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게길(水原)

영대디강 2023. 2. 5. 05:07

수원팔색길의 제2코스인 지게길은 예전에 나뭇꾼들이 나무를 하러 다니던 호젓한 산길로, 광교마을과 파장초등학교를 이어주던 학생들의 등교길이었다. 광교저수지->광교쉼터->광교천-> 용수농수원로컬푸드직매장-> 신광농장-> 모수길교차점->한철약수터->뱀골주말농장->항아리화장실->북수원시장으로 약7.1Km거리의 평탄한 길이며, 걷는 시간은 두시간 남짓 걸린다.

수원팔색길의 제1색인 모수길과 제2색인 지게길의 출발지점인 광교저수지(光敎貯水池) 주변에 광교공원과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서쪽의 길은 광교산 산림욕장으로 산길로 가게 되어 있으며 모수길이고, 동쪽은 물가를 따라 데크길인 평지는 지게길로 걷도록 되어 있어서 저수지 한바퀴를 돌아들면 약3.4Km정도 걷게 된다. 광교저수지의 만수(滿水)시의 면적은 0.33제곱킬로미터 정도이다.

멀리로 광교산이 보이는 이곳 광교저수지는 수원천의 물을 저장하며, 수원 시내 방향으로 하류가 흘러가서 황구지천과 합류한다. 이름은 광교저수지이지만 광교호수공원과는 이웃하여 다른 곳이다. 광교호수공원을 구성하는 저수지는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의 2곳이며, 크기는 광교저수지와 비슷하다.

광교산(光敎山)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최고봉인 시루봉(582m) 중심으로 백운산(566m), 바라산(428m), 우담산(425m), 청계산(618m)으로 연결된다. 광교산은 수원천의 발원지이자 용인 탄천의 발원지 중에 곳이기도 하다. 수원에서는 북쪽, 용인에서는 서북쪽에 위치하면서 북쪽에서 불어오는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풍수지리에서 바람을 가두고 물을 얻게 한다는 장풍득수(藏風得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이다.

눈이 내린 광교산은 예로부터광교적설(光敎積雪)’수원8 으뜸으로 꼽았다. 옛날에도 광교산에 노송이 많아 거기에 수북이 쌓인 눈이 보기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떡시루와 같다고 붙여진 이름, 시루봉에서 바라보는 수원과 용인, 그리고 분당의 모습이 더욱 풍요롭게 보이는 것이다. 좋은 산은 하늘에서 만든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역사적으로 서기 928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견훤을 정벌하고 돌아가는 길에 광옥산 행궁에 머물면서 군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었는데, 산에서 광채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광경을 보았다. 이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하여 이름을 친히광교(光敎)’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곳이 발원지인 황구지천은 남류천(南流川)으로 수원 광교산(光敎山) 계곡에서 발원, 수원시내를 관통해 광교천(光敎川) 유천(柳川) 이루다가 수원시내 최남단 대황교(大皇橋) 부근에서 동북쪽의 원천천(援川川) 만나 본류를 이룬 다음, 화성시 태안읍 황학리. 송산리를 거쳐 오산시 양산동과 태안음 안녕리 . 경계를 지난다. 황구지천은 계속 남류, 화성시 정남면 계양리. 용수리. 귀래리. 양감면을 지나면서 주변에 넓은 충적평야를 형성한 오산천. 진위천(搢威川) 합류해 아산호에 유입된다.

수원의 진산(鎭山) 광교산은 수원시민에게 서울시민의 북한산이나 관악산 같은 곳이다. 광교산을 야트막한 뒷동산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광교산 자체 종주거리만 10km 훌쩍 넘고, 노송숲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평이하지만 매혹적이다. 식생도 풍부해 여름에는 희귀식물도 적지 않다. 행해진 광교산의 자생식물 조사결과를 보면 개머루, 둥굴레, 참꽃마리, 은대난초, 은방울꽃, 졸방제비꽃, 곰의말채, 큰애기나리 자생식물들이 다양하게 발견됐다. 이런 연유로 수원시가 여러 코스에 자연휴식년제를 지정해 광교산 식생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위에 산이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한 곳이 바로 수원이라서 광교산은 어쩌면 수원시민들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온 고마운 산일런지도 모른다. 광교산은 산의 높이에 비해서는 인근에 연결되는 백운산과 함께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덩치가 매우  산이다. 소나무 능선 산행이 특징적이며, 능선엔 송림이 많은 편이다. 계곡안은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능선 산행 남으로는 수원시가 간혹 보이고, 시루봉에서는 용인 수지구 일대와 분당 등이 보인다.

여기는 출발지점으로 부터 3.1km지점이란다. 사람은 평균 하루에 8000보 정도를 걷는다. 하지만 대중교통의 발달, 자동차 사용 인구의 증가, 바쁜 일상생활로 인해 우리는걷는 시간을 점점 빼앗기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걷기 실천율은 감소하고, 비만율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운동은 가장 쉬우면서도 간단하고, 특별한 장비나 비용이 들지 않으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전한 운동이다. 하루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 증가, 심혈관 질환 예방, 호흡기 기능 증진, 스트레스 완화, 면역기능 증진, 허리와 다리 근력 증대, 내장 운동을 증가시켜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 등 신체를 건강하게 해준다. 걷기의 놀라운 효과 7가지는 우울증 완화 효과, 심장병 예방 효과, 다이어트 효과, 노화로 인한 기억장애 개선, 성인병 예방 효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 골다공증 예방 효과 등이다.

하얗게 얼어붙은 저수지 모습을 바라보며 지난 세월 생각한다. 정월 대보름 우리 전통명절로 음력 115일을 의미한다. 설날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상원, 혹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조상들은 설날보다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로, 보통 전날인 14일부터 행하는 여러가지 풍속들이 있었다. 원래는 설날부터 대보름까지 15 동안 축제일이었으며, 시기에는 독촉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옛날에는 축제였다. 이보다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 이튿날을 실질적인 해의 시작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하는 설도 있단다. 정월 보름날에는 부럼, 오곡밥,약밥, 귀밝이술, 김과 취나물 같은 묵은 나물 제철 생선 등을 먹으며 해의 건강과 소원을었던 기억과 열나흩날 밤에는 잠을 자면 눈썹이 희여진다고 하여 억지로 잠을 쫒아내며 이기려 했던 기억이 아슴하다

수원 팔색 중에서 모수(牟水)길은 삼한시대에「물길의 근원」이라는 의미로 수원을 모수국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수원 시내를 흐르는 대표적인 하천인 수원천과 서호천을 걷는 길이기에 모수길이라 이름하였으며, 출발지인 매교역 5번출구->수원천->세류지하보도->서호천->화서역갈림길->파장사거리->인재개발원->광교산->해돋이광장 ->광교호수 수변산책로->광교공원->수원천->화홍문->매교역으로 돌아드는 거리는 22,8km 7시간이 소요된다.

얼어붙은 광교저수지에서 얼음들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린시절에 겨울이면 능제저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등하교길에서 들었던 그 소리가 분명 맞다. 쩌억~ 쩍! 꾸르릉 콰앙~얼음이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단단하지만 잘 부러지는 재질이 열에 의해서 한쪽 면이 팽창하면 늘어나지 않은 반대쪽 면이 깨어지면서 그 진동으로 소리를 발생시킨다는 물리학의 원리를 어렴픗이 생각하게 된다. 

광교산 입구에 서 있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다. 桓檀古記(한단고기) 太白逸史(태백일사)의 三神五帝本紀(삼신오제본기)중에서 三神 五帝說(삼신 오제설)인 즉 天下大將軍(천하대장군)과 地下女將軍(지하여장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三神 五帝說(삼신 오제설)의 三神(삼신): 天一(천일) 地一(지일) 人一(인일)은 太一(태일)을 말하며, 이 三神(삼신)은 五帝(오제)를 감독하고 명령하고 五靈(오령)을 기르고, 이루게 한다. 그리고 별의 움직임을 측량하여 춥고 더운것과 연대를 기록케 한다. 하늘 아래 두루 있으면서 五帝(오제)의 사명을 주관하는 바 이를 天下大將軍(천하대장군)이라 한다. 지하에 두루 있으면서 五靈(오령)의 이름을 주관하는 바 이를 地下女將軍(지하여장군)이라 한다.

광교저수지 둘레길은 이전에도 한번 걸었던 길이라서 한바퀴만 돌아들고나서 형제봉 코스로 발길을 돌렸다. 이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이며 수목이 우거져서 여름날에도 걷기 좋은 길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거의 줄지어 걷고 있다.   

이 길은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출발하여 경기대의 철조망을 따라 걸으면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시루봉에 올라 지지대로 이어지는 13km 코스로 소요시간은 3시간 30 정도이다. 광교산의 정상은 아니며 중간길에서 만나는 봉우리 중의 하나인 형제봉(448m)으로 이어진다. 

광교산은 1951130일부터 210일까지 국군 1사단과 미군25사단, 터키여단 1개 대대가 칠보산~광교산~관악산을 연하여 썬더볼트 작전으로 전투를 하였던 역사적인 장소이며, 후손들에게 내 조국 내 강토를 물려주고 호국보훈의 의식과 애국애족의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만든 평화의 쉼터로, 이곳에 그 때 전사자의 유해발굴 기념 지역 3호를 마련하였다.

수원팔색길은 수원이 가진 8가지의 특색을 담아 수원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길이다. 행운을 상징하는 팔색길은, 수원1색 모수길: 수원시민과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도심 속 생명의 길, 수원제2색 지게길: 광교저수지의 수려한 자연 풍경을 연결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풍경길, 3색 매실길: 자연하천과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생태자연길, 4 여우길: 관교저수지와 원천저수지를 연결하는 녹음이 푸르른 길, 5색 도란길: 영통 신시가지 메타세콰이어 길을 연결한 녹음이 풍부한 가로수 길, 제6색 수원둘레길: 수원시와 타지역과의 경계가 되는 길로 녹음이 풍부한 길, 7색 효행길: 정조대왕이 부왕인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참배할 때 왕래하던 길, 제8색 화성성곽길: 자랑스런 수원 화성을 거니는 역사 사적길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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