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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왕송호수에 캠핑장을 새로 만들어서 개장했다며, 주말에는 올 해 봄날의 가족모임을 1박2일로 단합도모 했습니다.
카라반, 글램핑, 오토캠핑이 2018.04.19일 오픈하고 첫주말 예약을 성공(?)해서 카라반과 글램핑 모두 한채씩 얻었습니다. 작년에 포천에서 글램핑 가족모임을 했었지만, 카라반은 처음이라서 기대가 됐구요. 의왕시에 사는 세찌의 정보와 노력 덕택에 1박에 9만원하는 이용료금을 30%할인까지 받아서 봄날만큼이나 화사하고 해피한 일정으로 보냈습니다.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철도박물관, 생태학습공원, 레일바이크와 스카이레일(짚와이어)까지 이용하면서 광장에 음악분수대까지 만들어 음악에 따라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춤을 추는 모습이 놀이객들을 신명나게 만들었습니다.
의왕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만들어져 있네요. 일본군의 위안부 문제를 상징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꼬옥 안아주고 싶을만큼 너무 귀엽고 이쁘기만하네요. 너무 이쁘다고 말했다가 할아버지는 역사의식이 전혀 없다는 큰 손녀의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철도특구라는 명칭에 걸맞게 짚와이어를 여기선 스카이레일이라 표현했네요. 그런데, 41m 높이에서 350m를 80km 속도로 날으는 이용객들은 왜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하지 않고 이렇게 호숫가로 짧게 만든걸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이런 곳을 많이 다녀 본 나는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드는 레일바이크에 줄지어 선 사람들의 불만도 들리더군요. 맨 앞에 섰다가 탑승한 할머니 두분이 바이크를 밟는 속도가 시원치 않아서 뒤따르는 젊은 이용객들이 성질테스트를 받는다구요. 공공의 장소에서 남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그 말에도 역시 백퍼센트 동의했습니다.
수 천명에 가까운 나들이객 중에 나이 든 내 또래의 사람들은 어쩌다 한두명 만날정도로 극소수이더군요. 민망한 분위기에 아내를 채근하여 아이들이 재밋게 노는 시간을 주자면서, 그냥 우리 부부는 둘레길을 돌아들고 집이나 지키자며 글램핑에 자릴잡고 편안한 자세로 누웠습니다.
나이가 죄는 아님에도 이젠 걸치적거리는 부모가 됐군요. 흔들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으니 옛 부모님 생각이 나더군요. 부모님 생전 우리 여섯남매가 매월 갹출하여 60만원씩을 보내 드렸던 27년간을, 우리 아이들은 모를줄 알았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자니 우리 아이들이 그대로 따라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고 있다더군요.
아이들한테 우리가 뭘 받아야 할 형편도 아닌데 왜 그러냐 했더니만, 돌아가신 부모님도 역시 같은 형편아니셨냐 하는데 말문이 막히더군요. 내 인생은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타고 난 복으로 사는구나 생각하며 왕송 호숫가에 석양으로 물드는 봄볕을 바라보노라니,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할 밖엔 다른 기도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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