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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율림리 산 7의 향일암(向日庵)은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 중 하나로, 돌산도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향일암은 신라 원효대사가 65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뒤 1715년(조선 숙종 41년) 인묵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학중인 손주들과 함께 여수를 찾기로 계획했던 일정이 1월16일 이었는데, 갑자기 예상하지 않았던 축농증과 비밸브 재건의 두가지 코수술을 동시에 시술하는 내 일정 때문에 부득이 연기되어 가족 모두에게 미안한 여행의 출발이 되었다. 향일암 입구인 성두주차장에서 약 15분쯤 오르면 금오암의 일주문을 대신하는 바위문이 나타나고, 두 개의 바위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큼 좁다란 기이한 문을 지나면 영구암이 나타난다.

'금오산향일암'의 관문 모습이다. 금오산(金鰲山)은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와 율림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323m이다. 금오산은 거무산으로 이 산에 삼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였기 때문에 그 명칭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오산이 되었다는 설과 산 정상의 바위모양이 거북의 등을 닮아서 금오산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산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화성암인 중성화산암류(中性化山巖流)이다.

향일암을 향하여 돌계단을 걸어서 오르는 가파른 돌마루 길에서 숨이 턱에 차게 되면 만나는 돌장승으로 만든 동자승의 웃는 모습이 반갑고, 내가 닮고 싶은 일상적 삶의 모습이다. '얼굴에 미소, 마음에 자비'.....

법구경의 가르침을 담고, 걷는 길 한가운데 앉아있는 동자승의 모습이 우리 삶에 교훈을 안겨 준다. 눈을 가린 석상은 불견(不見): 나쁜것을 보지 말라, 입을 가린 석상 불안(不顏): 나쁜 말을 하지 말라, 귀를 막은 석상 불문(不聞): 나쁜 말을 듣지 말라.

한사람이 겨우 비집고 지날 수 있는 두번째 바위틈을 만난다. 향일암은 바다와 맞닿은 금오산 언덕에 위치해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어 새해 일출제 때마다 관광객이 몰리는 해맞이 명소로도 유명하다. 실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향일암에는 연간 60만 명의 관광객과 참배객이 찾고 있단다. 이곳은 주위의 바위 모양이 거북의 등처럼 되어 있어 '영구암(靈龜巖)'이라 부르기도 한다.

등용문(登龍門)이다. 등용문은 중국 황하 상류 협곡의 이름인데, 물살이 매우 급하여 힘센 큰 물고기도 여기에 오르기 어려우나 한번 오르기만하면 물고기가 용(龍)으로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 향일암에 등용문을 조성한 것은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난관을 부처님의 기피(加被)와 함께 헤쳐나가며 끈임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성공에 이르고자 하는 의지를 실현하는 것이다.

남도의 바다 위로 촛불을 켠 듯 어둠을 밝히는 향일암의 일출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태양의 아름다움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게 만든다. 기암절벽을 올라 거침없이 탁 트인 남도의 바다를 눈 아래로 바라보는 일출은 일상적인 아침과는 전혀 다른 하루를 열어준다. 여수시내에서도 바다를 향해 한참을 달려가야만 만나는 향일암은 삼국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관음 기도의 도량으로도 유명하다.

신라의 고승인 원효대사(元曉, 617년 ~ 686년)가 당시 백제의 영토였을 이곳 남도의 끝자락에 사찰을 세우게 된 연유를 궁금하지만 알 수는 없다. 절묘하게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가는 길은 가슴이 툭 터지듯 절벽 사이 넓은 자리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불교조게종 남해 제일 관음 기도 도량 금오산 향일암'의 전경이다.

신라 선덕여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을 당시에는 원통암(圓通庵)이라 불렀으며, 고려 때 윤필거사가 중창한 뒤에는 금오산의 이름을 따서 금오암(金鰲庵)으로 바꿔 불렀다. 임진왜란 때 승군의 본거지로 사용되었던 영구암이 향일암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였다는 설이 있다. ‘일본을 바라보자’는 뜻에서 향일암이라 했다는 설과 한려수도 중에서도 가장 넓게 펼쳐진 바다에서 떠오르는 천하절경의 해돋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향일암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종교를 떠나 바라는 모든 일들을 소망하고 너른 바다처럼 넉넉한 마음을 담아보자며, 우리 노부부도 여러번 찾아왔던 향일암의 절경속에서 증적을 남긴다. 이곳 향일암 입구 임포마을에서는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붉은 햇살 아래 홍합을 말리는 모습은 여느 곳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색다른 진풍경이다.

대웅전을 뒤에 두고 바다를 바라보면 윤슬이 비추는 바다는 나직하게 넓고, 눈 아래 기암절벽에는 동백나무 숲이 붉은 동백꽃을 피워내며, 마을 쪽을 더 자세히 내려다보면 거북이 불경을 등에 지고 바다로 헤엄쳐 들어가는 형세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향일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국내 4대 관음기도 도량 중 하나다. 향일암 경내는 대웅전과 관음전·용왕전·삼성각·종각·요사채·종무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건물은 198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2009년 12월에 화재가 발생하여 대웅전과 종각 등이 전소되기도 했다고 한다.

2009년 12월 20일 향일암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51m 2 )과 종무실(27m 2 ), 종각(16.5m 2 ) 등 사찰 건물 8개 동 가운데 3개 동을 태우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 3개와 탱화 2점 등 국가유산급 소장 유물도 함께 소실됐다. 그러다가 2012년 5월 화재로 소실됐던 대웅전(원통보전), 종무실(영구암), 종각을 복원해 낙성식을 가진 바 있다.

탐방로 안내판의 모습이다. 향일암 성두주차장 2.0 km -> 금오산(328m) 1.5 km -> 금오봉(323m) 1.2 km -> 향일암 1.5 km -> 임포주차장까지 모두 약6.2 km의 거리이다.

이곳은 온통 돌산 갓김치가 가게 어느곳이나 진열되어 향일암을 찾는 탐방객 모두에게 호객하고 있다. 우리도 역시 그냥 갈 수 없음에 갓김치와 꼬들배기 등을 택배로 주문하고, 온갖 식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향일암의 가파른 진입로를 천천히 걸어서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숙소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로수가 너무 특이하다. 붉은 열매를 풍요롭게 매달고 있는 이 나무가 궁금하여 우리를 종일 안내하는 기사에게 이나무가 뭔나무냐고 이름을 물으니 이 나무가 바로 '먼나무'란다. 먼나무는 난대 지방인 남쪽 섬에서 자라며, 저지대의 숲이 많은 지역과 해안림에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남이나, 경남 해안 지역인 거제시와 같은 남부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를 위해 날마다 쉼없이 가야하는 학원도 쉬면서 함께 여수까지 동행해준 손자들와 함께 여수의 바닷가에 섰다. 할아버지는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일곱 손주들 모두 항상 건강하고 푸르른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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