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다섯개의 토요일이 있는 오월의 한가운데 주말인 17일에는 경기둘레길 51코스인 새방죽방조제-> 구봉도-> 방아머리 먹거리타운-> 대부도관광안내소까지 약 15.4 km거리에 5시간 정도 소요되는 길을 만보걷기로 정하고,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의 새방죽방조제를 찍고 찾아왔다.
먼저 만나는 곳이 람사르 습지 상동갯벌이다. 이곳 대부도 갯벌은 수많은 개발압력 속에서도 다양한 생물의 군락지와 멸종위기 양생생물 다수가 서식하도록 4.53 km2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곳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람사르 등록 습지는 2024년 5월 기준 총 26개로, 203.189km2이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은 습지 보존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최초의 국제협약이다. 공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다. 그리고 이를 줄여 "습지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Wetlands)이라 하기도 한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물새 서식처인 카스피해 연안 람사르(Ramsar)에서 체결되었기 때문에 람사르 협약이라고 부르며, 총회는 3주년에 한 번씩 열린다. 지금 여기는 경기둘레길 51코스 시작점에서 1Km 지점이고, 서해랑길 안산둘레길 91코스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을 찾아오게 된 동기는 대부도 서쪽 해안에 새로운 길이 생겼다는 뉴스를 접하였기 때문이다. 서해랑길 51코스는 해안길을 벗어나면 순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돈지섬 산길이 나타나고, 드넓게 펼쳐진 바다로 인하여 탁 트인 눈맛이 시원하다는데 역시 그렇다.
"해양보호지역 상동갯벌 관찰데크"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 갯벌은 제3호 국가연안습지보호지역이며 국제습지협약기구 람사르에 등록된 중요한 지역으로, 대표상징인 해양생물 노랑부리 백로와 함께 대부도에 서식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바닷새들의 모습이 보인다.
노랑부리백로(Chinese egret)는 몸길이 약 61cm로 온몸이 흰색이며 번식기에는 뒷머리에 8cm쯤 되는 장식깃이 발달한다. 부리는 노란색이고 수컷의 겨울깃은 뒷머리·아랫목·어깨에 장식깃이 없다. 번식기가 아닐 때에는 부리가 검은색으로 변한다. 다리는 검은색이고, 발가락은 노란빛이 도는 녹색이다. 평평한 바위나 땅 위에 명아주나 비쑥 등의 마른 가지로 조잡한 둥지를 짓는다. 암컷은 엷은 청록색 알을 2-4개 낳는다.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61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바닷길을 따라 걷다가 해안 오솔길을 벗어나니 이곳에서 부터는 포장도로 옆으로 난 길을 사람과 자전거와 자동차가 함께 걸어야 하는 길이다. 오월이긴 하지만 그늘 한점 보이지 않는 땡볕에 포장도로위 길을 걷는 모습이 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 매주마다 만보걷기로 찾아다니는 명품 걷기코스지만 이번에는 단연코 바꿔야 한다.
운전하고 대부도로 달려오면서 중간에 만난 옥구공원(玉鉤公園)으로 찾아왔다. 경기도 시흥시 서해안로 277(오이도로 58-정왕동)의 옥구공원은 시흥시가 1999년부터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2000년에 면적 34만 5675㎡의 부지에 자연 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하여 개원하였다. 산 정상의 낙조대에서는 인천 앞바다와 시화방조제·대부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시흥늠내길 제5코스 정왕둘레길(13Km) 안내판이다. "주거지와 공업단지가 즐비한 이곳 정왕동에는 특히 잘 조성된 녹지와 공원이 많다. 도심 속에서 한발짝만 벗어나면 아주 쉽게 숲을 만날 수 있다. 정왕동을 한 둘레로 감싸 안은 숲,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정왕둘레길. 마음이 조금 지쳤다면 집에서 나와 울창한 숲을 따라 걸어 볼까."
공원의 시비에서 만난 시다. "해- 박두진 :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산 넘어 산 넘어서 어둠을 살라 먹고, 산 넘어서 밤새도록 어둠을 살라 먹고, 이글이글 앳된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달밤이 싫여, 달밤이 싫여, 눈물 같은 골짜기에 달밤이 싫여, 아무도 없는 뜰에 달밤이 나는 싫여……,/ 해야, 고운 해야. 늬가 오면 늬가사 오면, 나는 나는 청산이 좋아라. 훨훨훨 깃을 치는 청산이 좋아라. 청산이 있으면 홀로래도 좋아라,/ 사슴을 따라, 사슴을 따라, 양지로 양지로 사슴을 따라 사슴을 만나면 사슴과 놀고,/ 칡범을 따라 칡범을 따라 칡범을 만나면 칡범과 놀고,……//"
"해바라기 - 윤곤강 :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 앞에 서라.// 해바라기 꽃 앞에 서서/ 해바라기 꽃과 해를 견주어 보라.// 끓는 해는 못 되어도,/ 가슴엔 해의 넋을 지녀/ 해바라기의 꿈은 붉게 탄다.// 햇살이 불처럼 뜨거워,/ 불볕에 눈이 흐리어,/ 보이지 않아도, 우리 굳이/ 해바라기 앞에 서서/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고 살지니,// 벗아! 어서 나와/ 해바라기 꽃 앞에 서라.//"
옥구도(玉鉤島)는 원래 무인도였으나, 1922년 안산 방면 방조제를 막아 군자염전을 만들면서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 시화지구 개발 사업지구로 편입된 육지로 내륙에는 소나무, 해변에는 아카시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정상부에는 팥배나무·생강나무 등 희귀 수종이 분포하고, 기암괴석이 많아 작은 설악이라 불렸다. 1998년까지는 민간인의 출입이 없는 불모지였던 것을 1999년 1월 10일 공공근로사업으로 공원 조성을 시작하여 2000년 12월 30일에 개원하였다.
공원의 조각작품 꿈이다. 꿈(Dream)은 수면 시 경험하는 일련의 영상, 소리, 생각, 감정 등의 느낌을 말한다. 희망 사항, 되싶은 직업, 목표 등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종종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것들이며, 대부분 꿈을 꾸는 이가 제어하기 어렵다. 꿈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다. 때로는 수면 중에 의식적으로 이들이 꿈이라는 것을 의식하며, 꿈에서의 상황을 임의로 바꿀 수 있기도 한다.
유아숲 체험원에서 담쟁이 덩쿨에 덮여있는 돌탑을 만났다. 이 탑은 흔히 탑·돌탑이라고 부르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에서는 조산(造山), 조산탑 또는 조탑(造塔)이라고 부른다. 제주도에서는 ‘방사용탑’, ‘거욱’, ‘가마귀동산’이라고 한다. 이밖에 충북에서는 ‘수살막이’, 전북에서는 ‘도탐’, 경상도에서는 '밥모덤’이라고 각각 칭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만보걷기를 위하여 이곳 옥구공원의 둘레길을 이곳저곳으로 찾아다니며 목표 걸음수를 채우려고 마냥 걸었다. 해발 92m의 아주 낮은 산이지만 이곳 저곳에서 만나는 나무계단과 철계단도 더러있다. 햇볕이 들지 않을만큼 총총하게 선 나무들이 내어주는 맑은 숲 공기가 청량하여 데크교의 난간에 걸터 앉아 잠깐의 쉼을 갖는다.
정상에 선 옥구정 현판이다. 옥구공원은 높이 93m 옥구도 일대에 조성된 공원으로, 고향 동산·숲속 교실·산책로·해양 생태 공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향 동산은 초가 원두막 2개, 민속 생활 도구 전시관, 통나무 교실, 연자방아와 정미 시설, 수목원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장승 100여 개와 솟대 50여 개를 설치하였다. 민속 생활 도구 전시관에는 쟁기와 써래 등의 농기구와 연자방아·디딜방아 등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리저리 그냥 걷다보니 제주도 말목장에 온 것으로 착각할 뻔 했다. 바다 건너로 인천 송도가 보이는 곳에 올라서니 바람도 시원하다. 이곳 도시자연공원의 산 정상에 올라가면 인천 앞바다, 시화방조제, 대부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경관을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휴식공간으로 가득한 옥구공원은 수도권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즐겨찾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단풍나무의 자태가 아름다운 이곳처럼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옥구공원은 1999년과 2000년에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공공근로사업장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2001년 9월에는 조경 대상 특별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곳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거리표시가 전혀 없다. 해넘이 쉼터에서 화살표로 정상, 체육시설, 정감있는 야생화길이라고 방향만 가리킨다. 어느곳을 걷든지 어디로 난 길을 걷든지 걷는 길에는 싱그러운 모습 뿐이다.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쭈욱 뻗은 곰솔누리숲과 배움의 숲이 보인다. 다음을 기약한다. 이곳의 넓이는 15만 7300㎡이며, 1995년 10월 20일 공원으로 지정되어 2000년 12월 10일에 개원하였다 옥구공원은 수도권 서남부 임해 매립 지역에 있으며, 서쪽은 시화 신도시와 인접해 있다.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으며, 인근에 오이도·소래포구·송도유원지 등이 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링크
TAG
- 일월수목원
- 성경타자
- 흥부저수지
- 임영대군
- 서호
- 동물원둘레길
- 당정근린공원
- 모락산둘레길
- 소래습지생태공원
- 서봉산
- 남동둘레길
- 황성공원
- 경기대학교
- 서울둘레길
- 보통저수지
- 동방저수지
- 바람길숲
- 물왕호
- 설날
- 갈산둘레길
- 쑥부쟁이둘레길
- 모수길
- 향토유적 숲길
- 수원팔색길
- 일월공원
- 백범길
- 가족
- 감사
- 여우길
- 광교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