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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길은 군포시의 수리산둘레길 제3코스로 철쭉동산에서 출발하여 임도오거리를 지나 수리사로 이어지는 약 5km의 한적한 산책길로 소요시간은 약 1시간 20분 정도이다. 제1코스는 전철4호선 산본역에서 출발하여 시민체육광장-> 감투봉-> 능내정 쉼터-> 무성봉-> 임도오거리-> 용진사-> 산림욕장-> 산본역으로 돌아오는 약16km의 코스로 소요시간은 약5시간 30분 정도이며, 제2코스는 구름산책길 4.8km로 소요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초막골 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면서 맨먼저 반갑게 맞아주는 풍성한 미소의 꽃이 수국이다. 산수국이 수국의 원종이라고 하는데 모두 공통조상을 가지고 있는 이런 야생형 수국이 조상에 가깝다. 원래 수국은 수분이 불가능한 가짜 꽃잎과 수분이 가능한 진짜 꽃잎 2종을 만든다. 넓고 큼지막한 가짜 꽃잎이 작고 촘촘한 진짜 꽃잎을 감싸는 형태인데, 곤충들은 큼지막하게 잘 보이는 가짜 꽃잎을 보고 날라와서 근처에 있는 진짜 꽃잎으로 가서 꿀을 빨고 수분을 하며, 수국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옆에서 또 반갑다며 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 배롱나무의 꽃이다. 꽃은 6월에 펴서 10월까지 시들지 않는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은 한자 그대로 백일 동안 피어있다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꽃이 시들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무색하게 만드는 꽃이다. 꽃의 생김새가 예쁘기 때문에 주로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원래 백일홍은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던 잡초였다. 독일의 식물학자 요한 고트프리드 진(1727년~1759년)이 발견하여 인도와 서양 화훼가들의 손을 거쳐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수리산 입구 산림욕장이다. 안양시와 군포시 경계 부분의 수리산(修理山, 일명 견불산:489m)에 조성된 산림욕장으로, 1994년 2월 23일 개장하였다. 군포시청에서 관리하며, 총면적은 159만 4000㎡로서 국유림이 28만㎡, 사유림이 131만 4000㎡이다. 용진사 입구부터 수리약수터 입구까지 자리잡은 산림욕장은 오르막길·내리막길·평탄길로 이어져 있으며, 수리산 전체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산자락에 입구가 7개가 있으며 샛길도 많다. 수리산에는 식물 총 102과 311속 474종(식재종 70종, 귀화식물종 35종 포함), 조류 총 5목 12과 26종, 곤충류 총 15목 117과 300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시비(詩碑)들이 줄지어 서 있는 길을 마음으로는 공감하고 바라보며, 만보걷기를 멈출 수 없다는 핑게로 눈길로만 스치는 글자로 읽으며 걷는다. "국화꽃 : 오늘만의 밤은 없었어도/ 달은 떴고/ 별은 반짝였다// 괴로움만의 날은 없어도/ 해는 다시 떠 오르고/ 아침은 열렸다// 무심만의 내가 아니라도/ 탁자와 컵에 꽂힌/ 한송이 국화꽃으로/ 나는 빛난다// 천상병."
수리산 북카페를 만난다. 군포시를 대표할 도시브랜드로 ‘책 읽는 군포’는 5개 도서관, 24개 작은도서관, 20개 미니문고 등 독서 인프라를 강화하여 시민들이 손만 뻗으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책의 도시를 만들었다. 군포시는 ‘책 읽는 군포’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로, 매년 군포에서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그림책과 출산축하용품을 전달하고 도서회원카드를 발급해준다. 신생아와 산모가 원하는 책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있으며, 이렇게 산행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곳곳에 북카페를 만들어 놓았다.
요즘 영상 35도를 웃도는 혹서의 8월에 걸을 수 있는 그늘진 숲길이 이곳에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는 수도권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는 수리산둘레길은 여름 최고의 휴양지이다. 이곳의 고목군락에는 서어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너도밤나무 등 수령이 100년~300년가량된 고목나무 60여 그루가 양쪽으로 서 있으며, 특히 고목군락 끝자락에는 늘어진 가지가 바위에까지 닿아 있어 신령스러움마저 느껴지는 곳이다.
산림욕의 효과 안내판이다. "산림욕은 우리 몸의 운동과 정서적인 효과 이외에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 산소 호흡효과 : 한사람당 1일 산소의 필요량은 약 0.75킬로그램이고 탄산가스의 배출량은 약 1 킬로그램이라고 한다. 산림 1핵타에서 연간 12톤의 산소를 배출하고 16톤의 탄산가스를 흡수한다. 이 산소량은 45인이 1년간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피톤치드 흡입 효과 : 수목은 자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방향성 물질인 테르펜(terpene)을 발산하게 되는데 이 테르펜 속에는 살균력이 강하고 사람에게 유익한 피톤치드(phytonecide)가 함유되어 있으며 진통, 항생, 살충, 혈압강하, 강장, 거담, 이뇨 등의 효과가 있다."
자전거가 달릴 수 있는 산책로를 도보로 걷다보니 자전거를 피하기 위해 조금은 조심스럽다. 둘러보며 걷는 숲사이로 멀리 태을봉이 보인다. 수리산 제1경인 태을봉은 수리산의 가장 높은 봉으로 능선을 동서로 뻗어 군포시를 감싸고 있다. 지조와 청렴을 자랑하듯 하늘을 향해 곧고 품위 있게 솟아있는 태을봉은 항상 말없이 군포시를 굽어보며 시민들을 보호해 주는 군포시의 지킴이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단다.
성불사 뒷길로 걷는다. 성불사의 철망에 걸린 내용을 읽는다. '수리산 성불사 : “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기는/ 바람을 거역하며 사방으로 번진다.// 법구경'
성불사 담장너머로 법당을 향하여 머리를 숙이고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니 옛 시절의 노래가 떠 오른다. "성불사 깊은 밤에 그윽한 풍경소리./주승은 잠이 들고 객이 홀로 듣는구나./저 손아 마저 잠들어 혼자 울게 하여라."1932년에 홍난파(洪蘭坡)가 이은상(李殷相)의 시조시를 가사로 작곡한 가곡이다. 홍난파가 미국유학 시절에 작곡한 곡으로, 1933년에 간행한 작곡자의 가곡작품집인 《조선가요작품집》을 통해서 발표되었다. 홍난파에 의하면 이은상의 시가 마음에 들어 작곡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탄한 길을 걸어도 바람 한점이 스며들지 못하니 너무 덥다. 이 길은 태을봉과 관모봉 정상까지 연결되는 10.33㎞ 길이의 순환 산림욕로와 숲속다람쥐교실, 우리들꽃길, 피크닉장, 건강발 지압장, 황토 맨발길 등 18개소의 주제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밖에 쉼터 2개소, 약수터 5개소와 다양한 편의시설물 및 체육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고, 산 속에는 노랑바위계곡 등 3개의 계곡이 있다. 연중 무료 개방되며, 도심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의 휴식과 가족단위 휴식장소로 인기가 있다.
촘촘하게 나무들이 들어선 수릿길은 군포판 둘레길이다. 수리산의 품에서 굽이굽이 흘러나온 아름다운 수릿길을 걸으면 자연의 푸른 숨을 마시며 몸과 마음이 쉼을 얻을 수 있다. 수릿길은 숲속 산책로인 수리산 둘레길과 임도(林道)길, 자연마을길, 도심테마길 등으로 꾸며져 있다. 임도길은 푸른 숨결이 일렁이는 구름산책길,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 좋은 풍경소리길, 숲의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바람고개길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야외공연장이다. 수리산 도처에는 시민들이 쉬기에 알맞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태을초등학교 뒤쪽과 8단지 뒤쪽에는 산림욕장이 설치되어 있고, 슬기봉 방향으로는 임간교실이 있어 숲속학교로 활용되기도 한다. 8단지 산림욕장과 삼성마을 뒤쪽 산자락에는 생태학습장과 여러 곳에 샘터와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여름이 되면 산림욕장에 마련된 이곳 야외무대에서 숲 속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클래식이나 국악, 가요 등 여러 장르가 어울린 정겨운 연주회에서 관객들은 벤치에 둘러 앉아 편안하게 어우러져 이웃과 담소를 나누며 음악회를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돌버섯 앞에서 물에 젖은 생쥐모습으로 땀에 흠뻑 쩔어있는 꼰대가 앉아있다. 풍경소리길 숲길을 2시간 남짓 일만보가 넘는 걸음수를 채우며 걷는 동안 유일하게 의지했던 목에 건 선풍기마져 배터리 방전으로 잠이 들어 버렸다. 머리에 얹은 모자마져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팔토시 마져도 벗어서 맨살로 걸어야 할 만큼 왜 바람은 그렇게 잔인하도록 눈에 보이지도 않는 걸까?
상연사의 모습이다. 수리사에서 성불사를 거쳐 상연사까지 산책로를 걸으면서 왜 이 길을 왜 풍경소리길이라고 명명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내 기억 속 깊은 산사에는 처마끝에 풍경(風鏡)이 매달려 있었다. 시시때때로 산속에 바람이 불면 그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뎅그렁거리며 소리를 내는 곳이 바로 고요한 절간이었기에 이 길을 풍경소리길이라 하지 않았을까 내 멋대로 그렇게 생각해 본다.
초막골생태공원 입구 표지판은 "군포시 진산(鎭山)인 수리산의 대표적인 네개의 봉우리인 슬기봉, 수암봉, 태을봉 및 관모봉을 형상화 한 형태로 가운데는 공원의 BI(Brand Identity)인 맹꽁이 모양을 배치하여 제작하였다. 재질은 코르텐스틸(내후성강판)로서 철판의 재질속에 특수 재료를 정교하게 혼합하여 만든 특수 철판으로, 부식된 것 같은 붉은 모양을 띠고 있으나 일반철의 부식과는 다른 안정녹으로 불리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부식이 진행되지 않으며 중후한 맛과 오래된 듯한 느낌을 주어 예술조형물, 미술관, 건축물 등에 널리 사용된다."고 쓰여 있다.
수리산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과 군포시 속달동 및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 걸쳐 있는 산으로, 조선시대에 안산군(安山郡)의 명산으로 봉우리가 매우 빼어났으며 산곡이 깊었다. 전체 면적 36.155㎢ 중 안양시가 19.5㎢, 군포시가 10.475㎢, 안산시가 6.18㎢를 점유하고 있다. 수리산의 지명유래에 관해서는 세가지 설이 있다. 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비슷하여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수리사(修理寺)로 인해 수리산이라 했다는 설, 조선시대 때 어느 왕손이 수도하여 수리산(修李山)이라고 했다는 설 등이 그것이다. 수리산은 일명 견불산(見佛山)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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