든 이곳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가벼운 만보걷기로 힐링할 수 있는 아주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식으로 하이얀 멋진 건물을 만나니 바로 이곳이 빵집이란다. 덩그렇게 커다란 건물의 맨 윗쪽에 붙어있는 베이커리라는 간판만 홀로 외롭게 이곳을 지키는 모습이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된다. 폐업한 건물 주위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란 이곳의 모습이 너무 춥고 싸늘하기만 하다. 

더 많이 걸으려고 저수지 아래로 펼쳐진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서 걷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들판에서 논두렁 길을 걸어 등하교 하면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내 감성에 아주 잘 들어 맞는 그런 곳이다. 고향마을에 찾아온 느낌이 들어서 이 길을 걷는 마음이 감성적으로 뭉클하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그냥 남겨진 벼포기들이 논바닥에 남겨져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누가 왜 그랬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한햇 동안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논바닥에서 벼타작을 하지 못하고 그냥 버려진 곳이 저수지 주변에서 여러곳에 보인다. 벼농사를 했던 농촌에서 자라난 내게는 많이 많이 안타깝다.  

멋진 풍경이 소나무와 어우러진 채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란 폐쇄된 둘레길을 걸으며 마음이 쓸쓸하고 몸이 추운 오늘의 만보걷기는 싸늘한 기분이 된다. 수 십년간 이렇게 야외에서 걸으며, 몸 건강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어왔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해 좀 아쉽다. 

고잔저수지 둑방의 모습이다. 이 길은 철조망으로 막아 놓아서 걸을 수 없도록 자물쇠를 잠가 놓았다. 주말이면 언제나 하루 10,000보 걷기로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심장 건강,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오늘은 내 만보걷기에도 이렇게 자물쇠가 잠겼다.

저수지 인근의 광산김씨 선산의 벚나무 숲길 모습이다. 오늘의 만보걷기는 평소와 달리 아무도 만나지 못한 혼자만의 길이었다. 세계의 유명한 철학자와 작가들은 산책을 즐겼단다. 얼핏 보기에는 고된 정신 노동 뒤에 갖는 느긋한 휴식 같지만, 의외로 보다 고도화된 정신 노동을 하는 중일 수 있다. 톨스토이와 헤밍웨이는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며 원고를 쓰는 습관이 있었고, 일상에서 걷기를 빠뜨리지 않는 아인슈타인은 산책하는 도중 상대성이론을 생각해 냈다고한다. 스티브 잡스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길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영감을 얻고 싶을 때마다 산책을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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